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10/6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제9장

작성자
rara
작성일
2020-10-06 18:17
조회
444
인류학 세미나: 2020년 10월 6일 / 발제자 : 김선미
피에를 클라스트르, 『식인의 형이상학: 탈구조적 인류학의 흐름들』, 홍성흡 옮김, 이학사, 제 9장

제9장 여럿이 없는 “하나”에 대하여

투판- 우박, 비, 바람의 주인(신)
난데루 에테- 안개의 주인(신)
이우이 음바에메구아(죽음의 왕국 곧 최후의 인간들이 살고 있는 이 불완전한 대지)
이우이 마라 에인(최후의 인간들의 목적지)

카라이-과라니 인디언의 일원(투판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인디언 사상가)
- 자신들을 최후의 인간들이라 칭하고 자기 부족의 운명에 대해 숙고한다.
- 그의 입은 곧 신의 입이었고 그는 자신이 신이 되어 미완성의 대지인 이우이 음바에메구아(죽음의 왕국)의 생성에 대해 말했다.
- 신의 이야기에 이어 그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행해진다. 최후의 인간들은 포기하지 않고 그 불행의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모든 사물은 전체 속에서 하나이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원치 않았던 우리에게 모든 사물은 악이다.”
- 이 텍스트는 만물은 악이며 인간은 불안전하고 사악한 대지에 살고 있다고 가르쳐준다
- 과라니족은 불행에 익숙하다 새삼스러운 것도, 놀랄만한 것도 아니다.(서구인들의 영향이 아님을 강조함)
- 불행한 운명을 지닌 채 탄생하지 않았다는 확신과 앞으로 사악함이 없는 대지인 이우이 마라 애인에 도달한 것이라는 믿음

우리는 왜 불완전한 대지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되는가?
인간을 괴롭히는 그리고 우리가 원치 않았던 이 불완전함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
“ 모든 사물은 전체 속에서 하나” 하는 사실에서부터 온다. 하나란 불완전함의 이름이다. 하나란 악 그 자체라는 것이다.
- 인간 존재의 불행, 세계의 불완전함, 세계를 구성하는 사물들의 핵심 속에 새겨진 균열로서의 통일성이야말로 과라니 인디언들이 거부하는 것이고. 언제나 그들을 재촉하여 또 다른 공간을 찾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 공간은 근본적인 상처를 치유한 존재이자 하나로부터 해방된 지평에 펼쳐진 존재의 행복을 알 수 있는 곳-이우이 마라 에인)

하나가 아닌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영적인 존재의 위치에 오르는 것, 신-인간이자 인간-신이다.)
하나라고 불리는 사물들이 바로 그 사실로 인해 불완전함의 사악한 영역에 빠져버린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
- 하나의 해석, 즉 전체로서의 하나라는 해석은 제외시켜야 한다.
- 세계를 구성하는 각각의 “사물”-땅과 하늘, 물과 불,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간-에는 하나(유한성)라는 불길한 각인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물에 새겨진 하나의 각인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 소멸하는 모든 것은 하나이다. 오직 소멸하기 위하여 태어나고 자라는 것은 무엇이든 하나로 불린다.
- 여기에서 동일성의 원리(소멸?)를 기묘하게 적용하고 있는 과라니족 종교의 우주관을 접하게 된다. 하나는 소멸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유한함의 기호이다.

- 인간의 세계는 유한하기 때문에 불완전함과 부패 그리고 추함만을 내포하고 있을 따름이다. 사악한 대지의 또 다른 이름은 추한 대지이며 이것이 바로 이우이 음바에메구아 즉, 죽음의 왕국이다. 궤적을 따라 움직이는 모든 것, 죽음을 피할 수 없는 모든 것이 하나라는 것이 과라니족의 사고이다. 하나는 죽음의 정박지이고 죽음은 하나에 속하는 것의 운명이다.
- 모든 사물이 전체 속에서 하나인 불완전한 대지는 불완전한 것들의 왕국이고 유한한 것들의 공간이며 동일성의 원리가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이다.(A=A 즉 이것은 이것이고 사람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동시에 A는 비非A가 아니고 이것은 저것이 아니며 인간은 신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만물에 통일성을 지정하고 만물을 그 통일성에 따라 명명하는 것은 만물에 한계와 유한성 그리고 불완전함을 부여하는 것과 같다.) -여기서 통일성은 고유성을 의미하는 것인가?(질문) 215p
- 사악함이 없는 대지(이우이 마라 애인)에 사는 이를 한마디로 특징지을 수는 없다. 그는 분명 인간인 동시에 인관과는 다른 존재, 즉 신이기도 하다. 악은 하나이다. 선은 여럿이 아니라 둘이며, 하나임과 동시에 다른 어떤 것인 둘은 진실로 완전한 존재를 가리키는 것이다.(하나가 아닌 것에 대한 답)

- 수세기에 걸쳐 불완전한 대지에 예속될 것을 거절해왔고 영적인 존재의 위치에 오르는 것을 열망했지만 매번 사악한 대지의 경계이자 목적지가 거의 바라보이는 해변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동일한 신의 계략과 동일한 고통과 좌절, 즉 영원한 장애인 태양과의 사이에 놓인 바닷길을 만나게 된다.
- 투판(신)은 오래된 약속을 되풀이 했다. “아들아, 그것은 우리로부터 유래한 말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다. 그들이 그곳에 도달하지 못하면 그들에게 좋은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하나에 속하는 모든 것에 한눈을 팔지 말고 오로지 스스로 원치 않는 불행을 없애는 데만 주의를 기울여라

* 클라스트라는 서구인들의 영향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들의 기독교 세계관과 많이 닮아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더 강조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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