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장 발제문

작성자
july123
작성일
2020-01-04 10:59
조회
549
2020-01-04 『노동과 독점자본』 by 해리 브레이버맨 발제자: 문주현
제1부. 노동과 관리

제2장. 관리의 기원
1. 산업자본주의는 상당수의 노동자가 동일한 자본가에 의해 고용될 때 시작된다. 처음에는 이전 생산형태에서부터 존재하던 노동을 이용하여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노동과정을 행하였으므로, 작업은 전통적인 지식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 노동자의 통제 하에 있었다. (59)
2. 그러나 여러 생산자가 모이면서 관리(management)의 문제가 원시적인 형태로 등장하였다. 첫째, 관리기능은 협업의 실행 자체에서 등장했다. 둘째, 다양한 노동을 제법 복잡하게 조직할 필요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의 수공업적 배경을 갖지 않은 공정이 등장하거나 초보적인 공정이 완전히 변화하기도 하였다. 모든 것은 구상 및 조정 기능을 필요로 하였고, 자본주의적 산업에서는 관리라는 형태를 띄게 되었다. (60)
3. 자본가는 자본의 소유자로서 이 기능을 떠맡았고, 노동자의 시간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나 자본가가 제공하는 원료와 마찬가지로 자본가의 것이었다. 봉건적 길드 및 도제 제도의 규율과 법적 제약은 상당한 기간동안 지속되었으며, 자본가가 사회에서 그 세력을 공고히 하고 전자본주의적 사회구성체의 법적인 특징을 파괴해감에 따라 서서히 사라졌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자유” 계약이 우세하게 되었고 법률과 관습은 이를 반영하여 재형성 되었다. (60)
4. 산업자본주의의 초기단계는 원료를 구매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노동을 구매하려는 자본가의 지속적인 시도에 의해 특징지어진다. 이 시도는 다양한 하청계약과 “선대제(putting-out system)”라는 형태를 띄었다(60). 1870년대까지도 많은 노동자의 직접적인 고용주는 대자본가가 아니라 노동의 고용주이며 동시에 피고용인이었던 중간적인 하청업자였다. 공장에서도 하청제도는 일반적이었고, 비열한 횡포와 사기가 자행되었다. (61)
5. 모든 제도하에서는 성과임금이 지불되었지만 이는 제도의 본질적 특징이 아니다. 노동자를 자신의 착취에 대한 자발적인 공범자로 만드는 것이고, 시간제 임금의 변형에 불과하다. 오늘날에는 성과임금이 관리자에 의해 작업과정에 대한 조직적이고 세부적인 통제와 결합되어 있다. 즉, 초기 가내공업과 하청제도는 노동과정에 대한 통제를 장악하지 못했던 단계의 과도기적 형태로, 전반적인 발전과 부합하지 않아 특수한 경우에만 존속하였다. (62)
6. 하청과 “선대”제도는 많은 문제점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생산과정을 변화시킬 능력이 없는 것이 그 한계였다. 폴라드의 지적과 같이, 초보적인 분업에 기초한 가내공업은 분업의 발전을 저해하였다. 왜냐하면, 완성된 노동의 구입은 단위비용을 고정시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대신, 조직적 통제와 노동과정의 재조직으로 얻을 수 있는 인간노동의 잠재력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였다. (63)
7. 고용된 노동을 이용하는 자본가에게 생산하지 않는 시간이 바로 비용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새로운 관리기술이 탄생하게 되었다. 초기의 산업자본가와 유사한 보다 직접적인 선례는 중상주의적 기업, 플랜테이션, 농원 등 형태에서 발견된다. 상업자본주의는 내부적인 통제체계를 갖는 이탈리아식 부기를 발명하였다. 부서를 나누고 각 관리책임자를 두는 편성조직도 산업자본이 상업자본으로부터 계승한 것이다. (64)
8. 관리의 선결조건은 노동자를 단일장소에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로써 얻는 첫번째 효과는 정규적인 작업시간을 노동자에게 강요할 수 있는 것이다. 초기에 공장 내 관리는 여러 거칠고 포악한 형태로 나타났으며, “근대적 산업”이 감옥, 구빈원, 고아원 등과 결탁되어 있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 결합은 새로운 공장이 자유로운 노동자만을 고용한다고 생각하는 역사가들을 비롯해 일반적으로 과소평가되고 있다.(65)
“현대 산업 프롤레타리아가 노동을 하는 것은 거기에 매력을 느껴서거나 금전적 보수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강제력과 공포 때문이다.”
9. 법적인 강제와 초법적 징벌체계는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삼는 전반적 사회제도까지 확장되어, 산업별 노동조합이 생기기 이전의 미국에 가장 널리 이용되던 총체적 통제체계인 기업도시의 선구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사회적 생산관계를 창출하고 생산양식을 변화시키기 시작한 자본가들은 질적으로도 다른 관리의 문제에 부딪혔다. “자유노동계약”이라는 특수하고 새로운 관계는 클라우제비츠가 전쟁의 특징으로 지적한 성격을 갖는다. 그것은 완고한 대중의 통제를 포함하는 저항하는 매체의 운동이다. (65-66)
10. 관리하다는 동사는 마술을 가르치는 것에서 유래했다. 서로 상대방이 필요하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는 당사자들 사이의 고용계획이 일반화됨에 따라 관리는 더욱 완전하고 정교한 도구가 되었다. 관리의 이론가들이 암시적으로나 명시적으로 인정하듯 통제는 모든 관리제도에서 가장 중심적인 개념이다. 린달 어위크는 “통제의 모든 과정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노동자는 기업이 자신의 생계를 어느정도 보장해주는가 이외의 기업의 성공에 대한 개인적 관심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67)
11. 새로운 상황은 새로운 설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생산과정의 틀을 형성하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 노동하는 사람과 그로부터 이익을 얻어 자본가를 위한 최대이윤을 추출하려는 사람사이의 적대적 관계에서 만들어졌다. (68)


제3장. 분업
12.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최초의 혁신적 원리는 매뉴팩처적인 분업으로, 오늘날까지 산업조직의 근본원리이다. 분업은 사회 전반의 직무 및 직업의 배분 혹은 생산의 전문화라는 현상과 혼동되면 안된다. 자본주의적 분업의 특징은 각 전문 생산부문에서 행해지는 작업을 제한된 조작으로 조직적으로 세분하는 것이다. 허스코비츠는 원시사회에서 분업을 집단의 구성원 모두는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어느정도 능숙하게 할 수 있으며, 기술의 종류와 생산물의 형태에 따라 특화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초기 분업은 성적인 구분에 기초하였으나 원칙적으로 생산물의 제작에 포함되어 있는 작업들을 별개의 것으로 분할하진 않는다. (69-70)
13. 이러한 분업은 모든 사회에 공통적이며, 마르크스는 인간노동의 특징에서 유래하는 사회적 분업이라고 불렀다. 개인이 혼자서 모든 종의 규준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종 전체로서 사회적 분업은 불가피하게 된다. (70)
14. 반면 작업장 내 매뉴팩처적 분업은 생산물의 제조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공정들을 독립적인 노동자에 의해 행해지는 여러가지 작업으로 분해한다. 작업장 내 분업은 자본주의사회에 고유한 것으로, 직종의 개념을 파괴하고 어떠한 생산과정도 한 노동자가 완전히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만들어 분업의 결과물은 동일한 자본에 속하게 되어 인간을 세분한다. (71)
15. 월버트 무어는 추상적인 수준에서 분업이란 보편적인 것으로 사회적 분업이나 분화와 아무런 질적 차이가 없다고 주장해 부르주아 사회가 선호하는 결론에 이르었다. 에밀 뒤르켐의 저서 <사회적 분업> 역시 분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유일한 방법은 분업 자체를 사변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인류애의 이상은 분업의 발달정도에 비례해 실현된다는 주장을 되풀이한다. 그러나 케네디의 지적과 같이 뒤르켐의 정상적 형태의 분업은 도덕적 사회학자의 이상일뿐 도덕을 연구하는 사회학자의 이상은 아니다. (72)
16. 생산에서의 분업은 노동과정의 분해로부터 시작된다. 분해나 분할은 사실상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조직한 모든 노동과정에 공통적인 것이다. 노동과정을 분해하고 그것을 구성요소로 분할하는 방법은 모든 직종에 공통적이며 작업장 내 분업의 최초 형태이다. 이는 아담스미스의 <국부론> 제 1장에서 논의된 분업의 세 가지 이익을 완전하게는 아닐지라도 기본적으로 충족시키고 있다. (74)
1. 모든 노동자의 숙련 증가
2. 작업장 이동에 낭비되는 시간 절약
3. 노동을 촉진 및 단축시키는 기계 발명
17. 그러나 아담스미스의 예시에서는 작업이 여러 개로 나누어질 뿐 아니라 작업이 상이한 노동자에게 배분되어 부분노동자가 출현한다. 이렇게 두 단계의 분해는 생산규모가 충분히 클 때에만 실현될 수 있고, 가장 큰 절약은 노동과정의 분해에서 얻어져 노동자 배분에서 얻어지는 절약은 부수적이다. (75)
18. 노동자를 부분 노동자로 만드는 것은 자본가의 공로이지만 자본가에게 얻어지는 이익이나 의미가 큰 것은 아니다. 다만 자본가는 생산성과 관리통제의 측면에서 이중적으로 이득을 계산할 수 있고, 노동자에게 치명적인 해가 되는 것은 자신에겐 이득이 됨을 알 수 있다. (76)
19. 배비지는 <기계와 매뉴팩처의 경제>에서 “분업”으로부터 발생하는 절약의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있는 원인은 전적으로 무시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동일한 방식으로 분업이 이루어져 숙련공이 부분 노동자와 같은 속도로 작업을 한다면 임금비용은 두 배 이상 증가한다. 따라서 노동력의 매매에 기초한 사회에선 작업을 분할해 임금비용을 절약한다는 것이 배비지의 원리이다. 이는 분업의 기술적 측면이 아니라 사회적 측면을 설명한다. 노동과정을 행할 수 있는 노동력을 한 노동자의 종합적인 능력보다 분해된 요소로서 구매할 때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모든 노동자들에게 생산과정에 대한 전체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곧 “불필요”할 뿐 아니라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기능에도 장애가 된다. (77-79)
20. 노동력은 하나의 상품으로, 그 사용은 자기 자본의 가치를 확장시키고자 하는 구매자의 필요에 따라 이루어진다. 상품의 가격을 하락시키는 것은 구매자의 독특하고 지속적인 관심사이다. 노동과정의 각 단계는 가능한 한 특수한 지식과 훈련으로부터 유리되어 단순노동으로 환원되고, 특수한 지식과 훈련을 습득한 소수의 사람은 가능한 한 단순노동의 의무로부터 해방된다. 이렇게 양극화된 구조는 모든 노동과정에서 발생하고, 노동뿐 아니라 인구의 존재형태도 규정한다. 장기간에 걸쳐 발달한 자본주의국가에서 인구의 일차적 특징은 단순노동의 대량창출이기 때문이다. (7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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