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와 구더기>를 읽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메노키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메노키오는 독특한(당시로는 이단적인)
세계창조론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유가 치즈가 되고 거기서 구더기가 생겨나듯 한 창조론입니다
아마도 혼돈에서 물질, 그리고 생명이 탄생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네요.

메노키오는 이런 재밌는 창조론 및 신학을 바탕으로
신학자나 권력자에 대한 억압이나 착취를 고발하곤 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에 대한 저자의 해석입니다
이런 희한한 사상을 갖게 된 바탕에는
오랜 시간 이어져온 민중의 문화, 저항의식 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시간 얘기했듯이,
저자가 미시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저 개인에 대한 관심이나 그저 일상을 세밀하게 보겠다/복원하겠다는 목적이 아닙니다
지배계급 또는 엘리트계층에 의해서만 기록되고 전해지는 지배계급의 문화가 아닌,
민중문화를 파악하겠다는 목적입니다

그래서 메노키오의 독특한 세계관 아래에는
오랜 시간 이어져온 평등에 대한 민중의 신념과 사고가 자리하고 있는 거지요

다음 주에는 10장부터 20장까지 읽습니다
메노키오의 스토리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되네요
재밌게 읽으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