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 『은하철도의 밤』, 『K박사의 연구』 발제와 토론거리

작성자
bomi
작성일
2022-10-12 17:20
조회
653
1. 미야자와 겐지

<출처> 은하철도의 밤(銀河鉄道の夜)」의 ‘고독’ ― 조반니를 중심으로 ― 고한범
『은하철도의 밤』에 흐르는 우울함의 근원은 조반니가 품고 있는 병적일 정도의 고독에 있다. 이는 인물에 작가 자신이 투영된 결과다.
겐지는 선천적으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그는 가난난 농민을 상대로 헌옷가게와 전당포를 운영하였던 가업으로 느끼던 농민에 대한 죄의식과 라스지인협회의 좌절로 인한 열등감과 고독을 느꼈다.
「저는 이 고향 마을에서는 부자로 불리는 사람, 사회적 피고 관계에 속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일이 있으면 항상 반감을 갖는 분이 많아 참으로 싫습니다. 참으로 싫은 꼴을 많이 겪어 왔습니다. 재벌에 속하면서 전혀 재산이 없는 것만큼 견딜 수 없는 것은 지금 상황입니다」
*라스지인협회를 창립하고 농촌계몽활동에 들어갔지만 1년을 유지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났다.
부친과의 갈등, 여동생 도시코의 죽음, 친구 호사카 가나이와의 결별, 농촌운동의 좌절, 여러 차례에 걸친 병상 생활 등 겐지의 37년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1914년: 모리오카고등농립학교 입학
중학을 졸업한 후 가업을 돕다가 법화경을 읽고 큰 감명을 받음
1918년 도시코가 병에 걸림
1921년 하나마키농림학교 교사가 됨. 도시코의 죽음
1924년 <은하철도의 밤> 초고 시작
1926년 교사직을 사직하고 독거생활을 시작. 농민이 되어 농촌활동에 뛰어든다.
라스지인협회를 창립. 농학교 제자 20명과 함께 농업지도와 문화 활동을 겸한 농촌운동을 시도하는 집회를 개최.
1928년 폐렴으로 요양생활 시작
1930년 건강 회복. 도호쿠쇄석공장의 가시가 됨. 같은 해 말 다시 투병 생활 시작
1933년 9월 21일 임종
겐지는 직업 작가로서 작품을 제작한 적이 없고, 오직 자신의 삶과 문학을 양립시키려고 시도하였던 작가였다.
그는 삶을 통하여 두 가지 큰 역할을 하였다. 하나는 농촌활동이고 하나는 창작활동이다.
그는 볍화경을 포교하기 위해 소위 ‘법화문학’으로 불리는 동화를 제작했다.


2. 은하철도의 밤

1977년 방영된 TV 애니메이션『은하철도 999』의 모티프를 제공한 소설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 일본 최초의 스페이스 판타지
고독한 소년 조반니가, 친구 캄파넬라와 은하철도를 타고 은하수를 여행하는 이야기
겐지 사후 (1934년) 첫 출간

*은하철도의 밤의 변천
<출처> 은하철도의 밤(銀河鉄道の夜)」의 ‘고독’ ― 조반니를 중심으로 ―29)_고 한 범
[초기형 1] 1924년 시작
[초기형 2] 1926년 시작
[초기형 3] 1931년 까지
[후기형] 1932~1933년
[후기형]에는 캄파넬라가 물에 빠진 급우 자네리를 구하다가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내용도 추가되어 있어 [초기형3] 이전의 텍스트들에 비하여 작품세계에 있어 큰 변화가 일어나 있다. 은하철도의밤 의 [초기형]과 [초기형2]에 비하여 부친의 부재, 모친의 병, 빈곤, 급우로부터 소외 등의 내용이 추가되어 [초기형3]과 [후기형]에서 조반니는 이야기의 출발점에서 한결같이 불행한 처지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조반니의 처지는 [초기형3]에서 [후기형]으로 개고를 거치면서 크게 개선되어 있다.
[초기형1] [초기형2] [초기형3]에서 조반니는 불행한 소년으로만 그려져 있
다 그러나 [후기형]에서는 불행한 처지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활
기찬 소년으로 그려져 있다. 부루카니로 박사의 최면 실험에 관한 내용이
삭제되고 은하철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체험을 통하여 조반니가 깨닫게 된
부분이 추가되어 있다. 또한, 결말에서는 조반니의 새로운 삶에 대한 여행을
예고하고 있다.



3. 김동인

<출처: 위키백과 ‘김동인’>
대한민국의 소설가, 문학평론가, 시인, 언론인.
현대적인 문체의 단편소설을 발표하여 한국 근대문학의 선구자로 꼽힌다.
평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평양의 대부호이자 개신교 장로였던 김대윤(金大閏)이다. 이복 형 김동원은 독립운동가 겸 정치인이며 안창호의 측근 중 한사람이었다.
일본 유학 중 1919년의 2.8 독립 선언과 3.1 만세 운동에 참여하였으나 이후 소설, 작품 활동에만 전념하였고, 일제강점기 후반에는 창씨개명을 하고 친일 활동에 참여했다.
1948년 9월에서부터 1949년 2월까지 한국민주당 당무위원 직위를 역임하였다.
말년에 사업에 실패하고 불면증에 시달렸다. 만년의 김동인은 약국에서 수면제를 다량으로 구입했다. 그는 수면제에 의존해 살아 갔고, 수면제에 관한 한 박사가 됐다. 생애 후반에는 불면증, 우울증, 중풍 등에 시달리다가 6.25 전쟁 중이던 1951년에 병사했다.
*대표작:
- 배따라기 (1921년)
- 감자 (1925년)
k박사의 연구 (1929년)
- 광염 소나타 (1930년)


4. K박사의 연구

한국 최초의(? 선구적) 창작 SF소설
과학자(K박사)가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품고 똥으로 대체 식량을 개발했으나 시식회에서 모든 사람이 그 식량의 원재료를 아는 순간 구토를 하게 되는 유머러스한 내용의 소설.

*SF로서의 K박사의 연구
<출처: [장르물 전성시대]K박사의 연구_고장원>
‘K박사의 연구’는 과학적 발견·발명이 사회와 국가 그리고 지구촌 전역에 인식의 변화를 불러오는 이야기로 과학소설의 본질인 ‘변화의 문학’을 지향한다.
한 과학자의 좌충우돌을 그린 이 코미디에서 그런 발상에 불을 지른 계기는 맬서스의 인구론이다. 사회과학이론에서 출발한 문제의식이 자연과학에서 대안을 찾아낸 것.
과학소설은 미래에 실현될 법한 가상의 과학기술도 즐겨 다룬다. 다만 그런 시도가 효과를 내려면 나름의 언어유희로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유사과학에 신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박사는 “똥에는 음식의 ‘불능소화물’, 즉 섬유며 ‘결체조직’이며 각물질이며 ‘장관내분비물의 불요분’ (중략) 지방산들과 함께 아직 많은 건락과 전분과 지방이 남아 있는데 그 양소화물이 삼할에서 칠할까지 그냥 남아 항문으로 나온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이 소설 곳곳의 지문과 대화에는 과학용어와 유사과학적인 용어가 활발하게 넘나든다. 작가는 식품과학에 관한 당대 최신정보를 수집·활용해 놀라움을 안겨준다.
이 작품은 과학지식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개인에 미치는 영향을 해학적으로 고찰한다.
‘K박사의 연구’는 오늘날의 기준에서 봐도 나무랄 데 없는 과학지식과 사회적 통찰을 보여준다. 아무리 뛰어난 과학기술도 세상과 접점을 찾지 못하면 사장되며 그 책임은 과학이 아니라 인간에 있음을 깨우쳐 준다는 점에서 현대 SF에 가깝다. 이는 부국강병 이데올로기의 선전문학으로 복무했던 동시대 중국과 일본의 과학소설들과 확연히 대비된다.
http://m.weekly.khan.co.kr/view.html?med_id=weekly&artid=202110081451551&code=#c2b

5. 토론거리

1) 초기 SF에는 과학(기술)에 투영된 근대인의 열망이 담겨있다.
‘은하철도의 밤’과 ‘K박사의 연구’에는 어떤 열망이 어떤 과학기술을 통해 표현되고 있는지 논의해보자. (앞서 읽었던 영미권 작품들과 비교해 보자.)

2) 1920년대는 동아시아에 급속한 근대화가 추진되던 시기이며, 일본과 한국이 각각 식민지배국과 피식민지배국이라는 관계를 맺고 있었던 시기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두 작품을 당시의 한국과 일본의 상황에 비추어 논의해보자.
전체 0

전체 485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SF읽기] SF의 전환; 도약 - 7월 26일 시작! (2,4주 수요일, 저녁7시)
bomi | 2023.07.16 | 추천 0 | 조회 2960
bomi 2023.07.16 0 2960
공지사항
세미나 홍보 요청 양식
다중지성의정원 | 2022.01.11 | 추천 0 | 조회 2525
다중지성의정원 2022.01.11 0 2525
공지사항
[꼭 읽어주세요!] 강의실/세미나실에서 식음료를 드시는 경우
ludante | 2019.02.10 | 추천 0 | 조회 5593
ludante 2019.02.10 0 5593
공지사항
세미나를 순연하실 경우 게시판에 공지를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ludante | 2019.01.27 | 추천 0 | 조회 5268
ludante 2019.01.27 0 5268
공지사항
비밀글 <삶과 예술> 세미나 참가자 명단 - 2019년 1월
다중지성의정원 | 2018.02.25 | 추천 0 | 조회 55
다중지성의정원 2018.02.25 0 55
477
4/10, 필립 K.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읽을 거리
chocleda | 2024.04.10 | 추천 0 | 조회 76
chocleda 2024.04.10 0 76
476
[순연공지]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세미나 일정이 4/10일로 변경되었습니다.
bomi | 2024.04.03 | 추천 0 | 조회 60
bomi 2024.04.03 0 60
475
4/3/ 세미나 공지, 필립 K.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chocleda | 2024.03.22 | 추천 0 | 조회 87
chocleda 2024.03.22 0 87
474
3/13 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 읽을 거리
bomi | 2024.03.13 | 추천 0 | 조회 44
bomi 2024.03.13 0 44
473
3/13 세미나 공지_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
bomi | 2024.03.11 | 추천 0 | 조회 67
bomi 2024.03.11 0 67
472
2/28(수) 구드룬 파우제방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토론거리
chu | 2024.02.28 | 추천 0 | 조회 127
chu 2024.02.28 0 127
471
[SF읽기] 2/28(수) 구드룬 파우제방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세미나 공지
chu | 2024.02.25 | 추천 0 | 조회 111
chu 2024.02.25 0 111
470
1/14(수)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kindred)>(1979)
희정 | 2024.02.13 | 추천 0 | 조회 112
희정 2024.02.13 0 112
469
1/31 [체체파리의 비법] 읽을 거리와 토론 주제 발제
chocleda | 2024.01.31 | 추천 2 | 조회 197
chocleda 2024.01.31 2 197
468
1월 31일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체체파리의 비법> 세미나 공지
chocleda | 2024.01.17 | 추천 0 | 조회 158
chocleda 2024.01.17 0 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