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문 83-95

작성자
Nomad
작성일
2020-05-24 08:09
조회
395
6 전체와 부분들

1) 다양체들의 위상

모든 것은 욕망 기계들 속에서 동시에 기능한다. 하지만 부분들이 하나의 전체로 재통합하지 않는 총합 속에서 기능한다. 절단은 생산적이며, 그 자체가 재통합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로의 관계를 위해 자신의고유한 차이를 지니고 있으며, 잃어버린 근원적 통일성과 같은 것 또는 앞으로 도래할 결과적 총체성과 같은 것에 대한 그 어떤 지시도 없는 파편들을 어떻게 생산하고 또 생각할 것인가? 실사(실질 형태소)로서 사용되며, 하나는 물론 여럿도 넘어서고,하나와 여럿의 술어 관계를 넘어서는 다양체라는 범주만이 욕망적 생산을 설명할 수 있다. 욕망적 생산은 순수 다양체, 말하자면 통일체로 환원될 수 없는 긍정이다.

우리는 부분대상들, 벽돌들, 잔여물들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총체성들을 곁으로 밀려났을 때에만 믿는다. (...) 전체는 부분들과 공존할 뿐 아니라, 부분들에 인접해 있고, 그 자체로 따로 생산되며, 부분들에 적용된다.
ex)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철도 여행에서는 보이는 거의 총체성은 물론 관점의 통일성도 없다. 총체성 내지 통일성이 있다면, 그것은 이 창에서 저 창으로 미친 듯이 오가는 <간헐저기며 대립하는 파편들을 근접시키고 바꾸어 놓아보려는> 여행자가 그리는 횡단선에만 있다. 근접시킨다, 바꾸어 놓아본다는 것은 조이스가 말하는 <다시 구현하기>이다.

2) 부분대상들

충동들을 충동의 대상들과 함께 하나의 통합된 전체로 향해 가게하는, 충동들의 진화란 없다. 충동들이 파생되어 나오게 될 원초적 총체성이란 것도 없다.

멜라니 클라인의 부분대상 비판
1 그녀는 이 대상들을 환상이라 생각하고 이것들을 현실적 생산의 관점이 아닌 소비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있다. 그녀는 부분대상에 대한 관념론적 착상을 강요하는 인과성 메커니즘(가령 내입과 투사), 효과 발생 메커니즘(만족과 좌절, 표현 메커니즘(좋음과 나쁨)을 배정한다.
2 그녀는 편집-분열증적 부분대상들이 하나의 전체에, 이 전체가 원초적 국면에 있는 본원적 전체이건 훗날의 우울증 위치에서 도래할 전체(완전한 대상)이건, 어떻든 하나의 전체와 관련된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따라서 그녀에게 부분대상들은 온전한 인물들에서 채취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분대상들은 그 자체로 오이디푸스를 날려보낼 힘을 갖고 있고, 오이디푸스에서 무의식을 재현하고 무의식을 삼각형화하고 모든 욕망적 생산을 포획하려는 어리석은 야망을 빼앗기에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 중요한 것은 욕망적 생산의 절대적으로 무 오이디푸스적 성격이다.

3) 오이디푸스 비판, 오이디푸스적 기만

정신분석가는 이제 <네게 있는 네 욕망 기계들은 뭐니?>라고 묻지 않고 이렇게 소리 지른다. <내가 네게 말할 땐 아빠-엄마라고 대답해!> 이렇게 되면 모든 욕망적 생산은 으깨지고, 부모의 이미지들로 복귀하고, 전-오이디푸스 단계들에 맞추어 늘어놓이고, 오이디푸스 속에서 총체화된다. 그리하여 부분대상들의 논리는 무로 환원되고 만다.
하지만 부분대상들은 휠레에서 채취를 통해 현실적으로 생산되며, 다른 부분대상들에 자신을 연결함으로써 이 흐름 내지 휠레와 소통한다. 무의식은 인물들을 모른다. 부분대상들은 부모라는 인물의 대표가 아니며, 가족 관계들의 받침대도 아니다. 부분대상은 욕망 기계들 속 부품들이고, 오이디푸스의 형상 속에 자신을 등록하는 것에 비해 환원 불가능하며 1차적인 생산의 경과 및 생산관계들에 관련된다.

4) 아이는 이미 .......

중요한 건, 부모의 삶과 사랑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건, 욕망적 생산에서 부모의 위치와 부모의 기능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요, 거꾸로 욕망 기계들의 모든 작동을 오이디푸스의 제한된 코드로 복귀시키지 않는 것이다. (...) 아이는 아주 어릴 적부터 온통 욕망적 삶을 살며, 욕망의 대상들 및 욕망의 기계들과 오통 비가족적 관계를 맺는다. 아이는 직접적 생산이라는 관점에서는 부모와 관련이 없지만, 경과의 등록이라는 관점에서는, 이 등록의 아주 특수한 조건들 아래서, 이 조건들이 경과 자체에 대해 반작용을 하긴 해도(되먹임)(사랑이나 미움과 더불어) 부모와 관련되어 있다.

5) 고아인 무의식

아이가 자기 삶을 체험하고 또한 산다는 게 뭔지 자문하는 것은 부분대상들 한가운데서요 욕망적 생산의 비가족적 관계들 안에서이다. 산다는 건 뭘까? 숨 쉰다는 건 뭘까? 데카르트의 코기토에서처럼 부모는 이 물음 속에 없다. 그리고 이 물음이 (부모에게 이야기되고 표현된다는 의미에서)부모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과 (부모와 자연적 관계에 있다는 의미에서)부모와 관련된다는 관념을 혼동하는 것은 잘못이다. 아이의 삶을 오이디푸스의 틀 속에 구겨 넣고, 가족 관계들을 어린 시절의 보편적 매개로 만들면, 무의식 자체의 생산과 무의식에 직접 결부되는 집단 메커니즘들을, 특히 본원적 억압, 욕망 기계들, 기관없는 몸 등의 작용 전체를 몰라볼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무의식은 고아이며, 그 자체가 자연과 인간의 동일성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난 아빠-엄마 게 아냐

6) 정신분석에서 잘 안 되는 일은 뭐지?

정신분석이 광기를 <부모 콤플렉스> 속에 집어넣고, 죄책감의 고백을 오이디푸스에서 귀결되는 자기 형벌의 모습들에서 다시 찾아내는 한, 정신분석은 혁신을 행한 것이 아니라, 19세기 정신의학이 시작했던 일을 완성하고 있다. 즉 정신병리학의 가족적 교화적 담론을 고양하고, 광기를 <반은 현실적이고 반은 상상적인 가족 변증법에> 묶고, 거기서 <아버지에 맞선 끊임없는 위해행위>, <가족제도의 견고함에 맞선, 가장 의고적인 가족 상징들에 맞선 본능들의 암투>를 판독하는 일을. 이렇게 되면 정신분석은 실효적인 해방 사업에 참여하는 대신, 가장 일반저긴 부르주아 탄압 작업에 가담한다. 이 탄압 작업은 유럽의 인간을 아빠-엄마의 굴레에 묶고 바로 이 문제를 끝장내지 못한 데서 성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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