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20.09.12] 초상 남기기가 바로 지배 권력에 저항하면서 ‘시각적 재현의 권력에 균열을 내는’ 행위

보도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20-09-18 17:01
조회
188


[세계일보 2020.09.12] 초상 남기기가 바로 지배 권력에 저항하면서 ‘시각적 재현의 권력에 균열을 내는’ 행위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segye.com/newsView/20200911516867


예술사회학 연구자이며 책과 언론 매체 기고문을 통해 페미니즘과 소수자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내온 저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피소-사망-애도 과정에서 특정 진영 지식인들의 발언이 이 사회 권력의 구조를 드러냈다고 주장한다. 이 사건은 약자와 소수자에 대해 진보적인 의견을 내던 이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권력’을 어떤 방식으로 옹호하는지 잘 보여 줬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여전히 피해자의 말보다는 가해자의 서사가 존중받는 상황에 맞서기 위해서는 평범한 얼굴로 나타나는 ‘문화화된 폭력’은 훨씬 더 저항하기 힘들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19세기 미국에서 초상 사진을 가장 많이 남긴 사람이 노예로 태어나 탈출함으로써 자신을 해방한 프레더릭 더글러스(1818~1895)라는 사실을 들면서 더글러스의 초상 남기기가 바로 지배 권력에 저항하면서 ‘시각적 재현의 권력에 균열을 내는’ 행위였음을 읽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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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진부함』 | 이라영 지음 | 갈무리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