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읽기_5/24일 <완전사회>_발제지

작성자
Jina Lee
작성일
2023-05-24 11:04
조회
387
문윤성(1965, 2018). <완전사회>_발제지_05/24
[참고]
최애순(2021). 1960 년대 유토피아의 지향과 균열 [완전사회]. 현대소설연구, (83), 581-616.
최애순(2023). 제9장 1960년대 유토피아의 본질과 「완전사회」를 둘러싼 대립과 논쟁. <한국 과학소설사>, 소명출판.

I. 문윤성(1916-2000)
본명 김종안
1961 강원도 철원 출생,
일제 강점기 경성제2고보 재학 중 퇴학
1946 단편 ‘뺨’으로 <신천지> 대뷔
1965 <주간한국> 제1회 추리소설 공모전 <완전사회> 당선

II. <완전사회>
문윤성은 <주간한국> 추리소설 공모전 당선작 <완전사회> 이후로도 여러 추리소설 관련 혹은 유토피아 관련 소설을 더 썼지만, 본격 문단에서 그의 작품이나 작가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대중잡지나 대중일간지에 실렸던 그의 소설은 처음부터 본격 문단으로부터 소외 당했다고 볼 수 있다. 문단의 주류에서 밀려난 잊혀진 작품이었으나 장르 문학 연구가 활성회되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했고(2000년대 초반 학계에서 언급), 2018년 아작에서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장르명과 ‘한국 최초의 본격 SF 장편소설’이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강조, 의미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았다.(583-584)
소설의 일련의 이력(?)은 해방 이후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장르문학) 사이의 이분법적 대립 구도가 얼마나 견고했는지를 보여주며(585)

III. 1960년대 한국 사회 _ 대립과 억압, 규율

1) 베트남 전쟁
1960년대는 베트남 파병과 군대의 징집, 그리고 산업사회의 일꾼 동원을 위한 신체검사에서 남성들을 건강함을 증명해야 했다.(591) <완전사회>에서 미래로의 수면 여행 계획을 주도하는 것은 과학자(발명가)가 아니라 의학박사이다. 과학자보다 의사가 권위를 획득하고 있었고, 중요한 결정권을 쥔 사람이 의사로 대표된다. 즉 완전인간과 불완전인간으로 구분하는 기준을 젯하고 결정하는 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의사가 우선구를 완전인간으로 규정짓는 권위나 결정권을 부여받게 도니 계기는 징병제와 베트남 파병 등으로 개인의 몸에 대한 국가의 규율과 통제가 합리성을 획득한 ‘신체검사’라고 볼 수 있다. 1960년대 의사는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으로 보낼 수도 있었고, 사회적 낙오자로 규정지을 수도 있었다. 의료전문가의 동원을 통해 징병검사 기준이 세분화되고 복잡한 판정 기준으로 바뀌어 항의 불가능한 절대적인 것으로 인식되었으며, 검사 장소도 징병검사장에서 병원으로 바뀌게 된다. 더불어 국민 전체에 대한 건강 진단이라는 신체검사로 정상과 비정상의 잣대를 들이밀게 된다. (594-595)

2) 미소 냉전과 과학, 기술 발달
1960년대는 미소 냉전 체제가 극에 달했던 시기였다. 1959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미국은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식민지개척 경쟁을 하듯 소련과 우주개발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남한은 미소 냉전 체제의 틈바구니에서 미국의 우방으로서, 과학으로 국력을 다녀서 선진국 대열로 발돋움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사회전체가 경쟁 구도로 들어가서 어떻게든 우등생이 되려고 애를 썼다. 남한 사회는 대립 구도 속에서 경쟁을 강조하여, 사회에 편입하지 못하는 자들을 낙오자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거리의 부랑아, 고아 등의 하층민을 범죄자 계층으로 규정해 나갔으며.....(592)

3) 4.19
1960년대는 4.19 혁명 이후에 신구 세대의 갈등을 비롯하여 문단에서도 본격과 장르문학이 양분되던 시기였다.(590) 추리소설은 불량도서로 분류되었지만, 과학소설은 어린이, 청소년에게 장려되고 전집으로까지 발간되었다(593) 세대갈등뿐만 아니라 낭성과 여성, 이념의 대립도 첨예하게 갈렸다.(590)

IV. 유토피아의 개념, 전제조건, 속성과 본질...

1) 이상향, 미래지향, 인간의 의지, 현실비판 및 현실부정
유토피아 소설은 주로 사회가 혼란스럽거나 위기에 봉착할 때, 감정의 표출이 억압되고 짓눌릴 때 출현하곤 한다. 1960,70년대 미·소 냉전 체제와 함께 여러 이념과 사상이 대립하던 때, 유토피아를 지향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난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588) 1960년대 문윤성의 <완전사회>도 정상, 표준, 규격, 건강 등을 강조하는 사회에서의 억압된 감정이 유토피아를 구현하려는 욕망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583)
유토피아는 신의 섭리나 자연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노력과 의지로 실현된다. 그런 면에서 허구이기는 하지만, 실현 가능성을 전제한다. 때문에 과거를 동경하거나 복원하려는 향수나 현실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비판하고 개혁하려는 ‘미래’ 지향적인 의지를 담고 있다.(589)

2) 획일, 배제, 규제, 독재국가
그러나 유토피아를 향한 욕망에는 늘 나와 나의 세계를 중심으로 하여 타자에 대한 대립적인 관점이 깔려 있다. 막상 나의 세계가 중심이 된 세상이 될 때, 과연 이상적인 사회가 펼쳐질 것인가. 완전사회를 지향하는 욕망에는 불완전, 비정상, 불량, 불건전한 것에 끊임없이 불합격 판정을 내리고 격리하고 통제해야 하는 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 완전성을 추구하는 유토피아는 엄격한 계획과 통제로 유지되고, 엄격하나 규율과 통제 시스템은 결국 인간의 자유와 다양성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590)

3) 균열 내포
바로 이런 이유로 유토피아를 꿈꾼다는 것은 허황된 것, 불가능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불가능해 보이는 유토피아가 구현되더라도 또다시 그 안에서 균열과 갈등은 나타나기 마련이다.(590) 소설은 유토피아가 누군가의 욕망이나 정치적 의도를 담보로 또 다른 누군가의 욕망은 배제한 채 건설된다는 의미에서 이미 균열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본질을 안고 있음을 짚어준다.(610)

V. 논의 거리
1) <완전사회> 속 대립 관계(양극화, 세계전쟁 등)를 살펴보자. 대조되는 개념, 가치로 제시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이것들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오늘날의 대립 갈등과는 어떻게 같고 다를까?
2) <완전사회>에서 혹은 소설을 통해 비유적으로, 극복 부정하고자 한 현실은 무엇일까?
3) <완전사회>에서의 유토피아는 어떠한가? 유토피아는 가능한가?
3) 이 소설은 페미니즘 소설인가 안티 페미니즘 소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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