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공지]11/23『아시아의 민중봉기』11~13장

작성자
bomi
작성일
2019-11-19 05:38
조회
854
11월 23일, 『아시아의 민중봉기』 일곱 번째 세미나가 열립니다.
세미나 공부 범위는 [11장 민중권력은 여전히 작동한다], [12장 자유로운 코뮌 만들기] [13장 조직과 운동 ]입니다.

- 세미나 시작 전에 토론거리를 게시판에 올려 주세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적극 권장합니다!)
- 토론거리는 게시판 위 고정란의 <역사 비판 세미나 토론 방식에 대해>라는 글을 참고해 정리하시면 좋습니다.
토요일 저녁 7시 30분 다중지성의 정원 3층 세미나실에서 뵙겠습니다.


11/9 세미나 후기>

<근황토크>

도: 겨울이 되었다.

레: 월요일에 관악산자락에 있는 호암산 다녀왔다. 어떤 분이 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녀왔다.
지금 거기가 집값이 엄청나게 뛰고 있는 지역 중 하나라고 한다. 거기 지하철이 몇 개가 생긴다고 하는데, 그래서 빌라나 주택도 엄청 지어지고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뛰고 있다고 하더라. (그곳이) 청계천이나 (기타 지역에서) 쫓겨났던 사람들이 머물면서 예전에는 거기가 빈민촌 판자집 동네였다. 거지도 많고 (...) 거기는 그렇고, 시흥5동은 원래가 다세대 주택, 빌라 등이 있는 조금은 부자들이 살던 동네인데, 지금은 그 두 곳이 완전히 역전된 상태라고 한다. 옛날 판자촌 동네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무지하게 집값이 오르고 이쪽(시흥5동쪽)이 오히려 침체됐다고 한다. 지금 그런 상황이다.
예전에 빈민촌이었던 그곳에서 고물을 (줍고 생활하던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 사람이 또) 교도소를 왔다갔다 하면서 교도소에서 사진 찍는 걸 배워서 사진가가 됐는데, 감각이 좋아서 사진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한참 잘 나가다가, 아이디어가 고갈돼서 어떻게 하지 하다가 죽음을 연출(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자기 부인에게 죽음을 연출하도록 하고 찍었는데 (그게 누가 보아도) 가짜여서 인기가 없었다. 그래서 다방 여종업원에게 돈을 주겠다고 하고 호암산에서 나체 누드사진을 찍겠다고 하고 (청산가리를 먹이고) 죽어가는 걸 찍어가지고 엄청난 호평과 인기를 얻었는데, 나중에 그 사람이 수사가 들어가면서 범임인 게 알려지고, 엄청난 큰 사건이었다고 한다.
그런 산의 기억. 역사 작가의 기억을 (따라가는 프로젝트.) 마지막에 칼바위에 밑에 동굴이 있는데, 그 동굴이 아파트가 정면으로 보이게 되어있다. 옛날에 거기서 자살하는 사람도 많고 본드를 마시거나 하는 사람도 많고, (욕망의 집합소 같은 곳이었다고 한다.) 거기서 가야금 연주를 해주는 데 너무 아름다웠다. 한참 그렇게 하다가 내려왔다. 호암사라는 절을 정점으로 내려왔는데 (...) 우리 주변에 있는 산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요즘 역세권에서 숲세권으로 넘어오면서 그 주변이 엄청 돈이 뛰고 있다고 한다.

파: 사진 찍는 사람 이야기는 언제쯤 이야기인가? (유미주의가 극단에 이르는 이야기...) 광염 소나타라는 소설도 있었다. 소설을 쓰기 위해 계속 불을 지르는 이야기다.

레: 나무위키로 봤는데, 82년 12월 14일에 있었던 이야기다.
연대 뒷산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는데, 안산이 봉은사 땅인데 봉은사가 안산을 조경을 일정부분해 놓아서 되게 안전하고 산책을 할 수 있게 꾸며져 있다. 꼭대기 빼곤 거의 정리가 된 산인데, 작년에 그 동네 근처에서 1년 정도 있어서 산을 산책해 보면 산도 산이 아니고 큰 정원처럼 조경이 잘 되어있었다. 그랬는데, 그런 살인사건이 있었다고 하니.. 이중적인 어떤 개 느껴졌다.

솔: 북한산 다녀왔다. 정릉 쪽에서 (...) 남한산성 등산코스가 거의 계단이더라. 그리고 인터폴에서 윤O오 적색수배를 내려서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즐거운 뭔가를 해야 하는 데 잘 안 떠올라서 계속 고민하고 있다.

미: 저번 주에 홍대에서 YH김경숙님에 대한 토론회 같은 게 있었다. (전에는) 그런 분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엄청난 사건이 있었고, 여성분들이 엄청 희생되었고, 그때 같은 운동을 하셨던 분들이 살아계시므로 오셔서 얘기를 했다. 전태일이 마치 (유일한) 노동운동의 기원처럼 말하는데, 그 전에 여공들의 운동이 있었고 (...) 그분들은 지금도 화가 많이 나 있고, (잘 드러나지 않은 여공들의 노동운동이) 잘 밝혀지길 바라고 있다는 걸 알았다.

파: 전태일도 주로 여자들이 하는 일을 했다. 평화시장도 거의 재봉일. 여성이 주로 하는 섬유 업종. 방직 등의 섬유 업종이다. 경공업 쪽에서 여성 노동운동이 강력했다.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이라는 책을 보면 670년대 한국 노동운동의 주류가 한국 여성 노동자들이었다고 설명한다. 거기에 비추어보면 전태일은 남성이면서 도드라졌다고 말할 수 있다. 자살이라는 분신 형태로 극화된 행위를 갖기 때문에 두드러졌다는 생각이 들고. 78년, 79년인가? YH 사건이? 올해 그런 행사를 한다는 건 뭔가, 기념 토론회 아닐까? 40주년?

미: 그럴 정도로 그 당시가 굉장히 치열했기 때문에 (...) 김재규가 총을 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런 치열한 노동 운동이 있었으므로. 그럴 수 있었다고 하더라.

파: 8월 YH (노조가) 신민당사를 점거하고 그랬다. 거기서 싸운 8월이면 부마항쟁이 10월이고 10월 26일에 김재규가 박정희를 쏘았으므로 (...) YH 김경숙 사건이 도화선이 되고, 부마항쟁이 일어나고 (...) 김재규가 부마항쟁 당시에, 이 사람이 부산으로 암행사찰을 가가지고, 시민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답사를 했다. 그전에 보고 들은 바로는 빨갱이 몇 명이 설친다는 식으로 보고 받았는데 막상 가보니 학생들 시장 상인들 노동자들. 아래로부터 완전히 여론이 뒤바뀌어서 항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박정희한테 와서 보고를 했다. 예사롭지 않다.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가라앉지 않을 거다. 원성이 자자하다. 듣고 있던 차지철이 캄보디아에서는 300만 명 정도 노동자 쏴 죽이는데 우리라고 못 하겠습니까? 하니까, 박정희가 한 번만 더 그러면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리겠다라고 하며, 시민들 말을 들어주지 않고 죽일 생각부터 한다고 해서 (김재규가) 총을 쏘아버린 것이다.

미: 사측에서 조폭을 풀어서 정말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할 정도로 여자들을 패고 해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파: 그때는 폭력이 노동자의 파업을 막는 방법이었다. 요즘은 달라졌다. 법으로 손해배상을 하는 신자유주의 방법을 쓴다.
그동안 서울에 죽 있었다. 윤O오씨에 대한 적색수배가 내려지고 나서 녹색당이 항의 표시로 민O용 경찰청장 사직 요구를 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서울경찰청 앞에서 거기 녹색당 신O예씨가 발언을 해달라고해서, 발언자로 참석을 했다. 예전에 녹색당이랑 정의당이랑 연합 기자회견때 내가 우연히 플래카드를 들게 되어서 그게 인연이 되었다. 그때보다는 기자들도 많이 왔고, (...) 사안이 사안인지라 여러 군데서 많이 왔더라.

솔: (인터폴 적색 수배면 윤O오씨가) 실제로 잡히는 건가? 곧 잡히는 것인가?

파: 다 안다고 하더라도, (...) 위키 찾아보니까 인터폴 총재가 싱가폴 사람인 것 같은데, 한국 경찰은 권리가 없고, 캐나다 경찰에게 잡아달라고 통보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형사 공조를 통해 그쪽에 알리는 건데, 그쪽 경찰이 이 사실을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달려 있다. 캐나다 경찰이 진짜 붙잡아야 할 것이라고 판단하게 되면 적극적 행동에 나설 거고,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면 (적극적으로 잡으려 하지는 않을 거다.) 그냥 뭐 어쩌다가 눈 밖에 난다거나 하면 잡으러 가겠지만, 우연히 찾게 되는 상황이 오면 또 잡게 되는 거고.
여권 무효화 신청을 했다. 그러면 (여권을) 반납을 안 하게 되면, 일단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신분이 바뀐다. 그렇다고 해서 불법체류자를 막 잡으러 다니진 않는다. 어쩌다 불심 검문에 걸리거나 그러면 체포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으로 이송되진 않는다. 거기서 송환 불법 소송을 할 수 있다. 그게 2, 3년 걸리고, 거기서 패소를 해야 한국으로 이송된다. 그래서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인터폴 같은 경우는 사실상 어거지다. 인터폴의 수배는 원래 살인자나 강도 조직폭력의 중간보스 이상 경제로는 50억 이상 그런 경우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 합작을 해서 수위를 낳춘것 같다. 그래서 통과된 것 같다.
경향인가. 살짝 비추는데, 좀 낮은 레벨의 범죄혐의자들도 인터폴 수배를 할 수 있게끔 해 놓았다고 기사에 써 놓았다. (인터폴에 일하는) 사람도 얼마 안 된다. 인터폴에서 (적극적으로) 추적하러 다니는 정도의 범죄 혐의를 받는 것도 아니므로 그냥 내버려 둘 듯. 어쨌든 불심검문 같은 거. 실수 같은 거 하게 되면 위험해진다고 봐야 한다.
심리적으로 위축시켜서 들어오게 하려는 게 목적이다. 최O실, 정O라 경우처럼. 정O라는 3년 정도 후에 왔다. 그것도 자진해서 온 거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막판에 오게 된 거다. (심리적 압박으로.) 정O라만 해도 한국이 자기 집이고 자기 고향인데. 그런데 윤지오는 거기에 집이 있으니까 그렇게 위축될 건 없다.

미: 그럼 책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토론 시작>

파: (...수찐다는 복합적 인물이고,) 짬롱에 대한 카치아피카스의 평가는 민주주의적 장군 (...) 그런데 묘사가 이중적, 기회주의적이다. 한편에서는 국왕과 손을 잡으면서 타이는 입헌군주제이므로 국왕의 영향력이 강력한 상황이다. 국왕의 영향력을 시민들이 다 마음속으로 받아들이는 구조다. 타이가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없는 큰 장애물.
수찐다와 짬롱은 싸우면서도 국왕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는 면에서 같다. 수찐다는 대중과는 등을 지고 있고, 짬롱은 대중과 계속 교류하면서 나아가는데 카치아피카스는 그걸 좀 의심스럽게 보고 있다. 짬롱을 리더로 하는 민중들이 수찐다와 싸움을 벌여가지만, 짬롱의 농간에 의해서 실질적 민주주의를 이루는 데는 실패한 과정(이 그려진다.) 연표에서 92년 5월 20일 두 번째. 사람들이 짬롱말은 대부분 믿어서 해산하시오 하니까. 해산한다.
97년을 보면, 타이 역사상 가장 민주적인 헌법이 발효된다. 타이에서 신자유주의는 일찍이 79년부터 도입이 됐지만 IMF 위기를 맡는 건 20년 정도 뒤에, 여기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이 있다. 2001년도에 탁신이 선거에 승리하는 걸로 되어 있는데, 탁신도 이중적인 사람이다. 한쪽에서는 국민들에게 혜택을 풀어주는 듯한 사람. 이 사람은 부자 출신 이탈리아로 치면 코니와 비슷하게 돈이 많은 사람, 기업가, 재벌 출신이다. 권력을 잡아서 자신의 자본으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고, 뒤에서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다 학살해 버리는 양면 전술을 쓰는 사람으로 나온다.
그 후 (2008년) 옐로셔츠와 레드셔츠의 대립. 래드셧츠가 탁신 지지파. 옐로우는 반대파. 이 양자 간의 대립이 지속된다. (타이 민중봉기의) 간략한 스토리는 대충 그러하다.
다른 나라와 다른 게 태국은 식민지 체제를 겪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국왕에 대한 신임이 높은 것이다. 국왕체제가 선한 왕정이다가 뒤로 가면서 악한 왕정으로 바뀌는 걸로 그려진다. 왕이 친 국민적이었다가 친군부로 변화돼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운동과정에서 보면 학생들이 선도적이고, 농민이나 노동자들이 이어받아서 운동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450페이지에 중간쯤 보면, (...) 군주제. 민주제. 민족주의 혼합은 군부독재에 맞서는 데 정당성과 비판적 힘의 수단이 됐다는 서술이 있다. 여기서 군주는 군부에 반하는 힘으로 나타나는데, 뒤로 가면 친군부 비슷하게 바뀐다.

솔: 아직 탁신당이 1당이다.

파: 탁신 아니고 다른 사람이 총리 아닌가?

솔: 탁신당 출신의 다른 사람이다.

파: 탁신이 물려준 것. 노O현에서 문O인으로 가는 것처럼.

솔: 아직 그러고 있는 듯하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아직 없는 듯하다.

미: 뭔가 이상하다. 국왕을 엄청 좋아한다. 우리는 권력자를 안 좋게 본다. 저는 그렇다. 그런데. 거기(타이)는 진짜 좋아한다. 연예인처럼 좋아한다. 사진 같은 거 이쁘게 해서. 제1의 아이돌처럼 좋아한다.

솔: 2014 쿠데타. 그 후로 군정 통치가 이루어졌다고 위키에는 쓰여 있다. 징글징글할 듯

레: 이번에 존경받는 타이 국왕 아들이 이번에 국왕이 된 그 사람의 4번째 부인인가가 쫓겨났다. 국왕에게 쫓겨난 것. 부인의 자격을 못 얻고 (...) 그런데 (그 여성이) 결혼할 때 손을 벌려서 국왕 남성을 받들며 받는데, 그게 약간 21세기에 이게 무슨 (...)

미: 21세기 아닌 데 많다.

레: 그 여성이 완전 엘리트인데, 그 사람이 그런 자세로 국왕의 배우자가 되는 그런 걸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되고, 그런데 일부러 (그 여성을) 정치의 일환으로 쫓아냈다는 얘기도 있다. 파벌싸움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사람이 공군 장교인가 그래서 완전 엘리트라고 들었다. (그런데) 왜 저렇게 결혼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파: 왕이라고 하는 게 지금. 자유 민주사회에도 왕이 사실상 있는 거다. 대통령이 대의제, 즉 선출된다는 게 차이가 있는 거지. 선출 군주와 세습군주의 차이가 있는 거다. (선출 군주는) 왕으로 잘 인식을 못 하는 건데, 변형된 군주제이므로 잘 모르는 거다. 의회가 세습 귀족이었는데, 지금은 선출 귀족. 행정직에 선출되는 사람들, 지자체 시장 교육감 이런 사람들 다 선출 귀족이라고 봐야 한다.
군주제와 민주정이 혼합된 게 우리 사회다. 타이, 일본, 영국 이런 데는 세습군주가 있는 곳이다. 있는데, 영국 같은 경우에는 세습 군주를 일종의 동물원 식으로 (...) 명예혁명 1615년 당시에 부르주아 혁명이 일어나면서 군주들을 존속시키데 실권이 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 왕을 자기내들의 포로로 만들어서 시민들을 통제하는 장치로 만드는 그게 영국. 태국 같은 경우는 부르주아 혁명이 제대로 안 일어나서, 군주가 포위되지 않고 나름 실권을 가진 구도다. 그래도, 혁명이 없다 하더라도 자본의 지배라 하는 거는 은연중에 다 관통되고 있으므로 왕의 지배라는 형식 속에서 자본의 지배가 관철된다 볼 수 있다. 일본은 이 두 개의 중간쯤 되는 듯. 천황제라고 하는 게 그 자체가 자신의 정치적인 발언권을 강하게 행사하는 건 아니고, 내각으로 되어서 (...) 아베 총리가 실권을 다 행사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영국처럼 완전히 연예인 처럼 되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들의 종교 때문인지. 종교적 영향력을 일정하게는 행사하고 있는 윤리적 존재로 파악되고 있다.

솔: 책에서 446쪽 밑에서 10번째 줄(?) 책 전체를 읽었을 때, "위에서 아래부터"를 (다른 분들은) 어떤 의미로 읽었는지 궁금하다. 민중들의 움직임을 설명할 때, 민중들끼리의 자발적인 조직화도 이야기한 것 같은데, 밀실정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게 뒤에 있긴 하다.

파: (책에) 서술된 바로는 위계적 후견 관계가 사회의 전통적인 (...) 입헌군주가 윤리적 권력인데, (국왕이) 윤리적 권력을 넘어서는 실권을 가진 게 타이의 특징이다. 윤리적 권력 이상의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한다.

미: 종교적인 색체. 신에 대한 믿음.

레: (기사에서 왕과 결혼한 엘리트 여성이) 왕비라는 칭호가 아니고, 배우자라고 해달라고했다는 걸 봤는데, (왕비라고 불리는 것보다) 그게 더 동등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가? 왕비는 (왕) 밑에 있게 되는 데 (...) (왕의) 배우자였던 경우가 태국의 역사상 딱 두 번째라 한다. 이 사람은 배우자를 요구했다고 하니까. 국왕에 대한 그런 것도 조금씩 깨지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파: 생물학적인 좌웅 관계를 지칭할 때 쓰는 게 배우자의 "배"인 거 같다. 우리말에서 배우자는 더 예속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여자가 술 단지 옆에서 술이 익을 때까지 계속 살피고 있는 모습. 자기 짝을 고를 때 잘 지켜 보고 골라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 말의 "배"자는 배분하다 나눠주다의 의미다. 골라서 선별하는 의미다. 현실에서는 어디에 딸려있는 예속 되어 있는 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나와 있다. 배우라자면 생물학에서 짝짓기의 의미. 사회적 의미는 안 다가오고, 아이를 낳음에 있어서의 생물학적 기능을 수행하는 (... 타이에서는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르겠지만...)
남자도 배우자가 되고, 여자도 배우자가 되니까. 호환 가능성 일정하게 함의를 하는 간 맞는데...

도: 우리 말에서 여러 배우자를 지칭하는 말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평등한 말은 "반려", "반려자"라는 것 같더라.
타이의 국왕이 막강한 권력을 가지는 게, 어떤 종교적 분위기와 맞물려 있지 않을까? 왕은 거의 신이라는 사고방식. 책에서도 타이의 국왕은 '반신반인'이라 표현한다. 한국, 그러니까 조선 같은 경우는 왕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왕을 신으로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왕 스스로도 자신을 신이 선택했다라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권력이 백성으로부터 온다고 이야기한 것 같고. 그래서 조선 시대를 '풀뿌리 왕정'이라는 재밌는 말로도 표현하더라.

파: 고려의 왕권은 조선 시대 만큼은 안 강하지 않았다. 유럽의 왕들이 봉토를 가지고 있는 봉건귀족들에게 둘러싸여서 약했던 것처럼 (...) 조선 시대를 보면 중앙집권성이 강해지는 과정에서 유교 성리학 이런 식의 새로운 사상이 (강해진다.) 고려 때는 불교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 가능했고, 조선 시대는 일단 학술적인 것이 더 강했다. 이론이 있는. 권력 형태였다는 생각이 든다.

미: 조선 시대도 왕이 강했다기보다는 사대부들의 힘이 강하지 않았는가?

파: 사대부를 구성하는 건, 조선왕조가 역성혁명을 통해 들어온 정부이므로 아래로부터의 수혈.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힘을 가지고 왕권을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성리학의 토착화 과정을 보면 신분을 불문하는 물론 배제된 평민들은 재외하고, 평민 이상이라면 누구나 다 과거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함으로써, 통치기관을 대중화시킨다. 왕이 있다 하더라도 (왕의 힘이) 하층민한테 잘 안 먹혀들어 가고 이들이 제멋대로 하려고 하는 불안한 존재였는데, 이 하층 평민들을 통치권 속에 끌어들이려는 흡수 기제가 과거제도로 나타나고, 과거를 통해 평민들을 경쟁시켜서 우월성을 보이는 인재를 등용하는 메커니즘이다.
이번에 영화, 나랏말싸미를 보았는데,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훈민정음을 보통은 정인지 이런 사람들이 했다고 알고 있는데, 영화는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불교 승려들이 범어 산스크리트어에 기초해서 (만들었다는 관점.) 산스크리트어가 표음문자. 소리 나는 대로 적을 수 있는 기호체계인가보다. (...) 변이 있고, 부가 있고, 초성, 중성, 종성. (...) 한자가 기본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형태를 통하든 뭐를 통하는 표의 문자(뜻을 보여주는)다. 한글은 표음문자. 세종이 중을 불러와서 그 소리를 기록할 수 있냐? 라고 묻고, 중이 그렇다고 하니까 산스크리트어의 원리를 이용해서 한결 간단히 하고 자모 수를 줄인 것이 오늘날의 한글이다. 그 배후에 불교가 있다.

미: 나는 이게 정설이라고 알고 있다. (한글도) 변형이지 창조가 아니다.

파: 승려들이 모여서 만들고 집현전 학자들이 책으로 출판하는 거다. 집현전 학자들이기 때문에 집현전의 성과로 기록되고 나타나 있는 거다.

미: (세 가지 설이 있다.) 집현전 학자 창제설. 세종 주도설. 산스크리트어하고, 여러 가지를 받아들이고 절충해서 만든거라는 설.
결국 그 영화는 (우리가) 아직 그 관점을 받아들이지 못하므로 흥행에 참패했다.

파: 유교 국가인데, 승려들이 한글 창제를 해 주고, 왕비가 불교 신자다. (...) 불교적인 것이 세종이나 혹은 왕비에게 있었다 하더라도 조선의 기본적인 국가권력의 재구성의 매커니즘은 과거제도였고 과거제를 통한 사대부 구성. 귀족층이 평민으로부터 계속 통합되므로 국가 통합이 가능해진다.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이) 딱 갈라져 있으면 계속 계급 투쟁이 될 터인데... 그런 와중에서도 한글이라는 게 초창기에 (...) 쉽고, 한자처럼 오랜 숙련을 요구하지 않음으로, 하층민들에게까지 국가의 통치 필요를 전달할 수 있는, 그래서 평민들 하나하나를 국가의 세포로 끌어들일 수 있는. 거기에 언어가 기능했다.

<휴식>

파: 카치아피카스의 주된 관심은 동아시아에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들어가고, 어떤 영향력을 펼치고,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가이다. 타이에서의 신자유주의의 모양은 한국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 IMF 이후 본격화되어 가는 과정들이 있다. 수찐다와 짬롱은 군사학교의 형제들이고, 함께 ... 완전히 권력 투쟁의 조O과 윤O열같은.. 하하

솔: 두 나라 (한국과 타이) 공통점 중 하나가 미국 군수산업을 도와주었다. 미국이 두 나라에 무기를 엄청 팔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것도 동아시아 나라들 다 그렇지 않은가?

파: 베트 남때 타이가 미국의 기지로서의 역할을 했다. 타이가 거의 미국 편으로 활동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 다음에 주목할 만한게 508페이지 보면 네트워크 조직이 생겨난다고 하면서 풀뿌리에서부터 다양한 범위의 (운동이) 일어났고, 자율적 형태로 등장했다.
수직적 구조로 된 듯하지만, 509페이지 보면 국가의 총 서기가 없고, 네트워크로 되어 있다는. 이런 새로운 형태의 조직 형태를 제안하는 말이 나오고, 또 503페이지 보면 맨 아랫단락에 중산층 휴대 전화 시위 대중들이 나타나는데, 이들이 중산층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카치아피카스가 보기에는 중산층이라 보기 어렵고 노동자가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말한다.) 결혼한 하이칼라, 공공부문일하는 사람이라고 보았는데 노동자들의 역할이 많이 있어서. 노동자나 농민들도 많이 포함돼 있었다. 중산층이라 부르는 사람들의 역할이 어떨 때는 권력층에 붙었다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 책의 뒷부분에서 중산층이 봉기에서 가지는 행태를 다뤄 볼 생각이다(라고 쓰여 있다.) 촛불집회도 그런 문제의식과 연관이 있다. 중산층과 촛불의 관계가 무엇이냐 하는 부분. (순전히) 중산층의 운동이라 볼 수는 없는 건데. 그 점에 한 번 주의를 하면서 뒷부분 읽어볼 필요가 있다. 서초동 시위에서도 중산층이 꽤 참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교사나 전문직, 정보계통에 있는 사람들의 정치적인 지향성. 그렇다면 문프라고 부르는 문O인 지지층은 대체로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가도 분석될 수 있다.
지금 여의도 집회는 잠정 중단됐다고 하는데, 이유는?

미: 몇 주 뒤에 대대적으로 한다고 했던 것 같다.

파: 서초에서 중단한다고 했다가, 여의도에서 했다가 또 중단한다고 했다가 (...) 이번에 다시 또 중단을 했는데, (...) 오늘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는 전태일 노동자 집회 49주년 집회다.

솔: 30일에 크게 한다고 한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하겠다는 것.

파: 서초동 집회는 문O인 아니면 오지 말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올리는 것 같다.

미: 그래서 반감을 사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거기를 나갔다고 하면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파: 하나의 경향성을 가지니까 (...) 촛불 집회가 다양한 흐름이 있는 건데. 단일한 칼라를 요구하는 그런 게 왜 나타나는 것일까 하는 질문들도 해 볼 필요가 있겠다.
인도네시아는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나와 있다. 98년도에 IMF가 들어오고, 식량 폭동이 발생하고, 수하르토 집권 과정에서 사람들의 항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그런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수하르토 탄핵론이 제기되고, 바로 다음 날 사의를 해 버리는. 우리는 탄핵하고 몇 개월 재판까지 갔는데 (...) 98년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동티모르 독립 이야기가 좀 있다.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에 대해서는 지배국가의 위치에 있으면서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되었었다.)

솔: 엄청난 섬나라다. 1650개의 섬으로 되어있다. 세계 4위의 인구 국가라고 한다. 2억 6천.

파: 타이는 인구밀도가 낮다.
수하르토가 돈을 많이 빼돌린 부패정치가다. 529페이지의 그림. 수하르토를 굽어보고 있는 사람이 IMF 총재다. 마치 문O인이 서명할 때 김O은이 지켜보는 사진 같은. 이 사진이 공개되고 나서 인도네시아 시민들이 엄청 분노했다. 자기의 지도자가 국제자본의 무시당하는 거에 분노해서 의회를 지배하고 (...)
534페이지 (해산하라고 해서 해산한 게) 타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얘기였다. 학생운동의 한 모습을 스케치를 해 놓았는데, 경내에서 집회를 열었는데, (...) 의회점거시위에 대해 묘사를 하고 있다. 일종의 소극을 했다는 것. 소극을 한 것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매혹적인 의사당에서 그저 권력을 모방했고, (미러링) 서커스 행위로 바꿔 놨다. (...)

솔: 사진이 좀 인상적이기는 했다.

파: 이어서 풀뿌리 단체들의 국제 연대. 풀뿌리 연대들이 어디서 나타나는지를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여기까지가 (실제 아시아의 각 나라에서 일어난 봉기 이야기였고, 앞으로는) 아시아 봉기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떤 함의를 가지는지를 분석해 보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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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공지] 클라우스 뮐한, 『현대 중국의 탄생 - 청제국에서 시진핑까지』 - 3월 9일 시작!
ludante | 2024.03.06 | 추천 0 | 조회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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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홍보 요청 양식
다중지성의정원 | 2022.01.11 | 추천 0 | 조회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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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판 세미나 기록과 사회 순서
ludante | 2020.10.24 | 추천 0 | 조회 2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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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지성 연구정원 세미나 회원님들께 요청드립니다.
다중지성의정원 | 2019.11.03 | 추천 0 | 조회 2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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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판 세미나 - 매월 2, 4주에 진행됩니다.
ludante | 2019.07.04 | 추천 0 | 조회 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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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비판 세미나 토론 방식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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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토요일 오후 7시 30분 <현대 중국의 탄생>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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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의 탄생 1부 청의흥망 1장 영광의 시대: 1644년~ 1800 토론거리
amelano joe | 2024.03.23 | 추천 0 | 조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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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토요일 저녁7:30 『현대 중국의 탄생』 두 번째 세미나 공지입니다.
ludante | 2024.03.09 | 추천 0 | 조회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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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의 탄생』(클라우스 뮐한) 첫 세미나 <서론> 토론거리
amelano joe | 2024.03.09 | 추천 0 | 조회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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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현대 중국의 탄생 첫 세미나 공지
voov11 | 2024.02.24 | 추천 0 | 조회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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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톄쥔, 여덟번의 위기 4장 ‘1997년과 2009년에 발생한 두 번의 외래형 위기’ 독서노트와 토론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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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여덟 번의 위기』 세미나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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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톄쥔, <여덟번의 위기> 3장 토론거리
amelano joe | 2024.01.27 | 추천 0 | 조회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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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토) 7시30분 <여덟 번의 위기> 3장 세미나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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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토요일 7시30분 윈톄준 <여덟 번의 위기 : 현대 중국의 경험과 도전> 역사비판 세미나 공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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