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코스모스>가 펼치는 세계가 놀랍네요.

오늘 범위에서는 특히 미생물들의 활동이 재밌었습니다.
세포 내에서 ATP를 생산/활용하면서 에너지를 생산한다든가,
광합성을 한다든가,
이동을 한다든가,
인간이나 동물, 식물들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알고 있었던 기능들이
사실 박테리아들이 진화상 발달시켜온 활동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광합성을 하는 박테리아가 다른 박테리아와 함께
특정 세포, 특정 다세포 집단 등을 형성하고, 그것이 진화해서 식물이 되었다는 얘기가 되겠죠.
그 때까지 광합성 박테리아는 자신의 활동을 고유하게 보전하면서 더 큰 다세포나 기관을 이루었던 것이구요.

자신의 독특한 특성을 보전했으므로 이는 더 큰 세포나 다세포생물체의 부속품, 하부기관이 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네요.
또 그렇다고 더 큰 생물체 안에서 살아가고 있으므로 포섭/포괄되었다고 할 수도 있고요.
아마도 저자는 이 독특한 관계 또는 독특한 배치를 <공생>이라 부르는 것이겠지요.
더 큰 생명체 내부에서 살아가지만 전체로 환원할 수는 없는 생명방식(또는 같은 말이지만 삶의 양식),
자신의 특성을 보전하지만 완전히 독립적이거나 자율적이지는 않는 생명방식.
이 점이 <함께 살아감>, 공생, 공동의 생명방식인가 봅니다.
(전에 읽었던 스트래선의 <부분적인 연결들>도 떠오르네요. 부분적 연결로서의, 사이보그적 생명이라 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가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5장과 6장을 읽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