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25 차이와 반복 540-552p

작성자
영수
작성일
2022-09-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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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5 차이와 반복 540-552

5.6.2.
체계가 복잡할수록 체계 안에는 안-주름운동에 고유한 가치가 더 많이 나타난다. 이 가치들의 현전을 통해 한 체계의 복잡성이나 온-주름운동을 판단하고, 생물학적 체계의 특성들을 규정할 수 있다. 안-주름운동의 가치들은 봉인의 중심들이다. 이 가치들은 밖-주름운동으로 전개되면서 어떤 복잡한 전체 안에서 강도적 요인들을 대변한다.
개별적 원자들이나 개체화 요인들이 현상에 대해 본체를 형성하는 만큼, 그 본체가 복잡한 체계들 안에서 본연의 모습 그대로 나타나고, 봉인의 중심들 안에서 그 고유한 현상을 발견할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의미는 이념들과 연계되어 있고, 이 구현을 규정하는 개체화와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봉인들의 중심이 표현적이거나 의미를 드러낸다는 주장도 있다. 모든 현상이 강도의 차이 안에 자신의 이유를 두는 만큼, 복잡한 체계들이 자신을 구성하는 차이들을 점점 내면화한다는 주장처럼 말이다.

5.6.3. 차이와 반복은 동시에 함께 기호-신호 체계 안으로 내면화되는 경향이 있다.
생물학자들은 유전의 문제에 변이와 생식의 기능을 부여하고, 이 두 기능의 심층적 통일성이나 상호적 조건화 관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유전의 이론은 하나의 자연 철학으로 이어지게 된다. 즉 반복은 '같은 것'의 반복이 아니라, 항상 차이 그 자체의 반복이고, 즉자적 차이는 반복을 대상으로 한다. 변별적이고 강도적이거나 개체화하는 요인들은 하나의 체계 안에서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주름을 펼치자마자 안-주름운동 속에서 자신의 끈질긴 항존을 증언하며, 이 안-주름운동의 진리로서 영원회귀를 증언한다. 무언의 목격자들, 영원회귀의 어두운 전조들이 모든 것을 일어나게 하고, 그 어두운 전조들 안에서 모든 것이 일어난다.

5.6.4.
진화와 관련해, 심리적 체계들의 유형에 있어 무엇이 이념들에 속하고 무엇이 개체화-안주름운동과 분화-밖주름운동에 각각 속하는지 물어야 한다.
나(the I)와 자아(the Self)는 분화의 형태들이다.
데카르트는, 나와 상관관계에 있는 자아는 어떤 외연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본다. 즉 자아는 고유하게 심리적인 유기체를 지칭하고, 이 유기체가 지니는 특이점들은 나의 내포에 귀속하는 상이한 인식능력을 통해 대변된다.
나와 자아는 그 나름의 차이들을 통해 시작되지만, 이 차이들은 양식과 공통감의 요구들에 합치되어 결국 소멸되고 마는 방식으로 분배되어 있다. 마침내 나는 어떠한 차이들도 지니지 않는 심리적 삶의 보편적 형상으로 나타나고, 자아는 이런 형상의 보편적 질료로 나타난다.

5.6.5
개체화 요인들에는 나의 형상도, 자아의 질료도 없다.
개체는 나와 자아가 포괄하는 차이들을 담지하고 있지만, 이 차이들은 내 안의 동일성과 자아안의 유사성을 기준으로 사유될 뿐이다.
모든 개체화 요인은 어떤 근본적인 불균등성 위에 구축되어있고, 이 불균등성 자체의 가장자리들 위에서 기능한다. 이 요인들은 개체화의 장들을 가로질러 끊임없이 서로 소통하고, 그 과정 속에서 나의 형상뿐만 아니라 자아의 질료 역시 전복하는 어떤 불안정성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봉인한다. 개체화는 변동적이고 기이할 정도로 유연하며 우발적이고 모서리와 여백들을 향유한다; 개체화를 촉진하는 강도들은 서로 소통하고 있으며, 다른 강도들을/에 의해 봉인하거나 봉인되기 때문이다. 개체는 분할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개체는 끊임없이 자신의 본질을 바꾸면서 분할된다. 개체는 개체 자신이 표현하는 것 안에 있는 어떤 자아가 아니다. 개체는 내적 다양체들로서의 이념들을 표현하는데, 이 이념들은 어떤 분배되는 관계들, 그리고 특이점이나 전-개체적 독특성들로 이루어져 있다. 개체는 표현에 해당하는 어떤 나도 아니다. 개체성의 상대적이고 유동적이며 부유하는 특성. 그러나 개체성 속의 상대성이나 미규정성이, 개체성 안에 어떤 완결되지 않은 사태가 존재하거나, 어떤 중단된 사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개체성 안의 상대성이나 미규정성은 개체 그 자체가 지닌 충만한 실증적 역량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개체가 하나의 나뿐만 아니라 어떤 자아와 구별되는 방식을 표현하고 있다.
미규정적인 것, 유동적이고 부유한다는 것, 소통하고 봉인하는 동시에 봉인된다는 것 등은 모두 한 개체가 긍정하는 실증적 특성들이다. 수동적인 유기체적 종합들의 조건으로, 이미 무언의 증인 역할을 하고 있는 어떤 자아들을 가정해야 한다.
그 자아들 안에서 이루어지는 시간의 종합 배후에는 어떤 다른 종합들과 어떤 다른 증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영역들 안에는 더 이상 자아도, 나도 없다. 우리는 개체화의 혼돈에 찬 지배와 마주칠 뿐이다.

5.6.6.
니체의 철학이 쇼펜하우어와 결별하는 발견인 힘의 의지와 디오니소스적 세계에 따른다면, 자아와 나는 분화되지 않은 어떤 심연을 향해 대체되어야 한다. 이 심연은 비인격적이거나 추상적인 보편자도 아니다. 오히려 나와 자아가 추상적 보편자이다. 나와 자아는 개체화에 의해, 개체화 속에서 대체되어야 한다. 개체화 자체는 대체 불가능하다. 나와 자아의 저편에 있는 것은 바로 개체와 개체의 요인들, 개체화와 개체화의 장들, 개체성과 개체성의 전-개체적 독특성들이다. 개체가 강도 속에서 자신의 심리적 이미지를 찾는 곳은 바로 균열된 나와 분열된 자아, 그리고 균열된 나와 분열된 자아의 상관관계이다.

우리를 균열된 나에서 분열된 자아로 인도하는 것은 이념들이다. 균열의 구석에서 우글거리고 있는 문제들의 형식을 하고 있는 이념들, 즉 미분비들과 이 비율적 관계들의 변이들. 특이점들과 이 특이점들의 변형들로 이루어진 다양체들의 형식을 하고 있는 이념들이다. 이 이념들은 개체화 요인들 안에서, 즉 강도량들에 함축된 세계 안에서 표현된다. 이 강도량들은 사유자의 구체적이고 보편적인 개체성과 분열된 자아의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5.6.7 죽음은 나와 자아 속에 기입되어 있다. 모든 죽음은 피할 수 없으며, 우연적이고 난폭하며 밖으로부터 온다. 동시에 자아를 분열에 빠트리는 개체화 요인들 안에 있는 '죽음 본능/층동'과 같은, 즉 나의 형상이나 자아의 질료로부터 개체화 요인들을 해방시키는 내적 역량과 같은 죽음이 있다.
모든 죽음은 이중적이며, 차이의 말소에 의한 외적인 다음은 외연의 차원에서 표상된다. 다른 한편의 죽음은 작은 아이들의 우글거림과 해방에 의해 일어나며, 이 해방은 내적인 죽음을 통해 강도 안에 함축된다. 유기체는 자신의 방식대로 죽기를 원하는데, 외부적이고 우연적이며 폭력적인 외적 죽음에는 내적 죽음의 의지와 어긋나는 필연적 어긋남이 있다. 죽음은 안으로브터 욕망되지만 항상 바깥으로부터 오고, 수동적이며 우연적인 다른 형태를 통해 온다. 자살은 모습을 감추고 있는 그 두 얼굴을 일치, 합치시키려는 의도이다.

5.6.8. 심리적 체계들 안에서 밖-주름운동이 전개되면서 안-주름운동의 가치들이 있어야만 한다. 개체화 요인들의 현전을 증언하는 봉인의 중심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중심들은 나에 의해서, 자아에 의해서도 아닌, 타자라는 전적으로 다른 구조에 의해 구성된다.
이전까지 타자는 내가 주체일 때는 대상이 되고, 내가 대상이 되지 않고서는 주체가 되지 못했다(사르트르).
"나는 겁먹은 타인의 얼굴을 해독하고, 그 얼굴을 어떤 위협적인 세계- 그 실재성이 나를 장악하거나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나는 비난하는- 안에서 개봉한다."
이런 개봉의 운동의 관계는 타인의 구조를 용해시키고, 타인을 대상의 신분, 또는 주체의 신분으로 환원시킨다. 우리가 타인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비록 인위적일지라도 어떤 특별한 경험 조건들을 요구할 권리를 요구해야 한다.
표현되는 것이 그것을 표현하는 것의 바깥에서 아직 (우리에게) 실존하지 않는 바로 그 순간에 타인은 하나의 가능한 세계에 대한 표현으로서 존재한다는 것.

5.6.9. 나-자아의 심리적 체계 안에서 타자는 감싸기, 봉인, 안-주름운동의 중심으로 기능한다. 타자는 개체화 요인들의 대리자이다.
"자신을 지나치게 설명하지/펼치지 마라."는 규칙의 의미.
>타인과 더불어 자신을 지나치게 설명하지 말라는 것이 타인을 지나치게 설명하지 말라는 것, 자신의 함축적 가치들을 유지하라는 것, 표현되는 것들이 표현들 바깥에서는 실존하지 않지만 우리의 세계에 서식하도록 만들면서 이 세계를 증식시킨라는 것.
어떤 다른 나라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어떤 타자, 어떤 균열된 나오기 때문.
사랑. >가능한 세계 자체, 즉 타자가 자신을 표현하는 것 속에 얽혀 있는 그러한 가능한 세계 자체를 계시하지 않으면 사랑은 시작되지 않는다. “알베르틴은 알 수 없는 세계로부터 도대체 나를 어떻게 구별하는 것일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알베르틴에 의해 표현되는 가능한 세계들을 펼쳐내는 설명이자, 이 설명이라는 밖-주름운동을 통해 그녀는 매혹적인 주체로도, 환멸의 대상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타인은 자신이 표현하는 가능성들에 실재성을 부여하는 수단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타인은 우리가 타인이 부여하는 가능성들을 개봉하며 겪어나가는 과정과 독립적이다. 타인은 언어를 선택함으로써 가능성 자체에 실재성을 부여하는데, 그로 인해 거짓말의 토대 역시 언어 자체 안에 기입되어 있다.
타인이라는 구조와 그에 상응하는 언어의 기능은 본체(noumenon)의 현현, 표현적 가치들의 나타남, 즉 차이의 내면화 경향을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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