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10/30 『예술인간의 탄생』5,6장

작성자
bomi
작성일
2020-10-30 19:15
조회
346
삶과예술 세미나 ∥ 2020년 10월 30일 금요일 ∥ bomi
텍스트: 조정환 『예술인간의 탄생』, 갈무리, 2015, 5,6장

5장 현대의 예술종말론들
6장 예술종말론에서 예술진화론으로의 전환

1. '부동하는 사람들'에서 '다중 주체성'으로

가라타니 고진은 문학의 종언을, 199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화의 국면에서 내부지향성의 나라들이 타인지향성으로 전환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한다. (...) 타인 지향형은, 전통적 규범에서 벗어나 미디어나 의사사건의 영향을 받으면서, 서로를 의식하며 타인을 만들어 낸다. 타인을 만들어 내는 타인지향형 인물을 가라타니는, 겉으로는 주체적인 듯이 보이지만 실은 주체성이 전혀 없는 부동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122)

가리타니가 내향성을 결여한 존재로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그 대중을 우리가 가라타니와는 다르게, 즉 새로운 주체성의 대두로, 즉 다중의 등장으로 이해해 보면, 아서 단토가 식별한 예술사의 새로운 상황은 다중 주체성의 등장이라는 역사적 순간에 의식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127)

다중들은 무차별적인 누구나와 동일시될 수 없다. 다중은 특이화하는 과정 속에 있는 민중들과 대중들이다. 다중이 새로운 예술적 주체성으로 되는 것은 바로 특이화하는 경향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특이성과 특이화의 경향을 살려내는 것으로 기능하는 것만이 예술로서 기능할 수 있다. (...) 특이화하는 것은 서로 접속하여 블록을 구축하면서 공통의 장을 구축하며 그 공통의 블록들은 다시 특이한 블록들로서 서로 블록들의 공통되기를 구축한다. 이런 의미에서 특이화는 공통되기를 촉진하는 과정이 된다. 모든 것이 예술일 수 있고 누구나가 예술가일 수 있기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이 특이함과 동시에 공통되기의 과정 속에 열려 있는 것이어야 한다. (...) 그런데 다원주의는 특이화를 개별화나 특수화로 오인하며, 그 결과 개별적인 것들이나 특수한 것들을 포괄하고 포섭할 보편성의 범주와 틀을 창출하려는 유혹에 이끌인다. (129)

2. 예술종말론은 예술진화론을 예비한다.

예술종말 이론의 대부분은, 기존 예술의 종말이 예술적 가능성의 일체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종말이나 몰락이라는 형식 속에서 예술의 새로운 진화의 지평을 여는 사건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146)

3. 대중에서 다중으로

벤야민은 자본주의의 인지적 이행을 일정하게 예상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요청하고 있으며 인지자본주의적 발전에서 예술의 진화방향에 대한 중요한 암시를 던진다. 노동이 언어화된다는 벤야민의 생각이 그것을 단적으로 표현한다. 노동의 언어화는 노동이 공통되기의 행위로 됨을 의미한다. 언어화하는 노동, 예술화하는 노동은 새로운 주체성으로서의 다중이 탄생하게 되는 조건이다. 벤야민이 직시했던 노동의 언어화와 인지화가 더욱 심화되면, 벤야민의 대중은 다중으로 이행한다. (155)

삶의 세계 자체가 정치인 상황 속에서 대항은 이제, 이 정치적 과정을 사유화하려는 운동과 공통되도록 만들려는 운동 사이에서 벌어진다. (156)

4. 표현하는 다중, 특이화의 능력.

(가타리가 말하는) 특이화의 능력이란 구성의 지평 위에서 지각과 정동을 창조하는 능력으로서, 새로운 삶의 지도그리기를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이다. (... 가타리는) 자신의 삶을 미학적으로 만들어 가는 미학적 기계, 분자적 전쟁기계는 세계를 느끼는 색다른 방식을, 사물의 새로운 얼굴을, 사건의 상이한 형세를 만들어 냄으로써 주체적 재특이화의 핵심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예술은 창조를 독점하지 않지만, 돌연변이적 좌표들을 발명하고 전례 없고 예견할 수 없으며 생각할 수 없는 존재의 특질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극단적인 지점까지 지닌다."고 가타리는 말한다. (159) (...) 이질발생과 특이화는 새로운 사회적, 예술적, 분석적 실천들을 부화시키면서, 그것들의 공존과 결합을 가져오는 공통되기의 과정이 된다. (...) 작품생산은 하나의 돌연변이적인 언표행위생산이며, 주체성의 잉여가치(부의 엔트로피)의 생산이다. (161) (...) 루카치가 작가들에게 요구한 재현적 민중성 개념은가타리에게서 극적으로 변환되어 표현적 다중성의 개념으로 나타나도 전문 작가들은 횡단성의 도구들을 순환시키는 특수한 역할을 부여받는다.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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