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이 사라진 시대의 문학 | 조정환, 정남영 외 지음 | 2007.6.10

아우또노미아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18-03-10 20:36
조회
638


1987년 이후 문학 20년, 종언인가 진화인가?

민중이 사라진 시대, 새로운 힘들이 꿈틀거리는 시대,
지난 20년간 문학에서 이루어져온 조용한 혁명들,
2000년대 문학의 탈주선은 누구에 의해, 어디로 그어지고 있으며 무엇과 접속되고 있는가?

지은이 조정환, 정남영 외 | 정가 15,000원 | 쪽수 344쪽
출판일 2007년 6월 10일 | 판형 신국판(152*225) | 도서 상태 초판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Cupiditas, 아우또노미아 총서 13
ISBN 9788986114980 | 보도자료 민중이사라진시대의문학_보도자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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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의미

2007년은 1987년 이후 20년이 되는 해이다. 1987년은 6월 항쟁, 6·29 선언, 7·8·9 노동자대투쟁 등 한국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 <다중네트워크센터>(Multitude Network Center, http://waam.net)에서는 1987년부터 2007년까지, 지난 20년 사이에 이루어진 문학의 변화와 새로운 특질을 탐구하기 위해 ‘카이로스의 문학’이라는 주제의 집단강좌를 8회 진행했다. 이 강좌는 그 동안 <다중네트워크센터>에서 꾸준히 진행된 ‘문학비평모임’의 연구 성과이기도 하다. 이 강좌에서 토론된 1987년 이후 문학 20년사, 가라타니 고진에 의해 촉발된 ‘근대문학의 종언’ 논의, 2000년대 새로운 문학의 흐름, 오늘날 문학의 의미 등은 오늘날의 작가들이나 독자들 역시 갈급하게 추구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민중이 사라진 시대의 문학 - 1987년 이후 문학 20년, 종언인가 진화인가?』는 이러한 질문에 응답하며, 지난 20년간 문학에서 이루어져온 조용한 혁명들과 2000년대 문학의 탈주선에 대해 탐구하고자 기획되었다.

오늘날 민중의 소멸이 근대문학의 종언, 근대문학의 불가능성을 가져오는 것은 자연스럽고 또 필연적이다. 그러나 이것이 문학의 종언으로 될 것인가? 지난 20년간의 문학의 진화에 대한 『민중이 사라진 시대의 문학』의 검토는 우리로 하여금, 문학이 다중의 생성 및 진화의 흐름에 합류하여 그것의 정신적 힘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는 한에서, 근대문학의 종언은 오히려 문학 진화의 새로운 계기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도록 만든다.


『민중이 사라진 시대의 문학』 상세한 소개

이 책은 1부 좌담과 2부 오늘날 문학 상황을 진단하는 9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좌담] 근대문학의 종언과 종언 이후의 문학」은 1987년 이후 20년 사이에 이루어진 문학의 변화와 새로운 특질들에 대해 토론하며, ‘민중이 사라진 시대’인 오늘날의 문학의 의미를 되짚는다. 이외에도 가라타니 고진에 의해 촉발된 ‘근대문학의 종언’ 논쟁, 2000년대 문학의 주요 특징인 상상력, 서정, 감각, 익살에 대한 분석, 새로운 문학 비평에 대한 논의, 그리고 이인성, 전성태, 박민규, 장진, 한유주, 박영근 등 오늘날 주요 작가들의 성취와 그 의미를 살펴본다.

조정환의 「1987년 이후 계급 재구성과 문학의 진화」는 사회적 주체성의 재구성에서 지난 20년 동안 문학의 진화를 규정한 경향을 분석하고 있다. ‘민중의 소멸과 다중의 출현’ 혹은 ‘민중에서 다중으로의 이행’이라고 부를 수 있는 역사적 경향 속에서 문학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를 밝히고 있다.

정남영의 「비평이란 무엇인가?」는 ‘카이로스의 비평’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작품의 창조성의 핵심을 특이성의 생성으로 보고, 반영이론의 핵심인 특수성(전형성)과 특이성의 차이를 설명하며 영국의 비평가 리비스의 비평에 주목한다. 또한 예술가적 자질의 두 측면인 창작 측면에서의 특이성과 수용 측면에서의 특이성의 연관을 중심으로 비평을 정식화한다. 그리고 특이성의 창조를 추적하는 비평, 즉 카이로스의 비평의 한 사례로 로렌스의 세잔 비평을 소개하며, 카이로스의 비평을 실행하는 것 자체가 바로, 아무런 매개 없이 다중의 형성의 일환임을 주장한다.

서창현의 「이인성의 문학 세계-『낯선 시간 속으로』를 중심으로」는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가 한국 소설사에서 이룩한 문학적 성취와 그 의의를 탐색한다. 문학은 새로운 삶과 세계의 가능성을 언어를 통해 탐색하며, 문학은 하나의 삶 안에서 또 다른 새로운 삶을 가능하게 한다고 서창현은 주장한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하나의 문학 작품은 새로운 종류의 삶을 생산하는 기계라고 규정하며, 이인성의 작품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종호의 「트랜스-내셔널의 감각과 형상들」은 민중이 사라진 시대에 새로운 주체성의 출현에 대한 문학적 반응과 대응을 탐색한다. 그는 소설가 전성태, 고종석 등에 의해 최근 한국문학에서 주로 다뤄지는 ‘국경을 넘는 자’로서 이주노동자의 형상에 주목하며, 문학작품의 성취와 한계, 그리고 트랜스-내셔널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박필현의 「경직화를 부수는 ‘삶문학’의 오프닝-박민규를 중심으로」는 2000년대 독자와 평단으로부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박민규의 문학작품의 익살과 상상력을 삶문학, 카이로스의 문학의 관점에서 고찰한다. 그는 박민규의 노마드적 상상력이 오늘날 비물질노동의 시대, 다중의 시대에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백소연의 「수다와 거짓의 ‘열린’ 무대-장진의 극세계」는 싸워야만 할 분명한 적과 확고한 전략 전술이 사라져 버린 시대, 견고한 모든 것이 녹아내린 자리에서, ‘썩지 않으려면’ 이제는 ‘다르게’ 사유하고 표현하는 법이 필요한 시대에 1990년대 중반에 등장하여 유쾌하고 재기 발랄한 자신만의 독특한 연극 문법을 창조해 낸 ‘장진’의 작업을 탐색한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 연극계를 규정하는 ‘퇴행’과 ‘병폐’의 시선을 버추얼리즘의 가능성, 즉 삶과 공통적인 것의 가능성을 통해 넘어설 것을 제안한다.

조영실의 「인다라의 언어-‘말걸기’와 공명 가능성」은 이명랑의 『삼오식당』, 『나의 이복형제들』을 중심으로, 서사 주체의 해학적 시선으로 ‘재현’되는 소시민적 서사 대상들의 ‘비루함’을 삶의 현실성(actuality)으로 조건 짓고, 그 해학적 시선을 미끄러져 ‘표현’되는 서사 대상들의 특이성과 잠재성이 서사화되는 방식을 ‘말걸기’로 명명하여, 이명랑 소설이 동일화의 근대적 서사 원리를 넘어서는 지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미정의 「어떤 고아들의 행보-‘나’의 변천과 윤리에 대해」는 1980년대의 기억에 기반하고 있는 1990년대와 다르게 1980년대의 기억이 없는 2000년대 문학의 흐름을 한유주의 작품세계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그는 1980년대 기억으로부터 ‘자발적 고아’가 된 배수아의 ‘나’의 형상의 변화와 1980년대의 기억이 없는 ‘태생적 고아’인 한유주 작품의 ‘나’의 형상의 한계와 가능성을 통해 2000년대 문학의 새로운 힘을 탐구한다.

조정환의 「민중이 사라진 시대의 문학」은 ‘민중이 사라진 시대’에 민중의 의미에 대해 온몸으로 고민했던 박영근의 시 세계를 탐구한다. 그는 민중이 다중으로 변신한 시대, 다중이 그 자체로 시가 된 시대에 시가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살로서 스스로를 변형시킬 때 박영근의 성취를 이어 받아 새롭게 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지은이 소개

지은이
조정환 (Joe Jeong Hwan, 1956~ )
서울대학원 국문과에서 근대문학을 전공하고, 현재 <다중네트워크센터>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성공회대학원에서는 탈근대사회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주요저서로 『노동해방문학의 논리』(노동문학사, 1990), 『아우또노미아』(갈무리, 2003),『제국기계 비판』(갈무리, 2005),『카이로스의 문학』(갈무리, 2006) 등이 있다.

정남영 (Chung Nam Young, 1958~ )
서울대학원 영문학과에서 디킨즈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경원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중네트워크센터> 회원으로, 탈근대 미학을 탐구하며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리얼리즘과 그 너머』(갈무리, 2001)를 썼고, 『혁명의 시간』(갈무리, 2004)을 번역하였다.

서창현 (Seo Chang Hyun, 1966~ )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원대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다중네트워크센터>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서울사대부고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주요논문으로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 연구」가 있고, 『사빠띠스따』(1999, 공역)『있음에서 함으로』(갈무리, 2006) 등을 번역했다.

이종호 (Yi Jong Ho, 1977~)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하고 있고, 현재 <다중네트워크센터>, <자율평론>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요논문으로는 「일제시대 아나키즘 문학 형성 연구 ­ 『近代思潮』, 『三光』, 『廢墟』를 중심으로」가 있다.

백소연 (Baek So Youn, 1979~ )
이화여대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주요논문으로는 「이현화 희곡 연구」가 있고, 현재 <다중네트워크센터>에서 문학비평과 연극미학을 연구하고 있다.

박필현 (Park Pil Hyeon, 1978~ )
이화여대 국문과 박사과정 재학 중이며, 같은 학교 언어교육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논문으로 「1960년대 소설의 탈식민주의적 양상 연구-김승옥 박태순 이청준을 중심으로」가 있고, 현재 <다중네트워크센터>에서 문학비평을 공부하고 있다.

조영실 (Jo Young Sil, 1979~ )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현대문학비평을 공부하고 있다. 주요논문으로는「김기진의 프로문학비평 연구-비평방법 및 창작방법론을 중심으로」가 있고, 현재 <다중네트워크센터>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김미정 (Kim Mi Jung, 1975~ )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했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논문으로 「脫-’의 감각과 쓰기의 존재론」,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등이 있다. 현재 <다중네트워크센터>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충희 (Yi Choong Hee, 1973~ )
인천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국민대학교 문예창작 대학원에서 소설 창작을 공부하고 있다. <다중네트워크센터>에서는 현대문학과 탈근대 미학을 연구하고 있다.


차례

1부
[좌담] 근대문학의 종언과 종언 이후의 문학
사회: 이충희 | 좌담자: 조정환, 정남영, 서창현, 이종호, 박필현, 백소연, 조영실, 김미정

문학은 더 이상 불가능한가 9
새로운 가능성의 징후들-상상력, 서정, 감각, 익살 16
카이로스 비평의 시간 34
불가능과 종언을 넘어서 50

2부
1987년 이후 계급 재구성과 문학의 진화⋅조정환
머리말 77
1987년 이전 문학과 능동적 민중 78
민중이 사라지는 징후들: 1987∼1997 83
다중의 출현과 문학의 진화: 1997∼2007 89
삶문학: 문제와 전망 99

비평이란 무엇인가?⋅정남영
글을 시작하며 103
특이성과 전형성-리비스의 디킨즈 비평 104
예술가적 자질의 두 측면 112
로렌스의 세잔 비평 116
비평이론과 비평 120
글을 맺으며-특이성, 공통적인 것, 삶정치 122

이인성의 문학 세계-『낯선 시간 속으로』를 중심으로⋅서창현
들어가며 125
낯선 세계로 들어가기 128
걸어가며 묻기 144
경계를 넘어서기 173
결론 187

트랜스-내셔널의 감각과 형상들⋅이종호
민중의 소멸과 월경(越境)의 징후들 191
기원을 넘어서는 이야기 196
내부의 경계와 분할선을 가로질러 203
‘이주’라는 유령의 출현 208
공통적인 것의 생성을 위하여 216

경직화를 부수는 ‘삶문학’의 오프닝-박민규를 중심으로
⋅박필현
‘세계’와의 불화(不和) 221
익숙한, 그러나 낯선 223
대중문화의 브리콜라주, 그 특이성 225
황당한 상상, 그 가능성 230
가벼움과 익살 236
새로운 문학의 동향들 241

수다와 거짓의 ‘열린’ 무대-장진의 극세계⋅백소연
견고한 모든 것이 녹아내린 자리 243
달변과 눌변의 사이, ‘수다’의 전략 245
달려라, 덕배들, 달수들, 화이들 251
파편화된 시간, ‘거짓의 역량’ 258
다시 1990년대 이후 265

인다라의 언어-‘말걸기’와 공명 가능성⋅조영실
인다라의 구슬들, 공명의 언어 267
영등포 시장, ‘결승선’은 있다? 없다? 270
두 유 해브 어 ‘주민등록증’? 274
‘말걸기’와 해학적 시선 너머 277
탈근대적 ‘삶문학’의 가능성 288

어떤 고아들의 행보-‘나’의 변천과 윤리에 대해⋅김미정
태생적 고아들의 발생론 291
자발적 고아의 윤리 295
이야기가 소멸한 시대의 이야기 299
회의주의의 딜레마 302
‘생활이 발설하는 소리’와 고아들의 향방 307

민중이 사라진 시대의 문학⋅조정환
민중의 출현과 혁명의 시대 309
민중이 사라지다 312
달라진 혁명의 물길 315
살과 삶: 민족에서 인류로 323
새로운 민중의 구성과 문학의 길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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