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개념무기들 5장 ‘주체 : 탈주체적 주체되기의 형상들’ 발제입니다.

작성자
ludante
작성일
2021-04-02 23:41
조회
238
5장 주체 : 탈주체적 주체되기의 형상들

<들뢰즈는 주체성 개념에 반대했는가?>

1. 국가-국민, 미디어-대중, 공장-노동자, 시장-시민 등 자본 장치는 각각 자신의 주체를 통해서 영위되고 재생산된다.
2. 자본주의 장치들은 자기 주체들을 주체화하는 동시에 대상화한다. (국민-국가의 피지배자, 대중-미디어의 소비자/미디어적 환상의 희생자, 노동자-기업에 의해 착취당함, 시민-도시의 구경꿀) 자본주의적 주체의 이 이중성 때문에 자본주의 주체는 장치의 부품으로 순기능하면서도 그것에 대항하면서 그것을 파괴하고 해체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3. 주체들의 저항은 자본장치를 끊임없이 변형시키는 주요한 동력이다. 다중은 제국적 주권장치에 분리접속되는 주체성의 이름이다.
4. 장치와 주체의 분리접속 관계가 주체에게 제기하는 어려움은 저항이 장치의 해체보다는 변형된 재생산, 심지어는 확대와 심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장치와 주체의 이접관계를 해체하고 양자 사이에 새로운 해방적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주체이론이 필요하다.
5. 들뢰즈는 주체성 개념에 반대하기보다 오늘날의 상황과 조건 속에서 삶의 실제적 변화가 어떻게 가능하며 어떤 주체성이 그 변화를 촉진하거나 추진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144)

<들뢰즈의 주체이론의 진화>

연대기
- 1917년 혁명 이후 소련 공산당에 의해 맑스주의 가공됨
- 이후 제3세계 민족해방운동을 통해 세계 전역으로 확산됨
- 1989년 - 천안문, 베를린 장벽 붕괴, 소련 사회주의 해체
- 1990년대 - 한국사회 들뢰즈 수용. 1980년대 한국 사회운동을 이끌었던 맑스레닌주의에 대한 의심이 팽배한 상황

1. 제3세계 민족해방운동을 통해 세계 전역으로 확산된 맑스레닌주의는 강한 주체이론을 특징으로 한다. 제국주의에 대한 레닌주의의 인식에 따르면 자본에 착취당하는 전 세계의 노동자와 민중, 그리고 제국주의에 잉여를 강탈당하는 식민지 민족들이 공산당의 지도하에서 사회주의를 실현하고 공산주의로의 이행을 추진할 혁명적 주체로 부상하고 있었다. (145)
2. 그러나 1990년 전후 현실 사회주의 국가들의 노동자, 민중, 시민은 현실 사회주의에 저항하여 자본주의 서방으로 탈주하면서 사회주의를 해체하는 탈주체 세력으로 기능했다.
3. 역사적 사회주의에 대한 반성은 거대서사, 목적, 진보만이 아니라 주체에 대한 일반적 회의를 가져왔고, (알튀세르 '주체 없는 과정'으로서의 역사, 푸코의 '인간의 죽음') 이는 '주체의 죽음'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 즉 탈근대가 도래했다는 반맑스주의적 혹은 탈맑스주의적 포스트모더니즘의 관점으로 이어졌으며,(146) 이런 흐름 속에서 들리즈가 한국 사회에 도입되었다.
4. 들뢰즈는 전통적 주체 개념의 해체와 탈주체화를 주장하는데, 욕망기계나 생산기계와의 관계에서 볼 때 이런 주체는 욕망기계가 아니라 그 곁의 여분이며 생산기계가 아니라 그것의 잔여이다.
5. 자아-주체와 구별되는 아우성치는 욕망-주체 개념은 들뢰즈 주체이론의 진화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또 일관된 모습으로 발전된다. <경험주의와 주체성>에서 주체는 “자기 자신을 펼치는 운동”으로 정의되고, 흄의 생각으로부터 들뢰즈는 경험에서 분리된 “이론적 주체성”이라는 것은 없고 주체성은 본질적으로 실천적이라는 생각을 이끌어낸다. (150)
6. <드라마화의 방법>과 <차이와 반복>에서 이 ‘실천적 주체’의 개념은 적분된 자아주체와 구별되는 미분적 애벌레-주체의 개념으로 재정립된다.
7. <차이와 반복>에서 이 애벌레-주체는 수동적 자아, 즉 감각작용을 구성하기 전에 이미 유기체 자체를 구성하는 수축하는 응시로, 그리고 이 은밀한 응시 속에서 수축하면서 반복에서 차이를 훔쳐내는 자아로 그려진다.(151) 애벌레-주체가 반복에서 차이를 훔쳐내는 것은, “수동적 자아로서 시공간적 역동성의 다양한 흥분의 계열들을 응시하고 그것들을 마음속에서 묶어 짝짓고 각별한 상태의 내적 공명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특정한 종합의 체계 안에 서식하면서 그것을 이동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8. 흄에게 의지하여 다듬어진 초기의 실천적 주체 개념은 주어진 것에서 주어지지 않은 것을 구성하면서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내는 연합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주체성이었다. 이 연합의 원리는 ‘이다-주체’를 넘어서 ‘그리고-주체’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든 개념적 원리다.
9. 들뢰즈에게 자아-주체와 욕망기계-주체는 대칭적으로 대립하지 않으며 (154) 들뢰즈는 후자를 ‘유일한 주체’로 파악한다. (155)
10. <천 개의 고원>에서도 사실상 일차적인 것은 절대적 탈영토화이며, 지층의 상대적 탈영토화 안에도 늘 절대적 탈영토화의 내재성이 있다. (156) 지층들 사이에서 미분적 관계들과 상대적 운동들을 조절하는 기계적 배치물을 “절대적인 것으로 향하는 탈영토화의 첨점들”을 여전히 갖고 있다.(레닌-추상기계, 보편적 배반의 추상기계)
11. 정념과 행동에서의 선취는 추상기계들이 고정된 주체를 넘는 생성의 주체가 되게 만든다.(157-158)
12. 들뢰즈는 경험이나 실험 그 자체로 나타나는 예술이야말로 오늘날 철학에 ‘재현을 폐기하는 데로 이르는 길’을 가리키고 있는 선도적 추상기계라고 말한다.
13. 자아주체, 나르키소스 주체, 오이디푸스주체의 재현적 환상 아래서 아우성치고 있는 애벌레-주체, 욕망기계-주체의 유일 실재성과 그것의 드라마를 밝히는 들뢰즈의 노력에 대한 계보학적 서술에 이어서 애벌레-주체의 형상들(분열자, 소수자, 유목민, 장인, 전쟁기계 등)을 검토해보자. (159)

<애매한 전구체 ― 보이지 않게 앞서 움직이라>
1. 애매한 전구체와의 관계 속에서 질이란 차이들의 시공간적 역동들로부터 유래하는 것이며, 서로 다른 강도들 사이에서 애매한 전구체를 따라 번쩍이면서, 자신을 구성하는 차이가 사라지는 데 필요한 시간 동안만 지속하는 기호 또는 사건이다. (161)
2. 전구체-주체는 차이와 자기 차이의 주체이므로, 전구체를 감지하며 전구체와 함께 움직이는 주체인 예언자는 배반과 자기 배반의 주체, 즉 보편적 배반의 주체이다.

<분열자 — 절단하고 연결하라>
1. 애매한 전구체가 차이 짓는 차이라면 그것은 계속되는 불균등과 불일치를 가져오는 분열자다.(162-163)
2. 욕망하는 흐름-기계는 절단들의 체계인데 그 절단은 채취하기, 이탈하기, 여분 남기기라는 세 가지 양태를 갖는다. (164)
3. 욕망에서 그 객체적 존재를 빼앗아 결핍에 대한 공포로서의 필요로 전환시키는 것은 억압하는 권력이다.(167)

<소수자 ― 집단적, 정치적, 탈영토적이어라>
1. 맑스에게서 개인의 노동이 생산수단의 강탈과 사적 소유로 인해 개개인에게 강요되는 노역이고 인간의 유적 본질인 활동력의 소외이듯 들뢰즈에게서 고정된 자아주체의 일상적 필요는 억압권력이 객체를 빼앗음으로 인해 생기는 공포현상이며 욕망의 소외이다. 분열, 절단, 나눔은 이 소외의 체제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연결을 발명하는 방법이다. (168)
2. 맑스에게서 노동자는 소외의 체제를 절단할 바로 그 주체성이 아니다. “혁명하지 않는 노동자는 아무것도 아니다.”
3. 맑스가 피티라는 범주를 별도로 설정하는 이유는 가변자본으로서의 노동자와 다른 벡터를 설명하기 위한 것, 노동자로 환원될 수 없는 혁명적 주체성의 범주를 서술하기 위한 것이다.
4. 들뢰즈의 소수자 앞에도 맑스의 노동자/피티와 마찬가지로 두 개의 길이 있다. 들뢰즈는 창조적 소수자를 민중이라 부르며, 민중은 자신에게 없는 민중을 창조하는 자, 꾸며내는 자이다. 꾸며내기는 예술과 민중이 공유하는 주체화의 기술이다. (171)
5. 들뢰즈에게 꾸며내기는 인물, 사물이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옮겨가면서 타자가 되는 과정이며 그것에 고유한 민중이 창안되는 과정이다. 소수자민중은 지각과 정동을 통해 타자로 되는 예술가처럼 생성하며 타자로 이행하는 주체성이다.
6. 들뢰즈의 소수자주체성은 1) 다수자 지배에 갇혀 있어 강한 탈영토화율을 지닌다, 2) 갇힌 공간이 협소하기에 사소하거나 개인적인 것 등 모든 것이 정치적 성격을 띤다, 3) 발화는 집단적으로 구성된다.
7. 두 개의 언어가 아니라 언어의 두 가지 사용/기능이 있듯이, 두 개의 주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체의 두 가지 사용/가능이 있다. 소수자는 변주역량에 의해 정의된다.(175)

<유목민과 장인 — 이동하고 구멍을 파라>
1. 들뢰즈에게 피티는 유목민과도 연결된다.
2. 들뢰즈에게 유목민은 1) 영토 궤적 거주지를 가지지만 정주민과 달리 중계점, 간주곡에 지나지 않는다, 2) 인간들에게 몫으로 지정되는 부분공간, 닫힌 공간을 배분한 후 이들을 잇는 교통기능이 아니라 인간/짐승을 무규정적이며 교통하지 않는 열린 공간 속으로 분배한다, 3)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동하지 않고 앉아 있다.
3. 유목민의 정치성은 무엇보다 그것이 전쟁기계의 발명자라는 것이다. 전쟁기계는 내부성의 형식인 국가장치 외부에 있다. 들뢰즈는 “전쟁기계를 ... 국가에 도전할 수 있는 활력 또는 혁명력을 갖춘 사유기계, 사랑기계, 죽음기계, 창조기계 속으로 흩어져 들어”갈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다.
4. 이를 위해 들뢰즈는 “국가는 전쟁에 반대한다”는 홉스의 명제를 “전쟁은 국가에 반대한다”로 역전시키고 법과는 다른 노모스를 전쟁기계로 그려낸다. 1) 왕립과학과 유목과학을 식별한다. 2) 철학에서 유목적 사유를 국가적 사유모델로부터 분리한다.
5. 과학이나 철학 같은 사유형식에서 유목성을 식별했다면 이제 유목적 삶 그 자체에서 유목성을 식별하는 작업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선 유목민의 전쟁기계는 혈통적 조직화 원리를 갖는 원시사회, 영토적 조직화 원리를 갖는 국가사회와는 달리 수적 조직화 원리를 갖는다.
6. 전쟁기계는 도구를 사용하기보다 무기를 사용하며, 그 무기는 정동이다. 도구와 무기의 구분 : 무기는 1) 내향적인 도구와 달라 투사적이다. 2) 단순한 파괴 도구가 아니며 속도라는 고유한 벡터를 출현시키는 행동의 기계다. 3) 노동처럼 모델을 따르기보다 자유로운 행동처럼 과정으로 기능한다. 4) 기술적 기계가 아니라 기계적 배치가 중요하며, 그 배치는 무엇보다 정념적인 것으로 욕망의 배치이다. 5) 국가장치는 도구를 사용하는 노동을 조직하기 위해 포획한 행동을 문자로 기호화하여 표현하는 반면 전쟁기계는 이동가능성과 정동성을 갖는 보석류, 세공품, 장식품 등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7. 들뢰즈는 전쟁기계-주체의 부활 가능성을 타진하며, 첨단기술과 무술을 새로운 유형의 직공이나 전사집단의 가능성으로 이용하자고 제안한다.
8. 이를 위해 유목민의 무기 발명 방식을 참조하면, 유목민은 장인을 자신과 연결접속시키는데, 장인이 체득한 야금술은 특이성과 표현의 특질을 짊어지고 연속적으로 변주되는 탈영토적 성질의 운동-물질의 흐름을 받아들여 집합적 배치물로 만드는 기술이다. 장인이 채집가를 별도로 조직하면 노동자가 되어버린다.
9. 장인은 물질 흐름, 광물 형태에 순종하는 사람으로, 농업과 목축을 동시에 피해가는 이중의 절도, 이중의 배반을 향한다. 들뢰즈는 현대의 유목민과 유목운동이 현대의 장인들이 국가장치와 결합접속되지 못하도록 저지하고 자신과 연결접속되도록 만듦으로써 무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10. 들뢰즈는 전쟁기계를 가능케 해주는 조건들 즉 고정자본과 가변자본에 대한 투자와 축적이 변이적, 소수자적, 민중적, 혁명적 기계들의 특징을 이루는 예상 밖의 반격 가능성이나 예기치 못한 주도권을 장악할 가능성을 재창조하고 있다고 본다.

<들뢰즈 주체이론의 의미>

1. 들뢰즈는 맑스가 자본주의를 내재적 체제로서 분석한 점, 즉 자본이 스스로의 한계를 끊임없이 극복하지만 좀더 확대된 형태로 그 한계들과 마주치게 된다는 점을 밝힌 것을 맑스 사유의 가장 흥미로운 점으로 본다.
2. 자본이 더 크게 직면하게 되는 한계란 1) 모순이라기보다 도주선이며, 2) 계급들보다 소수자들이고, 3) 전쟁보다 점거이다. 맑스주의를 피티 혁명의 실재적 경험조건에 대한 탐구로 이해하면 들뢰즈는 맑스 정신에 충실하다.
3. 들뢰즈는 맑스주의에 대한 비변증법적, 미분적, 유목적 인지 방식을 제시하고 구조주의를 구조보다는 주체에 대한 사유로, 주체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를 분산시키고 체계적으로 분배함으로써 유목적 주체를 만드는 사유로 재정의할 길을 열었다.


—-

<토론거리>

1. 들뢰즈는 주체성 개념에 반대했는가?
2. 들뢰즈 주체이론의 진화 과정과 그 연결을 하나씩 짚어보자.
- 애매한 전구체
- 분열자
- 소수자
- 유목민과 장인
- 전쟁기계
3. 들뢰즈 주체이론의 의미
- 발제문 2번과 3번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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