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노예선 ― 인간의 역사』(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출간!

작성자
김하은
작성일
2018-04-05 15:41
조회
64


3McJST


노예선

The Slave Ship


인간의 역사

조지 워싱턴 북 프라이즈, 미국 역사가협회 멀 커티 어워드,
미국 역사학회 제임스 A. 라울리 프라이즈 등을 수상한 “빛나는 걸작”


대서양의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연구하는, 현존하는 가장 중요한 역사가 마커스 레디커는
노예선에 승선했던 아프리카 노예, 선원, 선장의 이름과 사연을 풍부한 사료를 토대로 상연함으로써
노예선을 자본주의의 테러와 아래로부터의 연대가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구체적인 인간극의 현장으로 그려낸다.
“노예선은 현대적 의식의 첨단을 항해하는 유령선이다.”



지은이  마커스 레디커  |  옮긴이  박지순  |  정가  26,000원  |  쪽수  488쪽
출판일  2018년 3월 30일  |  판형  신국판(152x225) 무선
도서 상태  초판  |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총서명  Potentia, 아우또노미아총서 60
ISBN  978-89-6195-179-1 03900  |  CIP제어번호  CIP2018008555
도서분류  1. 인문학 2. 역사 3. 세계사 4. 인류학



『노예선』은 예상하지 못한 거대한 정서적 충격을 주었다. … 모든 아메리카인과 더불어 서양 세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실제로 수세기 동안 지속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노예무역의 끝없는 야만성을 통해 이득을 얻었거나 고통을 받았으며, 이 책은 그들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숙제이다. 중간항로를 견디고 살아남아 불굴의 영혼과 광휘를 신세계로 옮겨온 존경하는 선조인 아프리카인들에게 백인, 서양인, 부유한 사람들이 행한 끔찍한 현실을 이해하고 논의하지 않고는 우리의 세상에 균형을 가져올 수 없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공동의 해답을 내어놓기 위해서 필요한 단 하나의 질문이다.
― 앨리스 워커, 『더 컬러 퍼플』의 저자



『노예선』 간략한 소개


노예선은 아프리카 해안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을 싣고 대서양을 가로질러 그들을 신세계로 데려갔다. 노예무역과 미국 농장체제에 관해서는 많은 것이 알려졌지만, 이를 가능하게 한 노예선에 관해서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뛰어난 수상 경력의 역사학자인 마커스 레디커는 『노예선』에서 해양기록에 관한 30년간의 연구를 정리하여 이 전례 없는 함선에 관한 역사를 만들어 냈으며 함선의 흔들리는 갑판 위에서 격동하는 인간의 드라마를 그려냈다. 그는 상어를 꼬리처럼 끌고 다니는 “떠다니는 지하 감옥”에 타고 있는 선장, 선원, 노예의 삶과 죽음 그리고 공포를 냉혹하게 재구성했다.

마을에서 납치되어 이웃 부족에 의해 노예상에게 팔린 젊은 아프리카인에서부터 노예선 선원이 되었다가 자신이 본 악마에 의해 겁에 질려 성직자가 되려고 했던 사람, 그리고 “스스로 만든 지옥”에 흡족해하는 선장까지, 그는 역사에 흔적을 남기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조명했다. 이 이야기는 비극과 공포의 이야기이지만, 회복과 생존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것의 창조를 다루는 서사이다. 여기에서 저자 마커스 레디커는 노예선을, 농장과 더불어 노예제도가 형성된 장소로, 그리고 인종과 계급 그리고 근대 자본주의가 탄생한 심오한 역사의 장소로 다룬다.



『노예선』 출간의 의미


자본주의 탄생의 숨은 주역, 노예선을 함께 탔던 노예, 선원, 선장의 이야기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마커스 레디커가 쓴 이 책은 1700년대부터 1800년대 초반 사이에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아메리카와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사이를 항해한 노예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노예선의 여정은 아프리카의 육지에서 시작하여 아프리카 해안과 중간항로를 거쳐 아메리카의 대농장에 도착하였다. 그 과정에서 수백만 명의 아프리카인이 신대륙으로 끌려와 대농장에 노동력을 제공하며 세계 자본주의 부상의 밑거름이 되었다.

우리는 이미 과거에 노예제도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노예의 모습을 보아왔다. 고난을 겪는 노예와 비윤리적이고 잔인한 노예 주인의 모습은 많은 매체에 고정적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클리셰(cliché)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클리셰의 이면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노예와 노예제도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많은 부분이 숨겨져 있다. 특히 우리는 이러한 역사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노예, 선원, 선장 그리고 노예무역상인들의 이야기는 거의 접할 기회가 없었으며 윌버포스나 존 뉴턴 같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노예와 노예제도를 이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승리자”들의 이야기만으로 역사를 이해할 수는 없다. “승리자”의 이야기에서 “패배자”의 이야기는 언제나 훼손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마커스 레디커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생존자”의 이야기는 더 큰 가치를 갖게 된다.

수치(數値)와 추상의 폭력이 감추어온 역사에 구체적인 표정을 부여하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아프리카인이 노예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은 고난과 노예선에서 겪은 테러를 이해함으로써 고향을 떠나 징용과 착취에 시달리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예와 선원의 관계, 선장과 선원의 관계, 노예와 노예의 관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도시 자본가와 노예무역 폐지론자들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대서양 노예무역을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프리카인을 “검은 황금”과 같은 상품으로 대하며 노예 공장, 노예 거래소를 거쳐 노예선이라는 “떠다니는 감옥”에 가두어버린 자본주의의 횡포,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미국을 연결하는 삼각무역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했던 노예무역 상인들의 욕망, 낯선 곳에서 질병과 외로움 그리고 폭력을 견디며 목숨을 걸었던 선원들의 고난, 뱃동지로서 공통의 언어와 문화를 이룩하고 함께 저항한 노예들 간의 얽힌 운명, 노예들의 저항을 무력화하기 위한 선장과 선원의 테러가 모두 연결되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고 있다.

노예선이라는 장엄한 연극이 현대인에게 남긴 숙제는 무엇인가

이렇게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한 마커스 레디커의 업적은 마치 ‘책 사냥꾼’과 같은 모습이다. 그는 노예무역 “생존자”들이 남긴 수많은 “일차적 기록”을 수집하고 분석하였으며 이를 통해 가족과 민족의 이별에서부터 새로운 문화의 탄생에 이르는 긴 여정을 그려냈다. 그리고 이러한 긴 여정의 끝에서 이 책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이야기의 “악당과 선인”이 누구이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누구인지 물어보는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자본주의가 정착된 이 시대에 노예들이 제공했던 노동력에 빚을 지고 사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들이 겪은 고난과 테러를 배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복잡한 질문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질문은 모두 쉽게 답하기 힘든 문제이다.

저자는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돈의 셈법이 아닌 인류애와 정의를 강조한다. 노예무역을 창조했던 게임의 규칙인 자본주의적인 해답은 정답이 될 수 없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카리브해에서 병들고 죽어가던 선원을 보살펴준 노예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저자는 이 이야기에 가득 담겨있는 “인간성”이라는 개념이 노예선의 “장엄한 연극”에 새로운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견하며 이 이야기를 마친다.



저자 마커스 레디커가 말하는 이 책의 집필동기와 핵심주장
* 아래 인터뷰는 다음 링크에 실린 2013년 12월 12일의 인터뷰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원문 : http://www.booksandideas.net/On-Board-The-Slave-Ship.html )


질문 : 어떻게 노예선에 대한 책을 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까?

레디커 : 제가 이 책을 처음 착상한 것은 한 사형수를 만나면서였습니다. 저는 사형제도 폐지 운동을 수년 동안 계속해왔고, 정부가 시민을 죽일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사형제와 교정체제는 매우 인종화되어 있습니다. 수감된 인구와 사형수 중에서 소수자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뜻입니다.

(프랑스에는 매우 잘 알려져 있고 저와 수년간 작업을 함께해온) 사형수 무미아 아부-자말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그가 사형집행영장을 처음 받은 날, 자신이 죽게 될 날짜가 찍힌 종이 한 장을 처음 받은 그날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인종과 테러가 연결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블랙팬서당 당원인 아부-자말은 수년간 필라델피아 경찰의 박해를 받았습니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정치적인 이유에서 그를 정말로 죽이고 싶어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는 “인종과 테러의 연결의 기원을 연구할 수 있겠구나, 인종과 테러의 관계는 노예선에서 시작되었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연구에 실제로 착수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저에게 너무도 벅찬 도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 책은 펜실베니아의 한 사형수와의 만남에서 실제로 기원합니다.

많은 수감자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펜실베니아의 감옥들의 수감자들로부터 이 책을 시설 내 도서관에 기부해 달라는 편지 여러 통을 받았고 저는 언제나 기꺼이 그렇게 했습니다.

코넬 대학 방문교수로 있을 때 어번 교도소에서 “교정시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해적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러 갔는데 행사가 끝나갈 때쯤 수감자 중에서 선배이면서 동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한 사람이 ‘다시 한번 방문해서 노예선에 대해서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강의를 해줄 수 있는지’를 묻더군요. 저는 “물론입니다”라고 답했지만 실제로 다시 가게 되리라고는 생각치 않았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다른 수감자 한 명이 제게 다가와서 “그거 아세요. 우리는 이곳이 현대판 노예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역사의 연속성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라고 느꼈습니다. 그곳에서 다시 강연을 하기까지 몇 번의 제재가 있었고(몇몇 수감자들은 강연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제재가 있었다고 보았습니다) 결국 80명 정도에게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한 수감자가 질문을 했는데, 제가 지금껏 들어본 질문 중에서 가장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질문자는 소위 “백인 수감자”였는데 이렇게 물었습니다. “좋아요. 그래요. 폭력적인 강제수용이 미국의 서사에서 핵심이라는 점은 잘 알겠습니다. 노예선에서부터 바로 지금, 바로 여기 어번 교도소까지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이게 미국사에 어떤 의미를 갖나요?” 우리는 남은 시간 동안 이 주제를 가지고 토론했고 그건 분명 제가 경험했던 최고의 토론 중 하나였습니다.

질문 : 15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1,400만 명이 노예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500만 명 정도가 아프리카에서의 징발 과정, 중간항로, 그리고 아메리카로 온 첫 해에 사망했습니다. 정말 참혹한 비극입니다만, 책의 초반에 쓰셨듯이 통계는 납치, 노예화, 고문, 조사(早死) 등의 폭력을 지워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예선에 대한 선생님의 민족지가 있는 것이고 선생님이 쓰신 “인간의 역사”가 있는 것이겠죠. 선생님은 수치와 그래프로 비인간화된 역사의 인간성을 되살리고자 하셨나요? 선생님이 서술한 폭력이 “추상성의 폭력”이라는 또 다른 폭력에 대한 해독제인가요?

레디커 : 아프리카에서 노예가 된 1,400만 명의 사람들 중에서 중간항로에서 500만 명 정도가 사망했고 산 채로 아메리카로 배송된 숫자는 900만 명에서 1,000만 명 정도입니다. 이것은 근대사의 핵심에 있는 엄청난 잔인성과 폭력의 사건입니다. 따라서 질문은 다음과 같이 제기될 것입니다. “대서양을 횡단하는 노예무역이라는 이 엄청난 주제에 통계적 접근을 하는 것은 인간적 비극에 가면을 씌움으로써, 그리고 현실에 대한 (일종의) 위생화로서 그 폭력에 참여하는가?”

제가 『노예선』에서 내린 답은 “그렇다, 통계적 접근은 그렇게 하고 있고 그렇게 해왔다”입니다. 흥미롭게도, 현대적인 통계 수단들은 용적 톤수와 화물을 계산했던 상인들의 시대의 통계에서 기원합니다. 상인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인간적인 잔혹행위들로부터 스스로 격리되기 위해서 통계를 활용했습니다. 저는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노예무역의 인간적 결과들과 투쟁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역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서구의 모든 나라들에서, 그리고 분명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들에서, 노예무역에 어떤 방식으로든 관여했던 모든 나라들에서 노예무역의 결과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질문 : 노예제가 폭력, 모욕, 테러의 세계를 열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노예선』에서 아프리카인들이 노예선의 갑판에 발을 내딛자마자 이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는 점을 보여주셨습니다. “채찍”, 엄지손가락 나비나사, 수갑, 배를 둘러싸고 헤엄치는 상어가 폭력을 상징하였습니다. 그러나 노예들은 봉기하기도 했습니다. 배에서의 끔찍한 폭력에도 불구하고 노예들은 어떤 종류라도 주체성(agency)을 가지고 있었습니까?

레디커 : 노예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폭력과 테러에 기초하였다는 사실을 모두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처음 노예가 되는 순간에서부터, 노예선 위에서, 항해 도중, 그리고 농장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노예선 선장과 선원이 수백만 명의 아프리카인을 신세계로 싣고 오면서 극한의 폭력을 사용했습니다. 폭력의 형태는 구교묘 채찍, 엄지손가락 나사, 그 밖의 각종 고문 도구들, 수갑, 족쇄, 목에 두르는 사슬, 제가 “속박의 도구”라 부른 것들이었습니다. 이것들은 모든 노예선의 운용에서 매우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책이 밝힌 사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이렇게 계산된 테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조건 속에서도 하갑판의 아프리카인들이 저항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노예선이라는 비극에서 이 점이 유일한 만회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를 쫓는 상어들에게 매일같이 시체를 던지는 등 온갖 테러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인들의 자유롭고자 하는 의지와 투지를 실제로 위협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 점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은, 승리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봉기를 해서 설사 배를 장악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아프리카인들은 배를 항해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인들은 계속 투쟁했습니다. 이들은 혼령이라도 고향인 아프리카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집단 자살을 하기도 했습니다. 포로로 잡힌 모든 이를 지배하려는 이 극단적인 폭력과 테러의 논리에 맞서서 아래로부터의 강력한 주체성(agency)의 표현이 있었습니다.



책 속에서 : 우리가 알지 못했던 『노예선』의 표정들


저는 이 책을 읽는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피로 얼룩진 자본주의의 부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동시에 이에 대항한 용감하고 다면적인 저항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노예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항해 중이기 때문에 이러한 지식이 참으로 필요합니다. 미국과 대서양 연안의 수많은 지역에서 우리는 여전히 노예무역과 노예제도의 결과를 안고 매일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 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11쪽


배는 심오한 일련의 경제적 변화의 중심에 있었고 자본주의의 융성에 필수적으로 작용하며 새로운 영토의 장악, 수백만 명의 징용과 경제적 성장 시장으로의 재배치, 금과 은의 채굴과 담배와 사탕수수의 재배, 장거리 상거래 시장의 동반 상승, 마지막으로 세상 누구도 본 적 없던 자본과 부의 계획적 축적을 모두 이루어 냈다. 느리고 변덕스러우며 평탄하지 않지만 의심할 여지없는 저력으로 세계 시장과 국제적 자본주의 체제가 등장했다.
― 2장 노예선의 진화, 62쪽


기나긴 중간항로는 크게 두 개의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단계는 아프리카 내륙이나 수로(이 사례에서는 부속선이었지만 일반적으로는 카누)를 통해 이동하며 해안의 노예선으로 향하는 것이다. … 두 번째 단계아프리카 항구에서 아메리카의 어느 곳으로 중간항로 항해를 하는 해상의 노예선 안에서 발생한다. 이 두 단계를 합쳐서 그들은 대서양 한편에서의 징용을 다른 편에서의 착취와 연결했다. … 일부 선원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노예는 일단 아프리카를 떠나는 항해를 시작하면 영원히 돌아올 수 없었다.
― 3장 중간항로를 향한 아프리카적 행로, 97쪽


올라우다 에퀴아노라는 이름은 노예선에서 빼앗겨버렸고 이 이름을 되찾는 데 35년이 걸렸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스노우급 함선을 탔을 때 나는 마이클이라고 불렸다”고 기록했다. 다음의 버지니아로 향하던 슬루프급 함선에서 그의 이름은 제이콥이었다. 마지막으로 부지런한 꿀벌호에 승선했을 때 그의 새로운 주인 파스칼 선장은 그에게 구스타부스 바사라는 네 번째 이름을 주었다.
― 4장 올라우다 에퀴아노 : 놀라움과 공포, 155쪽


그중에 가장 야만적이고 포악한 영혼은 나무 세계의 통치자이자 “절대적인 명령권을 가진” 선장에게 깃들었다. 노예무역을 “보면서 자란” 이들은 지식을 얻는 과정에서 마음마저 함께 담금질했다. 뉴턴은 “많은 선장이 이 사업을 보며 자랐고 노예선의 주인이 되기 전에 견습 선원에서 평선원과 항해사라는 몇 단계를 겪으면서 무역에 관한 지식과 함께 점점 잔인한 성향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잔인함을 습득하는 것은 무역 자체를 배우는 것의 본질과도 같았다.
― 7장 선장이 만든 지옥, 256쪽


불가사의했던 노예선은 이제 그들 스스로 “검은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발견한 이들이 창의적인 저항을 이어가는 곳이 되었다. 막강한 권력의 변증법을 통해 노예선에 승선하여 고통받는 인간의 공동체는 도전적이고 탄력적이며 단연코 생명이 넘치는 아프리카계 아메리칸 문화 그리고 범아프리칸 문화의 탄생을 낳았다.
― 9장 노예에서 뱃동지로, 365쪽


노예선의 갑판에서 진행된 이 연극은 노예선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들의 자본과 권력으로 인해 시연 가능했던 것이며 어떤 이들은 심지어 이것이 계획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점이다. 노예선에 승선했던 선장과 선원 그리고 아프리카 노예들이 그려낸 연극은 사실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자본주의의 부상과 발전이라는 더 큰 연극의 일부에 불과했다.
― 후기 : 끝없는 항해, 415쪽



추천사


3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노예선은 수백만 명의 아프리카인을 납치하여 대서양을 건너왔다. “나무로 만든 세계”에서 선원과 노예들은 모두 함께 난파와 전염병 그리고 굶주린 상어에 대한 공포에 항상 노출되어 있었다. 전쟁과 상업을 위한 잔인한 도구인 노예선은 서구 사회의 형성을 도왔지만, 아직도 그 실상은 비밀에 묻혀 있다. 마커스 레디커는 18세기에 물 위를 “떠다니는 지하 감옥”의 가장 어두운 구석을 밝히면서 그 생생한 고통과 생존의 이야기를 통해 바다 위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미국 문화를 그려 내고 있다.
― 『LA 타임스』 북 리뷰


저자는 이 기념비적인 업적을 통해 노예제도의 유산 중 사라진 것과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시기적절하고도 강렬하게 그리고 있다.
― 『더 네이션』 지


레디커는 온 힘과 열정을 다해 네 개의 노예선 드라마를 완성했다. … 그는 어둠의 한가운데에서 ‘근대 의식의 첨단을 항해하는 유령선’을 통해 인종과 계급 그리고 노예제도의 유산을 탐구했다.
― 『볼티모어 썬』


절묘하고 기괴한 이야기
― 『뉴욕 썬』


마커스 레디커는 선장과 선원 그리고 노예가 남긴 글을 풍부하게 발굴하여 ‘추상성의 폭력’을 피해 노예선의 역사를 그릴 수 있었다.
― 『시카고 트리뷴』


노예선은 근대성을 완성시킨 기계였다. 노예선이 대서양을 건너가면서 세상은 변하였고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아메리카들이 연합하였다. 이에 따라 막대한 부와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극이 생겨났으며 이 지옥의 항해는 여전히 우리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대서양 해양사에 관한 걸출한 역사가인 마커스 레디커는 물질적 변화와 그에 따른 도덕적 불화에 관한 놀라운 지식으로 역사를 풀어냈다. 『노예선』은 깊이 연구되었고 훌륭하게 공식화되었으며 도덕적으로 잘 갖추어진 최고의 역사이다.
― 아이라 벌린, 메릴랜드 대학교 종신교수


이 책에 대한 나의 존경심은 쉽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 책의 중심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기관과 밧줄 그리고 돛으로 채워진 테러의 도구, 노예선이 있다. 이 어둠의 중심에서 마커스 레디커는 4세기에 걸친 시기와 세 개의 대륙을 아우르는 이야기를 펼친다. 그는 헌신적인 연구와 깊은 인류에 관한 염려 그리고 높은 수준의 서사적 힘을 결합하여 자신의 과업을 완성했다. 그는 개인 경험의 현실성을 강조함으로써 공포에서 벗어나 추상성의 편안함에 머무르려는 인간의 경향성을 이겨냈다. 우리는 모두 이러한 점에서 그에게 큰 빚을 진 것이다. 광범위한 내용과 인간성을 다루는 그의 태도로 볼 때 대서양 노예무역에 관한 이 책의 내용은 쉽게 대신할 자료를 찾기 힘들 것이다.
― 배리 언스워스, 『신성한 굶주림』의 저자


『노예선』은 예상하지 못한 거대한 정서적 충격을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4세기에 가까운 기간 동안 노예선을 타고 끌려왔던 나의 아프리카 선조와의 끊을 수 없고 변화하는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용기와 지성, 자긍심 그리고 자유를 향한 격한 몸부림(또한, 잔인하게 얽매인 채 공동체를 형성하려는 노력)에 나는 오랫동안 깊이 감동해서 침대에서 책을 놓을 수도 없었다. 나는 탐욕의 광기와 사슬에 얽매인 존재에게 절대적인 위력을 휘두르는 가학성 그리고 선천적인 자유를 지배하고 점유하고자 하는 폭력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모든 아메리카인과 더불어 서양 세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실제로 수세기 동안 지속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노예무역의 끝없는 야만성을 통해 이득을 얻었거나 고통을 받았으며, 이 책은 그들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숙제이다. 중간항로를 견디고 살아남아 불굴의 영혼과 광휘를 신세계로 옮겨온 존경하는 선조인 아프리카인들에게 백인, 서양인, 부유한 사람들이 행한 끔찍한 현실을 이해하고 논의하지 않고는 우리의 세상에 균형을 가져올 수 없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공동의 해답을 내어놓기 위해서 필요한 단 하나의 질문이다.
― 앨리스 워커, 『더 컬러 퍼플』의 저자


『노예선』은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 주오』라는 책처럼 우리가 역사와 우리 자신을 보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이 놀라운 작품에서 마커스 레디커는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것을 이루어 냈다. 그는 우리가 수세기에 걸쳐 상상할 수도 없었던 잔인함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또한, 그는 우리가 노예제도의 폐지를 이끈 저항에 관해 상상해 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자서전을 통해 중간항로 항해의 시련을 기록한 노예 올라우다 에퀴아노와 반-노예제도적 태도를 가진 선원이자 시인 제임스 필드 스탠필드, 노예선 선장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작곡한 폐지론자로 변모한 존 뉴턴과 같은 잊지 못할 인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레디커는 학자의 섬세함과 시인의 눈 그리고 반란군의 심장으로 글을 썼다. 그는 괴물 같은 불의의 이야기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였다.
― 마틴 에스파다, 『시의 공화국』의 저자


『노예선』은 진정 장엄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책이다. 혼란스러움의 이유는 단지 이 책이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자유 시장의 폭력과 야만성을 자세히 그렸기 때문만이 아니라 노예선 선원을 포함해서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가 실제 인간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노예선』은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과거에 노예선을 타고 항해를 떠난 수백만 명의 사람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다. 우리가 근대와 인종주의 그리고 세계화된 경제가 어떠한 착취를 배경으로 형성되었는지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역사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 로빈 D. G. 켈리, 『자유의 꿈 ― 흑인에 관한 급진적인 상상』의 저자


『노예선』은 노예무역의 현실을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전하는 역작이다. 나는 사람들이 근대 세계의 탄생에 관한 중요한 이야기를 이해하고자 하는 한 이 책은 계속해서 읽힐 것이라고 확신한다.
― 로빈 블랙번, 『신세계 노예제도의 탄생』의 저자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이고 철저하게 연구된 이 책은 노예선이라고 알려진 특별한 형태의 지옥에 함께 모인 선장과 선원 그리고 노예에 관한 잊을 수 없는 초상을 제공한다. 이것이 바로 최고의 대서양 역사이다.
― 로버트 함스, 『근면』의 저자


마커스 레디커는 18세기 대서양 세계에 관한 가장 저명한 역사가 중 한 사람이며 노예선을 통해 해상 노동자에 관한 탁월한 지식과 자본주의 부상에서 노예무역의 역할에 관한 깊은 이론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 스티븐 한, 퓰리처 상을 수상한 『발아래의 국가』의 저자


이 대서양의 서사는 노예선이 인간 화물을 노예선으로 변모시키는 ‘거대한 기계’라는 점을 훌륭하게 밝혀내고 다양한 아프리카인의 삶에서 자유인과 노예, 선택과 절박한 투쟁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묘사했다.
― 패트릭 매닝, 『노예제도와 아프리카인의 삶』의 저자


마커스 레디커는 기존에 견줄 데 없었던 허먼 멜빌과 같이 대항해 시대에 대양을 항해하던 비좁은 함선에서 일어나는 삶의 당면한 인간극과 세계적인 맥락을 모두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진기한 능력을 활용해 우리를 노예선의 하갑판으로 초대했으며 중간항로의 비인간적인 고난을 겪는 인간의 표정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 피터 H. 우드, 『새롭고 이상한 땅 ― 식민지 아메리카의 아프리카인』의 저자


대서양의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연구하는 가장 중요한 역사가의 수작이 탄생했다. 우리는 이 책에서 고통스러운 비명과 상실의 신음, 반란의 함성을 들을 수 있다. 마침내 노예였던 사람들이 버려진 선원들에게 놀라운 은총을 베푸는 장면에 이르면 이 감명 깊은 책에서 정의와 회복에 대한 요청이 터져 나온다.
― 피터 라인보우, 『마그나카르타 선언』의 저자



지은이·옮긴이 소개


지은이

마커스 레디커 (Marcus Rediker, 1951~ )

미국의 교수이자, 역사가, 활동가이다. 반더빌트 대학을 자퇴하고 3년 동안 공장 노동을 했으며 1976년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에서 공부했다.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역사학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피츠버그 대학 역사학과에서 대서양사 강의를 하고 있다. 아메리카 초기의 역사, 대서양사, 해양사, 해적의 역사, 사회사와 문화사 이론 등의 분야에서 다수의 논문과 저서를 냈다. 2001년 『히드라』(갈무리)로 국제노동사협회의 국제노동사 상과 1988년 『악마와 검푸른 바다 사이에서』(까치)로 존 호프 프랭클린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Villains of All Nations(2005), The Amistad Rebellion(2012), Outlaws of the Atlantic(2014), The Fearless Benjamin Lay(2017), 『노예선 : 인간의 역사』(갈무리, 2018) 등이 있고, 공저로 Who Built America?(2007), Many Middle Passages(2007), Mutiny and Maritime Radicalism in the Age of Revolution(2013) 등이 있다. 2014년에는 영화제작자 토니 버바와 함께 저서 The Amistad Rebellion을 기초로 한, 시에라리온의 여행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아미스타드의 유령>을 제작했다. 그는 아미스타드호의 아프리카인들을 배에 싣고 신세계로 출항했던 노예무역 공장 롬보코의 잊혀진 폐허와 관련된 지역의 조사를 진행하고 기억에 관해 마을 원로들을 인터뷰하였다. www.marcusrediker.com


옮긴이

박지순 (Park Ji Soon, 1983~ )

대구대학교에서 재활심리학을 전공하며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애인을 위한 차별금지 및 심리적 지원에 관한 연구를 주로 진행하였으며 현재는 부산대학교 교육학과 BK21사업단의 연구교수로 일하며 장애인과 빈곤가정 학생의 교육적 평등에 관한 국제적 쟁점을 다루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인종과 지역, 성별, 장애와 같은 다양한 차별 요소와 관련된 주제의 글을 주로 번역하고 있다.



함께 보면 좋은 갈무리 도서


『히드라 : 제국과 다중의 역사적 기원』(마커스 레디커, 피터 라인보우 지음, 정남영, 손지태 옮김, 갈무리, 2008)


제국주의 초기 식민지 건설과 노예제 상황을 역사적 사료를 통해 밝혀낸 역사서이다. 공식적인 역사서에서는 만날 수 없는 ‘장작 패고 물 긷는 사람들’, 흑인 하녀들, 혁명적인 해적 선장, 아프리카 노예들, 진정한 아메리카 혁명의 주역인 잡색 부대 등을 만날 수 있다. 히드라는 ‘헤라클레스 신봉자’들에게 맞서 싸운 선원들, 노예들, 평민들 즉 다중(multitude)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17세기 초 영국 식민지 확장의 시작부터 19세기 초 도시중심의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지배자들은 점점 세계화·지구화되는 노동체계에 질서를 부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마그나카르타 선언 : 모두를 위한 자유권들과 커먼즈』(피터 라인보우 지음, 정남영 옮김, 갈무리, 2012)


저명한 역사가 E. P. 톰슨의 제자인 미국의 역사학자 피터 라인보우의 대표작. 인류의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전제(專制)를 제한해 온 방책들 ― 인신보호영장, 배심재판, 법의 적정 절차, 고문 금지 그리고 커먼즈(the commons) ― 이 어떻게 축소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1215년 이후 이러한 방책들의 원천인 마그나카르타의 역사적 궤적을 제시하면서, 사유화의 탐욕, 권력욕, 제국의 야망이 국가를 사로잡을 때마다 예의 오래된 권리들이 어떻게 무시되는가를 보여준다.


『캘리번과 마녀 : 여성, 신체 그리고 시초축적』(실비아 페데리치 지음, 황성원, 김민철 옮김, 갈무리, 2011)


자본주의의 역사에 있어서, 남성이 임금 노동자로 탈바꿈된 것 만큼 여성이 가사노동자이자 노동력 재생산기계로 되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페미니즘 역사서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물질적 토대를 닦았던 이 폭력적인 시초축적 과정에서 마녀사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었음을 밝힌다. 이 책에서는 공식적인 역사서나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쓰인 역사책에서도 다뤄지지 않는 산파 여성들·점쟁이 여성들·식민지의 원주민 여성 노예들·여성 마술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로지스틱스 ― 전지구적 물류의 치명적 폭력과 죽음의 삶』(데보라 코웬 지음, 권범철 옮김, 갈무리, 2017)


로지스틱스(logistics)는 비즈니스의 물류와 전쟁의 병참을 가리키는 말이다. 로지스틱스는 상식적인 수준에서뿐만 아니라 로지스틱스에 대한 학술적 연구에서도 상품을 이동시키는 순수 기술적인 문제로 다루어져 왔다. 그렇다면 이 책은 두 분야, 즉 전쟁과 비즈니스 중 무엇을 다룬 책일까? 이 책은 유통 기술에 대한 책이 아니며 전쟁술에 대한 책도 아니다. 저자는 로지스틱스가 순수 기술적인 방편이 아니라 “완전히 정치적인” 기획이라고 주장하며 로지스틱스를 현대 세계의 중심적인 문제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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