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치유와 예술 (강사 : 전선자)

3분학기
작성자
다중지성의정원
작성일
2018-02-22 22:45
조회
527
[미학] 치유와 예술

강사 전선자
개강 2013년 7월 1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8강, 120,000원)
강의큐레이터(쿠쿠) 김하은

강좌취지
‘치유’(Healing)라는 말이 요즘 자주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에 사는 사람들만이 온갖 스트레스와 정신적 · 육체적으로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보존되고 있는 인류문화유산 중에는 BC 500년경의 쐐기문자로 쓰인 <마술 서판: 치유를 위해 신들에게 올리는 주술>이라고 하는 찰흙으로 된 작은 판이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치유의 신 파이안(Paean)이 『일리아드』(호메로스)에서 신들을 치료해 주어 ‘신들의 의사’라고 불렸는데, 그 후 인간에게 의술을 전해준 치유의 신 아폴론이나 때때로 치유의 능력을 갖고 있는 다른 신들도 ‘파이안’이라 불렀다. 심지어 병이 낫기를 기원하는 신에게 바치는 찬가나 치유의 노래도 ‘파이안’이라고 불렀다. 아폴론의 아들이자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Asclepius)의 별칭도 ‘파이안’이다. 더 나아가, 고대 말기에 와서는 전쟁에서 승리를 기원하거나, 추수 · 풍요로움에 감사하는 노래도 또 질병처럼 악운을 물리치고자 하는 기원의 노래도 ‘파이안’이라 했다. 이처럼 ‘치유’는 물리적인 면보다 정신적인 면에 더 사용되어 왔다. 중세 때에도 초자연적인 현상을 갖는 기적의 그림들이 셀 수 없이 많은 치유의 전설을 낳았고, 이런 치유에 관한 높은 수요와 공급의 관계는 언제나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무작위로 일어나는 정신적 · 육체적 고통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또 치유를 기원하는 찬가와 기적의 그림에 의지해 살아왔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처럼 ‘치유(治癒)’는 치료와 비슷한 의미로 ‘병을 치료한다’는 뜻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뜻이 없는) ‘치료(治療, Cure)’와는 달리,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고’ 또 ‘그것을 주는 능력을 가진 존재의 특성’으로서 사용되어 왔다.
현대에 와서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여러 가지 현상도 역시 이와 같은 삶의 현장의 연속일 따름이다. 다만 멀티미디어 시대에서 융 · 복합매체가 구현되는 예술형식이 그 이전과 차이를 나타낼 뿐, 그 내용과 관념적 노력은 같은 선상에 있다.
요즘, 삶의 현장의 소리를 ‘날 것 그대로’ 담아내는 이야기가 여러 예술 매체를 통해 작품화되고 있다. 또 “힐링 캠프”와 같은 신개념 토크쇼에서 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출연자들은 그들의 가슴 속에 담아 두었던 아픔과 상처를 진솔하게 털어 놓고, 그럼으로써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시청자들도 역시 출연자의 스토리텔링과 그것으로 인한 자가 치유를 보면서 따뜻한 마음과 행복감을 느끼며 ‘확장되고 있는’ 치유의 경험을 맛보고 있다. 역사 속에는 많은 예술작품들이 이 같은 기능을 위해 수없이 제작되어 왔다. 다만 예술작품들은 그 시대의 산물로서 그 시대의 치유의 형식과 방법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이 강의에서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와 프랑스 영화 <러스트 앤 본>에서처럼 ‘날 것 그대로’인 현실을 투박하게 보여주는 치유의 이미지(그림) 들의 치유 특성을 시대별로 분석하고 서술해 볼 것이다.

1강 중세의 성상 <피에타>
2강 기적의 그림들 1
3강 기적의 그림들 2
4강 성서 이야기 속의 치유 1
5강 성서 이야기 속의 치유 2
6강 현대 개념미술의 치유하는 언어매체: 보이스, 소피 칼
7강 중세의 <피에타>와 현대의 <피에타>
8강 치유의 예술가 요제프 보이스

참고문헌
『춤의 세계와 드라마』, 춤·판·담·론·집, 이상일, 지식산업사, 2006.
『총체예술에서 융·복합예술로: 몸이 드라마다』, 이상일, 푸른사상 2012.
『Joseph Beuys: The Multiples』, 전시회 카탈로그, 소마미술관, 2011.
souvenirs from earth, The Art of Television: www.souvenirsfromearth.tv
『플럭서스』, 르네 블록, 열화당, 1990.
『백남준 비디오』, 에디트 데커, 김정용 옮김, 궁리 2001.
『백남준: 말에서 크리스토까지』, 백남준아트센터 2010.
『플럭서스 예술혁명』, 김진호 전선자 조정환, 갈무리 2011.
「요셉 보이스의 “확장된 미술개념”과 대안문화: 그의 종교적 생태학적 작품을 중심으로」, 전선자, 『서양미술사학회『 제 29집, 2008.
「백남준과 플럭서스: 실증자료를 통한 플럭서스 공연의 중심인물 백남준」, 전선자, 『인문과학』, 제 48집, 2011.08

강사소개
‘현대인에게 이콘이란 무엇인가’라는 명제를 놓고 이콘과 성유물, 그리고 성화의 영성적 표현매체를 비교 연구해 독일 뮌헨대에서 박사학위 취득. 그 후 연구영역을 넓혀 ‘현대 대중문화와 디자인’ 연구를 거쳐, 독일 ‘예술인 생태공동체에서 예술가와 사회, 그리고 예술작품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면서 플럭서스와 그 주요 멈버인 요제프 보이스의 역량을 사회적, 예술적 또 생태적이고도 종교적인 측면에서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에술의 기수격인 <플럭서스>와 그 멤버들인 백남준, 요제프 보이스, 존 케이지, 히긴스 등과 <미디어아트>와 ‘백남준과 플럭서스’와 ‘행위예술과 미디어아트’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