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_발제문_『우리의 의지에 반하여』_394~433쪽

작성자
Insun
작성일
2018-05-30 17:05
조회
829
■ 다지원 페미니즘 세미나 ∥2018년 5월 29일∥
텍스트: 수전 브라운밀러, 박소영 역,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오월의봄, 2018(1975), 394~433쪽.

8장. 권력과 성폭력

모든 강간은 힘을 행사하는 행위이지만, 어떤 강간범은 신체적인 힘을 넘어서는 권력의 우의를 활용한다. 이런 부류의 강간범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제도적 환경을 이용하는데 비해, 그런 환경에서 피해자는 문제를 바로잡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다. (…) 이런 강간범들은 피해자의 저항을 약화시키고 시야를 왜곡하여 의지를 교란하는 군위적인 위계 구조를 제공하는 정서적 환경이나 의존 관계도 활용한다. (피해자가) (…) 자신이 “당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게 된다고 해도, 법정은 그런 정서적 강요를 강압적인 행위로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가해자가 문화적 우상인 경우, 이들이 지닌 우상의 후광은 물리적 폭력을 덜 써도 된다는 심리적 유리함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피해자는 너무 늦은 시점에 이르러서야 자신이 곤경에 처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394) (…) 이런 사건은 여러 각도에서 ‘오염’된다. (…) 강간범의 매력과 인기는 그가 피고석에 설 때에도 방패로 작용한다.

데이트 강간을 비롯해 사건 전부터 피해자와 관계가 있던 남성이 저지른 강간에서도 강압적 권위는 피해자가 단호히 저항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사회적 통념상 데이트에서 여성에게 기대되는 행위를 해야 한다는 압력이 피해자에게 일종의 ‘권위’로 작용하는 것이다. (…) 경찰은 “그녀가 나중에 마음을 바꿨다”는 식으로 말하곤 하는데, 이는 피해자가 데이트 강간을 당했을 때나 지인에게 강간을 당했을 때 오직 사건 발생 후에만 자기통제력을 되찾아 강간당한 현실과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법정에 선 이력이 있거나 서류상 그다지 훌륭해 보이지 않는 피해자는 재판에서 불리한 입장이 되는데, 데이트 강간 사건이라면 특히나 더 불리해 진다. 피해자의 모호한 행동은 정당성을 인정받기 힘들다. (이에 대해서는 11장에서 다룬다.) (395)

어떤 사건이 강간사건인지 결정하는 것은 주관적인 행동 요인이다.

이 장에서는 반박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권위가 작용했거나, 제도화된, 확실하게 객관적인 조건에서 발생한 사건만 다룰 것이다.

감옥 강간: 동성 간 경험

감옥 영화 <운명과 세인의 눈:Fortune and Men's Eyes>는 매력적인 젊은 이성애가 스미티가 이념적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 스미티는 킹 로코-로키에게 강제로 강간을 당하고, 그는 이 불행한 피해자를 자신의 감옥 ‘여자’로 삼는다. 로키 같은 불량배의 여자가 되면 확실히 몇 가지 편의를 누릴 수 있는데, 약간의 음식, 담배, 마약, (…) 보호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미티는 필사적으로 성노예 신세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어느 날 샤워장에서 로키가 그에게 항문 삽입의 전주나 다름없는 바셀린을 가져오라는 말을 하자 (…) 그는 자기가 지닌 모든 용기를 끌어내 (…) 로키를 가까스로 때려눕힌다. (…) 승리자로서 스미티가 처음으로 한 일은 그의 온화한 친구이자 감방 동료인 잰 모나에게 바셀린을 바라라고 명령하는 것이었다. 사방이 막힌 감옥에서 그가 힘겹게 얻은 권력을 달리 행사할 방법이 있을까?

감옥 강간이란 모두가 남성인 권위주의적 환경에서 권력차에 따라 나뉜 역할을 행동화하는 것으로, 보통 초범인 어리고 약한 수감자가 바깥세상에서 여성에게 부과된 역할을 수행하도록 강요당한다. (…) 요금의 감옥 당국은 동성애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그들을 격리한다. 감옥 강간의 대상으로 선호되는 또 다른 범주(어쩌면 동일한 범주)로는 (397) 성적지(397)향과 상관없이 싸울 수 없거나 싸우고 싶지 않아 하는 여위고 예민한 젊은 남자가 있다.

감옥 강간의 여러 예(398~
* 스코츠버러 사건: 패터슨이 판단하기에 애트모어 주 감옥에 중립지대란 거의 없었다. 포식자 아니면 먹이가 되어야 (…) 감옥 당국이 강간을 용인했을 뿐 아니라 부추겼다고 믿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남자들을 통제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그들이 악마라고 부른 거친 자들을. 그들은 악마가 갤보이를 가지면 조용히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면 악마는 좋은 일꾼이 되어 간수나 죄수들을 죽이지도 않고 탈옥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결혼해 정착한 남자처럼 굴 것이라고 믿었다.” (…) “죄수와 관리인 모두가 그의 편이 아니었고, 그는 빠르게 여자로 가공되었다.” 갤보이가 망가지고 나면 그는 비천한 존재가 되어 이사람 저 사람을 상대하는 굴욕을 자신의 새로운 본성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다. “어떤 이들은 진짜 창녀처럼 지냈다”고 패터슨은 놀라워하며 말했다.(402)

* 장 주네(프랑스 소설가, 극작가, 시인) : <장미의 기적> 주네가 메트레 소년원에서 나이 많은 소년들에게 반복해서 성폭력을 당해야만 했고, 갤보이의 지위를 고마워하는 동시에 수치스러워하며 받아들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403) (…) 주네의 문학은 가장 빼어난 형태로 꽃피운 남성 동성애 마조히즘이며, 꽃은 우연찮게도 주네가 잔혹한 성푹력 속에서 찾아낸, 사랑에 사용하는 주요한 은유이다. (…) 그가 남성 마조히즘을 여성적 원리에 등치시킨 것은 위험할 정도로 잘못된 것이다. 그가 사기꾼, 경찰, 나치 및 흑인 혁명가의 근육질 허벅지를 숭배하는 것은 하드코어 이성애 포르노그래피가 늘상 다루고 표준적으로 제공하는 것들과 다르지 않다. 사르트르는 주네가 자위의 몸짓 속에서 “강간하는 범죄자이자 그녀 자신을 강간하도록 내주는 성자”가 되며, 그것이 신이 진정 남근일 때만 유효한 성직 임명식이라는 것을 우리를 위해 설명해 준다. (404)

감옥의 은어부터 지식인의 사색까지 폭넓게 스며들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사도마조히즘의 언어와 그 불변의 의례 및 관행들은 모른 체하며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을 드러내 알려준다. 사르트르는 주네에 관해 설명하면서 “엉덩이는 남성의 숨겨진 여성성, 그들의 수동성”이라고 했고, 둘 다 수동성이 남근의 끝부분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의된다는 데 동의했다. (…)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언제나 남성과 여성에 빗대어 정의된다는 것은 결코 우연일 리 없다. 남성성을 비틀린 방식으로 이해하는 이들이 사디즘에서 자기가 생각하는 남성성을 발견하고 사도마조히즘을 그런 식으로 규정해 왔다. 그리고 학대와 고통을 여성의 동의어로 아는 이들이 마조히즘에서 여성성을 발견하고 그런 성별화된 규약을 받아들였다. 이 때문에 사도마조히즘은 언제나 여성 해방에 반동적인 대립항으(405)로 남게 될 것이다. (…) 필라델피아 감옥에서 발생한 동성 간 강간은 여성이 겪어온 이성 간 강간 경험의 축소판인 것으로 드러났다. (모욕당한 일을 알리고 싶지 않아할 것이라는 논리 이용, 낙인, 수치심, 증오를 품고 사회로 돌아감, 강간범보다 어리고 (408) 체구가 작음, 젊은 남성의 공격성이 원인으로 작용) (409)

데이비스와 조사팀은 감옥 강간범들의 사고 방식에 놀랐다면서 보고서에 이렇게 썼다.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여기지 않으며, 심지어는 동성애 행위에 참여했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이는 그가 성적 관계에 대해 놀랄 만큼 원시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인 듯한데, 그는 어느 쪽이든 공격정인 쪽은 남자이고 수동적인 쪽은 동성애자라고 정의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 감옥 내 동성 간 강간의 주요한 동기는 성적 긴장을 완화하는 욕구가 아니었다. (410) (…) 요악하자면, 데이비스는 감옥 강간이 육체적 승리를 통해 남성성을 정의하는 폭력적인 하위문화의 산물이며 ‘여자’가 된 이들은 실제 폭력이나 협박에 굴복당한 이들임을 밝혀냈다.

강옥 내 동성애 활동을 억제할 방법으로 재소자 집단에게 진짜 여성-아내와 여자 친구, 성매매를 자원한 여성-을 공급하자고 좋은 취지에서 제안하는 사람들이 종종있다. (…) 강목 경험에서 강간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 방식을 완전히 잘못 이해한 관점인 것이다. 이는 육체적, 성적 폭력을 통해 자신의 지배력을 증명하고, (…) 강자가 약자 위에 서는 강압적 서열 체제를 구축하고자 하는 어떤 남성들의 욕구를 알아야 감옥의 강간 이데올로기를 이해할 수 있다. (411)

여성 수용 시설에도 여성들 간에 모방적인 강간 이데올로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 연구에 따르면, (…) 위계 서열은 (…) 확장된가족 생활이라는 형태의 복잡한 정서적 상부구조로 표현된다. 여성들은 감옥에 머무는 기간과 상관없이 부치 남편과 펨 부인에 이모, 삼촌, 형제, 자매, 자식으로 이루어진 가족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식으로 여성의 문화적 적응 절차는 남성의 그것과는 매우 달라서, 약자 위에 군림하는 강자라는 단순한 지배 방식보다는 둥지를 짓는 쪽에 가깝다. (…) 그럼에도 여성들 사이에서도 명백한 성폭력이 발생한다는 증거가 꽤 있다. (…) (412) 보호소 근처 경찰서 부경감은 보호소에서 소녀가 소녀에게 저지른 성 학대를 포함해 성폭력 신고가 꽤 자주 나왔다고 언급했다. “이게 레즈비언적인 건지 사디스트적인 건지 알 방법은 없습니다.(…)신고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뿐입니다.”

경찰 강간

경찰의 잔혹 행위나 직권남용, 부패가 주기적으로 폭로되곤 하는데, 법질서 유지라는 엄청난 중책을 짊어진 이들은 그들 내부에서 저질러진 범죄의 증거는 직시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게 틀림없다. (…) 통계상 발생 빈도가 어떻든(공식적으로 연구된 적도 없다) 경찰 강간은 경찰도 다른 이들과 똑같이 인간일 뿐이라는 증거이며, 그릇된 믿음이 이따금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결함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그렇지 않다. 경찰 강간이 야기하는 공포는 매우 특수한 것이다. 경찰 강간은 권력의 남용을 통제하는 것을(415)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저지르는 권력 남용이기 때문이다. (…) 경찰 강간은 카프카적 악몽의 궁극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사회가 법의 권위를 대행하도록 택한 인물이 그가 보호해야 할 사람들에게 범죄 행위를 저지른다면, 한 명의 여성은 대체 누구에게 정의를 호소할 수 있겠는가?

여성들이 강간에 관해 남긴 (법정까지 간 경우가 거의 없는) 이야기를 곧 권위가 부여된 자리를 점한 남성들이 저질러온 권위 남용의 구술사나 다름없다. (…) 가해자가 육체적 힘을 사용하기는커녕 협박조차 하지 않고도 성적 목적을 이루곤 한다. 남자들은 이런 사례를 유혹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권위를 가진 인물이 제안한 성관계는 합의에 의한 관계 혹은 ‘동등한’관계라고 보기 매우 어렵다.

강압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그중에는 경제적, 정서적 강압도 포함되며, 사건 발생 시 피해자로 하여금 저항하기 두려워(416)하게 만들 뿐 아니라 사건 후에도 피해자가 다른 이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게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권위 있는 인물이 저지르는 강간은 권위를 존중하도록 훈력받아온 피해자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으며, 그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공모자라고 여기기도 한다. 권위 있는 인물은 그가 옳다는 분위기를 후광처럼 내뿜고 있어서 그 행동에 도전하기 쉽지 않다. 이런 구도에서는 피해자가 오히려 ‘잘못’한 사람이 되어버리는데, 과연 피해자에게 이것 외에 다른 위치가 가능하긴 한가?

권위 남용이 특징인 성 학대 범죄 중에서도 아동 성 학대만큼 도전받지 않는 권위로 특징지어지는 범죄는 없다.


아동 성 학대

(…) 미성년자 성학대란 정말로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불행한 소수의 인물이 저지르는 극단적인 일탈 행위인가? 선정주의 언론이 몇 안 되는 사례를 부풀리는 바람에 ‘히스테리에 빠진’ 어머니와 ‘거짓말하는’ 아이들이 헛된 환상을 품게 된 것인가? (…) 믿기지 않겠지만, FBI의 <범죄 총계 보고>는 이 지점에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차량 절도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정부의 범죄 대항 전사들이 방어 능력이 없는 어린아이에게 자행되는 성범죄에 대해서는 국가 수준의 분석을 생산한 적이 없는 것이다.

찰스 헤이먼 박사의 워싱턴 연구는 DC 종합병원에 온 강간 피해자의 나이가 15개월에서 82세까지 분포한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가 다룬 인원 중 12퍼센트가 12세 이하의 어린이였다.

여성 인물을 다루거나 여성 저자가 쓴 근래에 나온 책들을 보면 아동기의 성 학대와 강간에 관한 이야기가 놀랄 만큼 많이 등장한다. (…) (419)

프로이드는 (…) 자기 아버지와 자고 싶다는 죄책감을 동반하는 소망과 생식기 쾌락으로부터 여자아이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꾸며낸 환상이라는 이론을 발전시켰다. 프로이트가 여성 환자의 이야기를 독단적으로 기각하고 구성해낸 성적 환상에 빠진 아이들이라는 발상은 수세대에 걸쳐 그를 헌신적으로 따르는 이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 정신분석식 접근의 핵심 논지는 사실상 어린이 피해자의 “유혹적인” 행동을 지적하는 것이었다. (…) 이 전문가들은 어린이의 비밀스러운 공모 가능성을 파헤친 후, 그런 어린이를 보호하는 데 실패한 “순종적”이고 “수동적”이거나 “태만한” 어머니들을 한탄하며 꾸짖었다. (…) 그렇다면 가해자는 어떨까? (…) 성 전문가 앨프리드 C. 킨제이는 (…) 이런 이야기를 했다. (424)

성범죄자로 체포되어 수감형을 판결받은 늙은 남성들이 겪는 문제는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이런 남성들은 보통 미성년자인 소녀나 소년들을 애무하는 비행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한다. (…) 작은 소녀들은 낯선 사람이 ‘건드리는’ 일에 대해 대중의 히스테리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 아이들은 자기 부모가 아닌 다른 이가 애정을 표현하거나 그냥 쓰다듬기만 해도 강간 시도로 해석할 때가 많다. 그 결과 적지 않은 수의 늙은 남성들이 그런 노령에는 대부분 흥미를 잃거나 실제로 할 능력도 없는 성적 행위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교도시설에서 복역하고 있다.

(…) 그가 인터뷰한 여성(모두 백인이고 대부분이 중산층인)들은 네 명 중 한 명꼴로 사춘기 이전에 성인 남자와 원치 않는 성 경험을 했다고 보고했다. 이 놀라운 발생 빈도-80퍼센트는 무서운 경험이었다고 보고했다-를 설명하려 애쓰며 킨제이는 다음과 같은 이론을 펼쳤다.

아이들이 그렇게 문화적으로 조건화되었다는 이유 말고는 왜 아이가 다른 이의 성기를 보거나 자기 성기에 누가 손을 대는 것만으로 불은을 품게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 다른 어른들의 감정적 반응이 (…) 아이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믿게 되었다. (425)

킨제이는 어린이에 대한 성폭력이 엄청나게 파괴적인 충격이자 역겨운 모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상하지 못했고 가해자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를 탓했다. (…) 신고된다고 해도, 그 중 많은 비율은 증거 부족으로 기각되며, 증거가 성립될 때조차 피해자와 가족에게 쏟아지는 압박과 치욕으로 인해 소송이 취하되는 경우가 다수이다.

1969년 미국 학대방지 협회의 아동 분과는 (…) 성인이 아동을 대상으로 저지른 성범죄에 대해 상세한 분석을 내놓았다. (…) 다음은 그들이 얻은 주요 결론의 일부이다.

* 성적으로 학대당한 어린이는 신체적 학대 혹은 구타를 당한 어린이보다 통계상 더 비율이 높다.
* 성적으로 학대당한 어린이의 중간값 연령은 11세이지만 유아 역시 성추행에서 예외는 아니다.
* 남아 한 명이 성추행을 당할 때 여아는 열 명이 성추행을 당한다.
* 범죄자 중 97퍼센트는 남자다.
* 브루클린-브롱크스 사건 중 4분의 3에서 범죄자는 아이나 아이의 부모가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27퍼센트가 같은 집에 살았고(아버지, 의붓아버지, 어머니의 애인, 형제), 또 다른 11퍼센트는 같은 집에 살(427)지는 않지만 혈연 관계이거나 결혼을 통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이었다. 범죄자 중 상당수가 (…) 아이를 잠시 맡길 정도로 신뢰를 받는 동네 젊은이였다.
* 전체 사건 중 40퍼센트 이상에서 성학대는 단 한 번이 아닌 최소 수주에 걸쳐 일어났다.
*피해 어린이 중 60퍼센트에게 물리력 혹은 물리력을 행사하겠다는 협박이 사용되었다. (…) 15퍼센트의 경우 돈이나 선물로 유인 (…) 나머지 (…) 경우는 (…) 꾀어낸 미끼가 좀 더 교묘했는데, 아이들이 친인척에게 자연스럽게 품는 애정과 충성을 이용한 것이었다.

학대방지 협회는 이전까지 이 문제를 다룬 사람들과는 다르게 피해자 아동이 겪을 수 있는 정서적 손상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 성적으로 학대당한 어린이의 3분의 2가 어떤 형태로든 식별 가능한 정서장애를 겪으며
-14퍼센트는 심각하게 불안정
-가장 흔한 반응은 죄책감(자신이 “가족들에게 문제를 일으켰다”는 식)
-수치스러워하며 자기존중감을 상실
-학교나 집에서 갈등을 일으키거나 반항적으로 행동
-무단결석과 수업에 집중 할 수 없는 상태로 나타남
-자신이 당한 범죄를 흉내 내 보이기도 했다. (남동생을 데리고 아버지가 한 것과 비슷한 ‘게임’을 함)
- 나이가 좀 더 많은 여자아이들은 여러 상대를 전전하는 위태로운 성생활에 빠지기도 했다.
-임신 (429)

어린아이를 성추행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힘이 필요하지 않은데, 내 생각에는 바로 이 때문에 어린이 성추행범 중에서 나이 많은 남성의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젊은 남성이 남자다운 기량과 남성 간 결속을 증명하는 데 강간을 이용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가해자가 패거리를 이룬 경우는 거의 없다 (…) 가해자가 여럿이라고 해도 대개는 (…) 따로 따로 피해자에게 범행을 저지른 경우였다.

자신의 딸을 강간하는 남성들은 평범한 인간과는 완전히 종이(431) 다른 끔찍한 괴물인가? 킨제이 성 연구소(…)는 다른 평범한 강간범이나 감옥 수감자들과 비교할 때 아버지 강간범에게 전혀 특별한 구석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 그들은 사실상 ‘보수적이고, 도덕주의자이며, 억눌려 있고, 종교적으로 독실한’ 집단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적으로 관용’하는 문화적 배경 때문에 이 너무나 평범한 남성들이 자기 딸을 성적으로 남용하는 지경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

가족 간에 발행하는 아동 성 학대를 은폐 (…) 침묵은 도대체 어디서 유래하는가? (…) 역시 강간에 대한 남성의 태도를 역사적으로 형성하고 결정해온 성적 사유재산에 관한 가부장제 철학에 근원을 두고 있다. 여성이 남성의 가장 원형적인 육체적 재산이라면, 아이들은 남성이 통째로 소유한 부속 재산이었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이다. (…) 함무라비 법전에서 다른 남자의 딸을 훔친 남자는 합법적으로 살해될 수 있지만, 자기 딸을 ‘알게 된’남자는 단지 도시 밖으로 추방될 뿐이었다. 상호 합의를 암시하는 근친상간이라는 - 나는 아버지 강간(…)을 더 선호(…)- 금기는 (…) 확고한 보편적인 금기가 아니다. (432) (…) 20세기 초 워싱팅주 대법원은 아버지에게 강간당한 (…) 소녀가 제기한 (…) 소송을 기각 (…) 법은 (…) 자식과 부모 간의 소송을 금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모든 성인, 특히 남자 성인은 한 아이에게 권위를 가진 존재이다. (…) 어떤 자비로움을 지닌 인물처럼 가정된다. (…) 불운한 피해자들에게는 그 자비로움이 분명히 존재하지 않았다.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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