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2/4 맑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에 대해

작성자
bomi
작성일
2020-12-04 15:29
조회
466
1.「공산당 선언」은 어떤 문건인가?

「공산당 선언 (1848)」은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1789)이 지향한 공화국과는 다른 공산주의라는 새로운 사회의 실현을 지향한 사회 진단서이자 비판서이다. 맑스와 엥겔스는 공산당 선언이 ‘역사적 문건’ 임을 강조한다. 선언은 최초의 독일의 노동운동조직이자 국제적 노동운동조직인 혁명정당, 즉 ‘공산주의자 동맹(Bund der Kommunisten)’을 위해 작성되었다. '공산당 선언'은 노동자 스스로가 투쟁 행위, 해방의 정치행위 그리고 생산 행위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산당 선언」은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토론의 결과물이며 이론이 어떻게 실천의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러한 과정은 맑스가 ‘헤겔 법철학 비판 서문’에서 세계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였을 때 이미 시작되었다. “철학이 프롤레타리아에서 그 물질적인 무기를 발견하듯이 프롤레타리아는 철학에서 자신의 정신적인 무기를 발견한다.” 공산당 선언은 ‘물질적인 무기’이자 ‘정신적인 무기’이다.



2. 왜 사회주의당이 아니라 공산당일까?

"푸리에주의자들 [...] 사람들은 노동운동의 밖에 서서 오히려 ‘교양 있는’ 계급으로부터 지지를 구했던 것입니다. [...] 이처럼 1847년에 사회주의는 중간계급의 운동이었고, 공산주의는 노농자 계급의 운동이었습니다. 사회주의는 최소한 대륙에서는 ‘사랑방적인(salonfähig)’ 것이었지만 공산주의는 바로 그 반대였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우리는 ‘노동자 계급의 해방은 노동자 계급 자신의 작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였기에 두 개의 명칭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관해 어떤 의심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_엥겔스,「공산당 선언 」영국판 서문(1888)에서



3. 「공산당 선언」 탄생의 시대, 정치적 맥락

1) 독일은 대략 1830년대에 산업혁명이 시작된다. 1840년대를 전후로 한 당대의 노동운동의 세 가지 모습이 그려질 수 있다. 1) 프랑스: “가장 풍부한 [투쟁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지만, 가장 분절화된” 형태, 2) 영국: “가장 커다랗지만, 조직적으로는 가장 느슨한” 형태; 차티스트운동, 3) 독일: “가장 작지만, 가장 국제적이고 이론적으로 가장 탄탄한” 형태; ‘정의로운자들의 동맹(Bund der Gerechten)’

2) 공산당 선언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많은 노동자 조직들이 1789년 프랑스혁명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의 이상에만 매여 있었다. 운동에서 '시민'이라는 정의의 한계가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노동자를 위한 새로운 철학 내지는 이론 혹은 노동자를 위한 특별한 강령이 필요해졌다. 시대가 더 이상 시민의 ‘공화국’이 아니라 노동자 ‘공동체’ 혹은 ‘재산공동체’, 다시 말해 공산주의의 설립을 요구한 것이다.



4. 각 장의 내용

1장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 노예제 사회에서 당대까지의 유럽 역사의 특징을 서술하고, 역사의 동인으로서 계급투쟁과 그 필요성을 제시.

2장 프롤레타리아와 공산주의자: 계급투쟁의 정치이론을 전개.

3장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문건: 자칭 사회주의자와 공산주의자를 비판.

4장 여러 반정부당들에 대한 공산주의자들의 입장: 공산주의자들이 기존의 사회적 정치적 질서에 반대하는 모든 혁명운동을 어디서든 지지할 것임을 밝힘.



<참고자료>
최치원(고려대학교 평화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 「맑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1848) 탄생사 연구」(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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