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1/1 『정치경제학비판요강 Ⅰ』 p.172~192

작성자
bomi
작성일
2020-11-01 03:45
조회
424
삶과예술 세미나 ∥ 2020년 11월 1일 일요일 ∥ bomi
텍스트: 칼 맑스 『정치경제학비판요강 Ⅰ』, 김호균 옮김,그린비, 2016 p.172~192

1. 화폐의 회전

1_1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직접적인 유통에서 상품과 화폐는 다양한 점들에서 출발해서 무한히 다양한 점들로 돌아간다. 은행 제도에 의해 매개된 유통에서 비로소 한 중심에서 주변의 다양한 점들로의 출발과, 주변의 모든 점들로부터 한 중심으로의 귀환이 일어난다.

1_2 화폐가 상품 유통을 매개하는 한에서 화폐는 유통 도구, 유통 바퀴이다. 그러나 화폐가 스스로 유통되고 회전하며 그 자체의 운동을 따르게 되면 그 자체가 하나의 유통, 화폐 유통, 화폐 회전을 가지게 된다.

1_3 상품이 화폐 유통을 위한 유통 바퀴라면, 그만큼 상품은 화폐 유통을 위한 유통 바퀴다. 상품 유통과 화폐 유통은 서로를 조건 지운다.

1_4 화폐 회전에서는 세 가지가 고찰되어야 한다. 1) 화폐의 회전 운동이 묘사하는 선 2) 유통되는 화폐량 3) 화폐 유통의 속도

1_5 생산 양식의 전체 성격이 양자(화폐와 상품)의 유통 속도를 결정한다.

1_6 화폐가 유통시키는 것은 교환 가치들, 따라서 가격들이다.

1_7 유통은 가격의 정립인 동시에 상품이 가격으로 전환되는 운동, 즉 상품이 가격으로서 실현되는 것이다. 이로부터 화폐의 이중적 규정이 나타난다. 화폐는 a) 상품이 교환 가치로 실현되는 척도이자 b) 교환 수단이다.

1_8 화폐는 상상 속에서 이미 화폐로 전환된 상품만을 유통시킨다.


a 가치 척도로서의 화폐

a_1 유통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상품들이 가격으로 실현된다는 전제. 둘째, 사회의 전체 표증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교환 행위 체제.

a_2 상품이 화폐로 정립될 때 비로소 순수한 교환 가치로서의 상품이 된다.

a_3 순수한 교환 가치로서의 상품은 곧 화폐이지만 동시에 화폐는 그 상품의 밖에 존재한다. 모든 상품의 교환가치가 화폐라는 자립화된 실존을 획득한다.

a_4 화폐가 교환 가치로서의 상품들의 일반적 명명자가 된다. **화폐로 표현된 교환 가치가 가격이다.**

a_5 교환 가치 = 일정량의 화폐. 이러한 규정성은 일반 법칙에 따라 교환 가치로 실현된 노동 시간에 의해 주어진다. 하루의 생산물인 교환 가치 = 하루분의 노동 시간량(- 하룻동안 생산하는 금, 은)

"광산 노동자들에게 지불된 보수가 다른 모든 생산자들에 대한 배상을 계산하는 도량이 된다."

a_6 화폐의 규정성으로 정립된 교환 가치가 가격이다. 여기서 화폐는 교환 가치들의 척도로, 가격은 화폐로 측정된 교환 가치로 정립되어 있다.

a_7 상품은 가격을 가지는 교환 가치이다. 가격에서 상품이 상품의 밖에 존재하는 화폐와 관계되고, 화폐는 상품과는 다른 실체를 가지므로, 상품 자체는 화폐로서 관념적으로 정립된다. 가격은 상품의 한 속성이며, 상품이 화폐로 상상되는 한 규정이다. 상품은 실제 화폐 옆에서 관념적으로 정립된 화폐로 실존한다.

a_8 척도로서의 화폐는 언제나 계산 화폐로 기능하며, 가격으로서의 상품은 언제나 관념적으로만 화폐로 전환된다.

a_9 상품의 화폐로의 관념적 전환과 상품의 가격으로의 정립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화폐량은 이중적인 의미에서 무관한 것이다. 첫째, 상품의 화폐로의 관념적 전환은 언뜻 보아도 실제 화폐량과 무관하며, 실제 화폐량에 의해 제한 받지 않는다. 둘째, 화폐가 단위로 간주되므로 화폐와 상품 사이의 척도는 교환 가치의 일반적 척도-생산비 또는 노동 시간-가 된다.

a_10 개별자의 생활 수단이 사회적 과정에 의해 매게되어야 상품들의 교환 가치로의 발전, 따라서 가격으로의 발전이 가능하다.


b 유통 수단으로서의 화폐

b_1 상품은 먼저 관념적으로 화폐로 전환된 다음에, 즉 가격 결정을 얻은 다음에 피로소 화폐와 실제로 교환(전환) 된다. 가격은 화폐 유통의 전제이다.

b_2 상품의 실제 유통은 화폐에 의해 실행될 수는 없고, 수송 도구들이 필요하다.

b_3 화폐에 의해 유통되는 것은, 상품이 아니라 상품에 대한 소유 증서이다. 이 유통에서 화폐를 받고 실현되는 것 또한 상품이 아니라 상품 가격이다. 따라서 유통에 필요한 화폐량은 우선 유통에 던져진 상품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이 가격(유통에 필요한 화폐량)은 상품 가격(실현될 가격 총액) 뿐만 아니라 화폐가 회전하는 속도에도 좌우된다.

b_4 유통되는 화폐의 속도가 화폐량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유통되는 수단의 양이 유통 속도에 좌우된다.

b_5 상품이 직접적인 사용 가치가 아니라 교환 가치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생산될때 상품 유통이 생겨난다.

b_6 교환 가치의 실현으로서의 유통이라는 이 운동 전체가 사회적 운동으로 나타나고 이 운동의 개별적인 계기들이 개인들의 의식적인 의지와 특수한 목적으로부터 출발하게 된다. 그리고 개인들 자신의 상호 작용이 그들로부터 독립적인 과정이자 강제력, 낯선 사회적 권력을 낳는다.

b_7 유통이 사회적 과정의 총체이다. 따라서 유통은 사회적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운동 전체도 개인들로부터 독립적인 것으로 현상한다. 개인들에 대해 자립화된 권력으로서 개인들의 사회적 상호 관계는 그 출발점이 자유로운 사회적 개인이 아니라는 사실의 필연적 결과이다.

b_8 상품은 화폐와 교환되고 화폐는 상품과 교환되는 이 동일한 과정의 끊임없는 갱신이 유통의 본질적인 계기를 이룬다. 구매자는 다시 판매자가 되고 판매자는 다시 구매자가 된다. 따라서 양자는 두 규정의 살아 있는 통일체이다.

b_9 분업이 발전할수록 생산물은 더 이상 교환 수단이 아니게 된다. 각자의 특유한 생산으로부터 독립적인 일반적 교환 수단의 필요성이 등장하게 된다. (187)

b_10 구매와 판매로의 교환의 분리는, 내가 팔지 않고 사기만 하거나, 사지않고 팔기만 하는 것(화폐 축적)을 가능하게 하고 이러한 분리는 또한 투기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이는 교환하는 것을 특수한 사업으로 만든다. 즉 상인 계층의 근거가 된다. (188)

b_11 노동이 노동 생산물의 직접적인 사용 가치로부터 독립적이기 때문에 화폐와 더불어 절대적 분업의 가능성이 주어진다.

b_12 상품의 교환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서 교환 능력 자체가 하나의 자립적인 상품으로서 상품에게 마주 선다. 즉 화폐가 수단에서 목적이 된다. (189)

b_13 상품-화폐의 순환은 이중적으로 나타난다. 1) 상품-화폐-화폐-상품 2) 화폐-상품-상품-화폐. 1)의 경우 화폐는 상품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이고, 상품이 목적이다. 2)의 경우에 상품은 화폐를 획득하기 위한 수단이고, 화폐가 목적이다. (190)

b_14 상품은 최종적으로는 유통 밖으로 내던져지면서(소비되면서) 그것의 최종적인 규정을 충족한다. 하지만 화폐의 규정은 유통 바퀴로서 유통에 머무르는 것이다. 화폐는 영구 기관으로 서 자기의 회전을 끊임없이 새롭게 시작한다.

b_15 화폐와 화폐 사이에는 아무런 질적인 차이도 없으므로 상품을 매개로 해서 적은 화폐를 더 많은 화폐와 교환한다. (191)

b_16 화폐가 유통의 대리인으로만 규정된 한에 있어서, 화폐는 끊임없이 유통의 순환 속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화폐는 이 유통 도구 이외에 무엇인가 다른 것이다. 화폐는 유통 밖에서도 자립적인 존재를 가지며 상품이 끊임없이 유통으로부터 최종적으로 이탈되어야 하듯이, 화폐도 유통으로부터 이탈될 수 있다. 여기서 c) 부의 물적 대표로서의 화폐라는 화폐의 새로운 규정의 고찰이 필요해진다.
전체 0

전체 353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공지] 칼 맑스, 『자본론 1』 - 1월 15일 시작! (1)
bomi | 2023.01.02 | 추천 0 | 조회 2563
bomi 2023.01.02 0 2563
공지사항
세미나 홍보 요청 양식
다중지성의정원 | 2022.01.11 | 추천 0 | 조회 2093
다중지성의정원 2022.01.11 0 2093
공지사항
다중지성 연구정원 세미나 회원님들께 요청드립니다.
다중지성의정원 | 2019.11.03 | 추천 0 | 조회 3686
다중지성의정원 2019.11.03 0 3686
공지사항
[꼭 읽어주세요!] 강의실/세미나실에서 식음료를 드시는 경우
ludante | 2019.02.10 | 추천 0 | 조회 4323
ludante 2019.02.10 0 4323
공지사항
세미나를 순연하실 경우 게시판에 공지를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ludante | 2019.01.27 | 추천 0 | 조회 4292
ludante 2019.01.27 0 4292
공지사항
비밀글 자본론 읽기 세미나 참가자 명단
ludante | 2018.05.13 | 추천 0 | 조회 40
ludante 2018.05.13 0 40
347
『자본론』읽기 세미나 공지(3/24)와 후기(3/17)
bomi | 2024.03.23 | 추천 0 | 조회 23
bomi 2024.03.23 0 23
346
3/17 세미나 공지
voov11 | 2024.03.16 | 추천 0 | 조회 28
voov11 2024.03.16 0 28
345
3월 10일 공지, 3월 2일 후기
rilkes@naver.com | 2024.03.08 | 추천 0 | 조회 32
rilkes@naver.com 2024.03.08 0 32
344
2/25 자본1 세미나 공지.
voov11 | 2024.02.24 | 추천 0 | 조회 82
voov11 2024.02.24 0 82
343
『자본론』 2/18 공지, 2/4 후기
bomi | 2024.02.15 | 추천 0 | 조회 162
bomi 2024.02.15 0 162
342
2월 4일 공지와 1월 28일 후기
rilkes@naver.com | 2024.02.03 | 추천 0 | 조회 101
rilkes@naver.com 2024.02.03 0 101
341
1월28일 공지와 1월21일 후기
lema | 2024.01.27 | 추천 0 | 조회 114
lema 2024.01.27 0 114
340
1/21 공지, 1/14 후기
bomi | 2024.01.19 | 추천 0 | 조회 121
bomi 2024.01.19 0 121
339
1월 14일 공지 및 1월 7일 세미나 후기
rilkes@naver.com | 2024.01.08 | 추천 0 | 조회 141
rilkes@naver.com 2024.01.08 0 141
338
다음 시간(1월 7일) 공지/ 지난 시간(12월 17일) 후기
bomi | 2023.12.20 | 추천 0 | 조회 160
bomi 2023.12.20 0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