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9_발제] p.506-514

작성자
objectapple
작성일
2020-01-18 21:50
조회
309
[강도의 세 번째 특성 : 함축 혹은 안-주름운동]
강도의 세 번째 특성은 앞의 두 가지 특성을 집약한다. (1. 즉자적 비동등, 2. 차이를 긍정하기) 이 새로운 특성에 따르면, 강도는 어떤 함축되고 봉인된 양, ‘배아를 품고 있는’ 양이다. 하지만 이것은 질 속에 함축된 양이 아니다. 강도는 단지 이차적으로만 질 속으로 함축된다. 일차적으로 강도는 그 자체 안에 함축된다. 즉 함축하면서 또 함축되는 것이다. (완전하게 규정된 어떤 존재 형식)

우리가 강도 안에서 차이라 부르는 것은 실재적으로 함축하고 봉인하는 것에 해당하고, 거리라 부르는 것은 실재적으로 함축되거나 봉인되는 것에 해당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강도는 외연량과 같이 분할 가능한 것도, 질처럼 분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외연량들의 분할 가능성은 세 단계로 정의된다.
1)외연량들은 어떤 단위의 상대적 규정을 통해 정의된다. (분할이 멈추어야 할 수준, ex. 소수 둘째자리까지 구하시오)
2)외연량들은 당위에 의해 규정된 부분들의 등가성을 통해 정의된다. ex. 사과 1개, 오렌지 1개)
3)외연량들은 이 부분들과 분할되는 전체의 동-실체성을 통해 정의된다. 그러므로 분할이 이루어지고 계속된다 해도 분할되는 것의 본성에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반면 어떤 온도가 다수의 온도들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고 (40도의 물 100밀리 + 40도의 물 100밀리 = 80도의 물 200밀리?), 어떤 속도가 다수의 속도들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할 때, 각각의 온도는 이미 차이고, 차이들은 어떤 똑같은 질서의 차이들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질적인 항들로 이루어진 어떤 계열들을 함축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로스니가 지적한 바와 같이, 어떤 동질적 양이라는 허구는 강도 안에서는 사라진다. 강도량은 분할되지만, 본성을 바꾸지 않고서는 분할되지 않는다. (...) 강도량은 분할 불가능하지만, 이는 어떠한 부분도 분할에 선재하지 않고, 또 분할되면서 똑같은 본성을 유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다 크다’든가 ‘보다 작다’고 말해야 하는 어떤 강도적인 부분
-그런 와중에서도 그 부분들은 본성상 변하고, 이런 변화들(서열화된 차이들)의 질서에 따라 변한다.

깊이 안의 차이가 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이다. 하지만 이때 ‘거리’는 결코 어떤 외연량이 아니다. (길이X) 그것은 다만 분할 불가능하고 비대칭적인 어떤 결합관계로, 서수적이고 강도적인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외연량들과는 거꾸로 강도량들은 봉인하는 차이-봉인된 거리들-에 의해, 그리고 즉자적 비동등-본성적 변화의 질료에 해당하는 어떤 자연적 ‘잔여’를 증언하는 비동등-에 의해 정의된다.

두 가지 유형의 다양체들을 구별
1-1 함축적인(안-주름진) 다양체들과
1-2 명시적인(밖-주름진) 다양체들
: 밖-주름운동을 통해 차이는 스스로 소멸되는 경향을 띠게 되지만, 이 운동을 통해 거리들은 길이들로 확장, 개봉되는 경향을 띠게 되고, 분할 가능한 것은 동등화의 경향을 띠게 됨.
분할이 진행됨에 따라
2-1 측정 단위가 변하는 다양체들
2-2 측정 단위의 불변 원칙을 동반하는 다양체들

차이, 거리, 비동등성 등과 같은 것들은 강도적 공-간에 해당하는 깊이의 실증적 특성들이다. (분할 가능한 것은 오직 비동등한 것을 포괄할 때만 어떤 즉자적 본성을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던 플라톤의 위대함 언급)

[본성상의 차이(질적 차이)와 정도상의 차이(양적 차이)]

차이는 오로지 자신이 외연 안에서 스스로 소멸되는 과정 안에서만 질적인 것이 된다. 그 본성 자체 안에서 보면, 차이는 외연적인 것도, 질적인 것도 아니다.

보통 질에 부여되고 있는 지속이란 것도, 강도가 그것을 팽팽하게 만들고 떠받치고 다시 취하지 않는다면, 무덤으로 향하는 어떤 줄달음질 이외에 또 무엇일 수 있겠는가? (...) 요컨대 양적 차이나 정도상의 차이들이 있고 마찬가지로 질적 차이나 본성상의 차이들이 있다면, 이를 위해서는 먼저 그것들을 구성할 수 있는 강도가 있어야 한다. 그런 구성 과정에서 강도는 그 두 종류의 차이들 안에서 꺼져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질 안에서는 질적 차이들을, 연장 안에서는 양적 차이들을 구성할 수 있는 강도가 없다면 질적 차이들이든 양적 차이들이든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정도상의 차이들과 본성상의 차이들 사이에는 본성상의 차이가 있는가, 아니면 정도상의 차이가 있는가? ... 하지만 거기에는 이것도 저것도 없다. 차이는 오로지 자신이 밖-주름운동에 놓이는 연장 안에서만 정도상의 차이다. 차이는 오로지 이런 연장 안에서 자신을 뒤덮는 질 아래에서만 본성상의 차이다. 차이의 모든 등급이나 정도들은 이 둘 사이에 있고, 그 둘 아래에는 <차이의 본성 전체가 있으며, 그 본성은 강도적인 것이라는 데 있다.> 정도상의 차이들은 다만 가장 낮은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고, 본성상의 차이는 다만 가장 높은 본성의 차이일 뿐이다. ... 베르그손이 도달한 극단적 결론에 따르면, 차이의 본성과 정도들은 서로 동일한 사태이고, 여기서 성립하는 이 ‘같음’이야말로 아마 반복(존재론적 반복)일 것이다.

강도량들과 연관된 어떤 가상이 있다. 하지만 그 가상은 강도 자체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강도의 차이가 소멸되는 운동이다. (...) 강도의 차이는 실재적으로, 하지만 자기 자신의 바깥에서, 연장 안에서, 질 아래에서 소멸된다.

따라서 우리는 두 가지 함축의 질서나 점진적 감소의 질서를 구별해야 한다.
먼저 이차적 함축이 지칭하는 것은 어떤 강도들이 자신들을 설명하는 질들과 연장 안으로 봉인되는 상태이다.
다른 한편 일차적 함축은 강도가 스스로 봉인함과 동시에 봉인되면서 자기 자신 안에 함축되는 상태를 지칭한다.

이차적인 점진적 감소에서는 강도의 차이가 소멸되고, 그런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 가장 낮은 것과 다시 만난다. 반면 일차적인 점진적 감소의 역량을 통해서는 가장 높은 것이 가장 낮은 것을 긍정한다. 가상은 정확히 외생적이고 내생적인 이 두 심급, 이 두 상태를 혼동하는 데에 있다. ... 오직 초월론적 연구만이 강도를 온전히 발견해낼 수 있다. 그렇게 발견된 차이는 자기 자신 안에 함축된 채로 남아 계속 차이를 봉인하고, 그런 함축과 봉인의 순간에 자신이 창조하는 연장과 질 안에 반영한다. 그리고 그 연장과 질은 다시 강도를 함축하지만 단지 이차적이로만, 그 강도를 ‘설명하기’ 위해 꼭 필요한 만큼만 함축한다.

연장, 질, 제한, 대립 등은 물론 어떤 실재들을 지칭한다. 하지만 여기서 차이가 취하는 형태는 가상적이다.

[에너지와 영원회귀]

에너지 정의의 두 가지 경우
1) 연장의 외연적이고 질화된 요인들을 고려 : “변함없이 남아있는 어떤 것이 있다.”라는 말로 돌아가게 되지만, 이는 동일자의 동어반복, 위대하지만 밋밋한 동어반복
2) 어떠한 질도 개봉되지 않고 어떠한 연장도 펼쳐지지 않는 그 깊은 지대 안에 함축된 순수한 강도 : 에너지는 순수한 강도 안에 잠복해있는 차이를 통해 정의됨, “강도의 차이”-“차이나는 것의 동어반복”, 아름답고 심오한 동어반복

에너지 일반은 모든 변형을 불가능하게 할 어떤 정지 상태의 균일한 에너지와 혼동되지 말아야 한다.
ex. 기묘한 대조였다. 하이다가 스스로 의도한대로 완벽하게 정지한 반면에 쓰쿠루는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중>

1. 경험적 원리 : 모든 영역은 연장적이고 질화되어 있는 어떤 부분적 체계이다. 이 체계를 창조하는 것은 강도의 차이지만, 이 차이는 그 체계 안에서 소멸되는 경향을 띠고, 이런 경향은 그 체계가 지배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자연법칙)

2. 반면 아무런 질화없이 성립하는 어떤 강도적 공간이 있고, 그 공간 안에는 어떤 순수한 에너지가 있다. 초월론적 원리는 어떠한 영역도 지배하지 않지만, 경험적 원리에 지배할 영역을 제공한다. 경험적 원리에 대한 어떤 영역의 복종을 설명해주는 것이 초월론적 원리이다. 강도의 차이는 영역을 창조하고, 그 영역을 경험적 원리에 제공하며, 또 이 원리에 따라 (그 영역 안에서) 소멸된다. 초월론적 원리인 이 강도의 차이는 경험적 원리의 범위 바깥에서 자기 자신 안에 보존된다. 그리고 자연법칙들이 세계의 표면을 지배할 때, 그와 동시에 영원회귀는 이 또 다른 차원, 초월론적 차원이자 화산 같은 공-간의 차원에서 끊임없이 으르렁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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