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을 보라(...현명한지/...영리한지/...쓰는지)

작성자
no-mad
작성일
2021-05-22 14:13
조회
433
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

나는 왜 이렇게 현명한지

1
* 내 독자들은 내가 어떤 점에서 변증법을 데카당스의 징후로 고찰했는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 가장 유명한 경우를 예로 들면서, 즉 소크라테스의 경우를. 332
* 내가 데카당스 문제에 관한 한 전문가라고 굳이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333 (나는 데카당스 문제에 관한 한 전문가다. 심지어 병자의 광학마저 획득한 오랫동안의 연습이자 진정한 경험. 그것은 대가 또는 전문가가 되게 했던 것들)

2
* 내가 데카당이라는 사실은 별도로 하고, 나는 데카당의 반대이기도 하다. 334
* 나는 내 자신을 떠맡아, 내 스스로 다시 건강하게 만들었다. 그럴 수 있었던 전제 조건은 – 모든 생리학자가 인정할 것이지만 - 사람들은 근본적으로는 건강하다는 사실이었다. 334 (“삶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즐거운 학문?)
* 내 건강에의 의지와 삶에의 의지를 나는 나의 철학으로 만들었다. ... 왜냐하면 다음의 사실을 주목해보라: 내 생명력이 가장 낮았던 그해는 바로 내가 염세주의자임을 그만두었던 때였다: 나의 자기 재건 본능이 내게 비참과 낙담의 철학을 금지해버렸던 것이다.... 334-335
* 근본적으로 어떤 점에서 제대로 잘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인가! 제대로 잘 된 인간은 우리의 감각에 좋은 일을 한다는 점, ... 그는 자신에게 유익한 것만을 맛있게 느낀다. ... 그는 해로운 것에 대한 치유책을 알아맞힐 수 있다. 그는 우연한 나쁜 경우들을 자기에게 유용하게 만들 줄 안다; 그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우상의 황혼?에더 등장) ... 그는 불행도 죄도 믿지 않는다. 그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잘 조절하며 잊어버릴 줄도 안다. 그는 ... 충분히 강하다. 자, 나는 데카당의 반대이다. 335

3
* 나는 나쁜 피는 한 방울도 섞이지 않고 독일 피는 거의 섞여 있지 않은 폴란드 정통 귀족이다. 336
* 코지마 바그너는 전적으로 가장 고귀한 본성의 소유자다; 리하르트 바그너는 전적으로 나와 가장 유사한 남자였다. 336-337
* 친족 유사성의 단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생각들은 ... 생리학적 불합리이다. ... 사람들은 자기 부모를 가장 적게 닮는다: 자기 부모를 닮는다는 것은 비천함을 표현해주는 가장 강력한 표시이다. 337
* 좀더 고귀한 본성의 소유자들 ... 위대한 개인들은 가장 오래된 사람이다. 337

4
* 나에게 반감을 품게 만드는 기술을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 나는 나 자신에게조차도 반감을 품지 않는다. ... 누군가가 나에게 악의를 품고 있었다는 어떤 흔적도 발견할 수 없으리라. 한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 하지만 선의의 흔적은 아마도 너무 많이 발견할 것이다...
* 언제나 나는 우연히 발생하는 일을 잘 견뎌낼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를 하지 않아야 했다. 338
* 오히려 내 삶에 적지 않은 폐를 끼친 것은 선의였고, 차라리 이것에 대해 내가 불평해야 했었을 것이다. 내 경험은 내게 소위 말하는 ‘사심 없는’(무사심한) 충동들이나 충고하고 행동하게 하는 ‘이웃 사랑’ 전체를 불신할 권리를 부여한다. 이런 것들은 내가 보기에는 그 자체가 나약함이고, 자극에 대해 저항할 수 없는 무능력의 특수한 경우이다. - 동정은 데카당에게만 덕의 일종이다. 나는 동정하는 자들을 비난한다. ... 동정을 극복하는 것을 나는 고귀한 덕목의 하나로 친다: 나는 “차라투스트라의 유혹”으로서 어떤 경우를 운문화했던 적이 있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제4부 「절박한 부르짖음」을 두고 한 말) 339

5
* 나의 보복책은 가능한 한 빨리 현명함이 어리석음의 뒤를 쫓아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마도 어리석음을 따라잡을 수 있을 테니까. 340
* 내가 보기에 가장 거친 말, 가장 거친 편지가 침묵보다는 더 선의에 차 있고 더 예의바른 것 같다. 침묵하는 자들에게는 거의 항상 마음 씀씀이의 섬세함과 정중함이 결여되어 있다; 침묵은 하나의 반박이다. 깊이 삼켜버리는 것은 필연적으로 나쁜 성격을 만든다. ... 내가 조야함(거친 표현)을 평가절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 조야함은 전적으로 가장 인간적인 반박 형식이며, 유약해진 현대의 한가운데 있는 우리의 최고 덕목이다. - 조야할(거친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풍요로운 인간이게는 부당한 것 자체가 하나의 행복이다. 340

6
* 병들어 있다는 것이나 약하다는 것을 어떤 이유에 의거해서든 누군가가 정녕 반대해야만 한다면, 이것은 그에게서 진정한 치유 본능, 즉 인간 안에 있는 저항과 공격 본능이 쇠퇴해간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 인간은 어떤 것에서도 벗어날 수 없고, 어떤 것도 잘 처리해내지 못하며, 어떤 것도 퇴치할 수 없다 – 모든 것이 그에게 상처를 입힌다. 341
* 병들어 있다는 것 그 자체는 일종의 원한이다. 341 ... 원한은 병자에게는 그 자체로 금물이다. 342
* 불교는 영혼을 원한으로부터 아예 해방시켜버린다 –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회복에 이르는 첫 걸음인 것이다. “적대는 적대를 통해서는 종결되지 않고, 우호를 통해서 종결된다.”: 이것이 부처의 가르침의 서두에 위치하고 있다. 342

7
* 성장한다는 것은 좀더 강력한 적수를 찾는다는 데서 – 또는 좀더 강력한 문제를 찾는다는 데서 드러난다: 호전적인 철학자는 또한 문제들에 결투를 신청하지만, 그의 과제는 정녕 적수들을 다 이기는 데 있지 않고, 오히려 자기의 전 역량과 유연함과 싸움 기술을 힘껏 발휘하면서 전력을 다해야 하는 적수를 이겨내는 데 있기 때문이다 – 대등한 적수를 이겨내는 데 있기 때문이다... 적과의 대등함 – 정직한 결투를 위한 첫 번째 전제. 344
* 내 싸움 방식은 네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나는 승리하고 있는 것들만 공격한다. 둘째: 나는 내 우군이 없을 만한 것, 나 홀로 싸울 것 – 내가 오로지 나만을 위태롭게 하는 것만을 공격한다. 셋째: 나는 결코 개인을 공격하지 않는다 – 다만 개인을 강력한 확대경처럼 사용할 뿐이다. ... 넷째: 온갖 개인적 차이가 배제되고, 그 배후에서 나쁜 경험을 하게 될 것이 없는 것만을 공격한다. 내게서 공격이란 거꾸로 호의에 대한 증거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감사함에 대한 증거이다.

8
* 나는 섬뜩할 정도로 완벽하게 민감한, 순수에 대한 본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모든 영혼의 근접을 또는 모든 영혼의 가장 내적인 것, 영혼의 ‘내장’을 생리적으로 지각할 수 있다 – 냄새 맡을 수 있다. 345
* 내 인간애는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내가 그들과 공감한다는 것을 참아내는 데 있다... 내 인간애는 끊임없는 자기 극복이다. - 하지만 나는 고독이 필요하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내게는 회복, 내 자신에게로 되돌아옴, 자유롭고 가볍게 유희하는 공기의 숨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46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전체는 고독에 대한 송가이다. 또는 나를 이해할 수 있다면 순수에 대한 송가라고 할 수 있다. 346


나는 왜 이렇게 영리한지

1
* 나는 왜 몇 가지를 더 알고 있는가? 도대체 왜 나는 이렇게 영리한가? 나는 결코 문젯거리가 아닌 것에 대해 숙고한 적이 없으며 – 나는 내 자신을 허비하지 않았다. 349
* 양심의 가책에 관해서 들리는 말에 의거해보면, 그것은 별 주목할 만한 것이 못 되는 것 같다 ...... 나는 어떤 행동의 나쁜 결과나 귀결들을 가치 문제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것을 선호한다. 나쁜 결과들을 보면 사람들은 자기가 한 그 행위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너무나 쉽사리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양심의 가책이란 내가 보기에는 일종의 ‘사악한 시선’인 것 같다. 실패한 것을 그것이 실패했다는 이유로 인해 더욱 중히 여긴다는 것 – 오히려 이것이 내 도덕에 속한다. 349
* 신이란 하나의 조야한 대답이며, 우리 사유가들의 구미에는 맞지 않는다 – 심지어 그것은 본질적으로는 우리에게 조야한 금지를 하는 것일 뿐이다: 너희는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금지를 말이다... 350
* 나는 완전히 다른 문제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데, 그것은 ... 영양섭취의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350
* 독일 정신은 암담해진 내장에서 나온다... 독일 정신은 소화불량이다. 독일 정신은 어느 것도 잘 소화시키지 못한다. ... 최고의 요기는 피에몬테식이다. (이탈리아 북서부 지역, 이곳의 수도는 토리노) 351
* (알코올 금지) 물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 정찬식 식사는 말려야 한다. 간식도 먹지 말고, 커피도 마시지 마라. 352-353
* 가능한 한 앉아 있지 말라; 야외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생겨나지 않은 생각은 무엇이든 믿지 말라 – 근육이 춤을 추듯이 움직이는 생각이 아닌 것도 믿지 말라. 모든 편견은 내장에서 나온다 – 꾹 눌러 앉아 있는 끈기 - ... 신성한 정신에 위배되는 진정한 죄. 353

2
* 영양 섭취의 문제는 장소와 풍토(기후) 문제와 가장 유사하다(밀접한 관계에 있다). 353
* 신진대사의 속도는 정신의 발이 움지기느냐 아니면 무기력하느냐와 정확히 비례한다; ‘정신’ 자체가 진정 신진대사의 한 측면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354
* (독일 풍토에 대한 싫은 기색. 건조한 대기와 맑은 하늘 선호.) 354
* 나의 유년기와 청년기 전체에 걸쳐 환영할 만한 기억이 내게는 전혀 없다...
* 오히려 생리적인 면에 관한 무지 – 저주스러운 ‘이상주의’ - 가 내 삶의 진정한 숙명적 불행이고, 좋은 것은 하나도 생겨나지 않는 불필요하고 바보 같은 것으로, 이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상이나 배상도 없는 것이다. 355
* 내가 거의 종말에 처했을 때, 내가 거의 종말을 맞았다는 사실로 인해, 나는 내 삶의 그러한 근본적인 비이성성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 즉 ‘이상주의’를. 병이 나를 비로소 이성으로 인도했던 것이다. - 356

3
*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결코 실책을 범해서는 안 되는 세 번째 선택은 자기 자신의 휴양을 취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 내 경우에 독서 전반은 휴양의 일종이다. ... 독서는 나로 하여금 나의 진지함으로부터 휴식을 취하게 한다. 356
* 우연이나 외적인 자극은 가능한 한 많이 없애버려야 한다; 즉 일종의 자기의 성을 쌓는 일은 정신적인 잉태에서 본능이 취하는 첫째가는 현명한 일이다. 357
* 잡다한 종류를 다독하는 것은 내 독서 방식은 아닌 것 같다: 열람실은 나를 병들게 한다. 잡다한 방식을 사랑하는 것도 내 방식은 아닌 것 같다. 새 책들에 대한 신중함과 심지어는 적개심도 ‘관용’이나 ‘아량’이나 여타의 ‘이웃 사랑’보다는 내 본능에 더 적합하다. 357
* 프랑스적 교양만을 믿고 다른 유럽적 ‘교양’은 전부 오해라고 간주한다. 파스칼, 몽테뉴, 몰리에르, 코르네유, 라신 ... 기드 모파상, 텐 ... 독일이 닿으면 문화가 부패한다. ... 나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연에 속하는 스탕달. 357-358
* 지금까지 인간 삶에 대한 최대의 반증이었던 것이 무엇인가? 신이다. 359

4
* 서정시인에 대한 가장 최고의 개념을 내게 준 사람은 하인리히 하이네였다. 359
* 나는 인간과 종족의 가치를 평가할 때 그들이 신과 사티로스의 분리 불가능함을 얼마나 필연적인 것으로 이해하는지에 의거해서 평가한다. 359
* 독일인들은 위대함이란 개념에는 무능력하다: 그 증거가 슈만이다. 360
* 위대한 시인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실재성만을 퍼내어 이용한다. 360

5
* (리하르트 바그너와의 아주 친밀했던 교제) 나는 그를 모든 ‘독일적 덕목들’에 맞서는 외국으로, 대립으로, 저항의 화신으로 느꼈고 존경했다. 361
* 자, 보라! 바그너는 한 사람의 혁명가였다 – 그는 독일인한테서 도망쳤었다...... 예술가의 고향은 유럽에서는 파리뿐이다. (프랑스 예술가들에 대한 찬사) 362
* 내가 바그너를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점은 무엇인가? 그가 독일인에게 응해주었다는 점 – 그가 독일제국적으로 되었다는 점이다 ... 독일의 손이 닿는 한, 독일은 문화를 타락시킨다. 363

6
* 나는 바그너를 내 삶의 큰 은인이라고 부른다. 우릐의 유사점은 우리가 동시대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 깊이 고통받았으며, 또한 우리가 서로에게도 고통받았다는 점이다. 이점으로 인해 우리의 이름은 영원토록 함께 맺어질 것이다. 364

7
* 나는 음악이 10월의 오후처럼 청명하고 깊이 있기를 바란다. ... 음악이 무엇인지를 독일인이 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 특히 가장 위대한 음악가들은 외국인들이다.

8
* 이 모든 것에서 – 영양섭취, 장소와 풍토, 휴양의 선택에서 – 자기 방어 본능으로서 스스로를 가장 명료하게 드러내는 자기 보존 본능이 명령을 내린다. 많은 것을 보지 말고, 듣지 말며, 자기에게 접근하게 놔두지 말라는 것 – 이것은 첫째가는 현명함이자 인간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의 필연이라는 점에 대한 첫째가는 증거이다. 이런 자기 방어 본능에 대한 관용적 표현은 취향이다. 이것은 긍정이 곧 ‘無私’를 의미할 때에는 부정하라는 명령을 내리지만, 그뿐 아니라 가능한 한 부정을 하지 말라고도 명령한다. 366-367

9
* 어떻게 사람은 자기의 모습이 되는가(=어떤 변화를 겪어서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라는 질문에 진정한 대답하는 것을 더 이상 피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로써 나는 자기 보존 기술의 걸작을 잠시 언급하게 된다. 368
* 삶의 실책들마저도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된다. ... 여기서 어떤 위대한 현명함이, 심지어는 최고의 현명함이 표현될 수 있다. 369
* 사람들은 의식의 전 표면을 – 의식은 표면이다 – 여느 대단한 명령들로부터 순수하게 유지해야만 한다. 369
* 내 본능의 고등한 보호책은 무엇이 내 안에서 자라고 있는지에 대해 내가 결코 예감조차도 할 수 없게 만들었을 정도로 강력했다. 370
* 어떤 것을 ‘원하고’ 어떤 것을 ‘추구하며’ 특정한 ‘목적’과 ‘소망’을 염두에 둔다는 것 – 이 모든 것을 나는 내 경험상 알지 못한다. 370

10
* 그 사소한 사항들은 – 영양 섭취, 장소, 풍토, 휴양, 이기심의 결의론 전부는 – 이제껏 중요하다고 받아들여졌던 모든 것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중요하다. 371
* 인류가 이제껏 진지하게 숙고해왔던 것은 심지어는 실재도 아니다. 그것은 한갓 상상이고, 엄밀하게 말하자면 병들고 가장 심층적인 의미에서 해로운 본성의 나쁜 본능들에서 나온 거짓들이다 – 신, 영혼, 덕, 죄, 피안, 진리, 영생 등의 모든 개념이 ... 하지만 그런 것들에서 인간 본성의 위대함과 ‘신성’이 찾아졌던 것이다. 371-372
* ‘최고의’ 인간 ... 그들은 삶에 복수를 하는, 순전히 재앙을 불러오며 근본적으로 치유 불가능한 자들이다 ... 나는 이런 자들의 대립자이기를 원한다: 나의 특권은 건강한 본능의 모든 징후를 감지해내는 최고 섬세함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내게는 아무런 병적인 특징이 없다; 나는 심하게 아팠을 때조차 병들지 않았다. 372
* 나는 위대한 과제를 대하는 방법을오 유희보다 더 좋은 것을 알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위대함의 징표이자 본질적인 전제 조건이다. 373
* 나는 몸에 나쁜 피를 지니고 있는 모든 것에 오로지 내 존재로만 항거한다. 373
* 모든 이상주의는 필연적인 것 앞에서는 허위다 – 오히려 그것을 사랑하는 것 ... 374


나는 왜 이렇게 좋은 책들을 쓰는지.

1.
* 나와 내 작품들은 별개다. ... 나는 그것들(내 작품들)이 이해되고 있다는, 혹은 그것들이 이해되지 못한다는 문제를 다루어본다. ... 이 문제를 다루기에는 아직은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때도 아직은 오지 않았다. 몇몇 사람은 사후에야 태어나는 법이다. ... 오늘날 사람들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 오늘날 사람들이 내게서 무언가를 받아들일 줄 모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일일 뿐 아니라, 내가 보기에는 정당한 것 같다. 375
* 누군가가 내 책 한 권을 손에 든다는 것, 이것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진귀한 존경 표시의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376
* ?차라투스트라?에 나오는 여섯 문장을 이해했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 문장을 체험했다는 것이고, 사멸적인 인간 존재의 최고 단계에 ‘현대’인으로서 이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거리감을 느낌녀서 내가 어찌 내가 알고 있는 ‘현대인’에게 읽히기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 나의 승리는 쇼펜하우어의 승리와는 정반대다. - 나는 “나는 읽히지 않는다, 나는 읽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 내 작품들을 부정하는 순수함이 내게 여러 번 주었던 즐거움을 과소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376
* 주목할 만한 방식으로 – 내 정곡을 못으로 찌르는 대신 – 나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모든 가치의 전환’ 외에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377
* 나에 대해 무언가를 이해했다고 믿던 자가 했던 일은, 나에게서 자기의 상에 맞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 나와는 반대되는 것을, 이를텐면 ‘이상주의자’를 만들어내는 일도 드물지는 않다; 내게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던 자는 내가 도대체 고려할 만한 대상이라는 점을 부정해버렸다. - ‘위버멘쉬’라는 말은 최고로 잘 되어 있는 인간 유형에 대한 명칭이며, ‘현대’인, ‘선한’자, 그리스도교인과 다른 허무주의자들과는 반대되는 말이다 – 도덕의 파괴자인 차라투스트라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면 아주 숙고할 만한 말이 된다. 그런데 거의 모든 곳에서 그 말의 가치가 차라투스트라의 형상에서 드러나는 것과는 정반대의 의미로 순진하게 이해되고 있다. 377

2.
* 이것들은 독일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말이었다: 독일 외에도 내 독자들은 도처에 있다. ... 빈,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 어디에서든 나는 발견되었다: 유럽의 얕은 지대인 독일에서는 나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고백하거니와 내 이름을 들어보지도, 철학이라는 말도 들어보지 못한 나의 비독자들이 나를 더욱 기쁘게 한다. 379
* 독일적으로 생각하고, 독일적으로 느낀다는 것 –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이것만큼은 내 역량을 넘어선다...... 380
* 우리는 모두 긴 귀를 가진 당나귀가 무엇인지 알고 있고, 심지어 몇몇 사람은 경험을 통해 알기도 한다. 자, 나는 내가 가장 작은 귀를 갖고 있다고 감히 주장한다. ... 나는 탁월한 반당나귀다. 그래서 나는 세계사적 괴물이다 – 그리스 말로는, 아니 비단 그리스 말로만이 아니다, 나는 안티크리스트다...... 380

3.
* 고상하고도 미묘한 내 세계로 진입하는 것은 비할 바 없는 영예이고 - 그러려면 독일인이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누구든지 다 얻었어야만 하는 영예인 것이다. 자기의 의지의 높이에 의해 나와 비슷하게 되는 자는 그러면서 배움의 진정한 황홀경을 체험한다: 나는 어떤 새도 이르러보지 못했던 높은 데서 왔고, 어떤 발도 길을 잃어보지 못한 심연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380
* 내 책보다 더 긍지에 차 있으면서 동시에 더 세련된 종류의 책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 이 책들은 지상에서 이를 수 있는 최고의 것에, 냉소에 이른다. 380-381
*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멍청이들은, 실례를 무릅쓰고 말하자면 이들은 죄다 독일인들인데, 내 의견에 항상 동의하지는 않지만, 어떤 경우에는 동의하기도 한다고 암시한다...... ?차라투스트라?에 대해서조차 이렇게 말하는 것을 나는 들었다. 381
* 엄격하기만 한 진리들 속에서 기분 좋게 명랑함을 유지하려면 사람들은 결코 자기 자신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자기의 습관들을 엄격하게 대해야만 한다. 완벽한 독자의 모습을 내 머릿속에 그려보면, 용기와 호기심이 어우러진 하나의 괴물이 되고 만다. 382

4.
* 기호의 속도를 포함해서 그 기호를 통한 파토스의 내적 긴장 상태를 전달하는 것 - 이것이 문체의 의미이다; 그리고 나의 내적 상태들이 특출나게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내게는 수많은 문체의 가능성이 있다. ... 내적 상태를 정말로 전달하는 문체, 기호와 기호의 속도와 제스처를 잘못 파악하지 않는 문체는 좋은 문체이다. 내 본능은 여기서 실수하지 않는다. 383
* 새롭고도 전대미문인 ?차라투스트라?를 위해 비로소 만들어진 그 기법보다 더한 것을 어느 누구도 결코 허비해본 적이 없다. 그런 기법이 바로 독일어로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어야 할 사항으로 남겨져 있었다. ... 나 이전에 사람들은 독일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지 못했으며 - 언어를 가지고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지 못했다. - 위대한 리듬, 복합문의 위대한 문체가 숭고하고도 초인간적인 열정의 거대한 상승과 하락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점이 나에 의해 비로소 발견되었다: ?차라투스트라? 3부 마지막 장인 「일곱 개의 봉인」이라는 표제의 송가에 의해 나는 지금까지 시라고 불리어온 것의 위로 천 마일이나 높이 날아올랐다. 383

5.
* 내가 마땅히 얻게 될 좋은 독자는 옛 문헌학자가 호라티우스를 읽었듯이 나를 읽는 독자다. 384
* 근본적으로 온 세상이 동의하는 명제들이 - 내 작품 안에서는 순진한 실책으로 드러난다: ...... 인류의 키르케인 도덕이 모든 심리적인 것들을 철저히 왜곡해버린 것이다 - 도덕화시켜버린 것이다. 384
* 평등권에 대한 투쟁도 병의 한 증후이다: 모든 의사가 알고 있다. - 더 여자다운 여자일수록 제 권리들을 위해 격렬히 항거한다. 385
* 사랑 - 그 수단은 싸움이고, 그 근본은 성에 대한 불구대천의 증오이다. 385
* 여자는 자식들을 필요로 하고, 남자는 언제나 한갓 수단일 뿐이다: 이렇게 차라투스트라는 말했다. - ‘여자들의 해방’ - 이것은 여자로서는 실패작, 즉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들의 아이를 잘 낳는 여자들에 대한 본능적인 증오이다 - ‘남자’에 대한 싸움은 언제나 수단이고 구실이며 작전일 뿐이다. 자기네들을 ‘여자 그 자체’, ‘고등한 여자’, ‘여자 이상주의자’로 끌어올리면서 그녀들은 여자의 일반적 수준을 끌어내리고자 한다. ... 근본적으로 해방된 여자들은 ‘영원한 여자’의 세계에서는 아나키스트들이다. 386
* 악덕이란 말로 나는 모든 종류의 반자연에 대한 싸움을 벌인다. 아름다운 말을 더 좋아한다면 이상주의에 대한 싸움을 벌인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아무튼 그 항의 구절은 이러하다: “순결에 대한 설교는 반자연으로의 공공연한 도발이다. 성생활에 대한 모든 경멸, 성생활을 ‘불결하다’는 개념으로 더럽히는 것은 다 삶에 대한 범죄 자체다 - 삶의 성령에 대한 진정한 죄이다.” 386

6.
* 심리학자로서의 나를 이해시키기 위해 나는 ?선악의 저편?에 나오는 진기한 심리학적 경우를 들어보겠다 - 그런데 그 대목에서 내가 누구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지에 대한 모든 추측은 금한다. “저 위대한 은둔자가 지니고 있는 심정의 천재, 유혹자-신이자 타고난 양심의 유혹자. (?선악의 저편? 295)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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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선악의 저편> 제7장 '우리의 덕' 발제문
qjwskan | 2022.05.11 | 추천 0 | 조회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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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선악의 저편> 6장 '우리 학자들' 발제문
qjwskan | 2022.05.11 | 추천 0 | 조회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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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선악의 저편> 203번 구절까지의 발제문 전체
qjwskan | 2022.03.04 | 추천 0 | 조회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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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선악의 저편> 1-190번 구절까지의 발제문
qjwskan | 2022.02.10 | 추천 0 | 조회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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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선악의 저편> 1~159번 구절 발제문 통합본
qjwskan | 2022.01.07 | 추천 0 | 조회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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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읽기 : <선악의 저편>, 매주 토요일 10:30~12:00 진행됩니다.
qjwskan | 2022.01.07 | 추천 3 | 조회 308
qjwskan 2022.01.07 3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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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1절 ~ 123절까지의 발제문 통합본
qjwskan | 2021.11.03 | 추천 0 | 조회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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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읽기 세미나 진행상황입니다.
qjwskan | 2021.10.08 | 추천 0 | 조회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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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선악의 저편> 1절~103절까지의 발제문
qjwskan | 2021.10.08 | 추천 0 | 조회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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