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의 미디올로지 | 임태훈 지음 | 2012.11.11

다중지성
작성자
갈무리
작성일
2018-03-11 17:28
조회
859


Friendship's Mediology

잉여력과 로우테크(low-tech)로 구상하는 미디어 운동

인문학은 ‘발명’이다!

전자책 대망론에 대항할 파라텍스트 증식론과 이종(異種)의 전자책 설계.
거대 미디어 기업의 하이테크에 맞설 웹 3.0의 새로운 미래상을 구상하다!

‘문학’이라는 로우테크는 미디어 격변기에 맞서 어떻게 재발명될 수 있을까?

지은이 임태훈 | 정가 18,000원 | 쪽수 304쪽
출판일 2012년 11월 11일 | 판형 변형 신국판 (145*215) | 도서 상태 초판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 도서분류 Potentia, 다중지성총서5
ISBN 9788961950572 | 보도자료 우애의 미디올로지_보도자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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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의 미디올로지』 간략한 소개

소리의 문화사, 미디어의 역사를 탐구하는 연구자이자, 문학평론가, 인문학강좌 기획자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임태훈의 첫 번째 저서. 그는 『우애의 미디올로지』에서 세 개의 전선을 제시한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의 폭압적인 시장 논리로부터 미디어 환경의 종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기획이면서, ‘촛불’과 ‘3·11’의 역사적 잠재성을 밝혀 새로운 사회 문화적 상상력을 구상하고, 불온하고 미천하여 별 볼 일 없는 존재들의 특이성에 감응해 거대 미디어 기업의 첨단 기술에 맞설 ‘신체의 기술’을 개발하려 한다. 이 책의 표제이기도 한 ‘우애의 미디올로지’는 자본주의적 일상의 자기 중독증을 치유하는 온갖 삶의 실험을 지지하는 슬로건이자 3·11 이후 방사능의 대기를 상징하는 아이러니한 별칭이다.
임태훈은 이 책에서 세계 경제의 불평등을 심화하는 정보자본주의의 도구가 아니라 그 악순환을 중단시킬 해방의 장소를 지향하는 웹 3.0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미디어 격변기의 한가운데서 구미디어와 뉴미디어를 잇는 창조적 조정자로 ‘문학’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모색한다. 신자유주의 미디어 격변기의 비인간적 전횡에 반대하는 비전과 실천을 구상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우애의 미디올로지』 상세한 소개

자본주의적 일상을 구성하는 직선 바깥으로 파선(波線)을 그어나가는 모험이 필요하다

주요 언론의 지면과 포털사이트는 메인화면에서 삼성과 애플 간 세기의 특허 소송에 주목하여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애플과 삼성의 이 싸움은 냉전 시대에 핵무기 경쟁을 벌였던 미국과 소련처럼 양사의 적대적 공존으로 귀결될 게 뻔하다. 실제 일부의 전문가들은 삼성과 애플이 소송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보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싸움에 도리어 파괴되고 있는 건, 비(非)애플·비삼성적인 미디어 실천이다. 특허권을 남용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애플이나 삼성과 달리, 누구라도 쉽게 접속할 수 있고 자유롭게 익히고 가르쳐 더 낫게 갱신시킬 수 있는 공공자산(public domain)으로서의 기술을 중요시하는 미디올로지가 위기에 몰린 것이다.
정말로 주목받아야 할 싸움은 아직 제대로 시작조차 못했음을 깨달아야 한다. 자본주의적 일상을 구성하는 직선 바깥으로 파선(波線)을 그어나가는 모험이 필요하다. 우애의 미디올로지는 그 모험을 가능케 할 ‘신체’를 구하는 일이다. 모험에 필요한 도구는 새것이거나 낡았거나, 작든 크든, 빠르든 느리든 무엇이라도 상관없다. 우리 신체의 확장, 변용의 가능태로 그것들 모두에 기회를 주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불온하고 미천하여 별 볼 일 없는 존재들의 잉여력뿐만 아니라, 쓰레기로 전락해가는 지난 시대의 로우테크(low-tech)도 새로운 삶의 도전을 위해 재발명/재발견될 수 있다. 도무지 불가능해 보이는 방향으로 선을 이어 나가보자. 실패할 줄 알면서도 더 잘 실패하기 위해 도전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누군가에게 다른 삶의 영감을 감응케 할 내리꽂히는 번개의 삶을 시작한 것이다.

‘3·11’과 ‘촛불’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독자적 미디어론을 전개한다.

이 책은 ‘우애의 미디올로지’라는 공통의 슬로건을 공유하며 ‘3·11’, ‘촛불’, ‘세계금융위기’, ‘웹’, ‘문학’, ‘영화’, ‘미디어’, ‘상상력’ ‘신체’를 키워드로 한 글들을 수록하고 있다. 『우애의 미디올로지』는 ‘3·11’과 ‘촛불’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독자적 미디어론을 전개한다. 촛불의 서사를 수많은 개인의 기억이 한데 연결된 우리 시대의 공통체(共通體)로 다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2008년 촛불에서 폭발했던 온갖 신체들의 역능을 우리는 아직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새로운 저항의 주체성을 탐색하며 미디어론을 전개한다. 이러한 시선이 가진 이 책의 특이점은 크게 세 가지다. 컴퓨터 기술의 기존 패러다임을 뒤집는 웹 3.0의 새로운 미래상을 구상하고, 전자책 대망론에 대항할 파라텍스트(곁다리텍스트) 증식론을 제안한다. 그리고 그동안 어느 연구자도 주목하지 않았던 1980년대식 복사기, 1960년대산 한국 SF소설을 분석해, 오늘의 미디어 환경 전반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적 비전을 제시한다.


『우애의 미디올로지』를 그리는 각 장의 상세 내용

이 책은 총 4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3·11 이후, 우리」와 2부 「촛불, 속물과 잡놈의 전선」에서는 각각 ‘3·11’과 ‘촛불’의 역사적 잠재성과 새로운 저항의 주체성을 다뤘고, 3부 「역행하는 미디어 격변기 : 웹·문학·신체」에서는 웹과 사회 문화적 상상력의 공진화 가능성을 ‘문학’이라는 로우테크를 통해 구상한다. 그리고 4부 「구 미디어의 재발견」에서는 고물 취급이나 받는 헌책과 1980년대식 복사기 그리고 (지금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고 당대에도 별반 인기를 얻지 못했던) 지난 시대의 실패한 상상력인 1960년대 한국산 SF 소설을 통해 시대의 결핍과 억압을 진단한다. 이 시대에 진정 열광해야 할 가치는 매체의 첨단성이 아니라 더불어 행복해지려는 욕망의 절정이라는 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다.
1장 「방사능의 대기에서 : 3·11 이후의 영화, <카페 느와르>」에서는 메갈로폴리스 서울에서 펼쳐지는 엇갈린 사랑에 관한 영화인 <카페 느와르>(2010)와 세계사적 전환점인 ‘3·11’을 교차해 읽으며 ‘공명’의 의미를 고찰한다.
2장 「달러가 통용되는 평행 세계 : 세계 금융위기와 『퀀텀 패밀리즈』」는 세계금융위기의 필연성을 평행 세계 SF와 함께 논의한다.
3장 「미적지근한 시민들의 촛불을 위하여」는 광장에서 마주친 헤어졌던 연인, 질투심에 사로잡힌 남자와 택시 기사, 서울광장 편의점 점원, 구설에 오른 라디오 DJ, 그리고 ‘촛불 소녀’와는 너무나 다른 대접을 받은 ‘촛불 삼촌’의 입장에서 2008년 ‘촛불’을 다시 기억한다.
4장 「소문자 k들의 ‘소송 ’ : 촛불의 독법으로 『소송』을 읽다」는 ‘촛불 이후’를 다룬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정치적 급진성은 자신의 내밀한 욕망을 국가 권력에 침해당하지 않으려는 자들에게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주장을 카프카 『소송』의 새로운 해석과 함께 제시한다.
5장 「웹 3.0의 ‘명제 공간’과 ‘문학’의 좌표」는 세계 경제의 불평등을 심화하는 정보자본주의의 도구가 아니라 그 악순환을 중단시킬 수 있는 해방의 장소로 웹을 다시 발명할 것을 제안한다. 장차 도래할 웹 3.0의 징후로 ‘타진요’ 사태를 분석한 대목이 흥미롭다.
‘문학’은 ‘우애의 미디올로지’의 전체 전선에서 ‘접속력’을 사유하는 중요한 도구다. 6장 「신체와 제로 : ‘글쓰기’와 ‘작가’가 시작되는 영점에 관하여」와 7장 「우주문학과 동무들을 위한 합창 : 접속력 증폭을 위한 로우테크 문학」은 ‘우애의 미디올로지’로서의 글쓰기론, 문학론을 전개한다. ‘문학’이 미디어 환경의 종 다양성과 ‘신체의 기술’에 이바지할 방법을 제안한다.
8장 「파라텍스트 증식론」에서는 전자책 대세론에 결핍된 것들을 헌책의 파라텍스트를 통해 생각했다. 침체일로에 있는 출판 산업을 부흥하기 위해서라도 콘텐츠에 못지않게 책을 둘러싼 생활사의 네트워크를 풍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장의 주장이다.
9장과 10장은 ‘우애의 미디올로지’의 역사적 분석이다. 9장 「‘복사기의 네트워크’와 1980년대」에서는 부정한 정권에 맞서 싸우는 저항의 미디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살핀다. 이를 통해, 신자유주의 미디어 격변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구 미디어나 뉴 미디어의 흑백논리식 구분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신체에서 어떤 욕망이 아직 불가능한가에 대한 자각이라 주장한다.
10장 「1960년대 남한 사회의 SF적 상상력 : 재앙부조, 완전사회, 학생과학」에서는 ‘문학’을 다시 다뤘다. 1960년대산 한국 SF소설을 통해 지난 시대의 실패한 상상력은 이 시대에 어떻게 선용될 수 있는지 고찰하는 한편, 이 시기 한국 SF소설이 가장 많이 실렸던 잡지인 『학생과학』을 검토해 1960년대 남한 사회의 핵 담론 확산을 추적한다.


『우애의 미디올로지』 지은이 소개

지은이
임태훈 (Lim Taehun, 1979~)
성균관대 국문과 박사수료. 한국 현대문학과 문화 전공. 사운드스케이프 문화사, 로우테크 미시사를 연구한다. 1999년에 삼성문학상을 받았고, 수상작은 이듬해 실험극장 40주년 기념작품으로 공연됐다. 2001년 입대 전까지 ‘오픈뮤직네트워크’라는 곳에서 ‘패가망신스릴러’, ‘음파스파게티’ 등의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블로그 아이디로 쓰고 있는 ‘음파’도 그때의 DJ 네임이다. 이때만 해도 연구자가 될 거라곤 짐작도 못 했다. 2006년 대산대학문학상 평론 부문을 받은 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판타스틱』,『계간 미스터리』에 장르소설을 몇 편 발표하기도 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문학과 문화 연구자로서 ‘소리의 문화사’를 정리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석사논문에선 1930년대 소리의 모더니티를 살펴봤고, 준비 중인 박사논문에선 1960년대 국가의 사운드스케이프를 ‘앰프’,‘붉은 소음’ 등을 핵심 키워드로 연구 중이다. ‘음향전(Sonicwarfare)’ 개념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 사건들을 새롭게 설명하는 책을 준비 중이다. 2012년 6월부터 팟 캐스트 채널 ‘책 읽는 라디오’(www.bookdio.com)에서 ‘음파의 기묘한 책 읽기’를 제작했다. 인문강좌공간 ‘푸른역사 아카데미’에서는 강좌 기획을 맡고 있다.


『우애의 미디올로지』 속 새로운 미디어 구상!

사무엘 베케트가 말했다. “다시 실패하라, 더 잘 실패하라.” ‘우애의 미디올로지’도 다시 실패하고 더 잘 실패하기 위해 세상에 격투를 청한다. 그리고 이 싸움에 함께할 동무를 부르려 한다. 이 책이 부디 너와 나, 우리를 공명케 할 수 있기를.
― 「‘우애의 미디올로지’는 무엇인가?」

네트워크를 진정 유용한 도구로 이용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신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네트워크의 정보자본주의에 대항해야 할 때 신체는 저항의 중추이자,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자본주의 붕괴의 지구적 파국에서 헤어 나올 출발점이 된다.
― 「2장 달러가 통용되는 평행 세계:세계 금융위기와 『퀀텀 패밀리즈』」

촛불은 ‘소송’을 압도할 수 있는 우리 시대 공통체(共通體)의 역능이다. 이 힘은 헌법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헌법을 만들어낼 힘이다. 이 힘은 상식에서 나오지 않는다. 새로운 상식이 이 힘과 함께 세상에 퍼져 나간다. 이 힘은 돈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이 힘이 돈보다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게 한다.
― 「4장 소문자 k들의 ‘소송’:촛불의 독법으로 『소송』을 읽다」

세계의 비루함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장소는 인터넷에 약속되어 있지 않다. 그런 해방은 오직 우리의 ‘신체’에서만 가능하다. 그 ‘신체’는 언제나 하나이면서 여럿이기에 고립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한 착각과 해로운 증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 「6장 신체와 제로 : ‘글쓰기’와 ‘작가’가 시작되는 영점(零點)에 관하여」

우리가 한 시대의 미디어 환경을 활용하는 방법은 누군가에 의해 매뉴얼로 미리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직 구성된 적 없는 사회 문화적 배치 속에서 다시 발견하고 고쳐 발명해야 한다는 데 있다. 그 과정에서 우선되어야 할 것은 구 미디어나 뉴 미디어의 흑백논리식 구분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신체에서 어떤 욕망이 아직 불가능한가에 대한 자각이다.
― 「9장 ‘복사기의 네트워크’와 1980년대」


『우애의 미디올로지』 목차

여는 글: ‘우애의 미디올로지’는 무엇인가? 7

1부 3·11 이후, 우리 18
1장 방사능의 대기에서 : 3·11 이후의 영화, <카페 느와르> 19
2장 달러가 통용되는 평행 세계:세계 금융위기와 『퀀텀 패밀리즈』 43

2부 촛불, 속물과 잡놈의 전선 66
3장 미적지근한 시민들의 촛불을 위하여 67
4장 소문자 k들의 ‘소송’ : 촛불의 독법으로 『소송』을 읽다 86

3부 역행하는 미디어 격변기:웹·문학·신체 117
5장 웹 3.0의 ‘명제 공간’과 ‘문학’의 좌표 118
6장 신체와 제로:‘글쓰기’와 ‘작가’가 시작되는 영점(零點)에 관하여 138
7장 우주문학과 동무들을 위한 합창 : 접속력 증폭을 위한 로우테크 문학 162

4부 구(舊)미디어의 재발견 188
8장 파라텍스트 증식론 189
9장 ‘복사기의 네트워크’와 1980년대 214
10장 1960년대 남한 사회의 SF적 상상력:재앙부조, 완전사회, 학생과학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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