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_발제] p.352-361

작성자
objectapple
작성일
2019-12-07 23:51
조회
322
진리론과 해들의 가상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 어떤 문제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나 대부분의 사람들, 혹은 지혜로운 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의견들”을 생각해보도록 권유한다. 이렇게 해서 그 의견들을 어떤 일반적인(술어화할 수 있는) 관점들과 관련짓고, 또 그래서 어떤 논의가 있을 경우 이 의견들을 확정하거나 반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어떤 장소들을 형성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공통의 장소들은 공통감 자체의 검증이다. (...) 그는 자연적 가상에 사로잡혀 공통감의 명제들을 기초로 문제들을 전사하고, 철학적 가상에 사로잡혀 문제들의 진리를 공통의 장소들 다시 말해서 어떤 해를 받아들일 논리적 가능성에 의존하도록 만들고 있다. (여기서 명제들 자체는 가능한 해의 경우들을 지칭한다.)

-데카르트
데카르트의 방법(명석-판명한 것에 대한 탐구)은 주어진 것으로 가정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지 결코 문제들 자체를 구성하고 물음들을 이해하는 데 적절한 어떤 발견의 방법이 아니다. (...) 문제와 물음들의 계산이 선행되는 것으로 가정된 ‘단순명제들’의 계산으로부터 추론되고 만다는 점이 그것인데, 이 점에서 독단적 이미지의 공준은 여전히 계속 살아 있다.

-칸트
칸트의 비판은 독단적 이미지나 공통감의 지배 아래 머물러 있고, 그렇기 때문에 칸트는 여전히 어떤 문제의 진리를 그것이 해를 받아들일 가능성을 통해 정의한다. 즉 이번에는 어떤 초월론적 가능성의 형식이 핵심에 놓이고, 이 가능성은 인식능력들에 대한 어떤 정당한 사용에 부합하여 성립하며, 이 정당한 사용은 각각의 경우마다 공통감이 어떻게 조직화되느냐에 따라 규정된다. (문제는 이 조직화에 상응한다.)

가상의 두 가지 측면
1 자연적 가상 : 이것은 선재하는 것으로 가정된 어떤 명제들-논리학적 통념, 기하학적 공리, 대수방정식, 물리학적 가설, 초월론적 판단-을 기초로 문제들을 전사하는 데 있다.
2 철학적 가상 : ‘해결 가능성’, 다시 말해서 가변적인 외생적 형식을 취하는 해의 가능성에 따라 문제들을 평가하는 데 있다. 이로써 근거 자체가 어떤 단순한 외면적 조건화에 불과하게 된다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다.

여기서 그가 놓치고 있는 것은 본연의 문제가 지니고 있는 내적인 성격이자 내면적인 명법적 요소인데, 무엇보다 먼저 바로 이 요소를 통해 문제의 진위가 결정되고 문제의 내생적 발생 능력이 측정되는 것이며, 또 이런 발생 능력이 변증론이나 문제 조합법의 대상 자체, 다시 말해서 ‘미분적인 것’이다.
문제들은 어떤 시험이자 선별들이다.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문제들의 한복판에서 진리가 발생하고 사유 안에서 참된 것이 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라는 것은 사유 안의 미분적 요소이고 참된 것 안의 발생적 요소이다.
이 ‘해결 가능성’은 문제의 어떤 내적인 성격에 의존해야 한다. 즉 해결 가능성은 문제의 조건들에 의해 규정되어야 하며, 문제에 의해 문제 안에서 분만되는 실질적인 해들도 역시 그 문제의 조건들에 의해 규정되어야 한다. (충족이유의 기하학, 리만적 유형의 미분기하학)


문제 범주의 존재론적 의미와 인식론적 중요성

이념적인 것은 의미만이 아니다. 문제들은 이미 이념들 자체이다. 문제와 명제들 사이에는 언제나 어떤 본성상의 차이, 어떤 본질적인 간격이 있다. 하나의 명제 그 자체는 특수하고, 또 어떤 규정된 대답을 대신한다.
정확히 말해서 명제들은 일반적인 것이든 특수한 것이든 오로지 자신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배후의 문제 안에서만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보편적인 것은 단지 이념밖에 없고 문제밖에 없다. (...) 해결한다는 것은 언제나, 이념으로 기능하는 어떤 연속성을 바탕으로 불연속성들을 분만한다는 것이다.
문제나 이념은 참된 보편성임에 못지않게 구체적 독특성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보편성을 구성하는 것은 어떤 비율적 관계들이고, 이 관계들에는 특이하고 독특한 점들의 할당이 상응하며, 이 점들은 문제의 조건들에 대한 규정을 구성한다.

프로클로스 : 문제에 대한 정리의 우위를 주장, 문제를 엄밀하게 어떤 사건과 변용들의 질서에 관련된 것으로 정의
라이프니츠 : 명제들과 문제를 분리시켜놓는 것에 대해 분명히 언급, 모든 종류의 사건들, “어떻게와 상황들”이 그것이고, 명제는 바로 여기서 자신의 의미를 발견한다는 것

소란스럽게 벌어지는 커다란 사건들 아래에는 소리없이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이 있다. 이는 자연의 빛 아래에 이념의 작은 미광들이 빛나고 있는 것과 같다. 보편적인 것은 일반적인 명제의 저편에 있고, 독특성은 그에 못지않게 특수한 명제들의 저편에 있다. 문제제기적 이념들은 어떤 단순 본질들이 아니라 오히려 비율적 관계와 그에 상응하는 독특성들로 이루어진 어떤 복합체, 어떤 다양체들이다.

문제는 그 해들의 바깥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을 뒤덮는 이 해들을 통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해들 속에서 내속하고 존속하면서 끈덕지게 자신을 주장한다.
자신의 해들에 대해 문제는 초재적(초월적)인 동시에 내재적인 관계에 있다. 그것이 초재적인 것은, 문제가 발생적 요소들 간의 이념적 연관이나 미분비들의 체계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재적인 것은, 이 이념적 연관들과 미분비들이 (현실적 차원의) 어떤 결합관계들 안에 구현되기 때문인데, 그 미분비들을 닮지 않은 이 결합관계들은 해의 장에 의해 정의된다.

문제들은 무엇보다 먼저 어떤 플라톤적인 이데아들이고 변증법적인 기초개념들 사이의 어떤 이념적 연과들이며, 이런 이데아나 연관들은 “실존하는 것의 돌발 가능한 상황들”과 관련되어 있다.

초월적 심급에 해당하는 문제
- - - - - - -
상징적 장 : 내재성의 운동에 놓인 문제의 조건들이 표현되고 있다
- - - - - - -
해결가능성의 장 : 문제는 여기서 구현되는 것이고 방금 언급된 상징성도 이 장을 중심으로 정의된다.

이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정확히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문제와 그에 상응하는 이념적 종합에 대한 어떤 일반적인 이론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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