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호] 새 / 공유지

기고
작성자
자율평론
작성일
2018-02-28 22:13
조회
122



비명이 닫혀있다
햇살을 담은 투명한 벽
공포만큼 큰 눈동자로
부딪친다

오늘도 지구는 바쁘게 돌고
제주도와 순천 그리고 서울과 파리는 말을 쏟아내지만
비명은 소음도 침묵도 흔적도 없다

들리지 않는 것이
있다고 느끼는 이는
외로운 자들이다.

흔적이 버벅거리고
침묵이 꿈틀대고
소음이 선을 이룰 때
닫힌 비명이 새어나오는 순간

외로운 자들은
웅성거리며 새를 이야기 한다

어떤 주문처럼
누군가는 열어주어야 한다
누군가는 받아주어야 한다

외로움 밤을 누군가를 고대하면서
견디고 있다

- 세미나 중에 '새'소리가 들렸습니다. 세미나는 다중지성의 능력자들에 의해 순천과 제주도, 서울과 파리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새소리가 어디서 흘러나오는 지가 미상이었습니다. 나중에 대표님이 계신 제주도에서, 창에 막힌 어떤 새의 소리였습니다. 다행히 그 새는 대표님의 배려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게 어떤 우연이지만 진실을 품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미상이지만 미상은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양으로도 무한합니다. 그 미상들 중 우리의 의식으로 뚫고 들어오는 것이 있지요. 그것들 중 어떤 것은 우리를 무너뜨리고 재건합니다. 그럼 그 정도 위상을 가진 미상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비명이었습니다.

지중해 바닷가에 쓰러진 난민 아이의 비명, 세월호의 비명, 어떤 비명들이 미상인 체로 떠돌고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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