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문 올립니다

작성자
영대
작성일
2020-07-07 19:09
조회
394
- 228쪽
원리적으로 우리는 개들의 꿈과 욕구에 대해 알 수 있다.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는 자기들로서, 즉 관점을 가진 존재들로서 세계에 참여하고 서로에게 관여하기 때문이다. ... 다른 존재들의 관점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기들을 부류로 나누는 경계를 흐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들과 사람들은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상호 간의 시도 속에서 일련의 공유된 종-횡단적 아비투스(저자가 앞에서 쓴 '습관'의 의미와 가깝지 않을까요?)에 점차 참여하게 된다.

- 234쪽
아빌라의 개들과 사람들은 여러모로 각각의 독립된 세계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종종 개를 무시한다. 개가 일단 성견으로 성장하면 주인은 개에게 먹을 것을 반드시 챙겨줄 필요가 없다. 개들도 사람들을 거의 무시하는 것 같다. 개들은 처마 밑의 서늘한 그늘에 들어가 쉬거나 이웃집 암캐를 쫓아다니거나 일라리오의 개들이 살해당하기 며칠 전에 그랬던 것처럼 제 마음대로 사슴을 추적한다. 개들은 대체로 저들만의 삶을 산다. 그렇지만 개의 삶은 인간인 주인의 삶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 두 종들이 식민지 역사의 유산 속에서 연결됨으로써.

- 242쪽
다른 부류의 존재의 관점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가 그 존재와 "함께" 다른 부류가 "됨"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얽힘은 위험하다. 아빌라 사람들은 우주에 서식하는 다른 자기들을 알아차리는 능력을 잃게 하는, 내가 혼맹이라 불러왔던 모나드적인 고립상태를 피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우주에서 인간 존재로서의 그들의 위치에 특유한 자아를 완전하게 소멸시키지 않고 다른 존재와 함께하기를 원한다. 혼맹 그리고 타자와-함께-타자되기, 이 둘은 자기들의 생태학에 서식하는 방식들의 전 범위에 걸쳐 있는 연속체의 양극이다.

- 247쪽
사람들이 개와 의사소통하기 위해서는 개를 의식 있는 인간적 주체로 대해야 한다. 그렇지만 개들은 그와 동시에 응답하지 못하는 대상으로 다뤄져야 한다. 이것이 아마도 벤투라가 푼테로에게 우회적으로 말을 걸기 위해 개과동물 명령법을 사용한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 과정 중에 푼테로가 주둥이를 벌리지 못하도록 결박한 이유의 일부이기도 할 것이다. ... 사람들은 개과동물 명령법을 통해 부분적으로 몰개성화되고 일시적으로 침전된 개과동물의 자기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개성화되고 창발하는 인간적인 자기에게 안전하게 말을 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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