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권장』 제14편~제17편 발제문

작성자
atsh1n
작성일
2023-03-04 20:40
조회
335
후쿠자와 유키치, 『학문의 권장』, 제14편~제17편

제14편
* 심사의 재고조사 – “계획과 실행이 일치하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의 중요성”[주석162]
* 【心事】シンジ ①마음이 향하는 바心のおもむくところ。〈杜甫-詩・秋興〉②마음속으로 바라는 것, (고민하여)마음 쓰는 것, 심상. 心に望むこと。思い煩うこと。心象。③마음가짐心持ち。〈高適-詩・閑居〉 『漢字海』
후쿠자와는 “사업의 성공 여부 또는 그것의 득실을 때때로 마음속으로 계산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 이는 “장사로 말하면 재고조사를 총점검하는 것과 같다.”(172) 사람의 생활도 장사에서 재고조사를 하는 것 같이 “지혜라는 사업의 장부를 자세히 기록하여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172) “현재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장사는 잘되고 있는지를 점검하여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장부의 총점검이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잘 파악한 뒤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하는 것은 지혜의 사업에서의 재고조사이다.”(174)

‘세와’의 뜻
세와에는 (1) 보호의 뜻과 (2) 명령의 뜻이 있다. “‘세와’에는 보호와 지시라는 두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세와’한다면 이 세상은 별 탈 없이 편안한 세상이 될 것이다.”(175)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덧붙인다면, “수신도덕의 가르침에서는 경제 법칙에 맞지 않는 것이 있다. 세상 일이 주판알을 놓는 것처럼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직 그것을 실천할 장소와 실천하지 않을 장소를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자 여러분은 경제이론에만 집착하여 은혜를 베푸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178-179)

제15편 사물에 대해 의문을 가져 본 뒤 취사선택 할 것
“문명의 진보는 천지간에 있는 눈에 보이는 유형의 사물과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인사(人事)에 관한 것의 움직임을 연구하여 진리를 발견하는 것에 있다.”(182) 진보는 의문을 갖는 것에서 시작한다. 서양이 문명을 발달시킬 수 있었던 것도 풍습으로서 의심 없이 행해져온 습관에 의문을 품는 것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의문을 품는 것에서 시작하여 이설들 간의 논쟁이 벌어질 때 사회를 진보시켜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사물을 가볍게 믿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턱대고 의심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므로 “취사선택을 정확히 해야 한다. 학문은 그러한 판단력을 키우는 것에 있다.”(183) 후쿠자와는 당대 일본 사회에서 서양 문명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이 이뤄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타 문명을 받아들일 때도 취사선택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동양과 서양의 인민들은 풍속과 감정, 사고방식이 각각 다르”(184)기 때문이다. “서양 문명이 일본의 문명보다 뛰어난 것이 많은 것은 사실”(185)이므로 서양을 배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들의 문명이 완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비판적 수용은 위험하다. 그래서 학자들은 학문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동서양을 잘 비교하고, 의심가는 것과 믿을 만한 것을 잘 가려서 취사선택해야 한다.
제16편
가까운 곳부터 독립을 지키는 일
독립에는 (1)유형의 것과 (2)무형의 것이 있다. (1)유형의 것이란 물건에 관한 독립, 즉 남에게 물건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며, (2) 무형의 것이란 정신에 관한 독립을 가리킨다. 특히 후쿠자와는 (2) 정신의 독립, 즉 인간이 가진 ‘본심’의 독립을 강조한다.

심사心事와 활동働き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논함
* 참조한 원문은 일본 위키문헌. https://ja.wikisource.org/wiki/学問のすすめ

“의논議論과 실업実業은 병행되어야 한다.”(197) 의논이란 마음속에 생각한 것을 말이나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말이나 문장으로 표현하지 않은 단계에 있는 것은 심사(人の心事) 또는 목표를 세운 것(人の志)이라고 할 수 있다. 실업이란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을 밖으로 표출하여 외부의 사물과 접함으로써 일을 시행하는 것으로, (환경을 포함한 일체의 외부의 사물로부터) 제약을 받지 않는 것이 없다. 이 두 범주에 대해 옛 사람들은, 말[언言]과 행동[행行], 목표[뜻志]과 실적[공功]이라고 했다.
① 심사 < 활동 – 심사(心事, 마음가짐)를 고상하게 한다면
(1) 심사가 고상한 사람은 활동의 대소경중을 구별하여 경소를 버리고 중대를 선택할 수 있다.
(2) “사물의 유용함과 무용함을 잘 구별하여 유용한 일에 종사”할 수 있게 된다,
(3) 때와 장소를 가려 분별 있게 행동할 수 있게 된다.
② 심사 > 활동 – 심사에 활동이 따르지 않으면
(4) 이 경우 사람이 항상 불평을 가지게 되어 자신보다는 남을 탓하게 된다. “원망과 불평을 하고 다른 사람들을 다 적이라고 생각하여 그들이 모두 자기를 따돌린다고 생각한다.”(200)

제17편 인망론人望論
인망을 얻는 것은 중요하다. 인망은 큰일을 맡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지덕에 의해 생겨서 덕의를 쌓음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인망은 사람의 역량만으로 얻는 것은 아니기에 유학자들은 이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는 모든 것이 허위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 인망과 영예는 또한 하나의 유의미한 지표이다. 그렇기에 영예와 인망은 인간이 노력해서 얻어야 할 것이며, 자기의 본분에 맞게 추구해야 한다.
(1) 언어를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유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은 될 수 있는 대로 유창하고 생동감 있게 해야 한다(연설회!).
(2) 안색과 용모를 밝고 단정하게 하여 첫인상부터 나쁘게 보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세상 사람들이 프랑스를 문명의 발생지라고 하며 지식의 중심지라고 한다. 그 이유는 국민들의 행동이 활달하고 경쾌하며 언어와 용모가 친근감을 주어 가까이하기 쉬운 기풍을 갖고있기 때문이다.”(210)
- 인간의 교제에서 중요한 것은 친숙하고 솔직하며 꾸밈없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허식은 결코 교제의 본색이 아니다.
(3)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 아니면 같이 일을 도모해서는 안된다
* 『논어』「위령공」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가 같지 않으면(가는 길이 같지 않으면*) 서로 일을 함께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 (子曰 道不同, 不相爲謀.)
. 라는 말을 오해해서는 안된다. “세상에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사람은 귀신도 뱀도 아니며 또한 나를 해치려고 하는 적들도 없다. 기탄없이 심사를 겉으로 드러내어 담백한 마음으로 교제하는 것이 좋다, 교제를 넓히기 위해서는 심사를 될 수 있는 대로 활달하게 하여 다재다능하고 한 가지에만 치우지지 말고 많은 사람을 만나 사귀는 것이 필요하다. (...) 세상은 넓고 사람들의 교제는 복잡하고 다양한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을 꺼리지 마라.”(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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