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6/26 『주체의 해석학』 1982년 3월 3일 강의 전반부

작성자
bomi
작성일
2020-06-26 19:16
조회
409
삶과예술 세미나 ∥ 2020년 6월 26일 금요일 ∥
텍스트: 미셸 푸코 『주체의 해석학』, 심세광 옮김, 동문사, 2001.


1. 철학적 고행, 자기 실천의 고행은 개인을 법에 종속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지 않는다. 철학적 고행은 개인을 진실에 연루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법에의 종속이 아니라 진실에의 연루는 철학적 고행의 가장 근본적인 특질 가운데 하나다. (358)

2. 기독교는 자기를 객관적으로 대상화한다. 이때 '자기'는 바로 인식의 대상이다. 이에 반해 헬레니즘 시기에는 자기를 인식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헬레니즘 시기 철학자들은 ‘자기’를 생(삶)의 기술의 목적으로 대상화한다. 그렇다면 이 시기 인식의 대상은 무엇인가? 바로 자연(세네카)과 사물(아우렐리우스)이다. 이들은 인식의 대상인 자연과 사물을 통해 영적 지식(logos)를 얻는다. 이들은 자연과 사물을 인식함으로써 우주의 보편적 관계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곧 자기를 탄생시킨 관계이기도 하다. 헬레니즘 철학자들은 자기를 탄생시킨 자연과 사물을 인식함으로써 우주적 질서, 자연의 이치, 즉 영적 지식을 구축한다. 그리고 이렇게 구성된 참된 담론의 발화자로서 '자기'를 주체화하기 위해 수련-고행을 한다.

3. 참된 담론의 주체화인 고행 : 경청, 독서, 말한다는 사실과 관련된 모든 기술과 실천

3_1. 경청
참된 담론을 주체화하는 고행의 첫걸음. 에토스(행동의 규칙)를 구축하기 시작하는 절차의 첫 단계. 경청은 logos와 진실된 바를 취합할 수 있게 해준다.
청각의 양의성: 가장 정념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logos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감각. (362)
경청할 수 있는 어떤 방식, 어떤 기술이 필요하다. (364)
입말 행위의 교육 (365)
경청 속에서 인간은 진실과 접촉을 시작한다. (367)
훌륭한 철학 수강생에게 요구되는 것은 능동적이고 의미있는 정숙. 적절한 주의와 적절한 경청의 신체적 규칙의 첫번째 양태 (373,4)
철학의 적절한 경청은 수강생에 있어서 일종의 격려, 즉 스승의 담론을 고무하고 지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어야 한다. (374)
에픽테토스가 제자에게 "이것이 내가 너에게 할 말의 전부이다. 하지만 이것조차도 너에게 말할 마음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구나..... 너는 나를 선동하지 않았어..... 너와 대화하며 내가 어기로 귀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다오. 내 욕망을 자극해 다오." 고행의 첫 단계에서는 경청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그가 말하도록 어떻게 자극했는지를 보아야 한다. (375)
경청에서 자신의 주의를 적절히 운용하기 첫째, 말해진 바를 파악해야 한다. 주의가 형식의 아름다움이나 문법 그리고 어휘 쪽으로 쏠려서는 안된다. 철학적 경청의 paragma(지시 대상)은 행동 정언으로 변형 가능한 참된 명제들이다. (378)
경청 테크닉 첫째, 명제 단언 단정 ("시간이 도주한다")로부터 시작해 그것을 요소마다 명상하고 변형시켜 행동의 정언과 규칙에 차츰차츰 도달한다. 철학적 주의는 지시 대상을 지향하는 주의이며 관념과 관념 속에서 정언이 될 수 있고 되어야 하는 바를 동시에 포함하는 Bedeutung(의미)이다. (비문) (379) 둘째, 말해진 진실과 주어진 명령이라는 양태하에서 사물을 듣고 난 뒤에 즉각적으로 기억력을 작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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