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_발제] 서론:반복과 차이(p.34-47)

작성자
objectapple
작성일
2019-09-07 18:55
조회
564
2절
<반복 철학의 프로그램 : 키에르케고르, 니체, 페기>

키에르케고르와 니체 사이에는 어떤 공통의 힘이 흐르고 있다. (...) 키에르케고르와 니체의 차이는 상당하고 분명하며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 해도 그들은 반복에 대한 사유의 주의에서 마주치게 된다. 이들에게서 반복은 모든 형식의 일반성에 대립한다.

1 반복 자체를 새로운 어떤 것으로 만들기. 반복을 어떤 시험, 선별, 선별적 시험 등과 이어놓기. 반복을 의지와 자유가 향하는 최상의 대상으로 설정하기.

1)키에르케고르
응시(반복으로부터 새로운 어떤 것을 끌어내거나 훔쳐내기)
행동(반복 자체를 새로운 사태로 만드는 것, 다시 말해서 어떤 자유로 만들고 자유의 임무로 만드는 것)
2)니체
문제는 반복을 의지의 대상 자체로 만들면서 모든 속박으로부터 의지를 해방하는 데 있다.
만약 반복이 죽음을 가져온다면, 구원과 치유를 가져오는 것, 또 무엇보다 반복을 치유하는 것도 역시 반복. -> 하나의 똑같은 역량, 곧 영원회귀 안의 반복 역량으로 인해 병드는가 하면 다시 건강을 되찾는 차라투스트라

2 반복을 자연법칙에 대립시키기
1)키에르케고르
반복이 의지의 가장 내면적인 것에 해당한다면, 이는 모든 것이 자연법칙에 부합하되 의지의 주위에서 변화하기 때문이다.
2)니체
그가 퓌지스Physis 자체 내에서 반복을 발견한다면, 이는 그 안에서 법칙들의 지배보다 월등한 어떤 사태와 마주치기 때문이다. 모든 변화들을 가로질러 자기 자신을 의지하는 어떤 의지, 법칙에 반하는 어떤 역량, 표면의 법칙들에 대립하는 어떤 대지의 내면 등을 발견하는 것이다.

3 반복을 도덕법칙에 대립시키기. 반복을 윤리의 지연과 보류로, 선악을 넘어선 사유로 만들기. 반복은 고독한 자, 단독자의 로고스로 나타나며 ‘사적인 사유자’의 로고스로 나타난다.
1)키에르케고르
-욥은 무한한 항의를 구현, 욥은 반어적인 방법으로 법률을 문제 삼고 모든 간접적 형태의 설명을 거부하며 일반적인 것을 퇴출시킨다. 그리고 마침내 원리의 자격과 보편성을 지니는 가장 독특한 것에 도달한다.
-아브라함은 무한한 체념을 구현, 해학적으로 법칙에 굴복하지만, 정확히 바로 이 굴복 안에서 법률이 제물로 요구했던 외아들의 독특성을 찾아낸다.
:키에르케고르가 이해한 바 그대로, 반복은 심리적 의도들로서의 항의와 체념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초월적 상관항.

초월적transcendant. 초재적인 동시에 내재적인.
선험적인 것l’a priori이 단순히 경험에 앞선다는 의미만을 지니지만, 초월론적인 것은 경험에 앞설 뿐 아니라 경험의 실질적 조건이자 발생 원천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음. 들뢰즈적 의미의 초월성은 각각의 인식능력과 배타적으로 관계하면서 그 능력 자체를 낳아주는 사태를 함의함. 그것은 곧 강도적 사태이며, 초월론적 지위에 있는 이 강도적 사태는 공통감 sens commun과 양식 bon sens의 지배를 벗어난 인식능력들만이 접근 가능한 사태임.

2)니체
성서에 호의적이고 다시 성서를 적대하는 차라투스트라. 도덕법칙 안에 있는 반복의 시험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다. 영원회귀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무엇을 의지하든 그것의 영원회귀를 의지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의지하라. 칸트를 그의 고유한 영토에서 전복하는 형식주의. 영원회귀에서 나타나는 반복의 형식, 그것은 무매개성의 난폭한 형식이며 보편성과 독특성을 하나로 엮는 형식이다.

4 반복을 습관의 일반성들뿐 아니라 기억의 특수성들에 대립시키기.
습관 안에서 우리는 단지 우리 속에 어떤 응시하는 작은 자아가 있다는 조건에서만 행동한다. 특수한 경우들의 사이비 반복으로부터 새로운 것, 곧 일반적인 것을 추출해내는 것은 이런 작은 자아이다. 또 기억은 일반성 속에 용해된 특수자들을 다시 발견해내는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심리학적 운동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니체와 키에르케고르에게서 이 운동들은 습관과 기억을 다같이 배척하는 반복 앞에서 사라진다. 반복이 미래의 사상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즉 반복은 상기라는 고전적 범주에, 그리고 하비투스라는 근대적 범주에 대립하는 위치에 있다.
반복 안에서, 그리고 반복을 통해 비로소 망각은 어떤 실증적 역량이 되고 무의식은 어떤 실증적이고 월등한 무의식이 된다. 모든 것은 역량 안에서 하나로 집약된다. ... 키에르케고르가 반복을 의식의 이차적 역량이라 할 때, ... 그것은 오히려 단 한 번을 통해 자신을 언명하는 무한자, 한 순간을 통해 자신을 언명하는 영원, 의식을 통해 자신을 언명하는 무의식, ‘n승’의 역량을 의미한다.

<참된 운동, 연극, 그리고 재현>
니체의 디오니소스와 키에르케고르의 신 사이의 극복될 수 없는 차이. 그러나 각자의 근본적 목표가 상이한 방식으로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그 목표와 반복의 주제에서 두 사람이 일치한다면, 그 일치는 어디에서 유래하는가? -> ‘운동’

키에르케고르와 니체는 형이상학이 운동성과 활동성을 띠게 되기를 원한다. (...) 재현은 이미 매개이다. 이와는 달리 이제는 모든 재현을 넘어 정신을 뒤흔들 수 있는 어떤 운동을 작품 안에 생산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운동 자체를 어떠한 중재도 없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것, 매개적인 재현들을 직접적인 기호들로 대체하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정신에 힘을 미치는 어떤 진동, 회전, 소용돌이, 중력들, 춤 또는 도약들을 고안하는 것이 문제이다.

연극은 실재적 운동이며 자신이 이용하는 모든 기법들을 통해 실재적 운동을 획득해 간다. 우리는 이 말을 다음과 같이 새긴다. 이 운동, 운동의 본질과 그 내면성은 대립도 아니고 매개도 아닌 다만 반복일 뿐이다. (...) 반복의 연극은 재현의 연극에 대립한다. (...) 이들은 매개물 없이 정신에 작용하며 정신을 자연과 역사에 직접적으로 통합한다.

‘운동을 만든다’ 혹은 반복한다, 반복을 획득한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니체가 보여주는 것은 어떤 불신앙의 연극, 퓌지스에 해당하는 운동의 연극이며 그것은 이미 어떤 잔혹극이다. 여기서 반어와 해학은 극복될 수 없다. 자연의 밑바닥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영원회귀가 현기증 나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잊는다면, 그 회귀는 도대체 무엇이 되겠는가? 영원회귀가 지닌 힘은 결코 ‘같음’ 일반을 되돌아오게 하는 힘이 아니라 창조하되 선별하고 추방하는 힘, 생산하되 파괴하는 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니체의 이념이 위대하다면, 그 이유는 영원회귀 안에서 나타나는 반복의 근거를 신의 죽음과 자아의 붕괴 위에 두고 있다는 데 있다.
But in 키에르케고르의 신앙극, 키에르케고르가 꿈꾸는 결합은 어떤 재발견된 신과 어떤 재발견된 자아 사이에서 성립한다.

즉 운동은 정신의 영역에서 일어나는가 아니면 신도 자아도 알지 못하는 대지의 오장육부에서 일어나는가?
반복은 자연법칙의 저편에 있는 것으므로 초자연적이라 해야 하는가? 아니면 반복은 가장 자연적인 것이고 자연 그 자체의 의지이며 스스로 퓌지스로서 자신을 의지하는 것이라 해야 하는가?
->지금 우리는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님. 다만 일반성과 반복 사이에는 어떤 환원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연극의 차원에서 확증하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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