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5/1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M36~M44

작성자
bomi
작성일
2022-04-30 22:22
조회
352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세미나 ∥ 2022년 5월 1일 일요일 ∥ 손보미
텍스트: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칼 맑스 지음, 김호균 옮김, 중원문화



M36
경제학자들은 흔히 화폐를 확대된 물물교환이 부딪치는 외적 어려움들에서 야기된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지만 이때 이 어려움들이 교환가치의 발전에서, 따라서 일반적 노동으로서의 사회적 노동의 발전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망각한다.
▶ 물물교환의 확대는 여러 외적 어려움들을 발생시키고 이 어려움들을 해결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화폐는 탄생한다. 그런데 더 중요한 문제는 재화의 광범위한 교환이 왜 인간 생존의 필수조건이 되어버렸느냐 하는 점이다. 경제학자들은 이 지점을 망각하고, 질문하지 않고, 자연화한다.
▶ “상품세계에는 발전된 분업이 전제되어 있다.” 고도로 분업화된 생산 관계에서 재화를 생산하는 인간 활동은 “일반적 노동으로서의 사회적 노동”이 된다. 이러한 상품 세계에서는 당연히 교환을 통해, 즉 화폐를 통해 생존할 수밖에 없다.

A. 상품분석을 위한 역사적 고찰

1. 150여 년에 걸쳐 이뤄진 고전 정치경제학.
- 영국: 윌리엄 페티 시작 → 결과: 리카도
- 프랑스: 프와기에베르 시작 → 결과: 시스몽디
이들은 상품의 양상을 두 가지 형태의 노동으로 분석했다.
1) 사용가치: 현실적(구체적) 노동 또는 합목적적으로 생산적인 노동으로 환원된다.
2) 교환가치: 노동시간 또는 균질한 사회적 노동으로 환원된다.

2. 페티
1) 페티는 자연적 요인들에 의존하는 노동의 창조력에 관해 혼란을 일으키는 일 없이 사용가치를 노동으로 환원했다. 그는 실제적 노동의 전체 사회적 측면을 즉시 분업으로 파악한다. 소재적(물질적) 부의 원천에 관한 이 견해는 그를 정치산술로 인도한다.
2) 그러나 페티는 교환가치를 화폐로서 생각하고, 화폐 자체는 존재하는 상품, 금과 은으로 생각한다. 중금주의의 관념 속에서 그는 금, 은을 습득하는 특수한 종류의 실제노동을 교환가치를 정립하는 노동으로 선언한다.
3) 페티의 사례는 노동을 물질적 부의 원천으로 인식한다고 해도 노동이 교환가치의 원천을 구성하는 특정 사회적 형태를 오해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3. 브와기에베르
1) 브와기에베르는 개인들의 노동 시간이 특수한 산업부분들에 배분되는 올바른 비율에 따라 ‘진정한 가치’를 결정함으로써 상품의 교환가치를 노동시간으로 환원한다. 그리고 자유경쟁을 이 올바른 이율을 창조하는 사회적 과정으로 제시한다.
2) 브와기에베르는 페티와는 대조적으로 상품교환의 자연적 균형, 조화를 방해하는 화폐의 개입에 광적으로 저항한다. 페티가 민족의 산업발전과 세계시장 정복의 강력한 동인으로 황금욕을 찬미하는 데에 반해 그는 왕실과 귀족의 파괴적인 황금욕을 비판하는데, 이는 부의 소재적 내용, 사용가치, 향유에만 주목했기 때문이다. 브와기에베르는 노동의 부르조아적 형태, 사용가치들의 상품으로서의 생산, 상품의 교환과정을 개인노동이 그 목적을 달성하는 자연적 사회적 형태로 간주한다. 따라서 부르조아적 부의 고유한 성격과 맞닥뜨리는 곳에서는 찬탈적인 낯선 요소들이 개입해 있다고 믿고 그러한 부르조아적 노동에 분노하지만, 동시에 다른 형태의 부르조아적 노동은 공상적으로 찬양한다.
3) 브와기에베르는 상품들의 교환가치에 대상화되고 시간에 의해 측정된 노동이, 즉 노동시간이 상품들의 가치크기와 척도로서 취급될 수 있다는 증거를 우리에게 제공해 준다.

4. 벤자민 프랭클린
1) 벤자민 프랭클린은 근대 정치경제학의 기본법칙을 설명하는 논문(1731)에서 최초로 의식적이고 분명하게 노동시간과 관련한 교환가치를 분석했다. 그에게서 실제 생산물들이 교환가치들로 전환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며, 따라서 그 가치크기의 척도를 발견해 내는 것만이 문제였다. 프랭클린은 귀금속과는 다른 가치척도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선언하고 즉시 노동시간이 제시된다.
2) “교역 일체는 노동의 노동과의 교환에 다름 아니므로 모든 사물의 가치는 노동에 의해 가장 올바르게 산정된다.” 여기서 그는 후자 형태의 노동(추상노동)을 전자 형태의 노동(실제노동)과 혼동하고 있다.
3) 그는 교환가치에 포함된 노동을 추상적으로 일반적인, 개인적 노동들의 전면적 외화로부터 유래하는 사회적 노동으로 발전시키지 않는다. 이로써 화폐를 이 외화된 노동의 직접적 존재형태로 오해한다. 따라서 그에게는 교환가치를 정립하는 노동이 화폐와 내적인 연관 속에 있지 않고 오히려 화폐는 기술적 편의를 위해 외부로부터 교환으로 끌어들여진 도구이다.

5. 현실적인 유용노동과 교환가치를 정립하는 노동 사이의 대립이 18세기 유럽에서 일으킨 문제 형태들
1) 어떤 특수한 종류의 현실적 노동이 부르조아적 부의 워천인가? 여기에는 이미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모든 노동이 직접적으로 부를 창조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전제돼있었다.
2) 중농주의자들에게 초미의 논쟁점은 가치가 아니라 잉여가치를 창조하는 노동이 무엇인가였다.
3) 모든 과학의 역사적 진행이 수많은 방황을 통해 비로소 그 실제적 출발점들에 이르듯 경제학자들도 문제를 기본적 형태로 해결하기 전에 복잡한 형태로 취급한다. 그런데 이 과학의 건축사들은 건물의 초석을 놓기도 전에 개별적인 거주층들을 쌓아 올린다.

6. 제임스 스튜어트 경
1) 스튜어트는 부르조아 경제학 전체계를 가공한 최초의 영국인이다. 그런데 정치경제학의 추상적 범주들이 아직 그들의 소재적 내용으로부터 분리되는 과정 속에서 애매하고 불안하게 나타난다. 교환가치의 범주도 마찬가지다.
2) 그는 현실가치를 노동시간에 의해 규정하지만, 그 옆에는 급료와 원자재가 나타나는 등 혼란을 일으킨다. 또 한 상품에 포함된 자연 재료를 상품의 내재적 가치라 부르는 한편, 거기에 포함된 노동시간은 사용가치라 부른다.
3) 그를 그의 선후배들로부터 구별해 주는 것은 교환가치로 나타나는, 고유하게 사회적인 노동과 사용가치를 달성하는 현실적 노동 사이의 날카로운 구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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