4장 금속의 생명

- 비유기적 신체 역시 생명을 가진다고 할 수 있을까? 물질성 그 자체가 생기적이라 말 할 수 있을까?
- 생명은 오직 생명-물질이라는 이분법의 한 측면에서만 이해될 수 있는가? 아니면 무기적이고 금속적인 생명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나의 생명
- 질 들뢰즈, 「내재성: 하나의 생명」
→ 비결정적인 생기, '순수한 비-주체적인 흐름'
→ "발생한 것의 주체성과 객체성으로부터 (···) 자유로운 순수 사건"
→ 어떤 특정의 신체와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약동하는 활기 또는 파괴적이면서도 창조적인 힘-존재
→ 「천 개의 고원」에서 '물질-움직임' 또는 '물질-에너지', 그리고 "배치에 진입하고 그것을 떠나는 변화에 놓인 물질". '순수한 내재성' 또는 실재이긴 하나 현실적이지 않은 변화무쌍한 무리(잠재성).

아이스킬로스의 견고한 사슬의 중량
- 들뢰즈와 펠릭스 카타리는 「노마디즘」에서 금속을 생기적 물질성의 전형이라고 말함. 금속은 진동하는 활기를 가장 잘 드러냄. 활동이 물질의 '모호한 본질'
- 토머스 홉스: 생명이 움직이는 물질. 신체들에 의해 "한 장소로부터의 이탈과 다른 장소의 점유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과정"
- 들뢰즈 가타리의 '물질적 생기성'은 신체적이거나 공간적이지 않은 활기를 강조
- 『천 개의 고원』은 동물-되기와 기관 없는 신체들의 활기 넘치고 생기적인 원시-신체들과 비-신체들로 가득 차 있음. '잠재적인' 물질 또는 '물질 에너지'의 '순수한 생산성'
- 질료 형상hylomorphic 모델:
→ 수동적이고 조직되어 있지 않으며 날것으로 가정된 물질은, 그 자체로는 물질적이지 않은 무언가의 행위성을 통해서만 유기적인 '형상'을 부여받을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물질을 체화된 생명으로 변형시키는 권역을 지닌 비물질적인 보완재를 상정하는 일종의 생기론(레온 카스의 식사의 예)
→ 형상 질료 모델은 자신 스스로를 표현하려 능동적으로 노력하는 위상적 경향을 식별하지 못 함.
→ 장인(그 외에 정비공, 요리사, 건축업자, 청소부, 그리고 사물과 친숙한 그 누구라도)은 물질로부터 분리할 수 있는 형성적 권력이 아니라, 그들과 접촉한 다른 힘들, 정동들, 신체들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규정되는 발단적 경향과 성향을 지닌 창조적인 물질성과 조우.
- 들뢰즈 가타리릐 물질적 생기성
→ 공간 내 임의의 배열이 형성되는 시점 전후로 존속하는 생기의 발현이고, 강도의 독특한 '운동성'
→ 비표상적 지리학자인 앨런 래섬과 대릭 매코맥이 물질-에너지의 '지속적으로 창발하는' 특질이라 말한 것
→ 브라이언 마수미가 "발단과 경향성incepiencies and tendencies이 압박하는 무리", 즉 물질이라 기술한 것
→ 이질적이고 변별적인 강도이며 하나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물질성(생기적 유물론)
- 미셸 푸코의 신체들의 '비실체적인' 차원, 공간 내의 신체:
→ 꽉 차 있지 않은 원형의 이 얇은 외피들(시뮬라크르)은, 이 유동적인 부유물들이 우리의 감각 기관과 충돌하여 외부의 존재를 알아차리도록 하기 때문에 인간의 지각을 자극. 시뮬라크르가 매우 기이한 종류의 물질.
→ 이러한 유동적인 활동이 물질세계에 내재하며 비-실체성으로 남아 있음
- 생기적 유물론의 상대성 이론:
→ '대상'이 고정된 것으로서 나타나는 이유는 그것들의 되기(becoming)가 인간이 식별할 수 없는 수준과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

금속의 생명
- 균일한 전체를 형성하지 않는 불규칙한 모양의 결정체로 구성된 금속의 미시구조:
→ 철의 결정들은 각 결정의 주변부 공간에 가해지는 압력"에 따라 매우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갖게 됨. 배열에는 결함이 존재.
- 금속의 생기, (비인격적인) 생명은 다결정 체계의 각 결정 사이의 가장자리에 있는 자유 원자들의 진동으로 여겨질 수 있다. 마누엘 데란다는 "균열이 퍼져나갈 때 보이는 복합한 동력"에서 금속의 생명에 대한 다른 예를 찾을 수 있다고 함. 균열들이 나아가는 선은 미리 결정된 것이 아니라 창발적 인과성이 표현되는 과정. 주변부와 반응하면 연쇄적인 피드백이 계속 이루어짐. 그것은 들뢰즈 가타라가 물질의 '노마디즘'이라 말한 것의 예.

사람들의 생명
- 금속은 언제나 금속을 가공하는 활동들과 관련되어 있고, 언제나 수많은 신체와 함께 합금되며, 언제나 지질학, 생물학 그리고 종종 인간 행위성을 통해 다뤄진다.
- 금속이 할 수 있는 것을 아는 장인의 욕망이 금속이 무엇인지를 아는 과학자의 욕망보다 금속 안에 있는 하나의 생명을 식별하기 쉬우며, 결과적으로 금속과 더 생산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
- 하나의 생명의 특징:
→ 부정적인 저항만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잠재성. 창조적인 활기가 진동하는 원시-덩어리.
→ 비인격적이고 비인간인 힘, 흐름, 경향, 궤적 사이사이에 있는 장에 주목.
- 이 책의 기획은 일종의 지리-정동 혹은 물질적 생기를 이론화. 인간중심주의와 생물중심주의를 철저히 피할 수 있는 방법론을 따르는 이론을 고안하는 것. 물질에 대한 비논리적인 사랑을 품은 이론을 고안하는 것(비-유기적인 것의 성적 매력). 비-유기적인 것의 '성적 매력'이라는 표현은 물질에 내재하고 일렁거리며 잠재적으로 폭력적인 생기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
- 들뢰즈 가타리에게 물질성은 생기를 불어넣는 외부 장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기서 물질은 그 자체로 '능동적인 원리'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