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발제문(174~201쪽)

작성자
Yeonju Yu
작성일
2018-04-24 18:34
조회
149
■ 다지원 페미니즘 세미나 ∥2018년 4월 24일∥발제자: 유연주
텍스트: 수전 브라운밀러, 박소영 역,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오월의봄, 2018(1975), 174~201쪽.

4. 폭동, 포그롬 그리고 혁명

역사적으로 배제되는 강간사건
-인종주의적이거나 정치적인 함의를 띤 봉기, 폭동, 혁명과 소규모 분쟁은 남성이 강간 욕망을 배출할 기회를 제공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강간 실행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제공한다.
-각각의 강간 사례는 선전선동에 이용할만한 가치가 있을 때만 증언의 형태로 보존되는데, (…) 어쩌다 일어난 고립된 사건 (…) ‘일탈’ 행위 정도로 여겨졌던 것 (…) ‘전시 잔혹 행위’가 만들어낸 지옥의 영역에 속하는 사건(174) (…) 강간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전망에 따라 사건을 판단.
-이제껏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의 역사의 진짜 모습을 보려면 강간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수집해 그것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미국의 독립혁명
-미국의 애국파는 이미 1768년부터 영국군이 저지른 성적 학대에 관한 기록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 익명의 미국인 집단은 영국군이 배에서 내린 순간부터 군대에게 점령된 도시의 상태를 미주 보고하는 문서를 비밀리에 준비했고 그들에게 동조하는 보스턴, 뉴욕, 런던의 진보적 신문에 그 글을 배포하고 있었다.(175)
-애국파가 보기에 영국군이 보스턴 여성들을 성적으로 괴롭힌 사건은 혈기 넘치는 군인 개인이 산발적으로 저지르는 정신나간 행동이 아니라, 식민지 탄압의 일환으로 보였다.(176)
-언제나 그렇듯 국외의 땅에서 싸우는 침략군 쪽이 더 많은 성 학대를 저지르는 전형적인 패턴이 여기서도 확인된다.(181)
-위원회는 정치적 분석을 시도하면서 군인이 저지른 이런 학대 행위는 그들이 군대에서 학습한 어떤 관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군인은 사람들을 “원칙에 따라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자유인이 아니라, 법질서 전반에 반항하고 봉기하여 사회 그 자체를 전복하려 드는 무법자이자 난봉꾼으로 보도록 배웠고, 그런 관점에 따라 대했다.”(182)

포그롬
-포그롬(Pogrom)은 19~20세기 제정 러시아에서 벌어진 유대인 학살을 지칭하는 단어. 인종, 종교로 인해 고립된 소수 집단을 학살하는 경우를 지칭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유대인 여성은 희생양이 되는 소수 집단의 일원으로서 폴란드와 러시아를 비롯해 그들이 살게 된 곳에서 무시무시한 포그롬이 일어날 때마다 강간 피해자가 되었다.
-1648년 코사크 반란: 코사크인에게 유대인이란 그 땅에 살지 않으면서 지대만 걷어가 미움을 받는 폴란드인 지주를 대신해 지대를 받는 족속으로 알려져 있었다. (…) (코사크인들은 유대인을 강간, 살해하는 등의 방식으로) 민족주의적 원한을 발산했다.
-1881~1882년 우크라이나: 소작농들이 지대 수금자인 유대인의 존재를 문제 삼았다. (…) 이후로도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다.
-각각의 사태마다 서로 다른 고유한 이데올리기적 배경이 있었지만 매번 “유대인을 쳐부수자”는 구호가 신과 조국을 위한 투쟁 구호로 부활했으며, 유대인 여성은 그때마다 매번 강간을 당했다.
-차르의 정부도 이런 양상에 공모한 바가 없지 않았다. 사태가 혁명으로까지 번지면 차르이 존재가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유대인을 쳐부수자”는 구호는 차르의 압제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좋은 방향 전환 전략이 되었다.(185)
-후기의 포그롬은 남김없이 학살하는 식으로 변형되었지만 그 와중에도 강간은 일종의 전술로서 활용되었다. 강간은 살인의 전주곡이 되었으나 그에 뒤따른 대량학살이 불러일으킨 공포에 묻혀 잊혔다.
-1919년에 시작된 포그롬: 백군과 적군 사이에 격렬한 내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러시아혁명의 총체적 혼란 한가운데에서 일어났다. 백군에서 나온 난폭한 의용군들에게는 “유대인을 쳐부수자”가 오랫동안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었는데, 이번에는 그것이 공산주의자의 위협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부상했다.(186)
-주기적으로 포그롬이 일어나며 유대인 여성이 강간당하게 되자 랍비들은 강간당한 유부녀를 남편의 침대로 돌아갈 자격이 없는 간통한 여자로 간주해온 관념을 유지하는 데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결국 실용주의가 승리하게 된다.(188)
-오래전부터 유대인 여성을 따라다닌 고삐 풀린 듯 음탕하다는 평판은 유대인 여성이 반복해서 집단적으로 강간당해온 역사에 기원을 두고 있다. 유대인 여성이 음탕하다는 평판은 남성의 관점에서 섹스 판타지를 여성에게 투사한 결과 생긴 것이다. 이런 면에서 유대인 여성과 흑인 여성은 공통점을 가진다.
-제2차 세계대전 말 장 폴 사르트르가 쓴 《반유대주의자와 유대인》(1946): “‘아름다운 유대 여자’라는 표현에는 (…) 매우 특별한 성적 의미가 담겨 있다. (…) 강간과 대학살의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 (…) 차르 치하에서 코사크 기병들이 머리채를 붙잡고 불타는 마을 거리를 질질 끌고 다니던 여자를 뜻한다. (…) 채찍질 성애자 고객을 상대하는 특별한 ᅟᅥᆸ무에서 명예의 전당 자리를 예약해놓았는데……”(189)

모르몬 박해
-이 모든 사건에서 여성은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의 매 막간마다 남성들이 집단을 이뤄 여성을 멸시하고 비하하는 행동을 하는데, 그런 집단은 도덕적 명분(“공공선을 위해서”)을 제공하는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상태이며, 때로는 공식적으로 조직된 민병대가 그런 일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역사의 매 막간마다 테러 작전이나 어떤 민족을 말살하자는 목표가 남성에게 강간 면허를 부여한다.
-1831년 미주리: 모르몬교도가 신과 직접 소통한다는 살아 있는 선지자 조지프 스미스를 믿는 것과, 그들의 괴상하고 배타적인 생활 방식을 견디기 힘들(190)어 했다. (…) 모르몬교도가 자유흑인과 물라토 개종자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를 견디지 못했다. 지역민들은 그런 태도가 “우리 검둥이들을 망치고 유혈사태를 선동할 것”이라고 여겼다.(당시 미주리주는 노예제도를 승인)(191)

흑인을 대상으로 삼은 폭도 폭력: KKK
-남북전쟁 이후 재건 기간에 백인들은 무리를 이루어 남부 흑인(192) 공동체를 공격했다.(193)
-‘큐 클럭스 클랜(KKK)’: 남북전쟁 후 의회의 주도로 전개된 이른바 ‘급진 재건’ 운동을 중단시켜 남부(195)를 지키겠다는 애국심과 기사도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강간과 관련된 KKK의 이데올로기는 전형적인 방식으로 이중적이다. (…) 흑인의 위협으로부터 남부 여성을 ‘보호’ 하겠다며 피의 서약과 비밀 의식, 맹세 같은 것을 했다. (…) 하지만 진짜 목표는 백인 여성과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 (…) 진짜 목표는 새로이 투표권을 얻은 흑인 남성 유권자를 협박해서 쫓아내는 것이었는데, 이들은 당연히 재건파인 공화당 급진파를 지지할 것이기 때문이었다.(196)
-KKK는 부도덕함을 처벌한다는 구실로 간통 혐의가 있는 백인 여성과 “KKK 일원에게 동의하지 않는 정숙한 부인도 종종” 채찍질했다. (…) KKK의 성적 테러가(200)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인종을 가리지 않고 성적 위협이 있었으며, 백인 여성과 흑인 여성이 성적 억압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더 높은 수준의 정치적 인식에 다다를 수 있다.(201)

*강간을 묘사, 설명하는 방식
‘추잡한 일’, ‘무례한 취급’, 무례한 일‘, ’추잡한 행위‘, 야만적인 행위’, ‘범했다’
‘야수’, ‘짐승들’
->모호하게 에둘러 표현하는 방식
->정상적 사람의 행위가 아니라 짐승 혹은 야만, 미개한 인간의 행위로 이해하려는 방식

*유대인 여성과 흑인 여성, 탈북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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