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 2020.12.31] 철학, ‘사유의 공무원’이 아니라 개념 창조하는 무기 / 김재호 기자

보도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21-01-04 23:05
조회
244


[교수신문 2020.12.31] 철학, ‘사유의 공무원’이 아니라 개념 창조하는 무기 / 김재호 기자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59423


조 저자는 갈무리 출판사와 저자 인터뷰에서 들뢰즈의 행동학을 좀더 쉽게 설명했다. 그는 “들뢰즈의 행동학은 운동학과 동역학이 씨줄(위도)과 날줄(경도)로 얽히는 것”이라며 “객체의 내포역량(잠재력)을 살피는 것이 동역학이며 그 내포역량의 이동과 운동을 살피는 것이 운동학”이라고 답했다. 예를 들어, 권력정치는 동역학으로서 경도를, 소수정치는 운동학으로서 위도를 뜻한다. 한 집단의 구성원이 갖고 있는 정치적 잠재력(동역학)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소수정치)을 떠올리면 된다. 조 저자는 “운동학적 개념들은 동역학적 개념들과의 관계 속에 들어올 때 비로소 도구이기를 멈추고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들뢰즈와 어떻게 연결될까? 조 저자는 “자본주의의 지리적 장악, 사회적 지배, 인지적 통제가 계속되는 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재생에너지 사용이 확대된다고 해도 이 재앙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들뢰즈는 이러한 기술주의적 방안과는 달리 탈영토화, 도주선, 소수정치 등의 개념을 통해서 세계자본주의 권력으로부터 벗어날 것을 강조하고 리좀, 블록화, 친구 등의 개념을 통해서 도주하는 힘들의 공통되기를 강조합니다”라고 밝혔다. 한 마디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편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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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무기들』 | 조정환 지음 | 갈무리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