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대학원보 2019.9.2] 다중지성의 정원, <레윈 코넬 - 주도권을 잡은 남성성> 헤게모니 남성성의 해체와 새로운 남성성 / 정은택 기자

작성자
다중지성의정원
작성일
2019-09-08 12:30
조회
661

다중지성의 정원, <레윈 코넬 - 주도권을 잡은 남성성>
헤게모니 남성성의 해체와 새로운 남성성


* 이 글은 2019년 9월 2일 『경희대학교 대학원보』에 게재되었습니다.

전문 링크 : http://www.khugnews.co.kr/wp/?p=8583




다중지성의 정원은 지난 7월 9일부터 총 8주 동안 특강 <꽃보다 남자 : 남성과 남성성에 대한 8가지 생각>을 진행하고 있다. 특강은 여성과 변별되는 남성의 특징을 이해하고자 기획됐다. 강연을 맡은 이인 작가는“특강을 통해 남성과 여성에 대한 논의가 수면 아래에서 오해와 분노에 뒤엉킨 채 들끓을 게 아닌, 수면 위에서 건강하게 논의되는 사회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 7월 30일에는 <래윈 코넬 – 주도권을 잡은 남성성>이라는 주제로 네 번째 강연을 진행했다.


헤게모니 남성성과 공모하는 남자들


강연자는 헤게모니 남성성을 설명하기 전에 90년대 초 서구 마르크스주의(marxism) 형성에 기여한 이탈리아 정치 이론가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 1891~1937)를 통해 강의를 열었다. 그람시는 옥중에서‘왜 이탈리아에서는 계급 중 가장 하층민인 노동자와 농민이 독재를 더 지지했고, 왜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가?’라고 생각했다. 그람시는 이에 대한 답을 도출하기 위해 헤게모니(hegemony)라는 개념을 끌어들였다. 이전에는 단순히‘정치적 지배’만을 의미했던 개념을 계급지배의 분석에 대입한 것이다. 지배는 힘의 강제만이 아닌 피지배층의 자발적 동의를 얻어 유지되며, 이때 헤게모니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문화적, 도덕적, 이데올로기적 지도력이라 할 수 있다. 그람시는 권력이 피지배층의 자발적 동의를 얻는 데 성공한 상태를 헤게모니라 칭했다. ‘권력 = 폭력 + 동의’라는 그람시의 공식을 역전하면 지배층에 대한 피지배층의 암묵적 지지가 파괴되어야 혁명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해당 강의는 래윈 코넬의 헤게모니 남성성과 젠더 프로그램을 설명하며 현 시대의 남성성과 그 배경, 이후 나아갈 길을 제시했고, 가부장제 구조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이인 작가의 <꽃보다 남자> 강연은 주 1회 진행되며 다중지성의 정원 홈페이지(www.daziwon.com)를 통해 참가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