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제국과 문학 ― 식민지말 문학의 언어, 생명정치, 테크놀로지 (강사: 황호덕 / 쿠쿠 : 갱)

3분학기
작성자
다중지성의정원
작성일
2018-02-21 18:30
조회
700
[문학] 제국과 문학 ― 식민지말 문학의 언어, 생명정치, 테크놀로지

강사 황호덕
개강 2010년 7월 1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8강, 104,000원)
강의큐레이터(쿠쿠) 갱 010 9902 6515

강좌취지
“현대사상 읽기의 잠재성들을 한국 사회/문화(사)에 대한 읽기나 한국문학과 사상서들 속에서 가늠해 볼 수는 없을까.” 식민지는 근대성의 예인가, 예외인가. 과연 식민지는 근대성의 외부/경계에 놓인 독특한 경험일까, 아니면 근대의 여러 기획들이 그 극단까지 실험된 공간인 것일까. 이 강의를 통해 식민지라는 문제를 ‘역사화’하지 않지 않으면서, 이를 현대의 조건, 현대사상의 이디엄들과 접속시켜 사유하는 방법을 모색해 보려 한다. “신화, 언어, 생명정치, 테크놀로지”라는 네 개의 키워드를 통해 식민지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한국근대문학/사상의 궤적을 추적해보려 한다.
여전히 우리는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인간 아닌 것으로 선언할 수 있는 시간, 그렇게 함으로써 어떤 인간들의 법권리를 정지시킬 수 있는 장소를 살고 있다. 언어와 믿음, 인종과 신체, 경제체제가 펼쳐내는 (비)정규성, 특정한 삶의 정상성과 비정상성이라는 매우 유동적이고 임의적인 분절의 테크놀로지와 그것을 내화하는 자기 테크놀로지는 역사적 예외가 아니라 우리 삶의 상례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잘 묻는 일’ 혹은 ‘다르게 묻는 일’ 그 자체이다. 우리의 물음은 이런 것이다. 혹 식민지 문학/사상을 읽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상황과 제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식민지 문학의 가장 잔혹했던 순간들을 살펴보는 가운데, 지금 여기의 정치적, 이론적 고민들을 저 식민지의 시간에 투사해 가늠해 볼 수 있는 길은 없을까? 그 때 그 장소를 살았던 생명들과 그들의 언어, 그 시간을 지배했던 지배의 테크놀로지와 체제 협력의 통로들을 바로 이 시간 이 장소에 겹쳐 놓아 볼 때 가능한, 그 어떤 앎과 비판적 잠재력을 식민지 문제로부터 점화해 보려 한다.

1강 점령과 식민: 식민지, 어떻게 볼 것인가
2강 천황제 국가의 증여 신화 ―『대일본제국헌법』의 언설 공간
(혹은 특강, 모더니즘과 파시즘 ― 최재서의 Order: 미하라 요시아키/ 일본 동지사대)
3강 언어와 국가, 그리고 생명 ― 식민지말 조선어(문단) 해소론의 사정
4강 무상의 시간과 구제의 시간 ― 끝나지 않는 신체제, 종언 이후의 동아시아 역사상
5강 제국 일본과 번역 (없는) 정치 ― 루쉰, 룽잉쭝, 김사량, ‘아큐(阿Q)’적 삶과 주권
6강 전향과 저항의 생명정치 ― 크레올 혹은 이중언어의 장소론
7강 국가의 기예와 그 사상적 구도 ― 메커니즘으로서의 관료국가, 식민지의 추억
8강 비인(非人)의 땅, 후기식민지로부터의 앎과 실천

참고문헌
황호덕, 『제국과 문학 ― 식민지말 문학의 언어, 생명정치, 테크놀로지』, 역사비평사, 2010 (미간행근간/PDF자료로 제공).
와타나베 나오키, 황호덕, 김응교 편,『전쟁하는 신민, 식민지의 국민문화』, 소명출판, 2010.
황호덕, 『프랑켄 마르크스』, 민음사, 2008.

강사소개
문학평론가, 성균관대 국어국문과 조교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 총합문화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Irvine) 동아시아어문학과에서 수학, 강의했고, 일본 조사이 국제대학 인문학부 전임강사를 역임했다. 고석규비평문학상, 한국비교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인문학의 정치성을 재탈환하기 위한 연속 기획 ‘What's up 총서’를 기획 편집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근대 네이션과 그 표상들 ― 타자, 교통, 번역, 에크리튀르, 국문담론』, 『프랑켄 마르크스 ― 한국 현대비평의 성좌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