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발제문 『반시대적 고찰 Ⅲ』, 6절 445~467쪽

작성자
rara
작성일
2018-12-10 21:24
조회
537
니체 세미나: 2018년 12월 11일 / 발제자: 김선미
프리드리히 니체, 『비극의 탄생, 반시대적 고찰』, 이진우 옮김, 책세상, 445~467쪽

반시대적 고찰 Ⅲ
교육자로서의 쇼펜하우어

6.
개인으로서의 너의 삶은 어떻게 최고의 가치, 가장 심오한 의미를 획득하는가? 대다수의 이익이 아니라, 가장 희귀하고 가장 소중한 표본의 이익을 위해 살 때에만 최고의 가치, 가장 심오한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자연은 실패했다. 그러나 나는 자연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자연에 봉사함으로써 그 위대한 의도를 찬양하겠다고.
그런 의도로 문화의 영역으로 나선다. 문화는 개개인의 자기 인식의 자식이며 자신에 대한 불만의 자식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위에서 나보다 더 높고 더 인간적인 것을 본다......사물의 심판자로서, 가치측정자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자연에 매달리고 자연 속에 존재하는 사람이 다시 나타날 수 있도록”

위대한 인간에게 집착하는 사람만이 문화의 첫 축성을 영접한다.-축성을 영접했다는 것은 불쾌감이 없는 자기 수치, 편협함과 위축에 대한 증오, 등등을 박차고 다시 솟아오르는 천재에 대한 동정으로 생성하고 있고 투쟁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예감, 곤경에 처한 자연을 곳곳에서 마주하리라는 내적 확신으로.. 이런 내적 상태들을 모두 합하여 문화의 첫 축성이라 부른다.

두 번째 축성- 첫 경험으로부터 잘 알고 있는 문화에 대한 열망을 저 동요하는 큰 세상에서 다시 발견하고 좀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야 한다. 문화의 궁극적이고 중요한 요구는 행동이다.

지금 가장 왕성하게 문화를 장려하는 힘들은 꿍꿍이속이 있고 순수하고 사욕 없는 마음으로 문화와 교류하는 것은 아니다.
첫째, 획득하는 자의 이기심이 있다.
둘째, 국가의 이기심이 있다.
셋째, 추하거나 지루한 내용을 의식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아름다운 형식”으로 감추려는 사람들이다.(말이나 동작, 장식, 과시나 예절 같은 외면적인 것을 중시)
네 번째, 학문의 이기심과 학문의 하인인 학자들의 독특한 본질

문화를 본질적으로 학문의 장려로 이해하는 한, 학문은 고뇌하는 위대한 인간 옆을 무자비하고 냉혹하게 스쳐 지나간다. 학문은 도처에서 단지 인식의 문제만을 볼 뿐이며, 고통이란 학문 세계 안에서는 부적당하고 불가해한 것, 기껏해야 다시 하나의 문제에 불과하기 때문.

학자들에게서는 다음의 특성이 나타난다.

첫째, 우직함과 단순한 것에 대한 감각-우직함은 오래된 견해를 존중, 새로운 것을 선포하는 자를 올바른 감각이 결여됐다고 비난
둘째, 가까운 것을 예리하게 통찰하는 능력- 이는 먼 것과 보편적인 것에 대한 근시안과 결합 되어 있다.
셋째, 애착과 혐오라는 점에서 그의 천성은 냉정하고 평범하다.- 희귀한 것, 위대한 것, 비범한 것, 다시 말해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을 이해하고 존중할 능력이 없다.
넷째, 감정의 빈곤과 메마름,- 이런 특성은 그에게 생체를 해부할 능력을 준다.
다섯째, 낮은 자기 평가, 겸손함, 비참한 구석으로 쫓겨나서도 그들은 희생이나 낭비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여섯째, 자신들의 스승과 지도자에 대한 충성
일곱 번째, 한번 우연히 들어선 궤도를 습관적으로 달려가며, 다른 분야가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지몽매함과 같은 면이 있다.
여덟 번째, 지루함으로부터의 도피, 진정한 사상가는 오로지 한가한 여유만을 바라지만, 평범 한 학자는 여유를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그의 위안은 책이다.
아홉 번째, 밥벌이의 동기, 즉 저 유명한 “괴로워하는 위장의 꾸륵거림”이다.
열 번째, 동료 학자에 대한 존경심, 그들의 경멸에 대한 두려움, 그들은 서로 심하게 질투하고 감시한다.
열한 번째, 허영심에 기초한 학자, 아주 드문 변종이다. 자기 혼자만의 분야를 가지려고 하며 자신이 진귀한 것으로 경탄의 대상이 되는 명예로 만족.
열두 번째, 게임 본능에 기초한 학자, 그의 희열은 학문에서 매듭을 찾고 그것을 푸는데 있다.
열세 번째, 학자의 동기로서 정의를 향한 충동을 든다면, 사람들은 이 고상한, 형이상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충동은 다른 충동과 구분이 안 되며 인간의 눈에는 근본적으로 파악할 수도 없고 규정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문화의 형이상학적 의미에 대한 믿음은 마지막에 가서 그렇게 끔찍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교육재도에서 눈을 돌려, 낯선 종류의 제도를 탐색하려면 평범하지 않은 사색이 요구된다. 현재 교육제도의 근본 사상을 새로운 근본 사상으로 대체하는 일은 말할 수 없는 노력을 요한다.
첫 번째 의무가 “대오를 맞춰서 싸워라”이고 두 번째 의무는 대오를 맞추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적으로 취급하라는 것이다.???
제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끊임없는 정화와 상호 배려를 통해 천재가 탄생할 수 있도록, 그리고 천재의 내면과 주변에서 그의 과업이 성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466쪽)

내가 쇼펜하우어의 운명을 소개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나의 생각으로 교육자로서의 쇼펜하우어가 원래 무엇을 위해 교육하려 했는지를 이해하는 사람이 몇 명이라도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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