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템페스트』 토론거리

작성자
bomi
작성일
2022-04-27 18:46
조회
489
1. 푸로스페로의 책과 마술

“푸로스퍼로는 일등 대공이었다. 위엄과 인문학(liberal arts)에 명성이 높아 비교할 자가 없었다. 학문을 쌓는 데만 전념하느라 행정을 동생에게 맡겨버리고 나는 점차로 국사에서 멀어지고 나만의 사사로운 연구에 몰두, 매료되었다.” (푸로스퍼로_17)
“복종해야겠는걸. 이자의 마술은 매우 위력적이어서 내 엄마의 신 세티보스마저도 마음대로 조종하고 자기의 종으로 만들 것이니 말이야.” (캘리밴_32)
“저는 폭군의 종입니다. 마술쟁이인 그는 마술로써 사기를 쳐 이 섬을 저에게서 빼앗았습니다.” (캘리밴_78, 79)
“책만 없으면 그자는 나와 마찬가지로 돌대가리이며 부릴 수 있는 정령은 단 하나도 갖지 못하게 된답니다. 정령들은 모두 그자를 나만큼이나 뿌리 깊이 증오하고 있습니다. 그자의 책만 태워버리십시오.” (캘리밴_81)
“이제 나의 계획은 무르익어간다. 나의 마술은 깨지지 않고 있고 나의 정령들은 복종해주어서, 계획이 예정대로 순항하고 있다. 시간이 어찌 되었느냐?” (푸로스퍼로_111)
“나는 밑이 튼튼한 곶을 흔들어 소나무와 삼나무를 뿌리째 뽑았다. 무덤들은 나의 명령에 따라서 그 속의 거주자를 깨우고, 뚜껑을 열어 나의 위력 있는 마술로써 그들을 내보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이 사나운 마술을 버리는 바이다. 그리고 내가 천상의 음악을 청하며 – 바로 지금 나는 청하는 바인데 – 이 음악 마술이 목적했던 그자들의 정신을 회복시키면 나는 내 마술 지팡이를 꺾어버리겠다. 나는 그것을 땅속 깊이 파묻고, 내 마술 칙을 일찍이 어떤 측연도 닿지 못한 바다의 깊숙한 곳에 던져버리겠다. ” (푸로스퍼로_114)


▶ 참고 자료:
● 프로스페로의 정체: 『태풍』에 숨겨진 영국 르네상스기의 새로운 지적 패러다임에 대한 알레고리와 정치적 패러디 연구_ 송원문(신라대)
『태풍』은 영국 르네상스가 가져다 준 지적 문화적 패러다임의 격렬한 변화의 와중에 공연 되었다.
『태풍』은 과거의 질서의 붕괴에 대한 불안과 새로운 지식 패러다임에 대한 경외심을 동시에 수용하고 있다.
『태풍』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프로스퍼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죤 디라는 당시의 실존했던 인물을 닮고 있으며” 극중에서 전개되고 있는 초현실적이고 신비적인 내용들 역시 당시의 실제적인 정치적 현실과 문화상황과 밀접한 연관성을 유지하는 극적 패러디로 해석될 수 있다.
죤 디는 초기 근대의 시작인 영국 르네상스기의 인간 중심의 우주관과 새로운 가치에 의해 재편성되는 사회적 질서 속에서 지적 욕망와 세속적 영달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했다. 죤 디는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의 총애를 갈구하였으며 여왕에게 자연과학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점성술이나 귀신을 불러오는 것과 같은 초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하기도 했다.
17세기 영국 르네상스기 역사를 연구한 죤 오브리는 그 시대에 “점성술사, 수학자, 그리고 마법사가 모두 같은 것으로 여겨졌었다”고 밝히고 있다.
진지한 기독교인 이었던 죤 디는 인간 중심의 과학을 통해 신의 섭리와 인간의 운명을 설명하려 했다. 그의 이러한 학문적 성향은 점성술, 연금술, 심령술과 같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비과학적이고 미신적이지만 당시로선 인간의 지식으로 신의 영역을 이해하려 했던 새로운 지식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한 과학이었다. 중세의 마녀나 마법사들로부터 죤 디가 차별화되는 이유는 그의 활동이 민간주술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수학, 화학, 물리학, 언어학과 같은 근대과학의 기초 학문영역에 기반을 두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죤 디의 활동영역은 당시의 제도화된 교육기관이나 정책결정자 및 기관과 같은 제도권내였으며 그의 학문적 역량이 당시의 새로운 지식 패러다임과 정치적 문화적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
죤 디는 연극에도 관심을 보였는데 그가 트리니티 칼리지의 교수일원으로 활동했던 1546년 아리스토파네스의 <평화>를 공연하기 위해 공중을 나는 기계를 제작함으로써 연극계뿐만 아니라 대중적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되었다. 이일로 인해 죤 디는 그가 좋지 않은 마술(black arts)을 행하고 귀신들의 마법사라는 세간의 소문을 달고 살게 되었다.
프로스퍼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죤 디와 닮아있다. 첫 번째로 닮은 점은 새로운 지식에 대한 집착과 숭배이다. (...) 죤 디에게 지식은 인간과 우주와 그리고 그 사이에 작용하는 상호관계를 이해하는 유일한 통로이자 힘이었다. (...) 죤 디는 토마스 모어, 에라스무스와 함께 3대 기독교 인문주의자였던 피코 델라 미란돌라의 인간의 자연과 인간의 운명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인문주의 철학을 신봉했다.
죤 디는 중세의 연금술사처럼 단순한 신비적 지식 연금술사가 아닌 당시의 새로운 지식체계를 갈구하며 새로운 지식의 탄생을 위한 실험적 사상가였으며, 가장 르네상스적인 기질의 신지식인 학자들이었다. 죤 디 같은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은 신중심의 자연의 법칙을 회의하면서 자연의 법칙을 지식을 통해 지배하고자 했다. 프로스퍼로 역시 자연과 지식의 지배자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프로스퍼로의 모습은 단순히 셰익스피어의 창작이 아니라 당시의 급격한 문화적 변환기에 등장한 새로운 지식인과 그들의 행로를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2. 캘리반의 언어

“이 섬은 나의 어머니 시코랙스가 물려준 것인데 당신이 빼앗았소. 당신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당신은 나를 쓰다듬어주고 애지중지하였지. 당신은 딸기를 넣은 물도 나에게 주었으며 낮과 밤에 불빛을 내는 것 중 큰 것은 이름이 무엇이고 작은 것은 이름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었소. 그때 나는 당신을 좋아해서, 이 섬의 모든 곳들을 당신에게 보여주었던 것이오. (...) 나는 현재 당신이 소유한 하인의 전부이지만 원래는 당당한 나 자신의 왕이었소. 그런데 당신은 나를 이곳에서 돼지우리와 같은 이 딴딴한 바위 속에 감금해놓고 이 섬의 나머지 부분에는 가보지 못하게 하고 있소.” (캘리밴_30, 31)
“이자들이 정령이 아니라면 좋은 사람들인가 보다. 저 사람은 훌륭한 신이고 천상의 술을 갖고 있어. 내 그에게 무릎을 꿇어야지. (...) 저 술병에 걸고 맹세하겠습니다. 나는 당신의 참다운 신하가 되겠습니다. 그 술이 이 지상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당신은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았습니까? (...) 저는 달나라에 있는 당신을 본 적이 있으며, 당신을 사모해요. 달님께서 당신과, 당신의 개와 당신의 숲을 저에게 보여주었지요. (...) 제가 당신에게 이 섬의 모든 옥토를 다 안내하겠습니다. (...) 당신 발에 입 맞추겠습니다. 전 당신의 신하가 될 것을 맹세합니다. (...) 고기 잡는 둑을 더 만들지 않으련다. 땔나무도 나르지 않으련다. 요청을 해도. 목판 그릇을 문질러 닦지도 않고 접시를 씻지도 않고, 밴, 밴, 캐-캘리밴은 새 주인을 모셨다. 새 사람을 얻었다. 야! 야, 자유다! 자유야, 자유! ” (캘리밴_65~68)

▶ 참고 자료:
● 프로스페로의 교육, 캘리반의 언어_배정국(숭실대)
캘리반의 이탈리아어는 통상 그가 배운 유일한 언어처럼 간주된다. 캘리반의 언어에 관심을 가진 신역사주의와 (탈)식민주의적 비평들은 그의 ‘언어’가 지배자로부터 강요되었다는 점은 강조하지만 그것이 외국어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딱히 주목하지 않는다. 캘리반에게는 모국어가 있었으며, 우발적인 상황에서 배우게 된 생소한 언어는 그를 다른 인간으로 바꾸어 놓는다.
프로스페로가 캘리반에게 이탈리어를 가르친 목적과 캘리반의 실제적 언어 사용 능력 사이에는 심각한 괴리가 존재한다. 이 괴리는 『템페스트』의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캘리반은 아주 특이한 상황에서 프로스페로의 언어를 습득한다. 그 상황은 기억으로 재구성된, 섬 밖에서 벌어진 두 가지 사건에 종속된다. 그 기억이란 모어가 시민들에게 촉구한 상상의 장면을 연상시키는 ‘추방’의 기억이다. 하나는 마녀라는 죄목으로 캘리반을 임신한 채 살던 땅에서 쫓겨나 섬에 당도한 시코락스에 관한 에리얼의 기억에 의존한 프로스페로의 간접 기억이고, 다른 하나는 동생 안토니오의 반역으로 권좌에서 축출되어 세 살도 채 되지 않은 미란다와 함께 조각배에 몸을 싣고 같은 섬에 도착한 프로스페로의 기억이다.
캘리반과 프로스페로 부녀의 공생은 상호 호혜의 원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프로스페로의 호의에 맞추어 캘리반이 낯선 이들을 환대한 것이고 언어교습도 이러한 관계 속에서 개시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양자 간의 관계가 처음에는 평등했다거나 언어교습이 양자의 공통적인 필요에서 출발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우선 ‘선물교환’에 내포된 질적 비대칭성에서 엿볼 수 있다. 프로스페로가 캘리반에게 내민 것은 섬에서의 생존과는 무관한 것으로 그가 줄 수 있던 것 중 일부에 불과한 데 비해, 캘리반의 보답은 부녀의 생존에 절대적인 물과 식량을 구하는 방법이었다. 초점을 달리하면, 프로스페로의 ‘선물’에는 노동이 부재하지만 캘리반의 ‘선물’은 노동의 필요성을 수반한다. 이제껏 타인의 노동으로 살아온 공장 프로스페로와 이제껏 자신의 노동으로 살아온 캘리반의 계급적 차이가 선물의 질적 차이에 드러나 있는 것이다.
과실주로 추정되는 술맛을 본 캘리반은 그 즉시 스테파노를 “대단한 신”으로 떠받든다. 섬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맛을 통해 낯선 자들과 자신의 관계를 곧바로 수직적으로 설정해 버린 것이다. 이 위계관계는 캘리반이 처음 배운 단어의 성격에도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해당 단어는 ‘해’와 ‘달’, 이탈리아어 ‘쏠레’와 ‘루나’다. 캘리반은 이 두 낱말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프로스페로가 두 천체를 설명하기 위해 썼던 것으로 집작되는 ‘큰 빛’과 ‘작은 빛’이라는 말로 해와 달을 기억한다. 언어교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세상 만물이는 엄연한 위계질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우는 일이 프로스페로에게는 매우 중요했다는 암시다. (...) 캘리반이 배운 이탈리아어는 프로스페로가 자신와 딸의 생존에 필수 불가결한 노동을 그에게서 끌어내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리고 캘리반의 반항적 태도는 프로스페로의 폭력적인 마법으로 통제된다.
이탈리아어 교습을 통해 캘리반은 ‘언어는 곧 힘’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힘’의 경제적 형태인 소유권에 대한 캘리반의 각성은 언어습득 과정에서 싹튼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스페로와의 첫 만남을 회고하는 캘리반의 말에는 놀랍게도 ‘소유격’이 없다. 그에게 ‘선물교환’은 특정 소유자를 전제한 물물교환이 아닌 일종의 공유적인 행위였다는 암시다. 콘스탄스 조던이 캘리반을 ‘자연인’이라고 규정하면서 그에게는 애초에 ‘소유’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 심지어 욕정조차도 육체적 필요를 채우는 것 외에 별다른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이미 섬을 공유한 캘리반의 입장에서 미란다도 공유의 대상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그런데 프로스페로가 예의 그 사건을 통해 ‘자기 딸’ (my chile)이라는 말로 미란다에 대한 배타적 소유권을 주장했던 것이고, 캘리반은 이를 계기로 자신에게도 ‘자기 것’이 있었으며 그것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아차린 것이다.
캘리반에 대한 프로스페로의 언어교습이 공언된 교육 목적에서 빗나간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은 캘리반의 유명한 대사에서 명확하게 부각된다. “당신들이 가르쳐준 언어가 내게 득이 된 건 저주하는 법을 알게 된 거요. 영병 걸려 뒈지길, 당신네 언어를 배워 준 삯으로!” 그린블랫은 이 대사를 “언어를 선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본성이 천하여 저주하는 법만을 배울 수밖에 없었다”는 식의 결정론적 관점에서 다루는 대신 캘리반이 성취한 “참기 힘든 씁쓸한 도덕적 승리”를 함축한 표현으로 이해한다.
캘리반이라는 인물을 언어 교육과 관련하여 논할 때 매우 당혹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가 ‘저주하는 법’ 말고도 ‘시 짓는 법’을 터득했다는 사실이다.
그(캘리반)은 가르친 것만을 수동적으로 배우는 야만인이 아니다. 그는 언어의 가장 추한 형태인 저주와 가장 아름다운 형태인 시를 자발적으로 배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The isle is full of noises,
Sounds, and sweet airs, that give delight and hurt not.
Sometimes a thousand twangling instruments
Will hum about mine ears; and sometimes voices,
That if I then had waked after long sleep,
Will make me sleep again, and then in dreaming,
The clouds methought would open, and show riches
Ready to drop upon me, that when I waked
I cried to dream again.

섬은 가득해요, 기쁨 주고
해하지 않는 소음과 소리와 달콤한 선율로.
때로는 천 가지 악기가 공명하여
내 귓전에 콧노래를 부르고, 때때로 들리는 목청은
긴 잠에서 깨어난 나를 다시 잠들게 하지요.
그러면 꿈결에 구름이 열려 금방이라도
나에게 쏟아질 것만 같은 보물이 보이지요.
하여 잠에서 깨어나면
다시 그 꿈꾸게 해달라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3. 곤잘로의 꿈, 캘리밴의 꿈, 푸로스퍼로의 꿈, 셰익스피어의 꿈

“만약 제가 이 섬을 식민지로 만든다면, 전하- (...) 그 공화국에서 저는 만사를 보통과는 정반대로 처리하겠습니다. 어떤 종류의 상거래도 저는 허용하지 않고, 관리도 두지 않고, 글을 가르치지 않고, 빈부도 고용도 전혀 용납지 않겠습니다. 계약, 상속, 경계, 토지 경계표, 경작지, 포도원도 두지 않겠습니다. 금속, 곡식, 술 혹은 기름을 일절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직업도 없도록 하겠습니다. 남자들은 모두 무위도식하게 하며, 여자들도 역시 그렇게 하는 동시에 순진하게 만들 것이며, 통치권도 갖지 않겠습니다. (...) 일체의 생활필수품은 땀 흘려 노력하지 않아도 공급해주며 반역이나 중죄, 그리고 창검, 칼, 총 등 여하한 기구도 필요 없게 될 것이오. 자연이 오곳을 익히고 풍성한 추수로써 순진한 국민의 배를 불려주기 때문입니다. (...) 저는 아주 완벽하게 통치하여 황금시대를 능가해보겠습니다. ” (곤잘로_50, 51)

“무서울 것 없어요. 이 섬은 별별 소리와 노래와 달콤한 공기에 싸여 있으며, 이것들은 오직 기쁨을 줄 뿐 해롭지 않습니다. 때로는 각종 악기와 소리가 귀를 울리며, 또 때로는 자장가가 있어 긴 잠에서 깨어나도 또 잠들게 됩니다. 꿈속에서는 구름이 걷혀서 금시라도 각종 보물이 내게 쏟아질 듯하답니다. 그러나 잠에서 깨어나면 다시 꿈나라로 들어가고 싶어서 몸부림친답니다.” (캘리밴_83)

“정령들 맞네. 이들은 내 마술로 그들의 거처에서 소환되어 와서 나의 마음에 떠오른 생각들을 상연한 것이다.” (푸로스퍼로_99)
“이제 우리의 잔치는 다 끝났다. 말한 대로 이 배우들은 모두 정령이었다-이제 다 공기, 엷은 공기 속으로 녹아버렸다. 그리고 기초 없는 이 허깨비 건물처럼 구름 높이 솟은 탑들, 호화로운 궁정들, 지엄한 사원들, 거대한 이 지구 자체도, 진정 이 세상의 온갖 사물이 다 녹아서, 이제는 사라져버린 저 환영처럼 희미한 흔적조차 남지 않게 된다. 우리는 꿈과 같은 존재이므로 우리의 자잘한 인생은 잠으로 둘러싸여 있다. ” (푸로스퍼로_101)

“이제 저의 마술을 다 던져버렸습니다. 저 자신의 힘만이 남았을 뿐입니다. 이건 지극히 약합니다. 이제는 저를 감금하든지 나폴리로 보내든지 당신들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제 저의 공국도 회복하고 사기꾼도 용서하였으니 당신의 주문으로 이 섬에서 살지 않도록만 해주십시오. 여러분의 박수갈채로 저를 이 무리들로부터 떼어주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숨결로 저의 돛들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여러분을 즐겁게 해드리는 저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 것입니다. 이제 저는 부릴 정령도 없고 걸 수 있는 마술도 없고 해서 기도로 구원되지 않는다면 저의 마지막은 절망이 됩니다. 기도는 뚫고 들어가 자비를 움직여서 온갖 잘못들을 용서합니다. 여러분도 범죄를 용서받으시려거든 관대하게 저를 놓아주십시오.” (푸로스퍼로_에필로그)

▶ 과학소설은 환상소설이라 뭉뚱그려 지칭하던 것들 속에서 분화되어 나왔다. 분화의 씨앗 역할(일종의 촉매제)을 한 작품들이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1516), 조너던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1726), 그리고 이 책, 『템페스트』(1611)다.
이 세 작품에 공통으로 흐르는 주요 테마는, 다른 세계, 다른 존재와의 만남이며 항해술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다른 세계를 만들고 그곳으로 향하게 하는 원동력은 꿈이다. 어떤 꿈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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