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 『차이와 반복』 4,5절

작성자
bomi
작성일
2022-09-18 02:17
조회
326
들뢰즈와의 마주침 세미나 ∥ 2022년9월 18일 일요일 ∥ 손보미
텍스트: 『차이와 반복』질 들뢰즈, 김상환 옮김, 민음사


4절
<영원회귀 안의 반복은 질적이거나 외연적이지 않고 다만 강도적이다>

영원회귀eternal return는 동일성 없는 어떤 세계, 유사성도 없는 세계에 대해 언명된다.
영원회귀가 언명되는 세계는 차이를 그 근거 자체로 삼는다. 이런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어떤 불균등성들에 의존하고, 무한하게 반향을 일으키는 어떤 차이들의 차이들에 의존하고 있다. (강도의 세계)
영원회귀 그 자체는 동일한 것, 유사한 것, 동등한 것이다. 하지만 영원회귀는 정확히 그것이 언명되는 것(세계) 안에서는 전혀 그런 자기 자신의 모습을 전제하지 않는다.

순환적 시간(고대적 믿음)과 선형적 시간(현대적 믿음)을 대립시키는 것은 형편없는 생각이다.

고대인들에게 귀속되는 영원회귀는 그것에 복귀한다고 간주되는 것의 동일성 일반을 전제한다. (하지만) 영원회귀는 한편, ‘출생의 수레바퀴’ 바깥으로 향한 어떤 출구의 이상과 함께 변신과 윤회 안에서 어떤 첫 번째 질적 한계를 발견하고, 다른 한편, 무리수 안에서 또 전체 주기들의 환원 불가능한 비동등성 안에서 어떤 두 번째 양적 한계를 발견한다. ... 고대인들의 그것은 영원회귀라기보다는 어떤 부분적인 순환 주기, 유사성의 순환 주기들이었다. 그것은 어떤 일반성, 어떤 자연법칙이었다.

니체의 영원회귀는 자연법칙이 아니라 어떤 (지배의 법칙들을 넘어 거주하고 있는 그런) 무-바탕 안에서 성립한다. 영원회귀는 질적이지도, 외연적이지도 않다. 그것은 순수하게 강도적이다. 즉 영원회귀는 차이에 대해, 차이를 통해 언명된다. 영원회귀와 힘의 의지를 근본적으로 묶는 끈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는 오로지 다른 하나를 통해서만 언명될 수 있다. 힘의 의지는 변신들, 소통하는 강도들, 차이들의 차이들, 들숨과 날숨의 숨결들로 반짝이는 세계이다. 강도적 지향성들의 세계, 시뮬라크르(허상)나 ‘미스터리들’의 세계인 것이다. 영원회귀는 이런 세계의 존재이자 이런 세계를 통해 언명되는 유일한 같음의 사태이며, 이 세계에서 모든 선행의 동일성을 배제한다.

차이는 첫 번째 긍정이고, 영원회귀는 두 번째 긍정, ‘존재의 영원한 긍정’, 또는 첫 번째 긍정을 통해 언명되는 n승의 역량이다.
<질문 1> 차이는 힘의 의지인가?

강도량의 윤리학은 단지 두 가지 원리만을 지닌다. 1) 가장 낮은 것까지 긍정하기, 2) 자기 자신을 (너무) 설명하지 않기, 다시 말해서 자신의 주름을 (너무) 바깥으로 펼치지 않기가 그것이다.

만일 영원회귀가 어떤 월등한 일관성을 이용하면서 질들을 순수한 기호들의 상태로 끌어올리고, 연장들 중에서는 오로지 원천적인 깊이와 조합되는 것만을 보존한다면, 이때는 어떤 훨씬 아름다운 질들, 훨씬 눈부신 색깔들, 훨씬 값진 보석들, 훨씬 진동적인 외연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자신의 씨앗에 해당하는 이유들로 돌아가고 부정적인 것과의 모든 관계를 끊어버린 상태에서, 실증적 차이들로 이루어진 강도적 공간 안에 영원히 붙들려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질문 2> 현실성의 잠재화?

5절
<강도와 미분>

1. 강도량과 미분량들 사이의 친근성을 정초할 초석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1) 이념의 상호적 종합 안의 미분적 관계(미분비)들과 2) 감성적인 것의 비대칭적 종합 안의 강도적 관계들 사이의 대치 상태에서 초석을 찾아야 한다.
강도와 이념 사이에는 그에 상응하는 차이의 두 형태 사이처럼 어떤 활발한 교환의 흐름이 성립한다.
1) 이념들은 미분적 요소들 사이의 비율적 관계들로 이루어진 어떤 잠재적 다양체들, 문제제기적이거나 ‘막-주름진perplexes’ 다양체들이다.
2) 강도는 비대칭적 요소들 사이의 비율적 관계들로 이루어진 어떤 함축된 다양체들 어떤 ‘안-주름진implexes’ 다양체들이다.
강도는 이념이 현실화되는 흐름을 인도하고 문제들에 대한 해의 경우들을 규정한다. 또한 강도들의 감성론은 이념들의 변증론과 교감하고, 그런 가운데 자신의 계기들 각각을 전개한다. 즉 강도(깊이)의 역량은 이념의 잠재력 안에 근거를 두고 있다.

2. 강도량과 미분량들 사이의 친화성은 어떻게 발휘되는가? 강도량과 미분량들 사이의 결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색체의 이념과 같은 어떤 이념 혹은 다양체는 특정한 질서의 발생적 요소나 미분적 요소들 간의 비율적 관계들이 잠재적으로 공존함에 따라 구성된다. 바로 이런 비율적 관계들은 질적으로 판명한 어떤 색채들 안에서 현실화되고, 이와 동시에 이 관계의 특이점들은 이 질들에 상응하는 어떤 구별된 연장들 안에서 구현된다. 따라서 질들은 분화되고 연장들 또한 분화되지만, 이런 분화는 이 질과 연장들이 어떤 발산하는 선들을 재현하는 한에서만 이루어진다.
모든 현실화 과정은 질적이고 외연적인 어떤 이중의 분화이다. 그리고 분화의 범주들은 아마 이념을 구성하는 미분적인 것들의 질서에 따라 변할 것이다. 즉 질화의 부분화는 어떤 물리학적 현실화의 두 측면이고, 마찬가지로 종별화와 유기적 조직화는 어떤 생물학적 현실화의 두 측면이다.
하지만 질들은 자신들이 각기 현실화하는 비율적 관계들에 의거해서 분화되고, 연장들은 자신들이 구현하는 특이점들에 의거해서 분화된다는 요구는 언제나 변함없이 남아있다. 따라서 우리는 미/분화 différent/ciation라는 개념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이는 이념 안의 미분비들의 상태나 잠재적 다양체를 가리키는 동시에 질적이고 외연적인 계열들의 상태-미분비들이 분화되면서 현실화되는 상태-를 가리키기 위함이었다.

3. 현실화의 조건에 관한 질문: 이념 안에서 공존하는 관계들이 어떤 질과 연장들 안에서 분화되도록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물음에 답하는 것은 강도량들이다.
강도는 현실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떠맡는 규정자이다. 어떤 드라마로 극화하는 것, 그것이 강도이다.
강도는 기저의 시공간적 역동성 안에서 직접적으로 표현되고, 이념 안에서 ‘무분별한’채 남아 있는 어떤 미분비를 어떤 판명한 질과 어떤 구별된 연장 안에서 구현되도록 규정한다.
분화는 어떤 선들의 창조를 함축하고, 바로 그 선들을 따라 이루어진다.

<이념의 현실화에서 개체화가 떠맡는 역할>

4. 강도는 규정적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는 것인가?
강도는 자신에게 속하는 본질적 과정인 개체화 때문에 분화에 대해 독립적이다.
강도는 개체화한다. 강도량들은 어떤 개체화 요인들이다. 개체들은 어떤 신호-기호 체계들이다. 모든 개체성은 강도적이다. 개체화는 무엇보다 어떤 준안정적인 상태, 다시 말해서 어떤 ‘불균등화’의 현존을 가정한다. 이는 적어도 두 개 이상이고 서로 다질적인 크기상의 질서나 실재성의 위계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이 전-개체적 상태는 독특성들을 결여하고 있지 않다.
특이하거나 독특한 점들은 포텐셜들의 실존과 할당에 의해 정의되고 이렇게 해서 어떤 객관적인 ‘문제제기적’ 장이 나타난다. ‘문제제기적’ 장은 다질적인 질서들 사이의 거리에 의해 규정된다. 개체화는 그와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의 활동으로 출현하거나, 포텐셜의 현실화와 불균등한 것들 사이의 소통 활동으로 출현한다.
개체화의 활동은 문제를 제거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균등화의 요소들을 어떤 짝짓기의 상태로 통합하는 데 있고, 이 짝짓기의 상태를 통해 이 요소들 사이의 내적 공명이 보장된다. 따라서 개체는 어떤 전-개체적인 반쪽에 묶여 있게 되지만, 이 반쪽은 개체 안에 있는 비인격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차라리 개체의 독특성들을 간직하는 저장소이다.
개체화는 강도의 활동이다. 이 활동을 통해 미분비들은 현실화되도록 규정되고, 게다가 강도에 의해 창조된 질과 연장안에서 어떤 분화의 선들을따라 현실화되도록 규정된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이념 안에 할당된 전-개체적 독특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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