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젝, 개념, 상황

3분학기
작성자
다중지성의정원
작성일
2018-02-20 17:38
조회
543
지젝, 개념, 상황

개강: 2007년 10월 21일

시간: 일요일 오후 3:00~5:00 (8주)

강사: 이성민

수강회비: 104,000원

강의실: 302호

강의개요

지젝의 텍스트를 다루는 이번 강좌는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저는 지젝의 텍스트를 이용해서 몇몇 핵심적인 라캉적 개념들에 접근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번 강좌의 참여자들을 위해 다룰 개념들은 죽음충동, 대상(a), 그리고 성적 차이입니다. 성적 차이란 하나의 개념이기 이전에 우선적으로 두 개의 논리입니다. 하지만 이 논리들은, 죽음충동이나 대상(a) 개념과 더불어, 라캉적 사유방식에 접근하는 것을 말 그대로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합니다. 개념 이후에 저는 신(의 죽음)과 윤리와 학문을 다룸으로써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을 파고들려고 할 것입니다.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상황 그 자체를 파고들어야 하는 때라는 자세에서 말입니다.
강좌가 이렇게 두 개의 부분을 가지는 데는 이유가 없지 않습니다. 첫째, 지젝은 우선적으로 한 명의 사상가로서만 읽히지는 말아야 합니다. 정신분석의 역사에서, 혹은 어쩌면 지성사에서, 지젝의 출현이 하나의 사건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우리가 그 사건성을 취할 때 그의 사상이 무엇인지를 파고든다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오히려 우리는 지젝의 작업이 개념의 힘을, 개념의 영향력을, 혹은 개념의 유효성을 전대미문의 방식으로 키웠다는 데 주목해야 합니다. 제가 지젝의 텍스트를 통해 우선적으로 개념들에 접근하려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지젝의 텍스트를 통해 단지 개념들에 접근하려는 이러한 제스처의 이면에는, 지젝이라는 사상가를 통해서만 상황에 접근하지는 않으려는 제스처가 놓여 있습니다. 상황 그 자체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 직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것”이지요. 이것이 제 강의의 후반부가 궁극적으로 목적하는 것이며, 전반부가 조금이라도 준비해놓는 것입니다.

강의일정
1강 죽음충동
2강 A - A = a
3강 a = A - A
4강 두 개의 논리
5강 두 개의 논리
6강 신
7강 윤리
8강 학문

참고문헌: 한국어로 번역된 지젝 및 슬로베니아학파 저자들의 저술들.

강사경력: 도서출판b 대표. 슬라보예 지젝의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신체없는 기관』(공역), 『까다로운 주체』 등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