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민중봉기] 1-2부 토론거리입니다.

작성자
etranger
작성일
2019-04-25 21:43
조회
531
[다른] 카치아피카스는 하버마스를 비판하며 한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서구의 ‘합리주의’는 자주 비합리적이라 말한다. 그리고 “서양 철학에서 이성은 개인, 고독한 개인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5.18 민중항쟁은 인간의 고독한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임을 의식하는 인간들이 이루어낸 것임을 보여준다.”(54p)라는 대목을 『오월의 사회과학』에서 인용했다. 철학자 김상봉도 서양의 ‘홀로 주체성’과 다른 ‘서로 주체성’이라는 개념을 뒷받침하는 사건으로 광주항쟁을 꼽았다. 앞서 카치아피카스가 전개한 논지들에서도 서구 중심주의를 벗어나, 한국 역사, 봉기의 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느껴졌다. 서양철학을 비판하며 ‘서로 주체성’을 찾는 김상봉의 작업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인식들이 도식적인 이분화로 느껴지기도 했다. 서구에도 프랑스 혁명, 파리 코뮌을 비롯해 지금까지 수많은 공동체. 저항적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부연] 엘리트들은 민중의 열망에서 터져 나온 봉기를 자신의 것으로 전유하며 이용한다.(61) ‘촛불 혁명’을 전유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2년이 되었다. 대통령 개헌안에 언급된 기본권의 주체가 ‘국민’에서 ‘사람’으로 확장됐다는 것, 그리고 어느 때보다 진전된 남북관계와 양심적 병역거부, 낙태죄에 대한 진일보한 판결은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과 관련된 판문점 문서를 보면 경제 개발 논리가 가득하고, 부동산 불로소득에 대한 지지부진한 규제와 대안은 이전 정권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노동,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서도 그렇다. 각자가 생각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진단을 들어보고 싶다.

[비판] 1장 봉기와 역사에서 1948년 제주봉기는 세부 사항까지 중앙에서 조직된 구좌파의 집중성으로, 1980년 광주봉기는 자발적으로 일어나 확산된 신좌파의 자생적 운동으로 표상된다.(65) 해방직후 많은 민중들이 사회주의에 대해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이승만 정부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제주 4.3 봉기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광주항쟁과 달리 남로당이라는 특정 조직이 주도한 것은 맞지만, 이를 두고 세부 사항까지 규율된 구좌파의 집중성으로만 환원할 수 있을까? 이는 민중의 주체성을 지워버리는 것 아닐까?

[질문] 스탈린은 국경지대 조선인들이 일본에 충설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그들을 카자흐스탄으로 이동시켰다. 이중에는 레닌과 소비에트에 감화돼 적군에 들어갔던 홍범도와 그 부하들도 포함되어 있다.(109) 이후 1931년 카치아피카스의 서술에 의하면 김좌진과 자율적 신민 해방구는 스탈린과 일본 양측이 전개한 공격에 분쇄 당했다. 초기 소비에트는 제3 세계 식민지 운동가들에게 등불 같았고, 서구 열강으로는 최초로 반제국주의와 해방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런데 “김좌진은 스탈린주의의 공격을 무시하고 독립을 위해 일하라고 반란군을 설득했다.”(112)와 같은 대목은 민족 독립을 위한 투쟁 노선과 스탈린 노선의 충돌로 읽혔다. 이 맥락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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