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발제문_『우리의 의지에 반하여』_480~502쪽

작성자
Yeonju Yu
작성일
2018-06-05 04:12
조회
234
■ 다지원 페미니즘 세미나 ∥2018년 6월 5일∥발제자: 유연주
텍스트: 수전 브라운밀러, 박소영 역,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오월의봄, 2018(1975), 480~502쪽.

제10장 여성이 강간을 원한다고?

-여성은 강간 피해자가 되도록 훈련받는다. ‘강간’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남성과 여성 간의 권력 관계를 받아들이게 된다. (…) 강간은 우리의 성별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480)
-빨간모자는 강간에 관한 우화이다. 집 밖 숲속에는 무서운 남성의 형상이 있고 우리는 그들을 다른 이름도 아니고 늑대라 부르며, 여성은 그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소녀들은 제 갈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바짝 붙어 갈수록, 모험을 하지 않을수록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만약 행운이 따른다면 착하고 친절한 남성이 당신을 재앙에서 구해줄 수도 있다. (…) 피터와 늑대 이야기에서 피터가 늑대를 만났을 때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 (수컷) 돼지 삼형제의 생존 전력은 어떤지 한번 비교해보라. (…) 소년들은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 잠자는 미(481)녀의 수동성은 한술 더 뜬다. (…) 여성의 역할이란 예쁘게 수동적으로 가만히 있는 것이다. (…) 예쁜 수동성.

강간 신화의 핵심 명제
-남성의 강간 신화,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지배하는 왜곡된 격언
“모든 여성은 강간당하기를 원한다”
“자신의 의지에 반해 강간당하는 여성은 있을 수 없다”
“그녀가 원했다”
“어차피 강간당할 상황이면 긴장을 풀고 즐기는 편이 낫다”(482)

-여성이 강간당하기를 원한다고? 우리가 굴욕과 멸시, 신체의 온전성을 침해하는 폭력을 갈망한다고? 우리가 남의 손아귀에 붙잡혀 끌려가 강간당하고 피폐해지기를 원하는 심리적 욕구를 갖고 있다고? 페미니스트가 이런 터무니없는 문제를 가지고 씨름해야만 하는가?(486) 슬프게도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 왜냐하면 우리의 대중문화가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명령하기 때문이다.
-여성 작가인 에인 랜드는 한술 더 떠 강간 피해자를 낭만화한다. 《파운틴헤드》(1943) <파운틴헤드>(이보 반 호프(Ivo van Hove) 연출, 네덜란드 토닐그룹 암스테르담(Toneelgroep Amsterdam), 엘지아트센터, 2017.3.31.-4.2.)

(오늘의 숲 내일의 태양 https://blog.naver.com/kimockran/220979619048)
(…) 우월한 남성의 손에 굴복하고 싶은 우월한 여성의 마조히즘적 소망! (…) 객관주의라 이름 붙인 철학의 주창(489)자다. 이 철학은 본질적으로 극단적인 개인주의 숭배이며, 애매하게 우파적이고, 내가 ‘영적으로 남성’이라 부르는 부류의 것이다. 애인랜드는 강인하고 남성 중심 가치관을 가진 여성이 자기가 우월한 남성적 사고라고 간주하는 것에 스스로를 어떻게 끼워 맞추는지 보여주는 전형이다.

프로이트주의의 강간 이데올로기

-(원흉 프로이트) 남성은 언제나 여성을 강간해왔지만, 남성의 강간 이데올로기가 여성 스스로가 강간을 욕망한다는 교리에 의존하기 시작한 것은 프로이트와 그 추종자들이 등장하면서 생긴 일이다. 여성은 본성상 마조히스트이며 ‘고통에 대한 욕정’으로 갈증이 나 있는 상태라는 교리는 1924년 프로이트가 <마조히즘의 경제적 문제>라는 논문에서 최초로 제안한 것이다.
-여성의 마조히즘이란 “여성 특유의 상황, 다시(490) 말해 성교에서 수동적인 역할을 하며 출산 행위를 하는 여성의 상황”으로부터 획득되는 성적 성숙의 징표이자, 바람직한 발달 단계라는-프로이트의 표현으로는 “최종 단계로서의 성기기”-정신분석 법칙을 설정한다.

-(프로이트 계승자 헬렌 도이치) 성범죄 전문가들에게 정신분석이 궁극의 권위를 지니게 만든 업적을 세운 이
-《여성의 심리학》(1944~1945) 이 책은 여성들을 부엌으로 돌려보내려고 한 1950년대와 보수적인 여성관에 엄청난(491) 영향을 끼쳤다.
-마조히즘이 여성성의 핵심요소이며 성애적 쾌락의 기본 조건 (…) 강간이 여성 경험의 원형 (…) 삽입성교가 수동적인 여성에게 본질적으로 고통스러운 접촉일 수밖에 없다는 그녀의 사고방식에 기인한다. (…) 여성의 경우 생식기가 성숙하면 재생산이라는 여성의 역사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그녀의 표현으로 “종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삽입성교의 고통을 참고 견디며 그 고통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쾌락을 찾도록 스스로를 가르친다고 계속해서 썼다. 인간 종족을 위한 봉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통으로 가(492)득한, 특히나 진통과 분만의 순간 그 고통이 절정에 이르는 성스러운 의무이며,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머지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피했을 의무지만, 마치 편리하게도 여성에게는 마조히즘이 내장되어 그런 의무를 받아들인다고 주장한 것이다.
-클리토리스는 다들 아는 ‘거시기’에 비하면 “부적절”하며, 질과 조합되어 기능할 때는 여성에게 “고통”을 줄 정도로 “과하게 육성된” 부위이다. 도이치는 질 자체가 “생리적으로 결정되는 쾌락감각”을 갖는다고 주장하면서도, 클리토리스에서 질로 성감대가 “이동”하는 것은 “한 번도 완전히 성공한 적이 없다”고 인정해야만 했다.(493)
-도이치의 주장대로라면 강간은 그저 삽입성교를 조금 극적으로 정의한 것이 된다. 남성은 여성을 정복하려 하고, 여성은 남성의 구애로부터 도망치다가 점차 포섭당해 남성에게 제압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494)
-근거: 유인원에 대한 인간 남성의 진화적 승리, 그리스 신화에서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에게 농락당하는 레다의 이야기(494~495)
-“처녀성 파괴의 고통” (장담하건대 여성을 재산으로 간주하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처녀성의 중요도가 줄고, ‘처녀성 파괴의 고통’이 구시대적으로 보이게 된 것처럼, 생리통부터 출산 시의 극심한 진통까지 여성들만 겪는 산부인과적 고통 역시 언젠가는 구시대의 것이 될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런 고통들은 여성의 의무로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 아니라 현대적 노력을 통해 경감‧통제‧완화되어야 하는 고통이며,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497))
-소녀의 환상 생활이 강간을 의식적, 무(497)의식적으로 떠올리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전제.

-(도이치와 반대의 관점을 가지고 있던 카렌 호나이) 호나이는 여성의 마조히즘이 정상적으로 피할 수 없는 여성의 생물학적 조건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니라, 문화에 의해 유발되고 문화적으로 조장되는 신경증 증상이라고 논했다. 그럼에도 (…) 프로이트주의가 꿈을 성적으로 해석하는 방식 전반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말았다. 호나이는 소녀들이 여러 가지 ‘위장’된 형태로 강간 꿈을 꾸는 것은 ‘본능에 따른’ 것이라고 믿었다.(499)
-호나이는 남근에 과장된 중요성을 부여한 프로이트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질을 남근과 비슷한 지위로 격상시키려고 했다. (…) 질 섹슈얼리티의 초기 조짐과 그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 삼기 위해 소녀의 꿈은 가능한 한 강간에 관한 꿈으로 해석되어야만 했다.(500)

-그런데 여기서 프로이트주의자들이 소녀의 꿈에 만연하다고 주장하는 무의식적 강간 환상과 일부 여성들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의식적으로 떠올리는 성적으로 왜곡된 몽상으로서 의식적 강간 환상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호나이와 도이치는 자신이 기록하고 해석한 꿈들이 대부분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불쾌한 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 그런 무서운 악몽들이 (정상적이고 건강한) 여성성의 본질적 조건이라는 주장을 고수했다.

*이어서 읽을 책 고르기
조앤 월라치 스콧, 공임순‧이화진‧최영석 역, 『페미니즘 위대한 역사』, 앨피, 2017(1996).
수전 팔루디, 황성원 역, 『백래시–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아르테, 2017(1991).
낸시 프레이저, 임옥희 역, 『전진하는 페미니즘-여성주의 상상력, 반란과 반전의 역사』, 돌베개, 2017(2013).
앨리스 에콜스, 유강은 역, 『나쁜여자 전성시대-급진 페미니즘의 오래된 현재, 1967~1975』, 이매진, 2017(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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