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5 『프롤레타리아의 밤』 8장 모루와 망치 p. 300~319

작성자
bomi
작성일
2022-01-04 23:14
조회
87
삶과 예술 세미나 ∥ 2022년 1월 5일 수요일 ∥ 손보미
텍스트: 『프롤레타리아의 밤』자크 랑시에르 지음, 안준범 옮김, 문학동네, pp. 300~319


이기주의와 연합의 모순, 노동과 사랑의 모순이 극복될 수 있는 것은 예술, 미래 종교와 노동의 전조, 새로운 사회적 개인성의 패러다임이라는 측면에서다. 요컨대 종교가 극장이 되기만 한다면 노동은 종교적일 것이다.
고통의 괴로움 대신 극장의 일체감? ... 진정으로 기이한 이 축제는 엄밀히 말해 미래 축제들의 사원의 초석을 놓는 데 바쳐진다. ... 노동의 축제인 이곳에서의 공연은 특별한 미학적 강도를 보여주지 못한다. (301)

노동자 군중에게 공연으로 제공되는 것은 그저 노동이지만, 이 노동은 자신들로서는 결코 부여할 도리가 없을 종교성으로 고양된다. 노고의 추상성으로 축성되는 이 노동은, 프롤레타리아적인 본성을 "자신에게 접종한" 부르주아의 노동이다. (302)

노동자 평화군에서는, 모든 군대에서 그렇듯이, 병사 충원이 아니라 간부 편성이 핵심 사안이다. 프롤레타리아 간부들은 출생의 우연에 의해 프롤레타리아가 된 사람들이 아니라 오로지 프롤레타리아가 되기로 선택한 사람들이어야만 한다. "사도는 망치요, 인민은 모루다."(303)

사도들이 프롤레타리아들과 맺어야 하는 일체성은 이제 아주 다른 의미 작용을 갖는다. 박애주의적 박사의 미사여구나 돌봄은 수장인 사도의 실천적 교육이 되어야 한다. "노동자들을 지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노동자를 알아야 하고 그의 삶에 익숙해져야 하며 가장 가난하고 가장 다수인 계급과 마음속으로뿐만 아니라 투박한 실천으로도 일체가 되어야 합니다. ... 적어도 당신은 부르주아 삶에 프롤레타리아의 삶을 약간은 섞을 수 있습니다." (304)

사도들은 강건한 노동자들을 선별하고 지휘하는 법을 배우는 것 말고는 고통받는 노동자들과 박식한 노동자들과 관계할 일이 없었다. (305)

새로운 인간은 프롤레타리아의 자기 이미지와의 불가능한 동일시를 보충한다. 갈색 피부와 못박힌 손이라는 서열. 작업복이 아니라 아예 피부가 가죽인 사람들. (311)

새로운 인간들은 교환을 제안한다. 저 노동자들이 약속의 땅 대신에 신앙과 오래된 사랑의 사원을 지키게 하는 것. 낡아빠진 리듬에 따라 조성된, 새로운 노동의 영광. (312)

새로운 노동자는 찾았는데, 희한하게도 옛 노예를 닮았다. 그들은 이 노동자를 찾아 조금 더 멀리, 동양으로, 새로운 약속의 땅인 이집트로 가려 한다. 유대인들이 탈출해 나왔던 그곳, 미래의 노동이 완수될 그곳. "... 여기서는 30만 명이 마무디 운하를 파고, 전장에서 1만 5000 내지 2만 명이 죽어나간다...."(317)

이 사업은 "자발적 기술자"로 참여한 사도들에 의해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 한 번 더, 마지막으로, 프롤레타리아가 되는 사도에게, 지휘는 미망이요 희생은 현실. 새로운 인간인 그를. 서양의 메트로폴리스와 동양의 사막 사이에서 생성되는 것은 미래의 산업적 지휘라기보다는 미래의 분신이다. 프롤레타리아로 갱생한 부르주아. 그들은, 사랑하는 아이들로서의 자신의 꿈을 새로운 노동에서 인지하는, 혹은 인지하는 척하는 역할만을 맡으니, 다른 강의 기슭 위에 있는 미망, 거짓말, 진실. 이와 같은 것이 사랑의 회상이니 ... "애벌레가 나비가 될 때, 모든 것은 신께 그리고 교부께." (318)



-------보충--------

<생시몽주의 전개 과정>

1) 제1기: 1802년의 『어느 제네바 주민이 동시대인에게 보내는 편지』로부터 1825년의 『새로운 기독교』에 이르는, 스승 생시몽의 저작활동 시기.

2) 제2기: 생시몽이 사망하는 해(1825년)부터 시작되는 기관지의 발행, 강연회, 가두선전, 해외포교 등을 통해 제자인 생시몽주의자들이 스승의 사상을 전도하기 위해 활동하는 시기. 1832년 교부 앙팡탱의 투옥으로 조직이 해체될 때까지 이어진다.

3) 제3기: 생시몽주의가 크게 두 가지의 다른 경향으로 갈라짐
- 뷔셰, 장 레이노, 피에르 르루 등의 분리파, 이교자(離敎者)들의 활동
- 미셸 슈발리에와 페레르 형제를 중심으로 후에 제2제정과 연결되어 철도와 운하건설, 신용의 조직화 방면에서 눈부신 활동을 전개한 '실천적' 생시몽주의

*출처: 노동자의 책 http://www.laborsbook.org/dic/view.php?dic_part=dic01&idx=5663


<프랑스 제2제정의 성립>

제2공화정 하의 1848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루이 나폴레옹은 유효투표의 72.4%를 획득하여 부르주아 공화파의 카베냐크를 이기고 당선됐다. 이 승리는 '나폴레옹 전설'에 의한 농민층의 과거 복귀 희망의 표현이라기보다 오히려 명망가 지배로부터의 탈피로서 루이 나폴레옹이 적극적으로 지지받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빈곤의 절멸』(1844)로 대표되는 그의 사상은 프랑스 내셔널리즘을 기조로 하며, 인민주권 원리와 권위의 원리의 결합,계급평등의 실현, 농업 콜로니의 건설과 실업자 대책에 의한 빈곤의 절멸 등을 주장하고 있다. 생시몽주의적인 '국가사회주의'의 구상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제2제정기의 경제발전>

제2제정기는 프랑스 산업혁명의 완성기에 해당한다. 1848년의 캘리포니아 금광의 발견, 1851년의 오스트리아 금광의 발견 등 우발적인 요소도 있고, 제2제정 초기는 세계적인 경기의 회복기에 있었다. 금의 유입으로 프랑스는 만성적인 화폐부족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이 시기의 경제발전이 국가권력의 강력한 개입에 의해 이루어진 것은 틀림이 없다. 생시몽주의의 산업화의 꿈을 현실화한 것이 나폴레옹 3세이며, 페레르 형제를 비롯한 수많은 생시몽주의자가 제2제정의 산업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담당자가 되었다. 제2제정이 최종적으로 부르주아지의 지배를 확립하는 체제였다 하더라도 농민과 노동자에 대해 배려하면서 '국민'적 관점에서 산업화를 도모했다는 점은 생시몽주의와 공통적이며, 노동자 주택의 건설 등 그 시책에서 '사회주의'적 요소를 발견할 수도 있다.

*출처: 노동자의 책 http://www.laborsbook.org/dic/view.php?dic_part=dic01&idx=5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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