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혹성탈출』 자료와 토론거리

작성자
bomi
작성일
2023-03-08 00:55
조회
311
1. 피에르 불

1912년 프랑스 남부에서 변호사인 아버지와 신문사 사장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유년기를 보내고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아비뇽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926년 아버지가 심장병으로 사망한 후 불은 가장으로서 어머니를 돕기 위해 엔지니어가 되어 말레이시아 열대림에서 3년간 일에 매달렸다.
세계2차대전 발발 시 말레이시아에서 고무 농장을 운영하던 불은 인도차이나 지역의 프랑스군에 입대해 연락장교가 되었다. 프랑스가 참패한 후 싱가포르로 도망가 자유프랑스운동에 참가하였고 일본의 침략이 있은 후 인도차이나의 게릴라 침략에 참가한 뒤 1942년 체포되어 강제노동을 복역했지만 2년 뒤 탈출하여 인도의 특공대에 들어가게 된다.
전쟁 기간 동안 <콰이 강의 다리>(1952),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1963) 등을 썼다. (혹성탈출은 5년 후 영화화된다.)
(*출처: 인터넷 서점 yes24 작가소개, 위키백과 등)

2. 작품의 탄생 배경
1) 인도차이나에서 고무농장을 운영하던 작가 피에르 불은 2차세계대전 발발로 인도차이나를 일본군이 점령하여 백인들을 억류하게 되자 그 영감으로 <혹성탈출>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출처:https://m.blog.naver.com/chunje0/221088286662)
2) 피에르 불이 우연히 동물원에 갔다가 고릴라의 행동을 보고 인간과 닮았다고 생각했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카렐 차페크가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 고안하거나 SF 작가들이 외계생명체를 상상한 것과는 전혀 달랐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출간 이후 공교롭게도 미국과 소련 사이에 우주탐험 경쟁이 본격화되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함께 우주개척 시대를 예견한 SF의 고전으로 추앙받게 된다. (*출처:https://www.mk.co.kr/premium/life/view/2014/07/6885/)

3. 작품과 작품

1) 『혹성탈출』과 『타임머신』
『혹성탈출』에서의 공포는 소설 H. G. Wells의 『타임머신』에 등장하는 공포와 비슷하다. 웰즈의 소설에서 후대 인류는 놀고 먹고 자다가 기술과 이성을 잃어버린 부르주아의 후손들인 엘로이와 지하에서 노예처럼 일만 하다가 기술과 이성만 발달해 인간성을 잃어버린 프롤리타리아의 후손들인 멀록으로 나뉘게 되고, 멀록이 엘로이를 사냥한다는 다소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있다. 불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간의 몰락 원인은 엘로이의 몰락 원인과 마찬가지로 ‘인생이 편해져 생각하기도 싫어하다 보니 이성을 잃어버렸다’ 이다. (*출처:https://dexterstory.tistory.com/927)

2) 『혹성탈출』과 『이상한 존』
두 작품 모두 화자의 직업이 기자다. 두 기자 모두 놀라운 종의 진화를 목격하고 기록한다.

3) 『혹성탈출』과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유인원에게 생포된 윌리스가 우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카프카, 1917년)의 원숭이(유인원) 피터가 우리에서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혹성탈출> “고명하신 회장님, 고귀하신 고릴라 여러분, 지혜로우신 오랑우탄 여러분, 명민하신 침팬지 여러분, 오, 유인원 여러분! 사람인 제가 감히 여러분에게 저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154)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고매하신 학술원 회원 여러분! 여러분들은 원숭이로 살아왔던 저의 전력에 대한 보고서를 학술원에 제출하도록 요구하심으로써 저에게 영광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윌리스는 원래 가지고 있던 지적 능력을 증명하려 애쓰는 데 반해 피터는 인간들을 관찰하고 모방하며 지적 능력을 새롭게 학습한다는 면에서는 다르지만, 어쨌든 둘 다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동물은 우리에 가두는 세계에 살고 있다. 이런 세계 속에서 각 작품의 주인공인 윌리스와 피터는 지배자의 언어를 습득하고, 여전히 언어를 모르는 야만적인 동료 노예들을 뒤로한 채 ‘신분상승’한다.

4. 인상적인 대목들/ 토론거리

1) 연구 방향은 주로 생물학, 특히 인간을 실험 도구로 한 유인원 연구로 기울어져 있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몹시 굴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한편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인원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이 행성에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있었다. ... 하지만 유인원의 수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인간의 수는 줄어들고 있었고, 이미 몇몇 학자들은 실험용 인간의 확보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139)
→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행위자가 몹시 굴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실험실의 실험동물은 자본주의에서 노동자의 처지와 유사한 것 같다. '임상노동'은 실험동물과 노동자의 모습이 합쳐진 최신의 노동형태이기도 하다. 이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2) 내가 재계와 사업가들을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최근에 소로르에서 보았던 광경이 떠올랐다. 코르넬리우스의 한 친구가 나를 꼭 데려가고 싶어 했던 곳이 증권거래소였다. 그곳은 수도의 명소 가운데 하나였다. ... 대형 건물의 증권거래소는 와글거리는 소리로 가득 차 이상한 분위기에 둘러싸여 있었다. ...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북새통에 휩싸였다. ... 바쁘게 몸을 놀리는 유인원들, 극도의 흥분에 사로잡혀 울부짖는 유인원들, 서로 마주치고 부딪치고 지나가는 유인원들로 가득 찬 거대한 홀을 상상해 보라. 우글거리는 군중은 현기증이 날 만큼 높은 천장까지 가득했다. (190) ... 나는 그들이 이성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유인원들에 대한 이전의 기억을 총동원해야 했다. 이 홀로 안내된 의식 있는 존재라면 누구든지 미친 유인원들이나 격노한 동물들의 뛰놀기를 구경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그들의 눈동자에서는 어떤 이성의 빛도 보이지 않았다. 그곳에서 모든 유인원들은 닮아 있었다. 똑같이 옷을 입은 그들은 똑같은 얼굴에 모두 광기 어린 표정이었다. (191)
→ 이성의 수도에 자리한 광기의 공간인 증권거래소. 윌리스는 “증권거래소에 대한 어렴풋한 추억 속에서 유인원 문명의 기원에 관한 새로운 가능성들을 유추해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후에는 유인원 문명 기원의 비밀이 밝혀진다. 이 둘(증권거래소와 유인원 문명 기원)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 해 보자.

3) 이 침팬지들 가운데 한 마리는 저속한 욕설을 퍼부었던 것 같다. 그들이 처음으로 말을 사용한 것은 사람들이 복종을 요구했을 때 그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217)
→ 유인원 문명의 출발점인 ‘말’의 기원에 관해 이야기 해 보자.
→ 인간 문명의 (말의) 기원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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