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슬픈열대』 176쪽~203쪽

작성자
rara
작성일
2019-11-04 17:20
조회
1404
인류학 세미나: 2019년 11월 5일 / 발제자: 김선미
레비스트로스, 『슬픈열대』, 박옥줄 옮김, 한길사, 176-203쪽

제2부 여로에서
7. 일몰

레비스트로스는 일출과 일몰에 대한 사유를 보여주고자 한다.
니체의 일출과 일몰과 살짝 비교를 해보면 어떨까 하여 예전에 메모했던 걸 여기에 옮겨본다.


레비스트로스의 일출과 일몰

-- 일출은 하나의 전주이며 일몰은 마지막에 나오는 하나의 서곡
- 일출의 태양의 모습은 뒤따라올 순간들을 예고해주는 것인데, 일몰 때는 시작과 중간과 끝이 완전하게 재현되는 것이며, 그 광경은 열두 시간 동안 전토와 승리, 그리고 패배가 연이었던 것을 축소시킨 일종의 그림을 명백하면서도 느릿느릿한 방법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그러므로 새벽은 하루의 시작에 지나지 않지만 황혼은 하루의 반복이다.
- 사람들이 일출보다 일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여명은 지시를 제공해줄 뿐인 반면, 일몰은 그 신비스러운 모습 속에 바람, 추의 그리고 더위나 비의 轉變전변-그 속에서 인간의 육체적 존재가 뒤흔들리는-을 키우고 결합시키는 것이다.

- 저녁이 밤과 대체되는 일몰이후는 무대장치같이 앙상하고 병적으로 보이는 그림자들만 남게 되었다. 우리는 공연이 끝나고 조명이 꺼진 뒤에 남은 무대장치를 보면 그것들이 초라하고 빈약하고 일시적인 것임을 느끼게 되고, 또 그것들이 환상을 창조해닐 수 있었던 것은 그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조명이나 원근법(태양)이라는 술책의 힘을 빌린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니체의 일출과 일몰

* 아침놀 /새로운 진실
오랫동안 짜라투스트라는 잤고, 아침놀이 그의 얼굴 위로 스쳐지나갔다. 숲속과 숲속의 정적을 바라보았고 놀라서 그는 자기 자신 안을 들여다보았다. 급히 일어나 환성을 올렸다. 새로운 진실을 봤기 때문이다.
한 줄기 빛이 내게 떠올랐다. 길동무를 나는 필요로 한다. 그것은 죽은 길동무나 시체가 아닌 살아 있는 길동무가, 죽은 길동무나 시체는 내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내 자신이 메고 가야 하는 것이다.
창조하는 자는 길동무를 구한다. 시체를 구하는 게 아니고 또한 짐승의 무리나 신도들을 구하는 것도 아니다. 창조하는 자는 새로운 표에 새로운 가치를 써넣을 , 함께 창조하는 자를 구한다.
 
나는 너로부터 (시체 ) 떠난다. 때가 되었다. 아침놀과 아침놀 사이에 새로운 진리가 내게 왔던 것이다. 나는 목자나 무덤 파는 사람이 되지는 않으리라. 내가 죽은 자와 이야기 한 것도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 니체의 몰락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매어진 하나의 밧줄 -심연 위에 매어진 하나의 밧줄이다.
인간이 가진 사랑받을 수 있는 점은, 그가 하나의 <파도 >이며 <몰락 >이라는 점이다.
자신의 덕을 사랑하는 사람을 나는 사랑한다.
덕이란 몰락에의 의지이며 동경의 화살인 까닭에.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서 모든 것들이 자기 내부에 들어올 수 있도록 영혼이 넘쳐흐르는 사람을 나는 사랑한다.
그렇게 하여 모든 것이 그의 몰락이 되는 것이다.
 

제3부 신세계
8. 농무지역(적도 무풍대)

* 신세계

아메리카 대륙이 눈앞에 있다. 대륙은 그 엄연한 모습을 즉각적으로 느끼게 한다. 대륙은 저녁 무렵에 그 만의 안개가 자욱한 수평선에 생기를 부여하는 모든 종류의 존재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그 같은 형상, 움직임, 광채가 이곳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 같은 풍경이 인간들의 개인적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도 보지 않는다.
내게는 그저 단 하나의 총괄적 생활로밖에는 비치지 않는다.
나를 사방에서 온통 둘러싸고 압도하는 것은 인간과 사물의 무궁무진한 다양성이 아니라 하나의 단일하고도 무서울 실체, 바로 신세계이다.
적도 무풍지대의 농무지역 같은 바로 그 실체.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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