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내재성: 생명 발제문

작성자
commons
작성일
2018-10-12 15:28
조회
670
내재성: 생명


1. 선험적인transcendantal 장 이란, 의식의 순수 흐름, 자아가 배제된 의식의 질적인 지속이다. 감각은 단지 [절대적인 의식의 흐름 위에 가해진] 절단에 불과하다. (여기서 의식은 정동?)

2. 그러나 선험적인 장이 의식과 유지하는 관계는 단지 권리상의 관계일뿐이다. 의식은 주체와 대상 모두가 [선험적인] 장 바깥에서 [선험적인 장에 대해]“초월적인 것들transcendants” 나타나면서 주체가 자신의 대상과 더불어 동시에 생산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하나의 어떤 사실이 된다. 하지만 ..의식이 선험적인 장을 무한한 속도로 가로지르면서 선험적인 장 이곳저곳에 퍼지는 한,(직접적 무매개적 정동적인 한?) 그곳에서 의식을 [사실로서]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선험적인 장이, 외연을 공유하지만, 자기 의식에 의해 정의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3. 선험적인 장은 의식의 결여로 인해 주체와 대상의 모든 초월성을 벗어나게 된다. 따라서 [초월성과 무관한] 선험적인 장은 그 어떤 내재성의 순수 평면으로 정의되게 된다. 이 절대적인 내재성은 그 자체로 있다. 즉 절대적인 내재성은 어떤 것 속에 있지도 않고, 어떤 것에 대하여 있지도 않으며, 어떤 대상에 의존하지도, 어떤 주체에 속하지도 않는다. 선험적인 장이 의식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 그 이상으로 내재성의 평면 또한 자신을 포함할 수 있는 주체 또는 대상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 것이다.

->대상으로서의 볼펜은 주체와 대상의 분화이후 권리상 생성된 물체이다. 이 물체는 권리상인 한에서 선험적인 것 – 볼펜의 구성물들, 그 분자들, 결합이전의 물질들-에 대해서 초월적인 것이다. 초월적인 볼펜인 한, 주체로서 우리는 볼펜에 대해 말하지 않고 볼펜 안에서 말한다.

4. 이 같은 순수 내재성은 다른 아닌 생명이다. -생명 무생명의 이분법의 생명이 아닌, 스스로 생성 변환하는 과정으로서의 생명?- 물론 이때의 순수 내재성이 생명에 대한 내재성인 것이 아니다. 어떤 것 속에도 있지 않은 내재성은 그 자체가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생명은 내재성의 내재성이요 절대적인 내재성이다. 즉 생명은 완벽한 역능, 완벽한 지복(무상의 기쁨)인 것이다. 선험적인 장은 내재성의 평면에 의해서, 그리고 내재성의 평면은 이처럼 생명에 의해서 정의된다.

5. 어떤 것이 발생한다고 할 때, 그 발생의 주관성과 객관성으로부터 해방된 순수 사건을 이끌어내는, 선험적인 것의 실마리로서 특별히 정해지지 않은 하나의 어떤 생명, 죽음과 더불어 놀이를 하는 하나의 어떤 생명, 비인격적이면서도 특이한 하나의 어떤 생명에게 자신의 자리를 넘겨주고 있는 것이다. 이 비인격적이면서도 특이한 하나의 어떤 생명은 모든 사람이 관대하게 대하는 “지고한 인간”. [어떤 것 속에 있지도 않고 어ᄄᅠᆫ 것에 대하여 있지도 않은] 지복에 도달한 바로 그 “지고한 인간”을 말한다. 그것은 순수 내재성의 생명, 중립의 생명, 선과 악을 넘어선 생명이다. 왜냐하면 비인격적이면서도 특이한 하나의 어떤 생명을 사물들 한복판에서 육하하는 주체, 오로지 이 육화하는 주체만이 이 생명을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6. 하나의 어떤 생명은 도처에 존재한다. 특별히 정해지지 않은 이 생명은 그 자체로 보아 순간들을 지니지 않는다. 그것은, 아무리 순간들이 서로 근접하여 붙어 있다고 할지라도, 단지 사이-사건들, 사이-순간들만을 지닌다. 그것은 여전히 도래할 사건이면서도 또한 이미 일어난 사건인 그런 [순수]사건을 우리가 보게 되는 곳, 즉 공허한 거대 시간을 직접적인 의식의 절대 속에서 우리에게 제시한다.

7. 생명이 보여주는 특별히 정해지지 않은 것들은 내재성의 평면을 채우는 한에서, 선험적인 요소들을 구성하는 한에서 .. 모든 비결정을 떨쳐버린다. 따라서 이러한 의미의 특별히 정해지지 않은 것은 결코 경험적인 의미의 비결정을 나타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내재성에 대한 결정 또는 선험적인 의미의 결정 가능성을 나타낸다. 이렇게 볼 때 일자라는 것은 결코 내재성마저 포함하고 가둘 수 있는 초월적인 어떤 것이 아니다. 일자는 오히려 선험적인 장 속에 포함된 내재적인 것이다. 그리고 일자는 언제나 다양체의 실마리를 이룬다. 즉 일자는 하나의 어떤 사건, 하나의 어떤 특이성, 하나의 어떤 생명...을 이루는 것이다. 또한 초월성이라는 것은 언제나 내재성으로부터 비롯된 생산물인 것이다.

8. 생명은 오로지 잠재적인 것들만을 포함한다. 즉 생명은 잠재성들, 사건들, 특이성들로 이루어져 있다. 잠재적이라는 것은 실재성의 결여를 의미하지 아는데, 그것은 잠재적인 것 고유의 실재성을 그에게 부여하는 {내재성의} 평면을 따라가면서 현실화의 과정 속에 뛰어드는 어떤 것이다. 이때 [현실화의 과정 속에 뛰어드는] 내재적인 사건은 내재적인 사건 자신을 [현실의 차원 속에] 도래하도록 하는 사물들의 상태와 체험된 상태 속에서 현실화 된다.

9. 사건들이..사건 자신들의 현실화와 아무리 분리 불가능하다고 할 지라라도, 적어도 내재성의 평면을 채워나가는 사건들이 잠재성들인 한에 있어서, 내재성의 평면 그 자체는 잠재적일 수 밖에 없다. 내재성의 평면이 잠재적인 사건들에 충만한 실재성을 부여한다면 사건들 또는 특이성들은 내재성의 평면에 그들의 모든 잠재성을 부여한다. 이런 점에서 비-현실화된 것으로 고려된 사건은 부족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10. 상처는 우리를 생명 속으로 이끄는 내재성의 평면 위에 놓인 하나의 순수한 잠재적인 것이다. 상처의 초월성이 우월한 현실성으로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상처의 내재성이 언제나 환경(평면 또는 장)의 한복판에서 잠재성으로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 허쉬의 실명도 환경에 따라 달리 해석된다. 실명은 병원에선 있어서는 안 될 혹은 극복되어야 할 질환이다. 하지만 다른 환경에서 이를테면 이해와 배려 그리고 다른 감각을 키우는 노력이 수용되는 환경 속에서 실명은 새로운 자유를 위한 시험대이고 공동체의 환경을 조성하는 계기가 된다. 전자와 후자 중 무엇이 선하고 악한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명이란 사건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인가?’가 드러나야 한다. 우리는 어떤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원리에서 출발하지 않고 항상 환경의 한복판에서 내재적이고 잠재적인 것으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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