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바벨-17』 자료와 토론거리

작성자
bomi
작성일
2023-05-10 18:32
조회
491
[자료]

1. 『SF연대기』 셰릴 빈트,마크 볼드 (지은이),송경아 (옮긴이)허블 2021-09-07

1) 1960, 70년대 SF

① 새로운 현실, 새로운 소설
- SF의 성격을 두고 맹렬한 논쟁을 벌이던 기간. 작가와 편집자들은 여러 실험을 하며 이 시기 문학, 시각예술, 대중문화의 혁신 속에 SF의 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을 누군가는 SF 성숙으로 누군가는 종말로 받아들였다. 학술지들, 작가와 비평가 전문 조직들이 SF의 새로운 행위자로 합류하기도 했다.
- 과학적 외삽과 모험소설의 전통은 계속 이어졌다. 미국과 소련이 우주에서 이룬 성취(아폴로의 달 착륙)는 찬양과 동시에 풍자됐다. 이 시기에 전후의 합의들이 여러 이슈 (시민 평등권, 여성해방, 게이 프라이드 운동, 미국의 베트남 침략과 점령에 대한 항의)로 분열되었고 이 감각이 SF 안에도 반영됐다.
- 언어의 감수성, 의사소통과 권력의 문제는 이 시기 SF의 많은 작품을 풍요롭게 했다. 언어는 의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견해를 다루는 인간과 외계인의 의사소통을 소재로 한 소설인 새뮤얼 R. 딜레이니의 『바벨-17』과 이언 왓슨의 『임베딩』이 대표적인 예다.
- 반전 SF: 1968년 6월 <갤럭시>는 미국의 베트남전쟁 개입에 대한 SF 작가들의 입장을 보여주는 유료 광고를 실었다. “미국의 베트남전쟁 참여를 반대한다”: 아이작 아시모프, 레이 브래드버리, 새뮤얼 R. 딜레이니, 필립 K. 딕, 할런 엘리슨, 어슐러 르 귄, 주디스 메릴, 조애나 러스 등. “미국이 베트남 인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베트남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존 W. 캠벨, 헬 클레멘트, 로버트 A. 하인라인 등.

②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관심
- SF 이미지와 기법이 자신들의 관심사를 탐구하는데 쓸모가 있음을 깨달은 정치적 운동들이 있었다: 반인종차별주의, 페미니즘, 환경보호주의. 이 중에서도 페미니즘 텍스트들을 포함해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비판하는 작품들이 문학적 SF에 편입되는 데 제일 성공했다. 이렇게 사회적, 정치적 주제로 향한 SF는 ‘딱딱한’ 과학 대신 문화인류학, 경제학, 사회학 같은 ‘부드러운’ 과학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 많은 afrodiasporic(아프리카계 이주자들, 후손들) 작가들은 SF, 판타지, 우화, 민담, 호러, 신화, 마술적 리얼리즘, 자연주의와 메타픽션과 동등하게 연관될 수 있는 요소들을 담은 소설들을 생산했다. (스파이더맨, 플랙 팬서) 1960년대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을 이뤄내고 있었다. (카메룬, 세네갈, 토고, 마다가스카르,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탄자니아, 르완다, 알제리, 우간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활동가들 중에는 미국의 노예제 유산과 식민주의의 아프리카 점령 사이의 연관을 강조하면서 범아프리카주의 비전을 분명히 표현하기도 했다. 지미 헨드릭스, 선 라, 팔러먼트 펑크델릭과 어스 윈드 앤 파이어같은 연주자들이 대중음악에 과학소설적 측면을 뚜렷이 부여했다.
- 흑인권리운동 black power과 흑인의 자부심black pride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뉴웨이브와 마찬가지로 우주시대의 승리에 회의적이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후 흑표범당 기관지에는 “뭐든지 억압자들에게 좋은 것은 분명 우리에게 나쁜 것이다”라는 카툰 표제가 실렸고, 카툰은 돼지 경찰이 노예들을 달에 실어 내리는 모습을 그렸다.
- 딜레이니와 인종문제: 새뮤얼 R. 딜레이니는 잡지와 페이퍼백 전통에서 작업하는 몇 안 되는 흑인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제국의 별』(1966)에서 식민주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하기 위해 스페이스오페라의 관습을 사용한다.
- 딜레이니와 여성주의 1: 1970년대 많은 SF 팬, 작가, 편집자, 학자들이 페미니즘의 통찰을 통해 SF를 변형시키려고 했다. 조애나 러스의 에세이 「SF에 나오는 여성의 이미지」(1970)는 SF가 단순히 여성의 제한된 문화적 역할을 재생산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해야 하고 SF가 가진 회삽적, 사변적 잠재력을 정치적 실천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975년 팬진 <카트루>는 이런 젠더 논쟁의 면면을 포착한 논쟁을 실었는데 러스, 어슐러 르 귄,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그리고 새뮤얼 R. 딜레이니 등이 이 논쟁에 참여했다.
- <조애나 러스에게 빚진 새로운 여성 신화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64472
- 딜레이니와 여성주의 2: SF는 사람이 자기 몸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의 주관성을 육체화와 젠더 정체성 관념에서 분리하는 미래도 상상하기 시작했다. 이는 딜레이니의 『트리톤』(1976)에서 비판적으로 탐구된 아이디어다. 이 소설은 사람이 합의하에 어떤 성적 욕망이나 페티시를 충족시키고 육체화와 심리학적 지향을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수정할 수 있는 유토피아를 그린다.
- 사이버네틱스 (위키)
https://ko.wikipedia.org/wiki/%EC%82%AC%EC%9D%B4%EB%B2%84%EB%84%A4%ED%8B%B1%EC%8A%A4
- 사이버펑크 (위키)
https://ko.wikipedia.org/wiki/%EC%82%AC%EC%9D%B4%EB%B2%84%ED%8E%91%ED%81%AC


2. 『바벨-17』새뮤얼 딜레이니 (지은이),김상훈 (옮긴이) 폴라북스(현대문학) 2013-04-26
<역자 해설>

1) 새뮤얼 R. 딜레이니
- 뉴욕 시 할렘에서 부유한 흑인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남. 아버지는 장의 사업가, 어머니는 시립도서관 사서.
- SF 문단의 거물 흑인 작가
- 마초적 인문계 신화 SF 작가인 로저 젤라즈니의 최대 라이벌이자 친구
- 게이/ 바이섹슈얼
- 템플 대학에서 기호론과 문학 이론 교수, 수학자이자 뮤지션
- 동부 히피 라이프스타일의 산 증인
- 1940년대의 올드웨이브 SF와 1980년대의 사이버펑크 운동 사이를 잇는 선각자.

2) 『바벨-17』
- 현대 언어학의 사이퍼-워프 가설, 즉 언어 구조나 사용하는 언어의 형식이 사용자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가설의 ‘강한’ 버전을 전형적인 스페이스오페라의 틀 안에서 구현한 초창기의 ‘언어학 SF’
- ‘언어’는 이질적인 외계 존재와의 접촉에서 중요한 소재였지만 1950년대 이전에는 SF의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요소였다. 그러나 1960년대에는 촘스키의 생성문법을 필두로 한 비구조주의적, 진지과학적 접근법이 현대 언어학의 새로운 방법론으로 각광 받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세련된 형태에 착안한 SF 작가가 등장했다. 딜레이니의 언어 철학은 촘스키보다는 사피어의 기능주의적 언어유형론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엄밀하지는 않아도 매혹적이다.
- 다중성(멀티플랙스)은 10대 시절 딜레이니의 난독증에서 기인한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그의 작품 세계 전체를 일종의 신경계-그물처럼 관통하고 있으며, 이런 특징은 『바벨-17』에서도 주로 언어학적인 언급을 통해 시현된다.
- 『바벨-17』은 1980년대 SF계를 강타한 사이버펑크 운동을 일찌감치 선점한 듯한 인체-기계 인터페이스 담론이 등장한다.




[토론거리]

1. 『바벨-17』에 재현된 여성과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의 여성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자연법 안에서 살아가는 달세계 사람들 이야기. 여권이 높은데도 지도자들은 남성. 모계 가족이면서도 가정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람은 가부장.

2. 『바벨-17』의 다양한 설정들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1) <세관원>과 <수송원>의 계급적 차이
2) 유체인
3) 3인조 연애(?)
4) 개조 인간(?) TW-55
5) ‘나’라는 개념이 없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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