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와 공지] 10/12 『아시아의 민중봉기』 7,8장

작성자
bomi
작성일
2019-09-25 02:24
조회
1007
10월 12일, 『아시아의 민중봉기』 다섯 번째 세미나가 열립니다.
(다섯 번째 세미나는 9월 28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다른 일정으로 인해 10월 둘째 주로 순연되었습니다!)
세미나 공부 범위는 [7장 네팔], [8장 방글라데시] 입니다.

- 세미나 시작 전에 토론거리를 게시판에 올려 주세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적극 권장합니다!)
- 토론거리는 게시판 위 고정란의 <역사 비판 세미나 토론 방식에 대해>라는 글을 참고해 정리하시면 좋습니다.
토요일 저녁 7시 30분 다중지성의 정원 3층 세미나실에서 뵙겠습니다.


『아시아의 민중봉기』 6장 타이완
세미나 후기

자(사회): 근황토크를 시작 하겠다.

<근황토크>

축: 네마프라는 영화제(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다녀왔는데, '바이올렌틀리 해피'라는 영화를 상영했다. 그 영화에 약간 sm플레이도 있고 한데, BDSM(Bondage Discipline Sadism Masochism)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봤다. 임옥희 선생님이 'SM페미니즘'이라는 강의도 했다. 영화의 내용 중에 실제로 사람들이 모여서 신체의 감각이나 성적인 부분을 자신의 몸을 써서 실험을 해보는 게 있는데 그걸 다큐형식으로 찍은 것이다. 페미니즘계에서도 이런 걸 추구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더라. 어떻게 보면 신체감각을 재탄생시키자는 의미로(도 보였다.) 이 영화를 따로 구해서 보기는 힘든 것 같다. 영화제에서 특별히 초청해서 튼 것 같다.

인: SM이 원래 새디스트다 매저키스트다 하는 건데, 그걸 실험해 보는 건가?

축: 잘은 모르겠다. 그런데 영화에서 주인공은 원래 에스엠플레이를 해 주고 돈을 받는 분이고, 남자분은 무용가인데 그 두 분이 신체적인 감각에 대한 제 논의를 해보자는 걸로 해서 몸에 핀을 꽂는다던지, 때린다든지 여러 실험을 해보는 건데, 그와 관련된 미술전시도하고 (...) 실제 영화를 보면 야하다기보다는 이게 예술이고 철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식 전환을 위한 실험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걸 관계로 봤다.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지금과는 다른 관계를 창출해 보자는 그런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묘: 신간을 냈다. 『중국의 신사계급』이라는 책이다. 이번에 페미시국광장을 못갔다.

인: 『중국의 신사계급』이라는 책. 중국의 황제와 민중 사이에 놓여있었던 사대부, 지주, 이런 계층들이 중국의 오랜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 왔는가를 분석한 텍스트다. (신사계급이) 왕권에 도전하지 않으면서 질서유지 역할을 해왔다는 입장, 기생계급이라는 평가.
최근에 모리스 고들리에의 『증여의 수수께끼』라는 책을 읽고 있다. 모스의 증여론을 읽고, 이 책이 원체 인류학적 사실성이 강해서 이론적으로 잘 안 들어와서 뭔가 좀 정리된 책이 없을까 해서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1부는 모스의 증여론을 잘 정리하고, 2부에는 (고들리에) 자신의 생각이 나온다. 이 증여론이라고 하는게, 공통장론의 아주 핵심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몬스는 증여론을 다뤄야만 정치경제학적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윤지o에게 주어진 후원금의 성격을 공부하다가 (든 생각이다. 증여론과 관련된 여려 책을 읽고 ...) 맑스의 자본론도 증여론으로 읽어야 한다는 책도 있고, (...) 증여와 계약의 기본이라는 책도 읽으려 하고 있다. (고들리에의 책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보자면,) 국가라고 하는 게 공적 영역이다. 그런데, 시장이라고 하는 거는 사적 영역으로 되어 있다. 교환이라는 것을 매개로 구축된 경제 그런데 증여, 선물이라는 건 그것과 달리 여러 차원이 있는 건데, 무산의 증여,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냥 주는 순수증여. 고들리에는 절대증여(를 말한다.) 모스가 주로 분석하는 건 절대증여는 아니고, 포틀래치 일종의 상대증여다. 상대증여는 내가 주면 상대방도 거기에 상응하는 걸 주기를 바라면서 주는 증여다. 거기서 포틀래치 경쟁이 일어난다. 점점 경쟁적으로 되어가며 증여라느 게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해서 재산 전체를 파괴하는 식의 기묘한 증여형식. 그런걸 고들리에는 등가적 증여가 (최고로 고조 되어서) 적대적 증여로 바뀐 것이라 말한다. 그런 식으로 증여의 여러 차원들이 역사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회라는 것을 구성하는 동력이 뭐냐를 증여에서 찾아낸다. 국가도 아니고 교환도 아닌 제3의 영역, 원래는 그게 근원적인 영역이었는데, 국가와 시장이 들어오면서 그게 위축돼서 제3의 영역으로 물러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여는) 잔재라고 불리기는 부정확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저있다. (...) 인간사회의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있다. 엣날에는 증여밖에 없으므로 사실상 그걸로 사회가 구성되는 거였다. 주는 것도 의무이고 받는 것도 의무다. 받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하고 전쟁 선포를 한다.) 받고 나면 답례를 꼭 해야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적대적 관계로 된다.

진: 이건 경제적 용어일까?

인: 경제적 용어이기도 하고 법률용어이기도 하다.

진: 기본적으로 경제적으로 벌어지는 상품과 상품의 관계(를 말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인: 관혼상제에는 증여가 반드시 이뤄진다. 지금은 그런 식으로 이뤄지는 거고, 증여라는 건 (사실상 모든 것에서 다 이뤄질 수 있다.) 윤지o가 장자o에 대한 증언을 한 것. 이는 돈을 받고 하는 게 아니다. (증언하러) 안 간다고 벌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것도 사실상 증여행위다. 이 세상의 사람들에게 개인이 증여를 한 것이다. 순수증여의 경우에는 보상이 없다. (그런 증여가) 오히려 보편적이다. 신이 원래 이 세상을 줄 때, 신이 보상을 바라고 이 세상을 준 게 아니므로, 이 세상이 신에 의한 증여행위라고 신화적으로는 해석한다. 자본론에서 잉여가치라고 하는 것도 증여행위를 착취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인이 쓴 책에서...) 노동자가 순수하게 이 세상에 증여하는 것을 소수의 자본가가 독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증여라고 하는 거는 우리 세계를 구성하는 일반문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본론의 잉여의 발생이 증여의 발생이라 볼 수 있고, 그것은 노동자로부터 나온다. 맑스는 노동을 세계를 형성하는 불이라고 부른다.

진: 맑스의 선물gift개념은?

인: 맑스가 선물개념을 특별히 자신의 이론의 중심에 놓은 적은 없다. 증여는 영어로는 기프트. 기브라고 하는 동사의 명사형으로 주는 행위(를 말한다.)

진: 왜 맑스는 선물을 잘 이야기 하지 않았는가?

인: 맑스는 교환경제의 분석을 했으므로 선물에 크게 주목하지는 않았을 것.

진: 증여라는 말이 한자다. 정확히 어떤 뜻일까?

인: 乼줄증 與줄여. 둘다 준다는 한자, 둘다 준다라는 의미다.(...) 최나o 변호사가 윤지o 고소하면서 후원자들이 증여 의사를 취소했는데, (...) 발생하는 부당이득금을 반환해 달라는 소송. 그 소장을 분석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데, 거기에 증여라는 말이 등장한다. 그런 경우가 현행법에서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내가 집이고 땅이고 너에게 주겠다고 약속을 하는 경우가 있고 실제로 준 경우가 발생했을 때. (부모가 볼 때 자식이 집과 땅만 원하고) 부모는 죽기만을 바라는 이런 경우, 부모가 "내가 증여 의사를 취소합니다." 라고 쓰는 것. 현행법에서는 이런 경우에 증여의사 취소를 할 수 있다. 그다음 실제로 주었는데, 자기한테 한 약속, 그러니까 내(부모)가 나이 들어서 모시겠다고 약속하고 증여를 했는데 자식이 약속이행을 하지 않는 경우, 그러한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들이 증여의사취소가 적용되는 거의 유일한 경우인데 최나o 변호사가 이걸 후원금에 적용한 것이다. 이는 법률의 혁신적 사용이라고 (일동: 하하하) 볼 수 있다.

축: 포틀래치가 점점 더 크게 주면서 잉여가치를 없애버리는 걸로, 잉여가 발생하면 전쟁이 일어나니까. 따라서 포틀래치에는 전쟁을 피하려는 원시인들의 지혜가 담긴 걸로 (기존에 공부했었다.)

인: 바타유가 (증여를) 자기식으로 해석하는 건데, 거기에는 파괴만이 아닌 적대적 증여의 문법이 적용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적대적 증여로 사회가 돌아가고 (있을 때) 잉여를 파괴하는 목적 (이라는 것도 나올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증여를 해석하는 건 증여가) 후에 악화된 경쟁적 증여 형태를 (띨 때의 모습만을 보고) 설명하는 것이다. 보통 19세기, 20세기에 관찰된 원시부족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다. (이때는 원시부족 사회에서) 포틀레래치가 굉장히 유행하던 (시기다.) 인류학자들이 그 전을 못 보고 그것이 원래 그대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던 거다.

자: 말벌에 쏘여서 고생을 했다.

진: 어쩌다 말벌의 공격을...

자: 신호동에 가만히 있다가 물렸다. 첫날은 괜찮았는데, 점점 더 붓고 (... 말벌의) 독은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아래로 내려간다. 뜨겁고 단단해지고 가려워지고. 병원에 갔다가, 그래도 전환이 됐던 게 우연히 로자 룩셈부르그 제단(의 행사가 있는 걸 보았다.) 거리에 포스터가 있는데, 난민에서 이웃으로라는 기획을 하더라. 다와도 된다고 되어있었다. 마침 우울한 와중에 포럼을 갔다. 포럼을 갔는데, 먼저 피피티로 보여주고 (...) 난민과 관련된 강연 이후 본격적으로 토론이 이어지고 그런 거였다. 가방도 득탬을 하고 (...) 로자재단에서 저를 아는 척하면서 환영을 해 주었다. 가방과 책자들을 가져왔고,

인: 가방에 사회 경제적 좌파들이라고 쓰여있군요!

자: 금요일마다 포럼이 있는데 그때가 난민 포럼이었고, 다음 주가 커먼즈에 관련된 포럼이었다. 거길 다녀오고 나서 다리의 우울이 풀렸다. 아까 '인'선생님 말을 듣다가, 휴먼라이트가 아닌 생명의 내재적 권리를 사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과 관련해 동물권 행동본부도 다녀오고 재밌었다.

인: 이 근처에 동물권 행동본부라고 크게 간판이 걸렸다. 속리산 가는 길에 (...)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것과 인접해 있는 곳에는 살코기를 잘라서 벌겋게 전시하는 곳이 있었다.

진: 동생이 미국에서 올 때, 서울을 다시 보게 되는 경험을 한다. 함께 서울을 돌아다니는 일을 하는데, 이번에 서울을 살기 좋은 분위기(로 다시 경험했다.) 그게 분위기일 수도 있는데, 성북동, 어릴 때 살던 동네를 배외하면서 거기에는 특이하게 차도가 있고, 인도가 차도의 세배쯤 되게 만들어놨다. 마치 어릴 적 시골 같은 분위기가 연출돼있었다. 치킨집에 많은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얘기하는 모습을 서너번 봤는데, 이 동네가 어떻게 이렇게 변했을까, 정책적으로 인도를 넓혀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고, 그런 변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도시 정책이 시행됐구나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oo씨가 자살을 하고, (그런데) 그 사람들이 악행을 저지르고 갔다. 돈 없는 예술가의 작품을 몰래 팔아넘긴 행위를 했나 보다. 맴버명의 도용 같은 거 해서 작품 팔고 말도 하지 않고, 경찰 소환을 앞두고 있었는데 자살했다고 한다. oo의 의견은 그렇게 죽었다. 이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지만, 그림을 도용당하고 자기도 모르게 팔린 사람들 입장에서는 사과 한마디 못 받게 된 것이니 황당(할 수밖에 없다.) 찜찜한 마음으로 .... 옥인동을 왔다 갔다 했다.

인: 거기 유서에, 유서가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사람들에게) 미안한 뭔가를 (했구나라고 추측할 수 있는) 구절이 있었던 것 같다.

진: 옥인동은 서울의 오래되고 낡은 동네, 그곳이 허물어지면서 많은 예술가들이 동원이 되고, 그곳을 시정 속에서 복구도 하고, 도시계획 속에서 예술가들을 불러들여서 예술 작업도 하고 했다. (이런 과정에서) 어디선가 문제가 (발생하고) 마을 살리기 도시재생의 부작용 같은 것들이 존재했다는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도시개발을 해 나가는데, 도시를 사람 살기 좋은 도시로 재생해나가는데, 뭔가 좀 더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 그런게 잘 갖춰저있지 않은게 (...) 사회적 선행이나 비영리단체 구성도 그렇고, 그런게 보통은 공익성을 추구를 한다. 국가법이 어떻게 되어 있냐면 공익성을 추구하는 비영리단체를 조직할 때 등록자와 비등록자를 다루는 구획성이 있다. 그렇게 해서 등록자는 감시를 한다. 국가 혜택을 주는 것이므로, 영수증 발행, 보조금 지원등. 등록중심으로 국가는 이것들을 사고한다. 등록된 단체는 보살피고 대신 (...) 그런데 대부분은 등록할 수 없는 조건에 놓여있다. (등록하려면) 100명이상이 되어야 하고, 정기적으로 회의록 제출해야 되고, 보통은 임의단체로 움직이는데, 이에 대해서 국가는 방치한다. 그런 게 문제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임의단체인 비영리단체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잘해나가는 동력이 자신이 착한 마음을 먹고 잘하지 않으면, 그러니까 나쁘게 마음먹으면 위조하고 빼돌릴 수 있는 게 가능한 (그런 구조다.)

축: 정말 놀란 게 그 두 분이 하는 강연을 봤는데 (...) 그때 강연장에서 느꼈을 때는 좋은 뜻을 위해서 예술을 열심히 하는 그렇게만 보였다. 자신은 가난해도 뭔가 더 나은 걸 위해서 하겠다는 둘 다 엄청 선해 보였는데, 이런 사건이 날 때마다 어떻게 인간을 대해야 할지...

인: 인간 정체성이 하나로 되어있지 않고, 복수 정체성이 되어있기 때문에, 조직 운영은 그것과 또 별개의 문제다. 강연장에서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 것이고, 그건 그것대로 진실을 말하는 것일 텐데, 또 거래나 조직 운영 부분에서는 (...) 처음에 중론은 생활고로 자살했다는 거였다. 그런데, 유서에서 뭔가 범죄를 짐작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다.

진: 그런데, 생활고로만 보기에는 처음부터 관련 문제가 많았고, 두 사람이 생활고로 고립되어 자살한다는 게 전체적으로 잘 안 맞는 것이었다.

------------------>

자: (그럼 본격적인 세미나를) 시작하겠다. '묘'님이 올려주신 토론거리를 먼저 보겠다. '묘'님이 재밌게 읽은 부분을 많이 채크해주셨다.

묘: 첫 번째 부분은 280쪽 맨 밑에 줄이다. 「전매청의 정부 세무경찰이 40세 과부이자 노점상인 린장마이에게서 밀수한 담배 5상자를 몰수하려 했다. 린장마이는 항의하며 대신 그녀가 가진 적은 돈을 받으라고 애원했다. 그녀를 경멸한 한 요원이 권총자루로 그녀를 가격해 머리에 깊은 상처를 냈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경찰을 향해 고함을 지르자, 다른 요언이 권총을 발사해 구경하던 사람 1명이 사망했다.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한 요원들은 도망쳤다. 군중은 그들이 버린 차를 불태운 다음 시 경찰에 살인을 신고했다. 곧 500명 이상이 경찰서에 모여서 세무요원들의 신속한 처벌을 요구했다. ... 」 (카치아 피카스는) 이만명 이상이 학살당한 이 사건을 제주 4,3과 비교한다. 이 사건은 노점상인 린장마이로부터 시작했다. 노점상이라는 말에 아랍의 봄도 생각났다. 아랍의 봄도 노점상 무함마드 부아지지에서 시작됐다. 노점상 국제연대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봤다. 재밌는 부분이어서 가져왔다.

사: 월드컵 공원에서 공익근무를 했던 지인에게 들은 말인데, 노점상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공익근무요원 업무 중, 공원 부근의 노점상들을 단속하는 업무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반발하는 노점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분은 본인이 단속을 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노점상인들의 반발을 부정적인 뉘앙스로 이야기했는데, 일단 좋고 나쁨을 떠나서 노점상인들의 전투력, 저항력이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 책에 노점상의 출신은 안 나온 것 같다. 40세의 과부이다라고 그렇게만 나오는데, 경찰하고 노점상하고의 관계가 어떠하기에 이렇게 돈을 주겠다고까지 했는데도 권총으로 쏘기까지 해서 상처를 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완의 역사가 연표에 나오는데 일본이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이겨서 (일본의 식민지였다가) 45년에는 일본이 패전을 하고나서 연합국이 중국에게 통제권을 주었다. 타이완이 중국의 식민지가 되었다는 의미다. 그래서 타이완이 일본으로부터 중국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노점상 같은 경우는 추측건데, 원주민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이런 식으로 무자비한 (처우를 받지 않았겠는가.)

------------------>

묘: 이어서 국민당이 착취하려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세금을 걷는 일에 세무경찰을 붙였다. 한국에는 세무 경찰이 따로 있지 않은데, 경찰이 세무를 행하는 건 돈을 뺏어 오는 것(...)

인: 타이완은 아직도 식민지 상황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하와이 원주민과 비슷하게 반동화되어서 살고 있는, 그런 상태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묘: 이름이 타이완은 리퍼블릭 오브 차이나, 중국은 피플리퍼블릭 오브 차이나.

인: 자기네들은 그렇게 선언한다. 중국은 인정 안 하고 (...) 그러다가 78,9년 그 무렵에 중미 간의 수교가 이루어지면서 미국이 타이완과의 수교를 끊고 본토 중국과 수교를 하면서 이쪽(타이완)이 국가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다.

묘: 그런데 올림픽에는 따로 나온다.

인: 국가로 자임하는 건데,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들로 나누어지는 것이다.

진: 보통은 중국과 미국을 의식해서 그걸 설정할 텐데...

축: 제3세계 국가. 정치외교적으로는 (국가로 인정할 수 없고), 경제적으로는 할 수 있고 (이와 같은 경우가 아니겠는가.)

진: (타이완 인구의 많은 부분은) 중국 내전에서 패해서 섬으로 쫓겨난 것이다.

인: 원주민, 예전에 이주해온 사람, 또 원주민과 한족들의 혼혈 민족 이있다. 대만의 오른쪽이 한라산처럼 산악지역으로 돼 있는데 (원주민들은) 산에 살아서 산 사람 이렇게 되어있고, 이 사람들이 진짜 원주민이다. (... 이렇게 타이완의 민족구성은) 3종류쯤으로 구성돼있다. 그렇게 3부분으로 있으면서, 49년에는 패배한 국민당이 배를 타고 이주해와서 상당 정도를 접수해 버린다. 이제는 3, 4부분이 뒤섞여서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총에 맞을 정도로 (...) 노점상으로 살고 (있는 원주민이기) 때문에, 총으로 쏘아도 상관없다는 (그런 모습으로 보인다.)

진: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다.

인: 남북의 구도와 같은 거다.

축: 그런데 (남북에 비해 이 둘은) 규모가 엄청나게 차이 난다. (중국의 인구가 어마어마하니까...) 중국 인구, 인도 인구, 뱅글라데시 인구를 합치면 지구 인구의 거의 반절이 된다.

진: 우리 어릴 때 중국은 준공이라 불렀고, 대만은 자유중국이라 말했다.

자: (...) 사건 이후로 타이완 역사는 계속 원주민들이 공민당에 반란하는 모습. (...) 259쪽 아랫부분을 보면 공민당이 온 다음에 (...) 최장의 계엄령 통치를 거쳤다. (...) (카치아피카스는) 장제스의 사상이 유사 레닌주의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모택동과 중국의 장제스, 보통은 중국의 두 영웅으로 알고 있어서 독재자라 생각을 못 했었다.

인: 독재자라 말했지만, 책의 뒷부분을 보면 상당히 안정적이고 복지적인 정책을 한 기간으로 이 기간을 묘사하기도 한다. 계엄령이 있었으나 이 계엄령을 피부로 느낀 사람은 인구의 특정 부분, 원주민 같은 사회하층민이다. 중국 사람들은 계엄령을 편안한 보호의 장치로 느끼고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계엄령이 없으면 오히려 불안해지는 거다. 촛불집회에서도 반대파를 보면 계엄령을 선포하라고 외친다. 계엄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타이완은 인종 간 갈등을 위해 꽤 두꺼운 층이 (...) 계엄령을 사랑하는 층이 굉장히 두꺼웠던 것으로 보인다.

진: 장제스에 대한 평가가 무능력한 군벌이라는 평가가 컸다. (...) 학계나 민간에서도 이런 평가가 주류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인: 꽤 긴 시간 (중국에서) 국민당과 공산당은 협력관계였다. (소련에 대해) 중국이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한 건 한참 뒤고, 소련의 정치적인 영향권 아래에 공산당이 있었는데, 27,8년에, 소위 좌편향기의 인터네셔널에서 상당히 좌절을 한 이후에 30년대 들어가면 다시 우편향이라고 부르는 인민전선시기로 넘어간다. 그런데 이 무렵에 인터네셔널 같은 경우에는 부르주아 정당, 민족 부르주아 정당과 싸우지 말고 연합해서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달성하라는 지침을 내렸으므로 이 시기에는 연합해서 싸운다.
일본에 일정한 패전이 뚜렷해진 다음에는 (국민당과 공산당) 둘이 갈라서는 거다.

진: 우리나라에서 왜 일정하게 장개석에 대한 영웅화가 있었을까?

인: 반공의 영향일 것이다. (...) 히틀러의 나의 투쟁 이런 책도 배스트셀러가 되고 이런 시절이 있었다. 내가 대학시절에 내 동생의 절친한 친구가 있었다. 정말 가난하게 사는 친구였는데 오갈 곳이 없어서 극장 같은 데서 자는 친구였다. 이 친구의 가방에는 항상 '나의 투쟁' 책이 있었다. 히틀러 주의자였다.
책에 국민당 형법은 다 나치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사실상) 나치의 형법이라는 게 20세기 전 대부분 나라의 형법의 모델이 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감벤의 '아우슈비츠의 남은자들', '호모사케르' 이런책들에서 보면 미국의 법률과 유럽법률의 상당 부분이 나치법을 따르고 있다. 그런데 그 나치법의 근간이라고 하는 것이 바이마르공화국(의 헌법이다.) 나치 바로 직전의 민주공화국 이름이 바이마르 공화국이다. (...) 전체주의와 민주주의를 대립으로 보는데, 민주주의의 헌법적 골간은 나치 것이고 이것들은 하나고 꾀어진 거지 서로 구분되지 않는다는 게 아감벤의 생각이고, (...) 박정희와 장제스는 유사하다. 박정희의 헌법은 독일의 근대법, 칼 슈미트의 파시즘헌법이 있는데 그 파시즘 헌법 전의 헌법이다. 이를 후지가와가 분석했다. (그는 파시즘헌법에도) 사회주의헌법의 요소가 엄청 강하게 들어가 있다고 분석했다. (...) 이승만 정부의 구성 직전에 그 헌법을 만들어낸 사람들 중 중요한 사람들은 사회주의자들이었다. 그래서 사회주의 요소가 굉장히 많이 들어있다고 보고, 박정희도 그걸 다 덜어내진 못하고 87년 이후에도 상당 부분 부활시켰고, 사회주의 헌법과 파시즘 헌법이 뒤섞인 경우도 있는데, 이는 그것들이 뒤섞일 만큼 친화성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사한 고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양상을 가지고 나타난 두 개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

자: 세 번째 이야기로 넘어 가보자. 1971년 미국이 (...) 타이완인들을 추방했다. (...) 타이완은 다시 한번 위기를 겪었다. 항의 시위 선동을 한 사람들이 (...)진압됐다. 그 풍경이, 그러니까 도적 정권에게 대응하고 싶은데 대응하자 했더니 타이완의 소수자들이 또 들고일어나서 그렇게 할 수 없던 그런 풍경이 재밌게 느껴졌다.

인: 아까 이야기한 구성의 복잡성이 여지없이 드러났던 풍경이다. 촛불에서 여성주의가 억압됐던 측면이 있다. 촛불이 끝난 후 그래서 미투로 나온 것이다.

자: 전반적으로 재밌었던 게 계엄령이 있었고, (...) 또 그럼에도 페미니즘, 생태 운동 이런 것들이 활발했던 게 재밌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던 걸까 궁금하다. 그 나라 구성원들의 복잡성과도 관련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까.

인: 그렇지 않을까? 하나의 민족으로 되어 있다면 상대적으로 통치행위는 용이하다고 볼 수 있다. 하나의 이념으로 될 터이니까, 칼라들이 다 다르니까 어디를 누르면 어디가 (튀어나오고) 풍선식으로 움직이는 현상들이 나타날 터인데, 인종적 차이나 역사적으로 먼저 왔나 뒤에 왔나 이런 차이, 정치적인 차이 (...) 굉장히 많은 이슈들이 제기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같다. 최영미 선생이 (...) 인종주의의 낙인과 몸의 역사(를 이야기했다.) 인종주의라는 말이 한국에서는 잘 안 먹혀 들어간다. 인종주의라고 하면 딴나라, 흑백, 메스티조등 이런것이 복잡한 나라들을 떠올리게 되지 이를 남성, 여성 문제로 떠올리진 않는다.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문제로 안 다가오는 게 한국사회가 꾀 오랫동안 인종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살아왔다는 거다. 최근에는 이주노동자들이 많아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나 그럼에도 현재 압도적인 상황은 여전히 인종적 격차들을 잘 못 느끼는 현실이라서, 그런 문제들이 제기가 안 되고 제기돼도 굉장히 (미약한 수준이다.) 타이완은 문화나 풍습도 굉장히 다양할 것 같고 작은 땅에 뒤죽박죽, 군부, 도시민, 원주민, (...) 땅의 넓이가 강원도 정도 되더라. 인구가 이천만이면 면적대비 인구가 굉장히 많은 거다. 2천만 정도, 인구가 상당히 많다. 우리나라 거의 절반에 가깝다. 제주도의 10배 스무배 엄청 큰 섬이긴 한데 인구 밀집이 높다.

묘: 타이완은 남한과 일본과는 달리 모든 게 대기업이 (없다고 한다.)

자: 295페이지 두 번째 단락. 「정부 지원으로 거대한 대기업이 형성된 남한이나 일본과 달리, 타이완 경제는 소규모 기업체들이 지배한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원조 처리하겠다는 걸 시민단체들이 (반대했다. ...) 미국이 원조를 처리하겠다는 뒷부분, 다음 문장까지 약간 비약이 있긴 했다. 앞 문장은 정권의 반응. 다음 문장은 사람들의 반응을 암묵적으로 그리고 있고, 정권의 힘이 어디서 나왔느냐, (...) 동일방직이나 여공들이 싸움을 한다거나 그랬을 때에 군대가 나서서 해결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재벌이라고 하는 것을 육성하고 시스템을 구축해나갔던건데, 타이완 같은 경우는 단일한 구성이 아니고, 원주민하고 이주민, 두 가닥이 있던 거고, 오래전에 왔거나, 45년 전에 왔거나 그런 차이, 어쨌든 원주민들은 피시민(?)이기때문에 계속해서 저항하려는 (...) 이것이 폭발하지 않게끔, 이주민 질서유지가 강하게 작동하는 체제(였던 것 같다.) 한국은 재벌체제, 타이완은 중소기업체제. 이게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는 경제체제의 차이이다. 타이완은 중산층이 두껍고, 한국은 호리병 시스템이다. 이렇게 많이들 비유하는데, (타이완은) 중산층을 많이 꾸리고 있었는데, (이들은) 이주민층이고 중국사람일 거라 (생각된다.) 혼란이 왔을 때 이주민 중산층들의 질서유지에 대한 호응이 강해서 계엄령도 지속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진: 오스트로네시아 어족계 1.7프로, 명청 시대의 중국 쿠첸성과 광둥성의 한족계 본성인 85.3프로, 45년 이후 일제 패망 이후. 외성인 13프로. 국공 외전에서 국민당 정권이 패했는데, 이들이 (타이완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고 (...)

인: 지금 통계가 아닌가? 그동안, 수십년 동안 (원주민들이) 많이 죽었을 거다.

진: 본성인과 외성인의 싸움에서도 이 계엄령이 계속 대두가 되는 것 같다. 역사가 기구하다. 제주도와 유사성이 있다.

인: 제주도도 탐라라는 하나의 나라였었는데.

------------------>

자: 그럼 312페이지를 보자. 아마도 신자유주의에 대해 가장 전투적인 세력은 아마도 농민일 것이다. 그런데 이걸 읽는 순간 한국에서도 계속 저항을 하는데 (...) 국회에 찾아와서 화제가 된 아저씨 영상, 농민아니었나? 패스트트랙 직후였던 것 같은 데 (...) 그런 항의를 하거나 차를 타고 건물에 돌진하거나, 그런 격렬함에 대해 미디어에서는 집중을 안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격렬한 저항을 하더라도 가시화가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 농업이라는 게 공업과는 성격이 다른 생산영역으로 보여진다. 자본주의에서의 상품 가치는 자본의 재생산에 들어가는 재생산비로 결정이 되는 거고 C+V 고정자본과 가변자본이 결합되어 들어가는 건데, 농업이라는 게 보면 자본주의적으로 계산되면 손해를 보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자연의 개입이 적은 공업과는 차이가 나고, 그래서 재생산비 관점에서 봤을 때는 계속 저평가될 수 밖에 없는 영역이다. 그래서 시장과의 관계에서 볼 때, 농업은 시장친화적이지 않다. 시장은 농산품보단 공산품이 더 중요하고 (...) 예술작품도 시장과의 친화성이 약하다. 예술작품을 시장에 내놨을 때, 국가등이 나서서 뒷바라지를 해 줘야 하는 특수한 상품이다. 출판도 그렇고, 시장교환이라는 게 등가교환으로 상품을 다루는데 여기에 딱 맞아떨어지는 영역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영역이 있다. 농업도 그중에 하다. 국제 경쟁에서 밀려서 자유무역만 하면 농민이 늘 밀리고, 보호를 받아야 하고, 농업은 그런 비시장적 성격을 띠는 영역이라 보여진다.

자: 그런데 타이완은 무슨 농사를 지을까.

묘: 땅콩 많이 하는 것 같더라. 쌀도 3모작인데 지배자들이 그걸 다 가져가서 기아가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진: 쌀과 사탕수수의 수확량이 많고 (...) 많은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어업도 원양어업이 많이 활성화 돼 있고, 고등어와 다랑어 등.

인: 미국이 자국의 농산물 수익을 대만하고 한국에 강요 (...)

자: 타이완은 정말 일찍부터 이런 수입 강요, 신자유주의의 물결도 그렇고 이런 걸 다 일찍 느낀 것 같다. 미국에서 온 사람들이 일찍 운동을 펼치고, 한국과 비슷하긴 한데, 뭔가 한국보다 더 적극적으로 펼쳐진 느낌이 든다.

진: 마오와 장개적이 본토에서 꿈을 이루려던 사람이고, 장개석이 본토에서 해보려고 했던 신자유주의의 계획이 21세기의 지금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 있다.

인: 등소평이 백표 흑묘, 공산당의 목표가 경제성장이 돼버리니까, 장개석의 그것이 지금 본토에서 (이뤄지고 있는 거다.)

진: 장개석이 쫓겨나서 쑨원에 (...) 타이완은 2019년에 동성 결혼도 (합법화되고) 양심적 병역거부를 (대체 복무로 전환하고 ...) 타이완은 역사 속에서 나름대로 그런 것들이 잘 발전돼있는것 같다.

인: 삼민주의라는 게 민을 위한 정책들, 그런 것들을 원래 장제스가 쑨원을 계승하는 거다. 장제스는 쑨원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신해혁명. 굉장히 우리보다 빠르게 일본을 물리치게 된 것이고 (...)

진: 그래도 우리가 일본에서 해방된 게 45년(이지 않은가)

인: 혁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다를 수 있다.)

축: 동성결혼 합법화는, 중국에서 느낀 건데, 진짜 우리나라보단 동성과의 애정표현이 많다. 우리나라가 더 보수적이다. 중국에서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애정 표현하는 걸 많이 보았다. 이 점은 대만의 그런 것도 있겠지만, 중국의 성문화와도 관련 있을 거다.

묘: 우리나라의 (보수적) 분위기는 미국의 영향이다.

사: 설화나 전통신앙이 중국과 대만에는 여전히 굉장히 많이 남아있는 것 같고, 한국에서는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지고, 그나마 제주도에 많이 남아있다. 예전 문화들을 보면 오히려 지금처럼 성을 남성/여성으로 딱 이분하지 않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축: 한국의 경우는 초기 기독교 문화의 영향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진: 문화 부분을 조금 얘기를 하자면 대부분이 한족 인구의 (...) 가족이 중요한 사회 단위고, 선조숭배는 중요한 (문화다.) 일제 통치 기간이 (한국보다) 더 길다. 그러나 반일감정이 한국보다 덜하다. 계엄령 때문에 내성인과 외성인에 대한 포악 통치가 강해서 상대적으로 (일본에 대한) 반감이 오히려 덜하고, 또 세계적인 도서관이나 미술관이 많다. 베이징의 자금성으로부터 옮겨져 온 뛰어난 문화유산이 다수 수집돼있거나 민속문물 등이 매우 많다.

축: 장제스가 (도망갈 때 중국에서 타이완으로) 다 가지고 가서 그런 거다. (박물관, 미술관) 가보면 (어마어마하다.)

자: 일본의 강점 기간이 길어도. 통치 방법이 달랐다. 한국에서와 같은 통치가 아니고 소위 문화통치로 일관성이 있었다. 인구구성 이야기를 하니까, 본래 10프로가 안 되는 비율이라 한다면, 우리가 식민인이다 라는 감정은 확실히 덜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진: 또 타이완은 일본의 대중문화가 절대적이다. 일본의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에는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이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고, 우리 나라의 박정희 시대에 대한 향수만큼, 타이완에서는 일본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인: 일본과의 거리도 무척 가깝다. 일본의 최남단과는 거의 이어져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일본이 영토를 확장해 나가면서 오키나와도 다 집어삼킨 형태.

묘: 거리에 일본말이 많고, 관광지에도 그렇다.

축: 투어를 가면 어떨까? 책에 나오는 곳들, 봉기투어. 대만, 4박이나 5박으로!

진: 도서관과 미술관 가보고 싶다.

일동: 좋다!

묘: (...) 타이완의 최대 시위. 서로 손을 잡아가지고, 국토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연결한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200만명이면 전체 인구의 10분의 일이다.

인: 촛불 때 (최대로 사람이 많이 나왔을 때) 한국 인구의 5프로였다.

묘: 324쪽, 마지막 부분이다.
「한국과 타이완의 진보적 행정부는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중심 공약들을 철회했다. 노무현은 그가 약속한 대로 국가보안법을 개정할 수 없었고, 유권자의 절반이 반대할 정도로 아주 인기가 없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의 최고 옹호자가 됐다. 천수이볜과 민진당은 곧 제4호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겠다는 공약을 철회했는데, 리덩후이 총통마저 이 발전소의 승인을 거부했엇다. ...」
재밌기도 하고 의견도 궁금하다.

축: "백성의 뜻이 곧 하늘의 뜻" (324) 이런 것도 재밌는 것 같다.

인: 민진당이라고 해서, (...) 원주민 출신인가? 야당은 야당인데, 차이잉원은 원주민 출신이다. 천수이볜은 아닌 것 같다. 이 사람은 종신형까지 선고받았다. 부정부패 때문에, 2012년에 가석방이 된 걸로 나온다. 노무o이 재판에 까지 이르렀다면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는 거고 (...) 지금 민주당하고 옛날의 공화당, 지금의 자한당 이 관계가 정치적으로 보면 대립하는 관계인데 계급적으로 보면 뿌리가 같다. 조o얘기하면서 한 말인데, 황교o하고 조o이 계급적으론 비슷하다.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계급정치가 안 이루어지고, 정치권정치라고 부를 수 있는, -삶정치, 몸정치, 젠더정치, 다양한 말들을 쓰지만- 암튼 정치권정치는 그런 식으로 계급적으로는 거의 차별이 없는 사람들이 가족들의 위임을 받아 대의정치를 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나름의 칼라를 갖고 진보적인 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하지만 언제든지 계급적 뿌리의 정통성 때문에 이미 연루되어있고, 이게 드러나냐 드러나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지 다 연루된 사람들이다. 목소리는 다르게 내다가 그게 드러나는 순간이 있다. 그들의 권력투쟁 때문에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지명 안 받았으면 그냥 대학교수로 존경받고 살 수 있는데, 지명받으면서 계급적 차원이 드러나는 것이다. 지금까지 범죄는 드러난 게 없고 정치적으로는 깨끗한데, 계급적 적대감이 많이 표출되어서, 한겨레에 김용o씨내 4가족들이 조o 이야기는 딴 세상 이야기로 들린다며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데, 이는 정치 문제가 아니고 계급적 문제가 드러나는 것이다. 그런데, 법무부 장관을 하는데, (지금까지는) 계급적 문제가 드러난 적이 없다. 그래서 이 두 개가 혼선을 일으키고, 계급적 비판이 정치적 비판과 혼란을 일으키고, 노동당 같은 경우도 조o 사태하라고 하는 판인데, 정의당은 청문회 이후로 판단유보를 선언한 상태다. 노동당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드러난 걸로 봐서는 법무부 장관 할 자격이 없다면서 (...) 어쨌든 가족의 차원, 계급으로서의 조국을 이야기하니까 노동당 시각에서는 너는 부르주아지야 라고 하면서 넌 법무부 장관을 할 자격이 없어라고 하는 건데 이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왜냐면 이제껏 법무부 장관이 부르주아지가 아닌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진: (조o이 우리와) 가까운 줄 알았던 판타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까면 깔 수록 멀어지는 (...하하)

인: 장관 중에 부르주아지가 아닌 완전 청명한 사람이 있을 거라는 환상이 있다.

진: 천수이볜은 최초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사람이다. 김영삼같이 하지만 결국 부패로 종신형을 받았다.

인: 부패는 계급적 성향이다. 삼성이 (정치계에) 공작원을 보내서 마사지를 해버리는 (...)

묘: 조o 말고는 법무부 장관 할 사람이 없다면, 이 나라는 망해야 한다고 했던 사람이 누구였더라?

사: 손학o 아니었나?

축: 이진o, 원희o 이야기도 미디어에서 계속 때리더라.

자: 마무리를 해야 할 때다. 마지막으로 소박한 소감을 하나 이야기하자면, 327쪽 끝문단, 「만약 군사주의가 타이완의 자원을 계속 다른 곳으로 돌린다면, 세계에서 손꼽히던 억아적 국가를 변혁하는 데 시민사회와 합의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이곳에서 '민주주의'의 정당성을 더욱 훼손하는 비극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1990년 점거 동안 타이완 학생들의 놀라운 자기규율과 정부의 공손함은 톈안먼 광장과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중국에서 시위대와 당국은 모두 훨씬 덜 통제되고 덜 침착한 태도로 행동했다. 풀뿌리 시위들이 버마, 티베트, 중국에서 비극을 견디면서 고통을 받았지만, 타이완의 성공적인 민주화 이행은 더 커다란 자유가 가능한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제시한다. 1990년 타이완의 모범은 네팔과 방글라데시에서 봉기의 승리를 위한 길을 닦는 데 기여했다.」
뉘앙스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번역자라면 다르게 번역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 마치 카치아피카스가 시위에서의 질서나 침착함 같은 이런 상들을 전제하고 한 진술처럼 읽히는데 (...) 어쩌면 번역 문제라기보다는 (...) 진압하는 쪽에 뭔가 책임 소지를 더 줬으면 하는 생각인데 (그러니까 문제는) 이 부분이 타이완 시위가 천안문보다 더 민주화에 안착할 수 있었던 거는 일사불란함, 침착함 이런 게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다라고 읽힐 수 있다는 거다. 타이완 사람들의 놀라운 자기규율까지 성찬을 해버리니까 (...) 별로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들었다.

인: 천안문 당시에 자기규율이 없었는가는 잘 모르겠다. (...) 그 당시 탱크가 진입해 들어올 때도 거칠게 움직이지 않고, 꽃 들고 가고 중국에서도, 이번에 홍콩에서도, (진압부대가) 총을 들려고 하는데 두려워하지 않고 (...) 그래서 이렇게 대만과 중국을 비교해서 퉁치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진영간의) 적대성은 중국에 비해 대만은 약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또 중국은 한국에 비해서는 약할 수 밖에 없고, 한국 사회는 양극화가 훨씬 더 심하다. 암튼 타이완과 비교하면 적대성은 중국이 더 심했다고 볼 수 있다.

묘: 시위 현장에서 학생운동의 지도자들이 독단적으로 행동 하는 걸 카치아피카스가 비판적으로 (보고 하는 서술인 것 같다.)

축: (끝으로 오늘 공부와 관련 있는 영화 한 편을 추천하겠다.) 장제스의 부인과 쑨원의 부인이 자매관계다. 당시의 상황을 보려면 "송가황조"라는 영화를 보면 된다.

일동: 감사합니다~
전체 0

전체 29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새책공지] 클라우스 뮐한, 『현대 중국의 탄생 - 청제국에서 시진핑까지』 - 3월 9일 시작!
ludante | 2024.03.06 | 추천 0 | 조회 400
ludante 2024.03.06 0 400
공지사항
세미나 홍보 요청 양식
다중지성의정원 | 2022.01.11 | 추천 0 | 조회 1722
다중지성의정원 2022.01.11 0 1722
공지사항
역사비판 세미나 기록과 사회 순서
ludante | 2020.10.24 | 추천 0 | 조회 2699
ludante 2020.10.24 0 2699
공지사항
다중지성 연구정원 세미나 회원님들께 요청드립니다.
다중지성의정원 | 2019.11.03 | 추천 0 | 조회 2998
다중지성의정원 2019.11.03 0 2998
공지사항
역사비판 세미나 - 매월 2, 4주에 진행됩니다.
ludante | 2019.07.04 | 추천 0 | 조회 3122
ludante 2019.07.04 0 3122
공지사항
역사 비판 세미나 토론 방식에 대해
amelano joe | 2019.03.02 | 추천 2 | 조회 4012
amelano joe 2019.03.02 2 4012
286
4/13 토요일 오후 7시 30분 <현대 중국의 탄생> 공지
voov11 | 2024.03.23 | 추천 0 | 조회 41
voov11 2024.03.23 0 41
285
현대 중국의 탄생 1부 청의흥망 1장 영광의 시대: 1644년~ 1800 토론거리
amelano joe | 2024.03.23 | 추천 0 | 조회 30
amelano joe 2024.03.23 0 30
284
3월 23일 토요일 저녁7:30 『현대 중국의 탄생』 두 번째 세미나 공지입니다.
ludante | 2024.03.09 | 추천 0 | 조회 65
ludante 2024.03.09 0 65
283
『현대 중국의 탄생』(클라우스 뮐한) 첫 세미나 <서론> 토론거리
amelano joe | 2024.03.09 | 추천 0 | 조회 55
amelano joe 2024.03.09 0 55
282
3월 9일 현대 중국의 탄생 첫 세미나 공지
voov11 | 2024.02.24 | 추천 0 | 조회 179
voov11 2024.02.24 0 179
281
원톄쥔, 여덟번의 위기 4장 ‘1997년과 2009년에 발생한 두 번의 외래형 위기’ 독서노트와 토론거리
amelano joe | 2024.02.24 | 추천 0 | 조회 102
amelano joe 2024.02.24 0 102
280
2월 24일 『여덟 번의 위기』 세미나 공지
bomi | 2024.02.17 | 추천 1 | 조회 156
bomi 2024.02.17 1 156
279
원톄쥔, <여덟번의 위기> 3장 토론거리
amelano joe | 2024.01.27 | 추천 0 | 조회 144
amelano joe 2024.01.27 0 144
278
1월 27일 (토) 7시30분 <여덟 번의 위기> 3장 세미나 공지
ludante | 2024.01.08 | 추천 0 | 조회 219
ludante 2024.01.08 0 219
277
12월 9일 토요일 7시30분 윈톄준 <여덟 번의 위기 : 현대 중국의 경험과 도전> 역사비판 세미나 공지입니다
ludante | 2023.11.25 | 추천 0 | 조회 177
ludante 2023.11.25 0 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