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환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내용 공유합니다

작성자
ludante
작성일
2018-06-04 09:14
조회
217
지난 주 5/31 세미나 끝나고 조정환 선생님께 몇 가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아래와 같이 상세하게 답변을 주셨습니다.

공유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첫 번째 질문
"3. 등가형태" 절 세 번째 단락 마지막 문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요?
(우리가 5/31 세미나 시간에 한참을 토론하였던 바로 그 문장 "어떤 상품이 등가(물)로 역할할 때, 그 상품가치의 양적 크기는 표현되고 있지 않다."입니다.)

답변
1.“어떤 상품이 등가(물)로 역할할 때, 그 상품가치의 양적 크기는 표현되고 있지 않다.”는 문장은 두 문장 위에 나오는 “그러나 2개의 저고리는 자기자신의 가치량, 즉 저고리의 가치량을 표현할 수는 없다”는 문장을 개념적 용어로 다시 한 번 서술한 것입니다.

2. 대입해 보면: “2개의 저고리[=등가물로 역할하는 어떤 상품]는 자기자신의 가치량, 즉 저고리의 가치량[=자기자신의 가치의 양적 크기/ quantitative determination of its value::”자신의 가치의 양적 규정”이라고 직역하는 것이 나았을 것입니다. 지금 번역은 약간 애매합니다]을 표현할 수는 없다[=표현되고 있지 않다].

3. 등가형태는 다른 상품의 상태적 가치형태와의 사회적 관계에서 자기 가치를 나타내므로 등가형태 그 자체에 자신의 가치량이 표현되지 않는다(그렇지 않다면 ‘2개의 저고리=2개의 저고리’라는 동어반복으로 될 것입니다)는 것은 앞 문장들의 서술맥락 속에서 당연한 말입니다.

4. 이 취지가 그 다음에 나오는 “상품의 현물형태가 가치형태로 되는 것은....임의의 다른 상품 A가 상품B와 가치관계를 맺게 되었을 때 뿐이며 오직 이 가치 관계 내에서의 일이다”에서도 다시 표현됩니다. 이 가치관계 밖에서, 즉 다른 상품과 가치관계를 맺지 않을 때의 ‘2개의 저고리’(등가형태)는 그저 사용가치일 뿐이고 양적 가치규정을 갖지 않습니다. 이것이 저 문장의 (영어와는 약간 상이한, 그런데 영어가 문장 맥락은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독일어 표현: “Die Äquivalentform einer Ware enthält vielmehr keine quantitative Wertbestimmung.”(직역하면: “한 상품의 등가형태는 오히려 어떠한 양적 가치규정도 포함하지 않는다.”)의 의미입니다.

5. 『자본론』을 읽으면서 (김수행 본은 영문본 번역이니) 영문본을 대조(물론 가능하다면 독일어본도 대조)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두 번째 질문
『자본론』의 임금론을 개개의 자본, 기업에 사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요?

답변
1. 『자본론』을 읽을 때 주의해야할 것이 개별자본(individual capital)과 총자본(capital in general)을 주의깊게 구별하는 것입니다.

2. 총자본과 개별자본을 혼동하면 자본가계급과 개별자본가를 혼동하게 됩니다.

3. 양자를 혼동하면 구조(계급적대)를 보지 못하고 사례들에 집착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구조는 잘 보이지 않고 개별 사례들은 눈에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4. 맑스 착취론은 구조의 수준, 즉 자본가계급의 수준에서는 잘 이해되지만 개별 자본가의 수준으로 내려오면 무수한 예외들과 복잡성 때문에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5. 자본규모가 적어지면(중소, 영세, 자영 자본가) 개별 자본가는 착취자이면서 피수탈자로 나타납니다. 영세 자영 자본의 경우는 자본가가 노동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노동자이면서 자본가이고 동시에 수탈당하는 자본가로 됩니다. 즉 개별 자본가로서의 영세 자영 자본가가 총자본인 자본가계급의 일원일지라도 그/녀는 동시에 노동자계급의 일원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본분석을 개별 자본가에게 적용시키려 하면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발생합니다.

6. 한국에서 자영자본가의 상당부분은 중수준 임금 이상을 받는 노동자들보다 훨씬 열악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노동생활 이후 은퇴한 사람만이 아니라 노동하다가 노동을 거부하고 대안을 찾다가 자영자본가가 됩니다.(지난 번 스포큰워드 퍼포머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7. 지난 번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임금에 대해서도 개별노동자의 임금이 아니라 총임금, 노동자계급(계급으로서의 노동자)의 임금을 중심에 놓고 사고할 때 『자본론』의 임금론이 이해될 수 있다고 했는데 자본의 이윤 문제도 같은 문제입니다.

8. 임금노동자들 중에서 주로 대기업에 종사하는 일부는 노동력 재생산 비용을 훨씬 초과하는 잉여가치 부분을 수령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복지의 형태로 추가로 잉여가치 부분을 수령합니다. 물론 압도적 다수의 노동자들은 필요가치 이하의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9. 계급간(interclass) 적대를 넘어서는 계급내(intraclass) 차이는 지금 어느 시대보다 복잡해져 있습니다. 노동계급내 차이와 자본계급 내 차이 모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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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04 21:30
    좋은질문 감사합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의 답을 발제문에 공유하겠습니다~~

  • 2018-06-06 13:22
    선생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유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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