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제]5/10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Ⅲ 예술의 이념_후반부

작성자
bomi
작성일
2019-05-10 18:48
조회
442
삶과예술 세미나 ∥ 2019년 5월 10일 금요일 ∥ 발제자: 손보미
텍스트: 발터 벤야민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 심철민 옮김, 도서출판b, 2017

제2부 예술비평
Ⅲ 예술의 이념_후반부

1. 포에지의 이념은 슐레겔이 얻고자 애썼던 포에지의 개성을 산문이라는 형태 속에서 발견했다. (161)
>> 이는 산문(prosie, 창조적이지 않은 행위) vs 운문(poiesis, 창조적 행위)라는 전통적인 대립을 해체한다.

2. 포에지적 형식들이라는 반성매체는 산문 속에 나타난다. 그런 까닭에 산문은 포에지의 이념이라고 불려도 좋다. 산문은 문학적 형식들의 창조적 지반으로, 이들 형식은 모두 산문 속에서 매개되어 있고 또한 이 형식들의 규범적인 창조기반으로서의 산문 속으로 해소되어 있다. 산문에서는 구속된 리듬들이 남김없이 서로 융합하여 하나의 새로운 통일, 노발리스에서는 '낭만적 리듬'인 바의 산문적 통일로 결합된다. (163)

3. 포에지 전체가 하나의 작품으로서 통일되어 있는 것은 하나의 시를 산문으로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설은 최고의 포에지적 형식인 것이다. (164)

4. 산문을 포에지의 이념으로 여기는 생각은 낭만주의의 예술철학 전체를 규정하고 있다. (165)
이 사상이 저 철학의 방법적 처리방식, 즉 반성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는 명확하다. 예술의 원리로서의 반성이 그 정점에 각인되어 있는 바의 산문적인 것이야말로 곧 그 언어사용 면에서 말하면 어떤 깨어있음의 비유적인 명칭인 것이다. 사유하는 냉정한 태도로서의 반성은 엑스타제, 즉 플라톤이 말하는 열광과는 반대이다. (167)

5. 낭만주의적 시인들이 참된 예술형성물의 파괴불가능성에 관한 명제를 말했을 때, 그들은 제작된 작품, 산문적 정신에 의해 충만된 작품을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러니의 광선이 비치면서 붕괴되는 것이라곤 단지 환영뿐이다. 착품의 핵심은 그러나 파괴불가능한 채로 남는다. 왜냐하면 작품은 결국 해체되기 마련인 망아에 기초해 있는 것이 아니라 불가침의 깨어있는 산문적 형태 속에 기초해 있기 때문이다. 기계적인 이성을 통해, 작품은 더욱더 무한한 것 속에서 - 한정된 형식들의 극한치에서 - 깨어있는 채 구성되어 있다. (170,171)
형식이란 더 이상 미의 표현이 아니라, 이념 자체로서의 예술의 표현이다. (171)

6. 비평은 이미 증명되었듯이 본질적으로 작품에 대한 판정도 의견의 표명도 아니다. 비평은 오히려, 확실히 그 성립에서는 작품에 의해 유발되었지만 그러나 그 존립에서는 작품에 좌우되지 않는 하나의 형성물인 셈이다. 그러한 것으로서 비평은 원리적으로는 작품과 구별될 수 없다. (175)

7. "낭만적 포에지느 .... 독창성과 비평을 .... 융합시키려고 하며 또한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
"이른바 탐구란 하나의 역사적 실험이다. 이 탐구의 대상과 결과는 하나의 사실이다. 사실이어야 하는 것은 엄격한 개성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며, 하나의 비밀임과 동시에 하나의 실험, 즉 형성적 자연의 실험이어야만 한다."
-『아테네움』中

8. 사실이라는 개념
"참된 예술판정, ... 어떤 작품에 대한 완성되고 철저하게 숙련된 견해는, ... 항상 하나의 비평적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사실일 뿐이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 사실을 동기지으려고 하는 것은 공허한 작업이다. ..." 「포에지에 관한 대화」中
(이를 통해) 비평은 -단순한 의견으로서의-판정으로부터 구별되지 않으면 안 된다. 비평은 실험과 마찬가지로 동기짓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비평은 사실상 예술작품의 반성을 전개함으로써 그 또한 예술작품에 대한 실험을 수행하는 것이다. (175,176)

9. 산문적인 것은 그것이 지닌 두 가지 의미, 즉 그 본래적인 의미와 그 비본래적인 의미에서 비평을 통해 파악된다. 전자의 의미에서는 비평이 무구속적인 문체로 자신을 표명해내는 그 표현형식을 통해서이고, 후자의 의미에서는 작품의 영원하고 깨어있는 존속을 가능하게 하는 비평의 대상을 통해서이다. 형성물인 동시에 과정으로서의 이러한 비평은 고전적 작품에 대한 필연적인 기능이다. (17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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