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인지자본주의』 13장_21세기 혁명과 인지적인 것

작성자
bomi
작성일
2022-08-06 12:01
조회
501
공통진실찾기 세미나 ∥ 2022년 8월 6일 토요일 ∥ 손보미
텍스트: 『인지자본주의』 조정환 지음, 갈무리 pp. 457-480


13장 21세기 혁명과 인지적인 것

1. 근대 혁명에서 인지적인 것

- 맑스: 투쟁에서 물리적 동력과 인지적 동력은 함께 작용.
- 레닌: 노동 외부에서 과학적 사회주의를 발전시키는 인지적 장치 요청하며 정치 신문 창간, 프롤레타리아 대중의 인지적 준비 부족이라는 장애를 혁명적 규율의 도입과 그것의 습관화를 통해 극복하고자 함.
- 그람시: 인지적 요소를 더 강조. 혁명은 노동자들이 새로운 인간으로 변화하는 주체화 과정이 있을 때만 실제적으로 승리할 수 있음을 역설. 고도의 인지투쟁.
- 프랑크푸르트 학파 (1930년대 이후): 인지적인 것의 위치가 정치적 공간(당)에서 사회경제적 공간(노동)으로 하향 이동. 노동 그 자체를 인지적 성격을 띠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

2. 탈근대 혁명과 인지적인 것

- 1968혁명: 노동의 인지화가 노동을 자본 아래로 포섭하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주체성, 새로운 인간형의 형성과정이기도 함을 보여줌. 지성적 인지화를 넘어 정동적 인지화로 나아감. *인지노동은 지식노동뿐만 아니라 감각, 지각, 정보, 욕망, 정서, 감정, 소통, 판단, 의미 지향성, 수행성등 광범한 인간 활동을 포괄.
- 1994. 사빠띠스따 봉기: 원주민 공동체가 주도한 무장봉기. 하지만 주요 투쟁 수단은 총이 아닌 말. 혁명 담론의 인지적 진화.

3. 21세기 혁명에서 인지적인 것
: 한국(2008)과 아랍(2010,1)의 혁명을 중심으로.

1) 혁명의 인지적 조건
- 한국의 경우: 자유화 + 민주화 → 개인주의로 수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민주’당 정권들이 신자유주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견인했다. 이로 인해 한국 사회는 자본의 자유화와 정치의 민주화를 동시 수반하는 이중성을 띠게 되게 됐고 이는 개인주의로 수렴되어 개인적 권리와 욕망이 사회적 필요나 공동체적 상상을 압도하는 인지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 아랍의 경우: 자유화 + 독재 → 근본적 변화 요구
19세기 이후 아랍의 역사는 자유주의가 두 유형의 독재(군부독재, 왕정)를 강화하고 이에 대한 반동으로 이슬람 근본주의가 득세하게 된다. 현대 아랍정치의 유형들(식민주의적, 신자유주의적, 민주주의적, 근본주의적) 모두 세습독재와 연결되고, 이런 상황 속에서 아랍 혁명은 신자유주의 지배 거부에서 출발해 신민족주의 거부로 발전하고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한 거부로 나아가며 세계 전체를 향해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아랍혁명의 특징은 신자유주의가 시장주도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주도적 체제임을 보여준다. 아랍 혁명에서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는 신자유주의적 실업난, 식량난, 물가고에 대한 항의와 안전한 삶에 대한 요구와 연결되는데 이는 아람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닌 전세계의 공통적 문제다.

2) 주체성과 인지화
- 한국 촛불봉기: 고등학생 안단테의 선도 – 교사와 여성의 공감으로 확산
- 튀니지 혁명: 실업 청년 노동자 부아지지에 의해 촉발 – 학생과 여성 노동자로 확산
- 이집트 혁명: 구글 이집트의 임원인 청년 와엘고님 선도 - SNS로 확산
인지자본주의는 인지적 능력을 갖춘 사람들의활동을 요구한다. 이러한 자본의 요구를 뒷받침하고 사회적 분노 폭발을 저지할 목적으로 교육기관들이 증설됐다. 인지적 착취가 고용관계의 매게 없이 금융적 방식으로 활발히 이뤄지면서 청년 고등실업자가 폭증하며 사회에 분노를 폭발할 가연소재가 축적됐고 노동의 인지화의 또 다른 측면인 정동화로 인해 여성들이 혁명에 대거 참여하게 되었다.

3) 투쟁의 인지적 유통
- SNS등을 통해 시위대의 투쟁 이미지가 전세계로 전파.
- 국제적 정보 연결망의 도움으로 세계 각지에서 지지와 연대시위가 조직.
- 전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정보와 아이디어들이 혁명이 그때그때 직면한 장애와 한계를 돌파하는 중요한 힘으로 작동.
- 전자소통 매체는 봉기를 전진시키는 주요 매체로 작용하는 동시에 권력을 감시하는 눈으로 기능.
인지자본주의에서 혁명들은 이러한 투쟁의 인지적 유통을 통해 그것이 어떤 장소에서 발생하건 하나의 세계사적 사건으로 전화.

4) 전문적 진보적 지식인들의 역할
- 아랍의 경우: 알자지라는 아랍 혁명의 역사, 동인, 과정, 목표, 전망 등에 대해 지식인들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실으면서 서구적 관점으로 구부러져 있는 세계시민들의 지적 편향을 바로잡는 데 기여하고 여러 매체는 아랍 혁명에 대한 서구 진보 지식인들의 관점을 실어 혁명에 대한 전 지구적 전망을 갖는 데 도움을 주었다.
- 한국의 경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고나 강연, 인터뷰 등을 통해 사안에 관한 전문지식을 소개함으로써 시위참여자들의 지성을 첨예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렇다고 지식인들이 다중의 지성과 투쟁을 지도했다고 할 수는 없고 오히려 이들이 다중의 인지적 활력과 운동에 의해 자극을 받고 정보를 얻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문지성을 앞지르며 영향을 미치는 다중지성(예컨대 미네르바)이 출현하기도 했다.
따라서 우리는 혁명적 상황에서는 전문지성과 다중지성이 서로 협력하고, 가까이 접근함으로써 투쟁의 공통된 지도력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4. “지도자 없는 혁명”인가 “누구나가 지도자인 혁명”인가

- ‘지도자’에 대한 극단의 생각: 전위적 지도력 없이 혁명은 불가능하다 vs 촛불봉기, 아랍혁명은 “지도자 없는 혁명”이다.
- 지도자에 대한 극단적인 두 생각은 소수의 전위만이 지도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공유한 것이다. 하지만 혁명의 과정에서는 늘 다중이 인지적 주체성으로 나타난다. 전문 지식인도 다중지성의 일부가 됨으로써 비로소 권력비판적이고 체제비판적인 성격을 획득하게 된다.
- 소위 “지도자 없는 혁명”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사실상 지도력의 부재가 아니라 새로운 지도력의 탄생이다. 촛불 봉기와 아랍 혁명은 지도력의 폭발을 가져왔다.
- 혁명의 배후를 찾거나 소수 지도자를 특정하려는 것은 지도력의 확산이라는 실재를 드러내기 부적합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중의 공통되기를 통해 구축되는 보편적 지도력이다.
- 특정한 지도자를 실체적으로 구분하려는 생각의 함정은 운동 속에서 능동적인 부분과 수동적인 부분을 구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스피노자적 관점에 따르면 수동능력들은 능동 능력을 포함한다. 수동 속의 능동을 이해하고 능, 수동의 상호전화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5. 인지적인 것과 신체적인 것

- 인지적인 것과 신체적인 것은 존재가 펼쳐지는 양태들로 서로의 관계 속에서 작용한다. 인지적인 것은 신체적인 것과의 긴밀한 연계 속에서 그것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고 신체적인 것은 인지적인 것을 매개로 해서 그 잠재력을 잘 실현할 수 있다.
- 21세기 인지적인 것의 부상은 이 요소의 유일성이나 우월성을 입증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지속되어 온 이 요소에 대한 열등평가를 정정하는 과정이다. 이런 면에서 인지자본주의는 산업자본주의로부터의 단절이 아니다. 인지자본주의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일반이 그 어떤 역사적 생산양식보다도 더 인간의 인지력에 의지하고 또 그것을 착취했다.
- 자본주의는 (예나 지금이나) 인간들의 사회적이고 인지적인 협력체의 노동을 착취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는 “이 사회적 인지능력을 어떻게 자본관계의 지배로부터 벗겨내어 공통된 삶의 에너지로 전화시킬 것인가.”이다.
전체 0

전체 85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새책공지] 루스 배러클러프, 《여공문학》 — 9월 3일 시작!
bomi | 2022.08.22 | 추천 0 | 조회 1626
bomi 2022.08.22 0 1626
공지사항
세미나 홍보 요청 양식
다중지성의정원 | 2022.01.11 | 추천 0 | 조회 480
다중지성의정원 2022.01.11 0 480
83
『여공문학』' 4장 슬럼 로멘스' 토론거리
bomi | 2022.11.05 | 추천 0 | 조회 243
bomi 2022.11.05 0 243
82
『여공문학』 4장 "슬럼 로멘스" 세미나를 10월 22일(토요일)로 한 주 순연합니다.
bomi | 2022.10.15 | 추천 0 | 조회 265
bomi 2022.10.15 0 265
81
10월 15일 토요일 1시 세미나 공지 : 여공문학 4장 "슬럼 로멘스"
bomi | 2022.10.03 | 추천 0 | 조회 260
bomi 2022.10.03 0 260
80
10월 1일 토요일 1시 세미나 공지 : 여공문학 3장 "서울로 가는 길"
ludante | 2022.09.17 | 추천 0 | 조회 208
ludante 2022.09.17 0 208
79
여공문학 68~143 토론거리
ludante | 2022.09.17 | 추천 0 | 조회 214
ludante 2022.09.17 0 214
78
9월 17일 세미나 범위공지
nwnzn | 2022.09.06 | 추천 0 | 조회 256
nwnzn 2022.09.06 0 256
77
9.3 여공문학 13-68 토론거리
ludante | 2022.09.03 | 추천 0 | 조회 245
ludante 2022.09.03 0 245
76
9월 3일 토요일 12시 <여공문학> 첫 시간 공지 (내일만 시간 변경되었습니다!)
ludante | 2022.08.30 | 추천 0 | 조회 342
ludante 2022.08.30 0 342
75
8/6 『인지자본주의』 13장_21세기 혁명과 인지적인 것
bomi | 2022.08.06 | 추천 0 | 조회 501
bomi 2022.08.06 0 501
74
[공지] 8월 6일 토요일 1시 : <인지자본주의> 13장 세미나
ludante | 2022.08.01 | 추천 0 | 조회 334
ludante 2022.08.01 0 334
'탈진실시대의 진실연대자들' 공통진실 찾기 세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