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읽기] 올라프 스태플든 『이상한 존』 토론거리

작성자
chu
작성일
2022-11-23 18:04
조회
331
□ 올라프 스테플던(Olaf Stapledon, 1886-1950)
영국의 작가이자 철학자. 옥스퍼드대학에서 사학으로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리버풀대학에서 철학박사(윤리학) 학위를 취득했다. 1차대전 당시엔 민간 구급요원으로 참전했고, 그 뒤 리버풀에서 노동자 및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로서 오랫동안 인문, 사회과학의 여러 분야를 강의했다. 20대와 30대 시절에 시집과 철학서 등을 출간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30년에 낸 첫 소설 『최후와 최초의 인간』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곧장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 작품은 버지니아 울프나 윈스턴 처칠 등 당대의 지식인층에서 폭넓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뒤 『이상한 존』, 『스타메이커』, 『시리우스』 등의 과학소설들을 발표하여 현대 과학소설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로 추앙된다. 그의 작품은 아서 C. 클라크, 브라이언 올디스, 스타니스와프 렘, C. S. 루이스 등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전 세계 과학소설 작가들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광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인간과 지성의 궁극적인 의미를 일관되게 추구했고, 그 과정에서 초인간이나 인류 진화의 테마도 심도 깊게 고찰했다. 한편 다이슨 구(Dyson sphere)나 유전공학, 테라포밍 등 다양한 미래 과학기술 아이디어도 선구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대표작으로서 『최후와 최초의 인간』은 50억 년에 걸쳐 17번의 변화를 겪는 인류의 장대한 역사를 그리고 있으며, 『스타메이커』는 앞 작품에 묘사한 인류의 역사조차도 작은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우주와 그 안의 지적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서사를 담고 있다. 『이상한 존』과 함께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시리우스』는 인간보다 더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갖게 된 개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렇듯 수위가 다른 지성체 간의 갈등과 소통, 그리고 광대한 우주에서 인간과 지성의 의미를 찾는 철학적 탐구는 그가 일생 동안 천착해온 주제였다. (출처. 오멜라스 클래식 『시리우스』 저자소개)

□ 이상한 존(Odd John) (부제: 농담과 진담 사이 a story between jest and earnest)
1. 인간과 다른 특별한 능력을 지닌 존은 신체적으로는 미성숙한 어린애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존은 자신과 같은 부류의 인간을 ‘깨어있는 자’라고 불렀으며, 자신의 특별한 임무를 지구에서 ‘인간 정신의 진보’를 이루는 것이라 말한다. 깨어있는 정신, 정신적 삶을 강조한 존을 빌어 작가가 그리고자 한 호모 슈페리어-초인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 “제 특별한 임무는 이 지구에서 ‘인간 정신의 진보’를 이뤄내는 일이었어요. 그 목적을 달성하려면 보통 인간을 이끌고 가르쳐서 더 낫게 만들거나, 만약 그게 불가능하면 저처럼 진보한 인간을 찾아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 “그럼 네가 말하는 정신적 삶의 진정한 목표는 대체 뭐니?”
“정신적 삶이란 기적이나 선행처럼 어떤 한가지 행동을 의미하지 않아요. 정신적 삶이란 해야 할 일을 모두 해낸다는 의미에요. 온 힘과 열정을 쏟고 자신의 행동을 전적으로 의식하면서 말이에요. 말하자면 정신적 에너지를 모두 쏟는다는 말이에요. 맞아요 바로 그거에요. 그리고 더 있어요. 삶을 찬양하고, 원래의 상태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찬양하는 게 바로 정신적 삶이에요.”
2. 존이 말하는 인류의 위기, 희망 없는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 새로운 정착지를 건설하여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려는 존의 시도는 섬이 가라앉으며 종말을 맞이한다. 종말이 오기전 존이 최우선 과제로 남긴 메시지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 “이성과는 상관없이 인간에게는 뭔가를 증오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인간 정신은 대부분 상태가 좋지 못하니 증오할 대상이 꼭 필요해지죠. 사람들은 보통 이웃이나 배우자, 부모나 자식을 증오해요. 하지만 외국인을 증오하는 건 강도가 더 세요. 결국, 국가란 외국을 증오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어요. ‘최상급 증오 동호회’나 마찬가지예요.”
- “호모 사피엔스는 벼랑 끝에 서 있어요.
저만의 목표를 생각해 내려면 제 존재를 제가 그렇게 인식해서가 아닌 제 존재 자체로 인식하는 객관적 실체를 깨닫는 일에서 시작해야 해요. 제 얘기가 이해가 되나요?”
- 이들에게 더 중요했던 ‘새로운 종’의 탄생이라는 실질적 목적은 절대로 달성하지 못할 운명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두 번째 목표에 남은 힘을 집중하기로 했다. 바로 최대한 열정적으로 존재의 가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위대한 우주 속에서 그 존재에게 경의를 표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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