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논의 내용 관련 덧붙임

작성자
yenny
작성일
2020-03-08 12:53
조회
214
오늘 했던 12장에서 다뤘던 내용들 중 '신용제도와 자본주의적 생산' 관련해서 제가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 연관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정리합니다. 참고삼아 재미로 읽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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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노동기간’에서 신용제도가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을 가능케 함을 언급한 부분이 나옵니다.

“노동기간이 매우 길고 그 규모가 큰 사업의 수행이 완전히 자본주의적 생산에 적합하게 되는 것은, 자본의 집적이 이미 매우 진전되고, 신용제도의 발전이 자본가로 하여금 자기 자신의 자본이 아니라 타인들의 자본을 대부받아 그것을 걸고 모험해 볼 수 있는 편리한 방법을 제공하게 될 때의 일이다.”(p.288)
“신용이 한 사람의 수중으로 자본의 집적을 매개,촉진,강화하는 한, 그것은 노동기간의 단축 따라서 또 회전시간의 단축에 기여한다.”(p.289)

여기에서 맑스는 신용제도, 즉 타인의 자금을 조달하여 생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됨으로 인해 자본주의적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음을 언급합니다. 이러한 자본주의적 생산의 사례로 런던의 가옥 건축이 ‘주문에 의한 건축’에서 ‘투기적으로 건축’되는 것으로 방식이 변화되었음을 사례로 언급합니다.

“자본주의적 생산이 런던의 가옥 건축에 어떤 변혁을 일으켰는가 하는 것은, (중략) 그가 아직 젊었을 때는 가옥은 대개 주문에 의하여 건축되었고, 그 금액은 건축의 일정한 단계들이 완료됨에 따라 건축업자에게 분할 지불되었다. (중략) 지난 40년동안 모든 것이 변하였다. 주문에 의한 건축은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새 가옥이 필요한 사람은 투기적으로 건축된 것 또는 아직 건축 중에 있는 것들 중에서 그것을 구한다. 건축업자는 이제 벌써 고객을 대상으로 삼지 않고, 시장을 대상으로 일한다.”(p.287)

이런 맑스의 신용제도와 자본주의적 생산과의 연관관계의 분석을 보면서 연관되어 떠오른 내용이 있는데요. 다니엘 벨의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먼저 맑스가 언급한 부분이 신용제도가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한 분석이라면 다니엘 벨이 언급한 부분은 ‘생산’보다는 ‘판매’과정에 영향을 미친 부분, 그럼으로서 당대 사람들의 윤리관에 영향을 미친 부분을 서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맑스가 자본주의적 생산의 초기 과정을 서술했다면, 다니엘 벨은 자본주의적 생산이 정착되고 난 다음 단계에서의 현상을 포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즉, 자본주의가 ‘생산-판매’에 이르는 제도적(?), 물질적(?) 차원에서 변화를 가져온 뒤에, 그러한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사상적, 윤리적, 비물질적(?) 차원으로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시사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의 초기 발전 단계에서는 제어되지 않은 경제적 충동이 퓨리터니즘의 자기 억제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관에 의해 억제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기의 천직에 대한 의무 때문에 일하고, 공동체에서의 계약을 수행하기 위해 일하여 왔다.
그러나 프로테스탄트의 윤리관은 자본주의 자체에 의해 은연중에 해독을 입어갔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관을 붕괴시킨 최대의 병기의 하나인 할부 판매법, 혹은 크레디트 카드의 발명이었다. 그 이전에는 무엇을 사려면 금전을 저축해야 했다. 그러나 크레디트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당장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초기의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그리고 새로운 욕구와 그 욕구를 만족시킬 새로운 수단의 창조에 의해 변형되었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관은 또한 자본투자를 위한 축적은 제외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기 위한 부의 축적을 제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프로테스탄트의 윤리관이 부르주아 사회에 의해 붕괴되었기 때문에 쾌락주의만이 남게 되었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그 초월적인 윤리를 상실하였다.” (다니엘 벨, 김진욱 역,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 문학세계사, 1990.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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